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띠의 만화가 '정연식'님의 또 다른 만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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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품격을 UP 해주는 말 DOWN 시키는 말
김갑수 지음 / 보성출판사 / 2003년 1월
품절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화술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말의 일차적인 목적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여기서 좀더 나아가 기능적인 측면에서 화술의 목적을 살펴보면, 첫째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화술, 둘째 청탁하기 위해 필요한 화술, 셋째 신뢰를 얻기 위해 필요한 화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떠한 목적으로 하는 말이건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위해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말을 한다는 행위에는 책임이 동반하므로 말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의무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의를 끌어 말의 내용에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한다.
둘째, 흥미와 관심을 잃을 것 같은 상황을 극복하여 그 흥미와 관심이 지속되도록 한다.
셋째, 정확히 이해시키고 올바로 납득시키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도록 한다.
넷째, 자신의 생각과 말의 내용을 듣는 사람이 정확히 깨달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원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곧 인격이다. 진실된 마음없이 거짓된 인격으로서야 아무리 말을 잘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자신의 인격이 담긴 진실된 말, 그것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화술이라 할 것이다.
화술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다.-.쪽

은 사람들은 남 앞에서 이야기할 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특히 전혀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나설 때나 아무런 준비 없이 말을 해야 할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이런 현상은 자의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주 겪게 되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방위 본능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남성보다 방위 본능이 강한 여성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심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렇게 남 앞에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말을 할 때 속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지나 않을까?"
"나는 얼굴이 빨개지는 타입인데, 오늘도 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자기 암시에 빠져 자꾸만 상기되는 것이다.
상기된다는 현상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한다. 아니 동물이라면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다. 동물이 아닌 인간인 이상 제 아무리 익숙한 연기자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상기되는 법이다. 다만 상기되는 것을 조절하는 훈련을 얼마나 했느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사람들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정말 혼났습니다."
유창하게 말을 끝낸 사람에게 나중에 물어 보면 꼭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표면상으로는 화술이나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도 매우 상기되어 있었던 것이다.
-.쪽

세계적인 스프린터인 멜 파톤도 레이스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사람들 앞에 얼굴을 보일 수가 없을 정도로 흥분된다고 했다. 또 어떤 배우는 무대의 막이 오르기 직전이면 신경이 극도로 긴장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유명한 가수 슈만 하잉크는 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르기 전에 흥분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노래하기 전에 신경이 흥분하는 일이 없다면 그때는 내가 은퇴하지 않으면 안 될 때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런 현상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사람들 앞에 나설 때는 용기를 가져라. 나 자신이 말을 할 때 설령 조금 상기되어 있어도 청중들에게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염두에 두도록 하자.-.쪽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의 기분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상대의 말허리를 자르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이야기할 기분을 싹 가시게 한다.
상대의 말허리를 자르는 경우를 살펴보면,
1) 그 화제에 대해 당신도 이미 알고 있는 경우
2) 말하는 사람의 표현이 틀린 경우
3) 숫자나 이름 등 사소한 것을 상대가 잘못 말했을 경우
등이다.
"그게 아니야, 그 사건이 일어난 해는 1980년이 아니고 81년이었어."
"아니지, 자네가 잘못 알고 있어. 그건 이러이러하다구."
사소한 문제로 이렇게 꼬투리를 잡아 말허리를 끊어 버리면 상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게 된다.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싹 가시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는 당신에게 결코 좋은 감정을 갖지 않을 것이다. 비록 자신의 말에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당신에게 호감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상대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정정하거나 꼬투리를 잡아 이야기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도록 하라. 비록 상대보다 더 많이, 더 정확히 알고 있더라도 꾹 참는 것이 예의이며, 당신에 대한 상대의 감정을 좋게 하는 길이다.
꼭 필요하다면 상대의 이야기가 다 끝난 후에 자연스럽게 상대의 실수를 지적해 주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화제는 한층 충실해져 다음으로 진전될 수 있고, 당신의 이미지도 제고될 것이다.-.쪽

