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
존 J. 롤랜즈 지음, 헨리 B. 케인 그림, 홍한별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9월
품절


사람이 얼마나 창의적으로 바뀌고 수완이 좋아지는지를 발견하면서 느낀 깊은 만족감과 흥분도 전하려 했다. 때로는 연장이라고는 도끼 하나만 가지고 집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어딜 봐야 하고 어떻게 먹을 것을 구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찾는 법도 배워야 한다.
배워야 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혼자 걸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 질병, 죽음, 그리고 때로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 자연 속에서 안전을 미리 보장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안전은 노력해서 얻어야만 한다. 또 이곳에 사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데, 실패는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숲속의 생활』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의 단순하기 그지없는 철학-삶에서 최선을 얻으려는 사고방식-이 현대 문명사회에서 빠르고 힘겹게 살면서 느끼는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책에 나온 여러 가지 과제를 직접 해보면서 손기술을 발달시키는 기쁨과 만족감을 알게 되었다는 사람도 많다. 책을 통해 캐시 호수 주변의 오솔길과 물길을 따라가며 그 정신에 취하고 그곳의 삶의 온기를 느끼는 즐거움 또한 적지 않았다고 한다.
'캐시(cache)'라는 말은 숲에 사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식량이나 연장 등 중요한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은닉처를 말한다. 『숲속의 생활』은 내 삶에서 최고의 순간, 가장 소중한 기억이 축적되어 있는 곳,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게끔 확신과 만족감을 고이 담아둔 곳이다.
누구에게나 캐시 호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왕복 4차선 고속도로 옆에서는 찾을 수 없을 테고, 그곳까지 가는 쉽고 눈에 띄는 길도 없을 것이다. 정말 찾아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 문명의 손길과 소리가 미치지 않는 곳, 조용하고 맑고 꾸밈이 없는 곳일 것이다. 무얼 찾아야 하는지 모른다면 보고도 지나쳐 버릴지도 모른다.-.쪽

대부분의 지도에 캐시 호수는 각자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는 커다란 파란색 덩어리들 틈바구니에 이름도 없이 그저 작은 점으로만 찍혀 있다. 그러니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지도에서 찾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사실 캐시 호수 같은 곳은 지도를 보고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저 그냥 맞닥뜨리게 된다. 운이 좋다면 말이다. 북쪽 숲 지방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언젠가 한번은 도무지 잊?지 않는, 또다시 찾아가고 싶은 호수나 강을 만난다. 물론 대개는 다시 찾아가지 않지는 말이다.-.쪽

나는 차가운 가을 공기에서 느껴지는 위험스런 기운을 좋아한다. 겨울이 오고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용한 경고다. '파와치카나눔', 즉 12월의 회오리바람 달과 '쿠샤파와스티카눔', 즉 1월의 강추위의 달, 그리고 '키치'라고 하는 2월 하늘에 뜨는 큰 달을 대비해야 한다.
12월에 처음으로 엄청난 눈보라가 온다는 신호는 알아차리기 쉽다. 옛 친구 하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쌀가루 같은 눈이 잔뜩 내린다." 그 말이 거의 언제나 맞다. 그래서 아직 화씨온도가 0도(섭씨로 영하 18도) 이상일 때 바람이 없고 고운 눈이 체로 친 것처럼 소곤소곤 내리면 현관께에 장작을 더 쌓아놓고 며칠 동안 갇혀 있을 채비를 한다. 눈이 두꺼운 흰 담요처럼 숲을 감싸면 대개 기온이 떨어지고, 날이 개고 나면 0도 아래로 한참 떨어져 있다.
북쪽 지방은 잔인하고 냉혹한 곳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이다. 북쪽 지방은 엄청난 눈과 얼음과 매서운 바람의 분노에 대비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혹한 곳이다. 강풍 속에서 강한 이는 살아남고 약한 이는 쓰러질 테지만, 사실 세상 어느 곳에서나 삶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겨울에 안개처럼 숲에 내려앉는 하얀 침묵은 여름의 고요함과는 이상스럽게 다르다. 여름에는 아주 조용하다고 느껴질 때조차도 어디선가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눈이 땅을 두텁게 덮고 얼음이 모든 것을 단단히 붙들 때에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 몇몇 야생동물과 나무에 얼어붙은 얼음이 나무를 쪼개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겨울에는 불안한 침묵을 깨뜨리는 어떤 소리가 들리면 더 크게 들리고 더 깜짝 놀라게 된다-.쪽

새해의 시작은, 지도가 없어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무엇이 있을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낯선 땅에 들어서는 것과 같다. 이듬해라는 목적지로 가면서 겪는 여러 일들은 수고스럽게 길을 간 걸 헛되지 않게 해줄 것이다. 언제 눈보라가 몰아칠지, 강굽이에서 급류를 만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한편 거칠고 위험스럽게 보이는 큰 호수를 쉽게 건널 때도 있다. 그래서 길을 갈 때는 앞을 너무 멀리 내다보지 않는 게 좋다. 인디언이 무거운 짐을 지고 이동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이럴 때 인디언은 언제나 발치를 내려다보며 나무뿌리나 돌부리에 발이 차이지 않게 살핀다. 인디언은 좀처럼 넘어지는 일이 없다.
1월의 영어 이름 'January'는 야누스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야누스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인물로 신 비슷한 존재다. 야누스는 얼굴을 둘 가진 형상으로 표현되는데, 앞을 내다보면서 동시에 뒤쪽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면서 새해에 일어날 일을 그려보는 게 야누스가 하는 일이다. 모든 일이 늘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만 염두에 두면 별 탈이 없으리라.
이곳 인디언들은 1월을 "쿠샤파와스티카눔 오 페심"이라고 부른다. 강추위의 달이라는 뜻이다. 추운 계절의 한가운데로, 가볍고 마른 눈이 평지에 120센티미터 정도 쌓이고 눈이 날아드는 골짜기에는 더 깊이 쌓인다. -.쪽

