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그리다 - 세계 지성들의 빛나는 삶과 죽음
미셸 슈나이더 지음, 이주영 옮김 / 아고라 / 2006년 6월
품절


말과 글이 희귀하면, 이를 남긴 보람이 있다.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이 어렵게 내뱉는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진실한 숨결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젊고 건강한 이들이 하는 이야기보다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인다. 왜냐하면 이제 곧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최후란 삶의 만기일이 다 되었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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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받은 책이예요.

제목만큼이나 책표지가 무척 강렬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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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
타고 아키라 지음, 강미해 옮김 / 새론북스 / 2003년 5월
품절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데 인사만큼 편리한 수단은 없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상대방에게 작은 감동을 주는 간편한 수단으로 인사만큼 실용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쪽

매우 일반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서로 눈을 바라보는 시간은 1.5초 정도가 무난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선을 어디에 두면 좋을까요?
겸손하게 보이고 싶을 때는 얼굴의 약간 아래, 넥타이를 맨 부분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이곳에 포지션을 두고 필요에 따라서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도록 하세요. 이곳은 선이 상하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행동 과학자인 어빙 고프먼 박사는 흘낏 상대방을 쳐다보고 눈을 아래로 향하는 동작은 "당신을 신뢰합니다. 당신을 경계하지 않습니다"라는 보디랭귀지라고 했습니다. 시선을 상하로 움직이는 것은 상대방에게 존경이나 신뢰의 표시로 받아들여집니다.
겸손하게 보이면서 대답을 원할 때는 정면으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 되는데, 이는 겸손하지만 내면은 강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 한 가지.
시선을 옆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시선을 옆으로 돌리는 것은 보기 싫다는 거부의 신호입니다.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남자를 향해서 여자가 얼굴을 획 돌리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얼굴을 돌리는 것은 말을 들어주는 것은 물론, 얼굴조차 보기 싫다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신호입니다.
이처럼 노골적이지는 않더라도 눈을 옆으로 돌리는 것은 이와 유사한 심리 상태를 나타냅니다. 얼굴을 돌리는 것은 상대방에게 크나큰 실례가 되므로 눈만 돌리는 것입니다. 이는 완곡한 거부의 신호라고 받아들여도 무방합니다.
'눈은 입만큼 사물을 이야기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말 이상으로 사물을 표현한다고 여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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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도
이지상 지음 / 북하우스 / 2000년 12월
품절


텅 빈 골짜기의 겨울 은둔자.
이곳에서는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나 또한 아무도 모른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맛으로 말하면 무미다. 내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권태로울 정도로 한적한 곳이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는 나를 잊는다.-.쪽

수십억 년 동안 생선된 천지가 하얗게, 쓱쓱 지워지고 있었다. 멀리 계곡 건너편 마을의 가물거리는 불빛도 굵은 눈발에 사라졌다.
하얀 여백으로 남는, 텅 빈 세상.
문득, 텅 빈 그 세상이 가장 풍요롭다는 것을 깨닫는다.
눈 내리는 밤의 고요가 가슴 위로 쌓이고 있었다.-.쪽

인도 대륙에서는 모든 게 무거웠다. 그 무거움이 고통스러웠다.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들은 의미가 있어야만 살 수 있었다. 윤회, 인과응보라는 개념들이 없다면 하루라도 살기 힘든 땅이었다. 결국 대지의 무거움과 고통이 의미를 낳았다.
그런데 하늘이 가까운 히말라야의 레는 가벼웠다. 모든 게 가볍고 상쾌했다. 한적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하늘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아름답고 가벼웠다.
레는 땅의 기운보다 하늘의 기운이 강한 곳이었다.
진한 쪽빛 하늘 밑을 걷노라면 하늘로 쑤욱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시간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 것일까?
노란 커튼 사이로 늦은 아침 햇살이 스며들 때쯤, 하늘에 엷게 퍼진 가벼운 시간은 살며시 가슴 위로 내려앉는다. 그 감미로운 설렘의 순간, 내 몸은 살짝 공중으로 솟구친다.
가벼운 설렘 속에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늦은 아침을 든다. 오늘은 무얼하지라는 가벼운 고민을 이리저리 굴려본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세상은 하얀 여백처럼 내 앞에 펼쳐져 있을 뿐.
-.쪽

산업화된 사회는 공기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염시켰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정해진 약속에 따라 우리는 기계처럼 움직인다. 그런 시간은 죽은 시간, 오염된 시간이다. 눈을 뜨면 그 죽은 시간들이 우리를 무겁게 짓누른다.
반면 욕망이나 계획에 의해 오염되지 않은 하얗고 순수한 시간들은 늘 사람을 설레게 한다. 오늘은 어떤 사람을, 어떤 사건을 만나는가? 이런 설렘 속에서 하루하루는 늘 새롭다.
텅 빈 마음으로,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길 것.-.쪽