일상적인 안부 전화가 아닌 업무 목적의 전화는 기껏해야 몇 분 정도의 통화로 끝나는데, 이 짧은 통화 시간에 하고 싶은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직장에서 꽤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일 것이다.
반면에 통화중이나 통화가 끝난 후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전화했는지 모르겠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요령부득인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가령 당신이 다음의 어느 사항에 해당한다면 요령부득인 사람의 부류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그 부류에서 탈출하기 위해 구체적인 훈련을 쌓아야 할 것이다.
첫째, 수화기를 붙들고서야 뒤늦게 필요한 말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둘째, 급하지도 않은 내용을 재빨리 말해 버린다.
셋째, 통화중에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
넷째, 자초지종을 모두 이야기하지 않고는 본론에 들어가지 못한다.
만약 당신에게 이런 증세가 보인다면 머릿속에서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을 정리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필요한 부분은 다시 중요도에 따라 정돈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는 훈련이다. 먼저 메모를 한 다음, 그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장애가 되는 부분이라든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은 없는가 등을 검토한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할 때 상대는 무엇을 알려고 할 것인가를 상대 입장에서 추측해 본다.
이 글을 쓰면서 필자 주변 사람들의 전화 습관을 돌이켜보니, 요령 있게 설명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메모를 자주 하고, 요령부득인 사람일수록 다짜고짜 수화기부터 집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통화 내용을 메모할 때는 6하원칙(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과 함께 끝에는 '수량'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즈니스에서는 수량이 중요한 변수가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얼굴을 맞대고 말할 때는 제대로 마음속의 말을 털어놓지 못하다가도 전화로는 서슴없이 감정을 노출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태도로는 성공의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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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구판절판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왜냐하면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형당하던 서른세 살의 사형수 예수
-.쪽

사람이 얼마나 먼 길을 걸어봐야 비로소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흰 비둘기가 얼마나 많은 바다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휩쓸고 지나가야 더 이상 사용되는 일이 없을까 나의
친구, 그 해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러야 높은 산이 씻겨 바다로 흘러들어갈까 사람이
자유를 얻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하는 걸까

사람들은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모른 척할 수 있을까 나의 친구,
그 해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지

사람이 하늘을 얼마나 올려다봐야 진정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사람들의 비명을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있어야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걸
알게 될까 나의 친구, 그 해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지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대답>-.쪽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 사악한 것은 한 가지 뿐이지.
그건 당신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거야.

찰스 프레드 앨퍼드 <인간은 왜 악에 굴복하는가>-.쪽

사람을 괴물처럼 대하면 그 사람은 괴물이 된다.

범죄심리학-.쪽

왕이시여! 이 때문에 울지 마소서
저들이나 또 다른 이들 가운데 그토록 짧은 삶에서
삶보다 죽음을 한 번 이상 원치 않은 이가 없나이다.

헤로도투스 <역사>-.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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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구판절판


그가 떠난 이후 아침마다 눈을 뜨면 제일 처음 떠올랐던 생각은 이제부터의 세상이 이제껏 내가 살아왔던 세상과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처럼 모든 것이 혼돈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그를 만난 이후 확실해진 것도 있다. 그건 내가 다시는 스스로 이 지상을 떠날 결심을 할 수는 없었다는 것, 그것이 그가 내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었고 형벌이었다.
헤드라이트 빛 속에서만 내리는 이 겨울비처럼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세상에는 많이도 있었다. 그를 만난 후 나는 그것을 알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를 만난 후 나는 내 어둠 속을 헤치고 죽음처럼 숨쉬고 있던 그 어둠의 정체를 찾아냈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았을 것들, 지독한 어둠인 줄 알았는데 실은 너무 눈부신 빛인 것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그게 어둠이 아니라 너무도 밝은 빛이어서 멀어버린 것은 오히려 내 눈이었다는 것도 모르고 나는 내가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으리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순간 신의 영광을 이미 나누고 있다는 것을 나는 그로 인해 깨달았으니까. 그는 이제 내 곁에 없지만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를 만날 수 있었던 행운을 내게 주신 신께 아직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쪽

"그래 시간이 지나면 늙어. 우리가 가진 것 중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죽지... 서두리지 않아도 언젠가 우린 모두..죽어.."-.쪽

