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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저 - 이기주의자 요한 팟저의 몰락
베르톨트 브레히트 원작, 라삐율 편역 / 북인 / 2006년 7월
품절


코이너 :
더 이상 쏘지 마, 인간은
바다 속에선 수면보다 높이 헤엄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전함은
저 헤엄치는 자를 쏴 죽이고 있다. 인간은
혼자 힘으로 하늘을 날지 못하면서, 죽음을
지고 올라가야 한다. 저기선 어디로 달아나야 하나
천지가
인간인데!

뷔싱 :
인간이 적이야
그만해야 해.-.쪽

인류의 절반은
다른 절반의 구멍난 기억만으로 살아나가고
요즘 매일 밤
무엇인가가 모래 속으로 사라지고 잊혀질지 모른다는
공포로 인해 나는 더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모래 속으로 사라지고
잊혀지길
누군가가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놈은, 우리가 그 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기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우리가 그 놈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자기는 영원히 산다고 여긴다-.쪽

상어가 사람이라면
"만약 상어가 사람이라면 상어가 작은 물고기들에게 더 잘해 줄까요?"
K씨에게 그의 주인집 여자의 딸인 꼬마가 물었다.
"물론이지"하고 그는 대답했다.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 식물은 물론이고 동물까지 포함된 각종 먹이를 집어 넣은 거대한 통을 바다 속에 만들도록 하겠지. 상어들은 그 통의 물이 항상 신선하도록 할 것이고 어쨌든 각종 위생조치를 취하겠지. 가령 조그만 물고기 한 마리가 비늘을 다칠 경우, 때가 되기 전에 그 상어로부터 죽어나가지 않도록, 즉시 붕대로 싸매주겠지.
물고기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가끔 커다란 수중축제가 벌어지겠지. 왜냐하면 우울한 물고기보다는 유쾌한 물고기가 더 맛이 좋거든.
그 커다란 통 속에는 물론 학교도 있겠지. 이 학교에서 물고기들은 상어의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법을 배울 거야. 그들은 가령 빈둥거리며 누워 있는 상어를 찾을 수 있기 위해 지리가 필요하게 되겠지.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은 물고기들의 도덕적 수련일 거야. 그들에게는 물고기 한 마리가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놓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과, 그들이 모두 상어들의 말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을, 특히 상어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는 걸 배우겠지.
-.쪽

물고기들은 또한 복종을 익힐 때만 이러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걸 배우게 될 거야.
물고기들은 모든 저속하고 유물론적이고 이기적이고 마르크스적인 경향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그들 가운데 하나가 그러한 경향을 드러내면 즉시 상어들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배울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은 새로운 물고기통과 새로운 물고기들을 정복하기 위해 물론 서로 전쟁을 하겠지. 그 전쟁들을 그들은 자기들 소유의 물고기들로 하여금 수행하도록 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에게 그들과 다른 상어들의 물고기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가르칠 거야.
물고기들은 알다시피 말이 없지만, 그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침묵을 지키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그들은 발표할 거야.
전쟁에서 다른 말로 침묵을 지키는 적군의 물고기 몇 마리를 죽이는 물고기마다 그들은 해조海藻로 만든 작은 훈장을 달아주고 영웅 칭호를 수여할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에게도 물론 예술이 존재하겠지. 상어의 이빨이 화려한 색깔로 묘사되고 상어의 아가리가 화려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순수한 공원으로 묘사되는 멋진 그림들이 있겠지. 바다 밑의 극장에서는 영웅적인 물고기들이 열광적으로 상어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을 보여줄 것이고 음악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그리고 악대가 앞장서서 연주하는 가운데 꿈꾸듯이, 그리고 가장 행복한 생각에 젖어서 상어 아가리 속으로 몰려 들어갈 거야.
-.쪽

