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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어릴때부터 제목이 참 멋지게 생각한 책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은 책의 줄거리가 아닌 이희재님의 만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책을 집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최초 완역판'이라는 문구가 제 시선을 더 끌게 된것 같아요.
어릴때 이 책 제목을 보고 과연 '라임 오렌지나무'가 뭘까? 무척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지금은 라임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라임은 레몬과 비슷하지만 색깔은 초록색이고 레몬과 약간 달라요. 특히나 남미사람들이 더 많이 즐기는데, 그들의 음식을 살펴보면 라임이 빠진적이 거이 없답니다. 저는 주로 코로나 맥주를 마실때 라임을 넣어 먹습니다.^^ㅋㅋ 왠지 책의 순수함을 술로 먹칠하는 기분이 드네요..ㅠㅠ
어른보다 조숙한 제제 어쩜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에게 악동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아이들과 다른 생각각과 행동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를 받게되고, 때론 어른들은 아이보다 더 훌륭하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것 같습니다.
제제를 이해한다면 제제는 악동이 아니라 좀 조숙하고 호기심이 많은 누구보다 마음씨 곱고 착한 아이라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단지 어른의 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악마라 불리며 제제에게 매질을 하는 현실이 참으로 슬펐습니다.
새로 이사간 곳에서 제제는 자신이 어리다는 이유로 자기가 원하는 나무를 선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제제만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갖게 되고 곧 나무와의 교감을 하면서 제제는 소중한 나무를 얻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크리스마스의 행복마저도 누리기 힘듭니다. 다섯살인 제제는 아버지에게 한 말이 마음이 아파 구두닦이를 해서 번 돈으로 아버지에게 담배를 선물해 드립니다. 읽는동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자신의 힘으로 벌어서 선물하려는 제제의 마음을 보면서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만약 제제가 내 곁에 있었다면 힘껏 안아주고 싶었어요. 한편으로 나는 책속의 제제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현실의 제제를 찾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제가 훌륭하다고 생각한것은 사람들을 볼때 외모로만 평가하지 않고,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한다는 것이지요. 이쁘지 않아서 꽃을 받지 못하는 선생님을 사랑할줄 알고, 남들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아저씨의 목을 꼭 껴않아 줄줄 아는 아이가 바로 제제랍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인 제제는 자신의 집 앞마당을 동물원으로 상상하며 동생과 놀기도 하고, 사물에 이쁜 이름을 지을줄 알며,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제제에게는 멋진 시인이 될 소질이 있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만큼 제제의 감성은 여리고 민감하다는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쩜 제제가 장난을 치는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어른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제가 악동이라고 불리는 것은 가족과 마을사람들일 뿐 제제의 마음을 아는 선생님과 글로리아 누나와 남동생 그리고 뽀르뚜카에게만은 천사로 불리는 아이니깐요. 특히나 제제의 마음을 잘 아는 뽀르뚜카의 우정은 제제를 변화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뽀르뚜가에게 선물하려고 풍선을 만드는 제제맘을 이해못하고 큰누나는 종이를 찢고 매질하는 모습과 우울해하고 있는 아버지를 위로해드리려고 불러드린 노래가사에 아버지는 제제를 혁대로 매질합니다. 다섯살 아이가 받는 육체적인 고통외에도 정신적인 고통이 함께 느껴지는것 같아 마음이 찢어지더군요.
솔직히 모든 가족들이 그렇게만은 나쁜것은 아니지만, 가난이라는것이 사람을 변하게 하고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감성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것 같습니다. 제제는 어른들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왜 어른들은 제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걸까요?
제제는 뽀르뚜가에게 말합니다.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현실에서가 아닌 마음속으로 죽이기, 즉 사랑하기를 그만둔다는 이야기지요.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죽은 사람이라는 뜻이겠지요. 상처 받은 제제의 마음을 뽀르뚜가는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감싸줍니다.
어쩜 제제에게 뽀르뚜가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정말 나쁜길로 빠져들지도 몰랐겠습니다. 아이들의 비행을 아이들 탓만 할것이 아니라 어른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할것 같아요.
뽀르뚜가로 인해 행복했던 제제였지만, 뽀르뚜가의 죽음으로 지독한 통과의례를 치르게 됩니다. 너무 어린 제제에게 가혹한 일이었어요. 그로인해 제제가 죽음의 문턱에서 헤맬때 제제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제제를 현실의 문으로 인도하며 제제가 철이듬과 동시에 제제의 마음속에서 죽게 됩니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제제를 보면서 한없이 슬프고 아프더군요. 그래도 다 큰 제제의 모습에서 뽀르뚜가를 찾을수 있게 되어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동안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책 때문에 이만큼 울어본지가 언제인가 싶을정도 말이지요. 좀더 아이의 관점과 사고를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약간 아쉬운것이 있다면, 책속의 일러스트인데요. 예전의 이희재님의 만화가 훨씬 제제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