"근데요, 저기…… 왜 어떤 사람들은 옥색 옷을 입고 어떤 사람들은 푸른색 옷을 입고 그래요? ……저 푸른색 옷은 추워 보이는데."
나는 말을 돌렸다.
"옥색 옷은 자기가 사서 입는 거고, 푸른 옷은 국가가 지급하는 거고…… 그렇죠."
"추운데 왜 옷을 사서 입지 않나요? 저 옥색 옷이 비싼가보죠?"
긴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 딱히 할 말도 없어서 내가 다시 물었다.
"이만 원이요."
"별로 비싸지도 않은데……."
문득 이주임이라는 교도관이 약간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 사천 명 있는데…… 저희가 가끔 컴퓨터를 쳐보면 육 개월 동안 영치금이 한 푼도 없는 사람이 오백 명쯤 돼요."
걸음을 멈추고 내가 이주임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당연하죠. 생계형 범죄자들인데…… 그런 경우 가족이 없다고 봐야죠. 아니면 외면하거나."
"오백 명…… 영치금이 한 푼도 없다구요?"
"육 개월 동안 영치금이 천 원 미만인 사람도 또 그쯤 돼요. 아니, 생각해보세요. 돈 많은 사람들이 왜 여기 들어오겠어요?"
난데없이 며칠 전 백화점 매장에서 사온 술값이 생각났다. 정말이에요? 묻고 싶었는데, 내가 파리에 있는 동안, 파리의 광장은 해마다 늘어난 한국인 관광객으로 꽉 차버려서 여름만 되면 우리 유학생들은 한국 사람들 오지 않는 시골로 떠나야 한다고 농담들을 했었는데…… 한국 사람들, 파리에 오면 별 다섯 개짜리 호텔 외에는 아예 묵으려고도 하지 않아서, 사실 나는 우리 나라가 아주 잘살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나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영치금 천 원 미만인 사람이 오백 명…… 육 개월 동안이나…… 그럼 휴지랑 내복이랑 그런 것을 다 어떻게 조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모를 따라가는 내 걸음이 바닥에 닿는 것 같지 않았다.-.쪽

"전에 당신이 편지에다 그랬잖아요. 이게 마지막 봄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우리 두 사람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봄날에 지당도사들이 하는, 당연하고 지당한 이야기 같은 거 하지 않고 싶어요. 시간이 없잖아요. 나는 이왕 우리가 이렇게 만난 거, 당신하고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일 년에 봄이라는 계절이 한 번뿐이라는 거 당신 때문에 처음 알았어요. 이 봄을 다시 보기 위해 일 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처음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자 당신이 말한 대로 이 봄이 첫 번째이자 마지막 봄처럼 내게도 느껴졌다는 거예요. 한 계절을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죠. 그렇게 늘 오는 계절이, 혹여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계절이 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하루하루가 목이 타는 것처럼 애타게 지나간다는 거…… 나무에 물이 오르는 그 찰나도, 진노랑꽃 무더기로 피어서 흔해빠진 그 개나리에게도, 당신은 그 모든 것이 처음 대면하는 기분이고 또 대면하자마자 안녕, 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거…… 그래서 이 세상에 널려 있는 수많은 사물들이 널려 있는 게 아니라, 가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박혀올지도 모른다는 거…… 그거 당신 때문에 알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신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는데, 그게 나 자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쪽

더 솔직히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이 세상에서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행복한데 왜 나만 불행할까 하는 게 날 더 불행하게 만들었지요. 그런데 이곳에 와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실은, 어리둥절하게 되었어요. 나도 불행한데 내가 왜 이곳에 갇혀 있지 않은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거예요... 여기는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의 집합소 같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 하나하나에마다 그렇게 많은 죄라는 게 있을 수 있다는게 놀라웠고, 그 죄 뒤에도 그 수많큼 많은 그렇게 죄를 지어 불행한 이들이 여기로 들어온다는 게 또 놀라웠어요. 나는 그걸 알고 싶었어요. 나는 왜 밖에 있고, 당신은 왜 여기 있는지, 그래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는 나 자신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왜 불행한지, 내가 왜 행복할 수 없었는지.. 내 말을 이해할 수 있나요?