상어가 사람이라면 또한 종교도 존재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이 상어의 뱃속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가르칠 거야.
또한 상어가 사람이라면, 모든 물고기들이 지금처럼 서로 똑같은 일은 없을 거야. 그들 가운데 일부는 감투를 쓰게 될 것이고 다른 물고기 윗자리에 앉게 되겠지. 약간 더 큰 물고기들은 심지어 더 작은 놈들을 먹어치울 수도 있을 거야. 그건 상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일일 뿐이지. 왜냐하면 그들 자신이 다음에 더 큰 먹이를 더 자주 얻게 될 테니 말이야. 그리고 더 크고 직함을 가진 물고기들은 물고기들 사이의 질서를 돌볼 것이고 교사와 장교 물고기 등의 건축기사 따위가 될 거야.
요컨대 상어가 인간일 경우, 바다 속에는 비로소 문화가 존재하게 될거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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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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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악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품절


하루이틀 지남에 따라, 나는 뼈저리게 참 슬픔을 알게 되었다. 하쓰요와의 교제는 단 9개월뿐이었지만, 사랑의 깊이나 열렬함은 그 날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이 30년의 생애에 많은 슬픔을 맛보아 왔지만, 하쓰요를 잃었을 때처럼 깊은 슬픔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19살에 아버지를, 그 이듬해에 누이동생 하나를 잃었는데, 본래 성격이 유약한 나는 그때에도 꽤 슬퍼했지만, 하쓰요의 경우와는 비교도 안 되었다. 사랑이란 묘한 것이다. 세상에 비할 바 없는 기쁨을 주기도 하고, 또 인간 세상에 있어 가장 큰 슬픔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실연의 슬픔이라는 것을 모르는데, 어떤 실연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참을 수 있을 것이다. 실연이라는 상태에서는 상대는 타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둘 다 깊이 사랑하고 온갖 장애를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다, 내가 잘 쓰는 표현처럼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천상의 복숭앗빛 구름에 싸여서 몸도 영혼도 녹아 합쳐져 완전히 하나가 되어 있었다. 어떤 육친이라도 이렇게 하나로 될 수는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하쓰요야말로 평생에 단 한 번 만난 나의 분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하쓰요가 지금은 없어져 버렸다. 병에 걸려 죽었다면 차라리 간호할 틈이라도 있었을 텐데. 나와 기분 좋게 헤어지고 나서 겨우 10시간 남짓 한 사이에, 그녀는 말 못하는 슬픈 납인형이 되어 내 팔에 누워 있다. 더구나 무참히 살해되어서……. 누군지도 모르는 놈에게 저 귀여운 심장을 처참하게 찔려서…….-.쪽

"범죄는 말이야, 교묘해지면 교묘해질수록 능숙한 마술처럼 돼. 마술사는 말이야, 밀폐된 상자의 뚜껑을 열지 않고 속 물건을 꺼내는 기술을 알고 있어. 알겠지? 마술에는 수가 있어. 구경꾼들에게는 전혀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이 마술사에게는 아무 문제가 안 되는 거야. 이번 사건이 곧 밀폐된 마술 상자야. 실제로 보지 않고는 모르지만, 경찰은 소중한 마술의 수를 빼놓은 거야. 그 수가 바로 눈앞에 있어도 생각의 방향이 고정되어 버리면 전혀 알아 내지 못하는 법이야. 마술의 수 같은 것은 대개 구경꾼 앞에 드러나 있는 법이야. 그것은 말이야, 아마 출입구라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는 곳일 거야. 그러나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면 매우 큰 출입구야. 마치 확 열어 놓은 것 같은 거야. 잠그지도 않고, 못을 빼거나 부수거나 할 필요도 없어. 그런 곳은 확 열어 놓았는데도 아무도 닫지 않는 법이지. 하나하나, 생각할수록 정말 우스꽝스럽단 말이야. 시시한 일이야. 그러나 의외로 맞지 않는 것도 아냐. 마술의 수는 언제나 시시한 것이니까."
탐정이란 왜 그렇게 변죽만 울리는지, 유치한 연극기가 많은지……. 지금도 나는 가끔 생각한다. 그리고 화가 치민다. 만약 미야마기 고키치가 자신이 변사를 당하기 전에 아는 것을 모두 나에게 털어놓아 주었다면 일이 그렇게 까다롭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셜록 홈즈나 뤼팽이 그랬듯이, 그는 뛰어난 탐정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자기 재능을 뽐내고 싶은 마음에서였는지, 그도 역시 사건에 관여하면 보통 그 사건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변덕스럽게 변죽을 울리는 것 외에는 추리의 힌트조차도 옆 사람에게 나타내지 않았다.-.쪽

