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유명한 책인제 지금에야 읽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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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구두 3 - 그해 바다
정연식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9월
절판


작은 나이프가 달빛을 빨아들인다.
달빛은 사과익은 향기가 난다
나이프로 사과를 쪼갠다
사과속에도 달이 솟아 오른다
달빛이 묻은 사과를 빤다
소녀가 사랑을 생각한다
.
.
.
조지훈 <월광곡>중에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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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구두 2 - 사과 향기
정연식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9월
절판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절룩 절룩..

보이지 않는 공포는 보이는 공포를 초월한다.

어느나라에선가 사형수를 대상으로 어떤 실험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형을 집행하는 방으로 사형수를 데려가 길다란 널판지 위에 ‡또陟貂?꼼짝도 못하게 묶어 눈과 입을 막은 뒤 사형 집행관이 이런 말을 한다.
"당신에겐 죽음의 고통을 죽이기 위해 특별히 동맥을 끓는 방법을 쓰기로 했소."

그런후, 한쪽 팔 아래에 피를 받는 양동이를 내려놓는 소리를 들려주고 칼등으로 동맥을 끓는 시늉을 내 준 뒤 다시 양동이에 규칙적으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들려준다.
두 눈과 입이 가려진 사형수의 예민해진 귀에 들리는 소리는 점점 죽어가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집행관들이 주고 받는 말소리와(이를테면, "피가 마구 쏟아지는군. 곧 끝나겠어." 같은) 자신의 피가 양동이 속으로 쉼없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뿐.
불가항력의 사형수는 결국 양동이에 떨어지는 물소리를 자신의 몸에서 피가 빠져 떨어지는 소리로 착각해 스스로 죽게 되더라는 이야기...
포박 당하여 두 눈이 가려진 채 그 복도를 걷게되는 동안에 주위의 여러 방들로부터 들려오던 온갖 소리들과 그들의 주고 받는말, 그리고 질질 끌리며 들려오던 나의 발자욱 소리는 분명 사형수의 팔 아래로 떨어지던 핏소리, 바로 그것이였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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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구두 1 - 청춘
정연식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9월
절판


눈 내리는 하늘 위로 달이 떠 있었다..라고 말하면 모두 거짓말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그날 분명히 보았다.

멀리 달빛 아래 쏟아지는, 달빛을 머금은 하얀 눈들을...
그리고 그 아래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엄마가 있었다.

엄마의 바이올린 소리는 우리가 사는 삭막한 골목 끝에서 시작해 골목의 구석 구석으로, 그리고 어둠속에 보이지 않는 저 멀리, 멀리로 퍼져 나갔다.

그날 밤의 기억을 어떻게 잊을수 있을까.
나는 넋을 잃고서 엄마의 어깨위의 달과, 행복한 표정의 엄마 얼굴과,
바이올린 위에서 춤을 추는 활과, 현 위에서 떠는 엄마의 길고 창백한 손가락을 보았다. 그 사이 반짝, 엄마의 눈물을 보았던 것도 같다.

우악스럽고, 때로 신데렐라의 계모 같기만 하던 엄마에게 저런 '기술'이 있었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신기했다. 그런데 정작 더 놀라운 일은 연주가 끝난 그 다음에 일어났다.

어딘가에서 시작된 박수소리...

관객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삭막하고 거칠게만 여겼던 그 골목의 사람들 모두가 엄마의 연주를 경청하고 있었던 것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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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피오나 미들턴 지음, 김준영 옮김 / 들녘 / 2004년 8월
절판


지난날(Days Gone By)

새들은 노래할 줄 알고
태양은 빛날 수 있는데
아무도 네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네
나비, 너는 그를 그냥 지나치고 말지
아무런 애정도 없이

너와 숲속을 걷던 게 생각나
네가 나무와 얘기하는 게 보여
우리는 바람 속에 꽃차례를 보았지
넌 늘 이런 것을 좋아했잖아
지난날에
지난날에

난 네 손을 잡고 네게 미소짓지만
네 마음은 저 멀리 있어
네가 고개를 돌릴 수 있다면
네가 슬픔을 웃어넘길 수 있다면

네가 나에게 미소짓는 꿈을 꾸지
지난날의 기억처럼
네가 지금 네 둘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난 분명 지난날의 미소를 볼 수 있을 거야
지난날처럼