"저기요.. 그 집행이요... 미리 통고가 오나요?"
이주임은 잠깐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그 전날 저녁에요.. 그리고 나면 우리 교도관들 술 안 먹고는 못 배겨요. 죄인들인데... 그 사이 밉다 밉다, 하면서 정들어 버렸고, 신문에서 보았을 때는 짐승이었는데 알고 보면 인간인 거고, 인간은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한 거고... 그리고 집행 있고 나면 또 한달쯤 술 없이 못 살게 되죠. 그런 말 있어요. 살인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사형제 존치론자가 되고, 사형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사형제 폐지론자가 된다... 다 못 할 짓이라는 이야기죠. 아까 교도관 된 거 감사하다고 했는데 그러고 나면 정말 때려치우고 싶거든요. 교도관 출신들 중에 의외로 전도사나 스님이 된 사람 많아요. 그게 다 그런 이유 때문인가봐요."-.쪽

모니카 고모는 아무 말도 없이 그가 만든 십자가를 제 품에 안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기도하는 듯했다. 윤수와 내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 십자가 역시 처형의 도구라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십자가형, 로마가 극악한 식민지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고안해낸 그 형벌. 십자가에 못을 박는 것 자체로는 사람을 죽일 수가 없어서 대개는 그 며칠 전부터 고문이 자행된다. 죽을 만큼 때리는 것은 기본이고 때로는 눈을 뽑기도 하고, 밤새 고문하는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순간은 거의 죽기 직전이라고 보아도 되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죽지 않고 며칠씩 살아 있는데, 시체를 치우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들짐승들과 새들에게 쪼이며 죽어가는 것이다. 예수도 사형수였으니까. 그리고 그때 국민투표를 했대도 예수는 사형당했을 것이었다. 군중들이 성난 목소리로 죽이시오, 십자가에 매다시오, 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까. 그러니 만일 예수가 교수형을 당했다면 이천 년 동안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동그란 밧줄을 목에 걸고 다니고 동그란 밧줄을 교회 지붕에 올렸을 것이며 목이 대롱대롱 매달린 예수의 형상을 교회에 걸어놓았을 것이었다. 나는 갑자기 예수가 그렇게 사형수로 처형된 것이 고마웠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윤수를, 감히 위로할 수가 있었겠는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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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사이 우리 사이 시리즈 1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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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는 아직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싫어하거나 아이에 대한 관심은 없는것은 아니예요. 아직은 저희부부가 아이를 키울만한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에 관한 책들이 나오면 굳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찾아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주위분들이 그냥 낳으면 다 자기가 알아서 큰다라고 말하지만, 점점 아이를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 그리고 사랑이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물론 우리 부모님세대에는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셨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많은 전문적인 지식들을 배워가면서 종종 우리는 그 잣대에 맞춰 기준을 정하게 되는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에 인격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은 시절이 있습니다. 그건 어른들의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이지, 알면서 행동한것은 아니라고 봐요.  아이의 행동과 인격형성등이 얼마나 부모의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시점에서 무조건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기가 알아서 크기만을 바란다는것은 무척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요. 솔직히 강아지를 대할때만해도 종종 제 스스로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조그만한 잘못에 분노하는 저를 발견하고 나의 행동에 강아지조차도 저의 기분에 눈치를 보는데 하물며 강아지보다 더 민감한 감수성을 가진 아이들을 내가 잘 키울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불안한 부모의 마음과 자녀의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일방적인 부모로써의 역할만을 강조하는것이 아니라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자녀와 함께 공유할수 있는 책이예요. 어느 한순간에 잘못된 점을 고치려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잘못되지 않도록 방향을 함께 잡아가고 노력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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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의 심리를 알아야 바르게 대화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 사이"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0-26 13:18 
    부모와 아이 사이 -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양철북 총평 2007년 10월 24일 읽은 책이다. 내 아들 진강이 때문에 유아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관련 서적을 찾다가 고른 책이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어린이 심리 치료사인 저자의 직업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아이의 심리에 대해서 매우 깊은 고찰이 담겨져 있다. 마치 우리가 동물들에 대해서 하는 행위에 대해서 동물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언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