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들에게 주는 지침 평사리 클래식 2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류경희 옮김 / 평사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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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잘못은 애완견, 주인님이 사랑하는 고양이, 원숭이, 앵무새, 까치, 어린 아이 탓으로 돌리거나 최근에 해고된 하인에게 뒤집어씌워라. 이런 원칙을 지키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변명할 수 있다. 그리고 주인님 내외분께서 당신을 혼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드릴 수 있다.-.쪽

당신이 하려는 일에 필요한 적절한 도구가 없다는 핑계로 일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하지 마라. 모든 편법적인 수단을 강구하여 이용할 생각을 하라. 예를 들어 부지깽이가 없거나 망가졌을 때에는 부젓가락으로라도 불을 들쑤셔라. 만약 부젓가락도 이용할 수가 없다면 풀무 주둥이, 부삽 손잡이 끝자락, 불솔 손잡이, 자루걸레의 자루, 혹은 주인님의 지팡이라도 이용하라. 또 닭털을 태울 종이가 없다면, 집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책의 책장들을 찢어서 사용하라. 구두를 닦을 헝겊 조각이 없으면 커튼 밑자락이나 다마스크(피륙의 하나로 주로 커튼이나 책상보로 쓴다.) 천 냅킨으로 닦아라. 그리고 집사에게 요강이 필요하다면 커다란 은제 컵을 사용하라.-.쪽

누군가 식사가 끝나갈 무렵 약한 맥주를 원한다면 수고스럽게 지하 술 창고까지 내려가지 마라. 그 대신 컵과 잔들에 남겨진 남은 술, 쟁반에 떨어진 술들을 한군데로 모아라. 단 들키면 안 되니까 사람들을 등지고 모은다. 반대로 누군가 식사가 끝날 무렵 독한 맥주를 원한다면 손잡이 달린 큰 조끼에 한 잔 가득 채워줘라. 그러면 그 중 상당량이 남게 될 것이고, 당신은 주인님의 술을 훔치는 죄를 저지르지 않고도 동료들에게 선심을 베풀 수 있다.

-.쪽

신사 분들이 술병에 남는 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매일같이 와인 병에 남은 가장 맛있는 포도주를 정당한 부수입으로 즐길 수 있다. 이미 마개를 딴 병에서 한 잔 이상을 따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식사가 끝나면 새 술병을 내 놓아라.-.쪽

집안에 고양이나 개가 있다면 저녁 식탁에 닭다리는 안 올려도 된다. 고양이나 개가 그걸 훔쳐 도망갔다고 핑계를 댈 수 있으니까. 그러나 혹 그 두 동물이 없다면 쥐라든가 낯모르는 떠돌이 사냥개 핑계를 대라.-.쪽

장보기를 할 땐 가능한 한 고기를 싸게 구입하라. 그러나 계산서가 발행되어 그걸 가져오게 되는 경우에는 주인님의 명예를 고려하려 가장 높은 가격을 책정하라. 이런 일은 또한 정당한 일이기도 하다. 누구라도 자기가 원래 구입한 원가와 같은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푸줏간 주인이나 닭고기 가게 주인이 부르는 값만 주었다고 주인님께 자신 있게 맹세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만약 마님께서 저녁 식탁에 고기를 올리라고 지시한다면 그걸 '모두 다' 올려야 한다고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 절반은 당신과 집사의 몫으로 챙겨야 할 게 아닌가.-.쪽

그런 가정에서 만약 당신이 예쁜 축에 속한다면, 당신은 세 가지 유형의 애인을 선택할 수 있다. 가족 목사, 재산관리 집사, 정복 착용 하인이다. 나는 그 중에서 먼저 재산관리 집사를 선택하라고 권하겠다. 그러나 혹시 당신이 주인님의 애라도 밴 젊은 아가씨라면 반드시 가족 목사와 사귀어야 한다. 이 세 유형의 애인 중에서 나는 정복 착용 하인이 가장 맘에 들지 않는다. 하인 복장을 벗어 던지는 순간 이 자는 대개 허영에 빠져버리거나 건방져진다. 이 자는 혹 군대에 들어가 기수병 노릇을 하거나 승선 세관관리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일자리에서 쫓겨나면 노상강도가 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인간이다. -.쪽

나는 특히 주인님의 큰아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겠다. 당신이 아주 영리하다면 그를 꼬드겨서 결혼도 하고 귀부인이 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그러나 그가 흔해 빠진 난봉꾼이라거나 바보 멍청이라면(분명히 이 둘 중 하나일 거다), 특히 전자라면, 마치 악마라도 되는 양 그를 피하라. 왜냐하면 그는 주인님께서 마님을 두려워하는 것과 달리 자기 어머니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만 번 약속을 했다 할지라도 그 자로부터 당신이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부풀어 오른 배나 두들겨 맞는 일, 이 두 가지 외엔 땡전 한 푼 없을 것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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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의 저자라는 것만으로도 왠지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었는데,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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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구판절판


삶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지만 또한
푸른 하늘, 햇빛, 아이의 눈과 같은 경이로움들도 가득하다.
고통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사람의 수많은 경이로움들과도 만나야 한다.
그것들은 그대 안에, 그대 주위의 모든 곳에,
그리고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쪽

비록 삶이 힘들더라도, 때로는 미소짓는 것이 고통스럽다 해도, 우리는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로에게 '좋은 아침!' 하고 인사할 때, 진정으로 좋은 아침이 되어야 한다.
최근에 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내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차 있는데 어떻게 억지로 미소지을 수 있습니까? 그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슬픔에게도 미소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왜냐하면 우리는 슬픔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는 수백만 개의 채널을 가진 텔레비전과 같다. 붓다 채널을 돌리면 우리는 붓다가 된다. 슬픔을 켜면 우리는 슬픔이 된다. 그리고 미소 채널로 돌리는 순간, 우리는 그 즉시 미소가 된다. 우리는 한 개의 채널이 우리를 지배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우리는 모든 것의 씨앗을 우리 안에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상황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해.
자신의 호흡을 느끼면서 미소를 지으며 평화롭게 앉아 있을 때, 그때 그대는 진정한 그대 자신이 된다.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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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탑/취미의 유전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정숙 옮김 / 을유문화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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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유학중 딱 한 번 런던탑을 구경한 적이 있다. 그 뒤 한 번 더 가볼까 했지만 그만두었다. 주위의 권유도 있었으나 거절했다. 한 번 얻은 기억을 두 번으로 허물어뜨리는 게 아깝고 세 번으로 뭉개버리는 건 더욱이 사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탑' 구경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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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정겨운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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