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의 심리학 -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샌디 호치키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교양인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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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르시시스트들이 세상에 내보이는 페르소나(persona, 외적 인격)는 종종 다른 이들에게 '우월감'으로 비친다. 그러나 그 오만한 가면 뒤에는 터지기 쉬운 자존감의 풍선이 숨어 있다. 그 자존감은 '잘했다' 혹은 '아주 잘했다'라는 기준으로 충족될 수 없으며, 반드시 '누구보다 낫다'라고 해야만 비로소 충족된다. 남보다 낫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가치는 언제나 상대적이며, 절대적 가치란 없다.
이들의 관점에서 보면 누군가가 상승하면 자동적으로 자신은 그만큼 떨어진 셈이 된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들은 자기 입지가 위축된다고 느낄 때 누군가를 그만큼 축소하고 깎아내리고 떨어뜨려서 다시 우쭐한 기분을 되찾는다. 바로 이 때문에 나르시시스트들은 종종 대장 행세를 하고, 타인을 심판하려 들며, 완벽주의를 내세우고, 권력에 집착하게 된다. 이들은 오직 자신의 결함과 수치심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기 위해 이런 고압적 위치를 확보하려고 애쓰는 것뿐이다. 만약 그 자존감의 풍선이 인생사의 풍파를 못 견디고 터져버린다면 그들은 즉각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기보다 못한 점들을 들추며 수리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때때로 이 작업은 아주 교묘하게 이루어진다.-.쪽

인간의 온갖 감정들 중에서도 수치심은 연령과 지위를 초월하여 가장 참기 어려운 감정이다. 수치심은 죄책감과 달리, 잘못한 소행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인격적 결함(pervasive personal flaw)이라는 고통과 관련된 문제다. 우리는 맨 먼저 엄마, 혹은 그에 버금가는 강한 애착으로 맺어진 존재의 눈에서 수치심을 경험한다. 아이는 돌 무렵에 엄마에게 흥분 상태를 표현한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와 그 기쁨을 나누기는커녕, 얼굴을 찌푸리면서 "안 돼!"라고 꾸짖는다. 예기치 못했던 엄마의 비난은 자신이 힘 있고 중요한 존재라는 아이의 착각을 단숨에 깨뜨린다. 그런데 바로 그 착각이란 다름 아닌 우리가 생애 초기에 엄마와의 결합에서 이끌어낸,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우리는 아무 경고도 받지 못한 채 한순간에 이 낙원에서 추방당했다. 우리가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가 나쁘다고 느끼기 때문에, 우리는 나쁜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이러한 경험을 사회화 과정을 통해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때로는 그 반복적 경험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영원히 극복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부끄러움을 느끼는 일을 회피하는 것으로 평생을 다 보낸다. 최근 신경생물학계의 연구는, 아동의 사회화가 시작될 무렵의 뇌는 강렬한 수치심을 느끼는 경험을 처리할 정도로 발달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 결정적인 시기에 정서적으로 안정된 부모가 옆에서 따뜻하게 지지해주지 않는다면 극도로 불쾌한 감정들을 조절하는 경로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며, 그 여파는 평생을 간다. 아이의 뇌가 적절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부모가 어린아이들의 뇌가 아직까지 감당할 수 없는 것, 즉 그들에게 타격을 준 치명적인 수치심을 달래주고 완화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쪽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가 나르시시스트일 경우, '공생' 과정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 이유는, 아이와 어머니 사이에 정상적인 방식의 유대 관계가 맺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 어머니는 자신이 아무리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아이와 건강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다. 그녀는 지극히 자기애적인 이유로 모성적 역할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녀를 매혹하는 것은 양육자로서 자신의 이상화된 모습이고 또는 아기를 갖고, 낳고, 젖을 빨림으로써 자기 자신을 '완성'하려는 욕망이다. 자신을 원형적 여성상으로 그리면서 그녀는 자신의 위대함에 바람을 넣고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기분을 한껏 부풀린다. 심지어 임신하기 전부터 그녀는 상상 속의 아이를 자신의 연장, 자기를 특별하다고 느끼게 해주고 타인들의 존경을 받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긴다.
물론, 자기애적 어머니는 생명을 주는 자, 양육자로서 '자신이 지닌' 완벽함을 그대로 반영할 만큼 '완벽한' 아이를 원한다. 실제 태어난 아이가 어떤 식으로든 이 기대를 저버린다면-자기가 바라던 성별이 아니었다든지, 못생겼다든지, 어떤 장애가 있다든지-그 어머니는 자기 자신에게 하자가 있다고 느끼고 수치와 분노를 폭발시킬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다른 이미지, 자신에게 우쭐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좀 더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투사함으로써 어머니는 자신의 추한 감정을 숨기고 타인들의 감탄을 상상 속에서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자기 아이가 '완벽'하다고 느끼든, 내심 실망감을 맛보든 자기애적 어머니는 실제 아이보다 자기가 꿈꾸는 환상 속의 아이와 더 강한 유대 관계를 맺는다.-.쪽