이른봄에 눈이 내려
여기저기 대지를 덮네
넌 결코 눈을 알아채지 못하고
난 네가 눈을 밟고 가는 것을 보았지

네가 숲길을 걸었던 게 생각나
넌 나에게 작은 싹이 돋는 걸 보여줬지
네가 지금 네 둘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난 분명 지난날의 미소를 볼 수 있을 거야
지난날처럼-.쪽

깃털과 날개(Feather and Wing)

옛날 자주 갈매기 나는 걸 보았어
바위 해변 건너
은빛 날개 휘날리며
늘 변하는 내 섬 하늘 위를 날았지

깃털과 날개
바람을 타고
깃털과 날개
바람을 타고
바람을 타고 나네

옛날 이렇게 조용한 갈매기 본 적이 없어
이제 더 이상 세찬 파도 위를 날지 못할 것 같아
그의 부드러운 날개깃을 만져 봐
그는 봄날 내 섬에서 날아온 새끼 새

깃털과 날개
바람을 타고
깃털과 날개
바람을 타고
이제 더 이상 날지 못할 것 같아

나는 모래 해변에 그를 묻으며
언젠가 다시 날 수 있기를 기도했지
부드러운 날개깃을 쳐들고
늘 변하는 그의 섬
바람을 타고 날기를

깃털과 날개
바람을 타고
깃털과 날개
바람을 타고
바람을 타고 나네-.쪽

오늘 물개들, 내일 또 누가 인간의 바보짓에 신음할까?

나는 우리들의 미래와 '바다사람들'이 내 노래가 암시하는 슬픈 가사보다 더 행복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바깥 추운 겨울 밤 '요정의 여왕'은 하얀 요정 케이크처럼 눈 덮인 언덕 아래에 잠이 들고, 사방 적막 속에 흰 숲과 성의 창문도 말이 없다.
내가 해변으로 내려가 고요한 바다를 향해 소리 지르면, 내 친구들은 부드럽게 물살 가르며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게와 뱀장어, 가리비와 해초가 넘쳐나는 또 다른 세상에서 잠시 나와 내 모습을 살피며 물질하고 논다. 그 가운데 몇몇 낯익은 얼굴은 나와 함께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바다사람들,
너희 울음소리가 내 가슴을 치는데
인간들은 너희 외마디를 듣지 않아
난 너희를 위해 싸울 거야
마음이 진실한 사람과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쪽

DAYS GONE BY

The birds can sing, the sun can shine,
but nothing moves your hearts.
A butterfly, you pass him by
without a loving thought.

I remember you in the woodland walking,
I can see you talking to the trees.
We watched the catkins in the breeze,
for you always loved such things as these
in days gone by,
in days gone by.

'Though I take your hand and smile at you,
your thoughts are far away.
If you could only turn around
and laugh your tears away.

I dream of you with your smiling face on,
just a memory from the days gone by.
If you could feel the beauty round you now,
I'd surely see the smile from days gone by,
from days gone by.

In early spring the snowdrops came
in clusters on the ground.
You never even noticed them,
I saw you tread them down.

I remember you in the woodland walking,
you used to show me tiny buds come through.
If you cold feel the beauty round you now,
I'd surely see the smile from days gone by,
from days gone by.-.쪽

FEATHER AND WING

I've often watched the gulls in flight before,
seen them wing their way across the rocky shore,
seen their silver shadows fly,
'cross the ever changing sky of my island.
Feather and wing,
riding the wind,
feather and wing,
riding the wind,
ride, ride on the wind.

I've never seen a gull so still before,
he may ride above the stormy waves no more.
Touch his softly feathered wing,
he a fledgling from the spring of my island.

Feather and wing,
riding the wind,
feather and wing,
riding the wind,
he may fly no more.

I buried him above the sandy bay,
and I prayed that he should fly again one day,
lift his softly feathered wings,
ride the ever changing winds of his island.

Feather and wing,
riding the wind,
feather and wing,
riding the wind,
ride, ride on the wind.-.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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