1월은 휴식의 계절이기도 하다. 1월에는 자연의 거의 모든 것이 잠들어 봄이 오면 새로이 일을 시작할 힘을 모은다. 많은 동물이 바위 아래 은신처나 장작더미 아래 깊숙이 들어가 졸면서 겨울을 보낸다. 다람쥐나 흰발생쥐는 나무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동면이라고도 불리는 이 겨울잠은 기묘하고 신비로운 것이다.
지난 여름 무성하게 자란 식물은 자기 종을 이어가기 위해 씨를 뿌리고 죽어버렸다. 1월은 떨어진 이파리와 죽은 풀을 얼음칼로 조각내어 새로운 토양을 만든다. 이것이 봄이 오면 흙과 섞여 나무와 풀에 양분을 공급한다. 이런 식으로 자연은 스스로 퇴비를 만든다. 그러지 않는다면 숲이 계속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1월은 추장에 말에 따르면 "땅이 눈속 한참 아래에 있는 " 때다. 그래서 다행인 것이, 눈이 땅을 따뜻하게 감싼 덕택에 땅이 너무 깊은 곳까지는 얼지 않는다. 하얀 담요를 덮지 않으면 수분이 증발하는 바람에 땅이 심하게 말라버릴 것이다. 1월에는 마치 4월 봄날이 찾아온 것처럼 눈이 녹는 때가 있다. 이런 현상은 물이 사방에 고루 분배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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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출판사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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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Death Note 3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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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드디어 L이 라이토 군에게 나타났네요. 솔직히 둘이 같은 나이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둘다 대학시험을 보고 같은 대학으로 함께 수석 입학을 하게 됨으로 L과 라이토가 얼마나 명석하다는 것을 그리고 서로가 적이지만 서로가 닮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점점 둘의 두뇌 게임으로 가게 됩니다. 라이터는 혼자서 여러명을 상대하고 게다가 자신의 반대편에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과열 라이터는 자신을 옭아매는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두번째 키라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되어 갑니다. 두번째 키라는 라이토가 선택하지 않았던 자신의 목숨과 사신의 눈이라는 거래를 한 자입니다. 라이토보다는 좀더 업그레이드 된 자이지만 라이토의 두뇌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한 사람이지요.

점점 이야기가 흥미진지하게 가니 손에서 책을 놓을수 없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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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11-0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중요인물(?!) 한명이 죽고 두번째 중요인물이 나타나면(?!) 한층 더 복잡해집니다. ㅋㅋㅋ

보슬비 2006-11-0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사요나라님 미오요... -.-++++
 
데스 노트 Death Note 2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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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점점 재미있어지네요.

라이토를 향해 죄어오는 수사망과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L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L 캐릭터도 만만치 않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더군요. (라이토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지만...)

솔직히 처음 라이토가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악인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어서 라이토편에 응원했지만, 점점 라이토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죄없는 FBI 인원들을 죽일때는 좀 당황스럽더군요.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는 것 조차 범죄라고 생각하는 라이토를 보면서 점점 불안스러운 맘이 생기면서도, 한편으로 절대 라이토가 잡히지 말기를 하는 모순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그 FBI의 약혼자 마져 죽인것은 마음이 개운치가 않았어요. 점점 라이토가 말하는 정의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더군요.그리고 왠지 그것이 라이토가 잡히게 될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데스 노트'에서 라이토와 L 외에도 사신 캐릭터는 정말 이 만화에서 빠질수 없는 캐릭터지요. 좀 무시무시하게 생겼음에도 왠지 정감이 가더군요. 그래서 영화에서도 사신 캐릭터를 만화와 꼭 같이 표현했을때 무척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뒷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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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Death Note 1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데스 노트'라는 제목만으로도 무척 흥미를 끄는 만화네요. 원래 만화가 먼저지만 저는 영화 때문에 알게 되었어요. 영화도 재미있지만, 워낙 원작이 더 재미있다는 말에 안 볼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확실히 영화보다 만화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아마도 주인공 라이토 캐릭터의 카리스마가 영화에서는 잘 살아나지 않아서인것 같습니다. 왠지 영화속 라이토는 좀 어리숙해보이더군요.

노트에 이름을 적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일수 있다면? 그리고 그 노트가 내 손에 들어온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주 솔직히 저도 주인공 라이토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딱 한사람 적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한 사람입니다. 강풀만화의 주인공이었던 사람이기도 하지요.

사신의 심심풀이로 데스 노트를 인간계에 일부러 떨어뜨리고, 그것을 주은 라이토는 자신이 정의의 신이 되어 세상의 악을 심판합니다.처음 라이토는 사람을 죽이고 힘들어하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에게 들어온 행운(?)을 이용해 유토피아를 만드려고 계획합니다.  그리고 그런 라이토를 잡으려고 인터폴과 L이 수사를 하게 됩니다.

처음 제목만으로는 그냥 심령호러정도로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호러보다는 추리소설에 더 가깝더군요. 그래서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과연 라이토와 L의 두뇌 게임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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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11-1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는 한번 볼까봐요. 소문이 자자한(?) 원작에 비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림체가 그렇게 마음이 안들어서 1,2권 보고 안봤었는데...

보슬비 2006-11-1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영화보다 만화가 훨씬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영화도 원작에 충실하려고 애쓰긴했지만 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특히나 저는 영화속 라이토 캐릭터가 좀 약한 느낌이 들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