나르시시스트에게 수치심이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에, 아예 그 감정을 경험하지 않으려는 수단을 개발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피된 수치'라고 일컫는데 마치 창피를 모르는 뻔뻔함이나 양심의 부재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배후에 부인, 냉담, 비난 혹은 분노를 차단하기 위한 벽이 숨겨져 있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감정을 처리할 수 있는 건강한 내적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수치심을 바깥쪽으로, 즉 자기에게서 완전히 벗어난 영역으로 추방한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절대로 '내 잘못'이 없다.-.쪽

오늘날 우리는 '자기' 또는 '자아'라는 개념과 애증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때때로 자아 개념은 이기심, 자기 중심주의, 자기 과대평가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속성들과 결부된다. 다른 한편 '자기-없음'(사심이 없음)이라는 것도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데 지나치게 전념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의존적이라느니, 자기 앞가림을 먼저 해야 하느니 이야기한다. 순교는 철 지난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아'라는 단어에 '인식'이니 '존중'이니 하는 말들이 덧붙으면 완전히 긍정적인 의미가 된다.
자아는 좋은가, 나쁜가? 자기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서 인간이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은-생존하는 것은 별개로 치고-불가능하다. 우리 자신에게 주의를 쏟지 않으면 우리는 계발되지도 자각되지도 못할 것이다. 우리의 재능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이며, 우리의 가치 또한 형성될 수 없다. 자아 없는 세상에는 독창성도, 색깔도, 대비도 없다. 그런 세상에는 다양성도 존재할 수 없거니와 선택할 필요도 사라질 것이다. '너'에게 홀딱 반할 '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랑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 -.쪽

자신의 진정한 자아에 대한 에너지 투자인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이미 유아기와 유년기 초반에 그 뿌리를 내린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생산적이며 만족스러운 성인기에 그 꽃을 활짝 피운다. 자신에 대해, 자기의 불완전함에 대해 웃어 넘길 수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나르시시즘이다. 그런 나르시시즘은 긍정적 성격 특성이며,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감정을 온전하게 느끼고 타인의 삶을 정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자질이며, 진실과 환상을 분리하되 여전히 꿈을 간직할 수 있는 지혜이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기 의심 없이 올곧게 성취를 추구하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이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진정한 자존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이 진정한 자존감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 -.쪽

우리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보는 나르시시스트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정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기를 현실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화된 가치 체계에 따라-순전히 자기 관심사만을 따른다는 점은 별개로 치더라도-행동한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며, 현실적 성취와는 아무 상관 없이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자기 자신에게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한다. 피할 수 없는 자기 단점에 직면했을 때 겸손한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주체할 수 없는 커다란 수치심만을 느끼며 대개 그 수치심을 교묘하게 잘 위장한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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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에 관한 심리학이라는것이 제 눈길을 사로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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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빵즈 눈높이 어린이 문고 89
신지은 지음 / 대교출판 / 2006년 1월
구판절판


동준이가 손바닥에 놓여진 몇 개 안 되는 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째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눠 먹노? 부지런한 사람이 더 많이 먹어야제. 할매는 공산주의가 싫다. 내사 한시도 쉬지 않고 몸뚱이 놀려서 자식들 배 안 곯게 했다. 넘 못 시키는 공부도 시키고."
"할매, 그런 말하면 안 된다. 공부 많이 하몬 지식분자다. 지식분자는 속이 시꺼멓다꼬 하던데. 우리 아부지도 진짜로 속이 시꺼멓나? 형아, 진짜로 우리 아버지 속이…… 시꺼……멓나?"
동준이는 말끝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동혁이는 소학교도 안 들어간 동준이가 기특했다. 벌써 공산주의도 알고 공부하면 안 되는 줄도 알고.
"아니다. 우리 아부지가 얼매나 좋은 사람이고. 니도 알제?"
"그래도 나는 우리 아부지가 무식한 사람이몬 좋겠다. 나보고 지식분자 새끼라꼬, 꼬리 빵즈라꼬 놀린다."
"할매는 이 중국 땅에 살면서 꼬리 빵즈 소리를 수천 번도 더 듣고 살았다. 하지만 할매는 하나도 기 안 죽었다. 너거 죽은 할배가 카던데……."
"우리 할배? 독립운동하다가 하얼빈에서 죽은 우리 할배 말이가?"
동혁이와 동준이가 입을 모으고 물었다. 할머니는 좀처럼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쪽