"가령 말이야. 대수(代數) 문제를 풀 경우, 아무리 해 보아도 풀 수 없을 때, 밤새도록 풀어도 끄적거린 종이만 많아질 뿐일 때, 이것은 불가능한 문제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어떤 순간에 같은 문제를 전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보니 힘들이지 않고 쉽게 풀어지는 일이 있어. 그것이 풀리지 않은 것은 어떤 주문(呪文)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지. 사고력의 맹점 같은 것 때문에 애를 먹은 거지.-.쪽

이 범죄는 아이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배후에 다른 사람이 숨어 있어. 진짜 악마는 숨어 있는 거야. 아이는 단지 잘 훈련된 자동 기계에 불과했어. 얼마나 기발한, 그러나 소름끼치는 착상인가? 10살짜리 어린아이가 하수인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고, 비록 알았다 하더라도 어른과 같은 형벌은 받지 않아. 날치기 두목이 순진한 소년을 앞잡이로 쓰는 것과 같은 착상을 확대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아이니까 꽃병 속에 숨겨 안전하게 옮길 수도 있었고, 조심성 있는 미야마기 씨를 마음놓게 할 수도 있었던 거야.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 하더라도 초콜릿에 집착하는 순진한 아이가 과연 살인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할지도 모르지.
그런데 한 아동 연구가는 아이들이 의외에도 어른에 비해 비상한 잔인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어. 개구리의 생가죽을 벗기거나, 뱀을 반죽음시켜 놓고 좋아하는 것은 어른이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 특유의 반응이야. 그리고 이 살생에는 전혀 아무런 이유도 없어. 진화론자의 설에 따르면, 아이는 인류의 원시 시대를 상징하고 있어서 어른보다 야만스럽고 잔인하다는 거야. 그런 아이를 자동 살인기계로 택한 범인의 나쁜 지혜에는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지. 자네는 아무리 훈련시킨다 하더라도 10살쯤 된 아이를 이토록 교묘한 살인자로 만들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몰라. 하긴 매우 어려운 일이야. -.쪽

기쓰짱도 제가 병신이라는 것을 확실히 확실히 알고 있답니다. 기쓰짱과 히데짱은 이것을 이야기하는 동안엔 싸우지 않습니다. 슬픈 이야기만 한답니다.
제일 슬펐던 것을 씁니다.
어느 날 반찬으로 모르는 물고기가 나왔습니다. 나중에 스케하치 씨에게 물고기 이름을 물었더니, 문어라고 했습니다. 문어는 어떤 모양으로 생겼느냐고 물었더니 발이 여덟 개 있는 흉측한 모양의 물고기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인간보다 문어를 더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손발이 여덟 개 있습니다. 문어 머리는 몇 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머리가 두 개 있는 문어와 같습니다.
그때부터 문어 꿈만 꾸었습니다. 진짜 문어의 모양을 모르기 때문에 작은 저 같은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모양의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는 그런 모양의 것이 많이 바닷물 속을 걸어다녔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 저는 몸을 둘로 자르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살펴보니, 제 몸의 오른쪽 반은 얼굴도 손도 발도 히데짱의 생각대로 움직여지는데, 왼쪽 반은 얼굴도 손도 발도 조금도 히데짱의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왼쪽에는 기쓰짱의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몸을 반으로 잘라 버린다면 한 사람의 제가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케하치 씨나 오토시 씨처럼 따로따로 히데짱과 기쓰짱이 되어, 마음대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잠잘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요.-.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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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참 아름다운곳이 많은것 같아요. 직접 갈수없이 책으로 만족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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