여행에서도 그랬다.
내가 첫 해외 여행지로 대만을 갔을 때, 나는 가이드북도 없었고, 해외 여행에 대한 경험도 전혀 없었다. 백지 상태였다. 다만 본능적인 힘에 의지해 길을 갔었다. 아, 그런데 그때마다 도와주는 사람은 어쩌면 그리도 많았으며, 우연하게 문제가 해결된 적은 얼마나 많았던가. 그 여행길은 하루하루가 불투명했지만, 늘 가슴이 설레었고, 사람들이 고마웠고, 하늘에 감사했다. 순간순간이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가이드북을 갖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의 여행은 더욱 안전해졌고, 실수는 적어졌으나 그만큼 감동도 사라지고 있었다. 안전한 길은 사람을, 삶을, 여행을 시들게 했다.
물론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러나 너무 지식과 정보에 얽매이면 아는 것만 알고, 보는 것만 보게 되며 자신의 독창적인 시각은 점점 퇴화된다. 특히 인도는 마음을 텅 비우고 느낄 때, 오히려 더 풍요롭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 인도를 여러 번 여행해서, 어떤 곳은 뒷골목까지도 훤하게 알 정도가 되었으면서도 나는 늘 정보에 의지해 다녔으니, 한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 때문이었다. 많은 것을 보고 싶은 욕심, 더 알고 싶은 욕심, 결코 속지 않고, 손해보지 않겠다는 욕심…… 그 욕심들은 힘든 고통을 견디며 여행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그 욕심 때문에 내가 더이상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쪽

그후 시작된 인도 여행은 나를 몹시도 힘들게 했다. 양심적인 사람들만 만난 것도 아니었고, 낭만적인 상황만 전개된 것도 아니었다. 절대 빈곤, 거지, 바가지, 무더위 앞에서 나는 짜증을 낼 수밖에 없었다. 인도는 내가 상상해왔던 신비, 명상, 성자들로 뒤덮인 나라가 아니었다.
도대체 나는 왜 인도를 그렇게만 생각했었을까?
내가 한심했고, 세상도 한심했다.
물론 인도에는 찬란한 정신 문명이 꽃 피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상상 속에 그려보는 그런 인물들은 이 혼탁한 시대에는 쉽게 보기 힘들었다. 진짜는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었고, 세상에 알려진 성자, 명상가들에 대한 평판은 대개 소문에 의해 부풀려 있었다.
나는 이미지에 속았음을 알았고, 몇 개월 동안 그 혼란 속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세상도 내 감정도 모두 뒤죽박죽되고 말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화를 냈고, 돌아서서 눈물을 흘렸다. 나는 매일같이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했다. -.쪽

그렇게 하기를 한 4, 5개월 했을 때던가?
나는 마침내 체념하고 말았다.
인도에 관한 생각과 느낌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도는 내 좁은 머리와 가슴에 갇힐 그런 나라가 아니었다. 성스러운가 하면 추했고, 추한가 하면 아름다웠으며, 아름다운가 하면 끔찍했고, 끔찍한가 하면 슬펐다. 극단에서 극단을 오가는 땅에서, 나의 생각과 느낌은 어제 달랐고 오늘 달랐다.
그렇다.
계속 변했다. 변화만이 내 눈앞에 보이는 실상이었다. 나의 생각과 느낌이 그토록 덧없을진대, 나의 판단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던가.
나는 흐르는 강물을 쳐다보듯이 인도를 그냥 바라보았다. 그때 인도가 가슴속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듯이, 나는 인도에 몸을 맡겼다.
판단하지 말라.
내가 인도를 다니며 노력한 유일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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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06년의 500번째 책을 무엇으로 정할까?하다가 그동안 읽고 싶었던 '창가의 토토'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책표지 가득 순수해보이는 여자아이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키우는 강아지와 이름이 같아서 더 선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아이보다 조금은 독특하다는 이유만으로 초등학교 1학년에 퇴학을 당한 토토는 도모학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토토를 이해해주는 교장선생님을 만나는데, 교장선생님과 무려 4시간의 대화를 가지게 되지요. 아니 대화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토토가 교장선생님께 이야기를 한거예요; 문득 나도 어린아이가 나에게 4시간을 이야기한다고 했을때 참을성 있게 진지하게 들어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토토는 특별한 아이예요. 다른 사람들이 볼줄 모르는 사실을 토토는 느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 덕분에 어른들에게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데, 읽는동안에 최근에 읽었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제제가 생각 났습니다.

토토는 그래도 좋은 엄마를 만나서인지, 제제보다 더 순수한 느낌이 들긴 했어요. 아니 백지장 같이 하얗다는 느낌이 더 옳겠네요.

도모학교는 전철로 만들어져있어요.  덕분에 매일 여행가는 기분을 느낄수 있고, 창가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일다 보면 왜 창가의 토토인지 알게 될거랍니다.^^

아이들의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줄주 아는 교장 선생님은 문자와 말에 치중한 현대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마음으로 자연을 보고 감성과 직관을 기르게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연못의 개구리 소리를 들을줄 알고 개구리가 뛰어드는 모습을 볼줄 아는 아이로 자랄수 있게 사랑과 관심을도 대해줍니다.

 교장선생님은 눈이 있으면서도 아름다운것을 볼줄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아름다운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 못하는 것을 진짜로 두려운 것이라 말합니다.

토토가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일본인과 조선인들간의 차별과 남녀차별에 대해서 그리고 장애우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나 너무나 평화로워 보이는 도모에 학원 덕분에 전쟁이라는 점을 몰랐는데, 결국 전쟁으로 학교가 폐교가 될때 무척이나 슬펐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교장선생님을 통해 토토도 밝고 착한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고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사실에 무척 깜짝 놀랬습니다. 정말 훌륭한 교육자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뿌듯하게 했어요.

그동안 왜 이책을 지금에야 읽었을까? 후회할정도로 너무나 재미있고 감동적이게 읽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선생님과 부모가 꼭 읽어봐야하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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