"그래, 너거 할배가 그카더라. 꼬리는 '고려'고, 고려는 '고구려'를 말하는 거라고. 빵즈가 우리말로 막대기인 거는 너거들도 알제? 그라니까 꼬리 빵즈는 '고구려 막대기'란 말이다."
"고구려 막대기? 형아, 그게 뭔데?"
동준이는 동혁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줄 안다. 모든 것을 동혁이한테 묻고 확인한다.
하지만 동혁이도 '고구려 막대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단지 꼬리 빵즈가 조선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놀리는 욕인 줄로만 알았다.-.쪽

"좀 가만히 있어라. 할매, 고구려 막대기가 뭐꼬?"
"고구려는 너거들의 조국, 조선 땅의 옛날 이름이라 카더라. 조선이 그 옛날에는 땅덩어리가 컸었는데, 이 만주 땅도 다 조선 땅이라 카더라. 그 때는 나라 이름이 조선이 아니고 고구려라꼬 했다더라."
"고구려라꼬?"
아이들은 할머니의 말꼬리를 물었다.
"그래, 고구려. 그 고구려 사람들은 말도 잘 타고 활도 잘 쏘았다고 했다. 얼매나 말을 잘 탔던지 거꾸로 달리면서도 사냥을 했다더라. 그래도 백발백중으로 마찼다고 했다."
"와! 우찌 말을 거꾸로 탈 수가 있노? 형아, 그라몬 고구려 사람도 우리 조상이가?"
이야기는 할머니가 하는데 동준이는 자꾸만 동혁이한테 묻는다.
"하모, 고구려 사람은 당연히 우리 조상이지. 그래서 떼놈들이 우리 보고 고구려 막대기라꼬 놀린다 아이가."
할머니는 지팡이를 끌어당겼다.
"그냥 고구려라고만 하지 막대기는 와 붙이노? 형아는 아나?"
"고구려 사람들이 말을 잘 타고 화살도 잘 쏘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말 용감했다 카더라. 특히 창이나 막대기를 휘두르고 나타나면 전부 무릎을 꿇었다꼬 했다."
할머니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진짜 고구려 사람이 된 것처럼 말했다.
"그래서 꼬리 빵즈가 온다고 하면 아이들도 울음을 뚝 그쳤다꼬 했다."
"우리 조상, 고구려 막대기 만세!"
동준이가 신이 나서 만세를 불렀다. 욕인 줄로만 알았던 '꼬리 빵즈' 속에 그렇게 깊은 뜻이 숨어 있다니, 아이들은 가슴이 뿌듯했다.
-.쪽

"말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생겨나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구려 막대기는 천 년도 넘게 내려온 말이다. 고구려 사람을 무서워하던 중국 사람들 속에서. 이제 시절이 변해서 사람들은 그 뜻도 모르고 그저 조선 사람을 놀리는 욕인 줄 알지만."
"할매는 와 진작 말 안 했노? 그랬으면 내가 한족 놈한테 가만 안 있었을 낀데."
동준이가 할머니한테 볼멘소리를 했다.
"지금 할매가 한 말은 아무한테도 하면 안 된다. 우리 둘이만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만주 땅을 조선 땅이라꼬 해 봐라. 그라몬 우리 아부지는 다시 비판을 받아야 하고, 우리도 우찌 될지 모른다. 형아 말 알아듣제?"
동혁이가 동준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다짐을 놓았다. 동준이는 형이랑 같이 비밀 결사대에라도 가담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일곱 살배기 얼굴에 비장한 각오가 흘러넘쳤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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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디지팩 한정판 기프트세트 (DTS-ES 4disc)
봉준호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12월
품절


자식 잃은 부모 속냄새 맡아본 적 있냐. 그 냄새가 십리 밖까지 진동한다.
-박희봉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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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7 개봉 / 12세 이상 / 119분 / 드라마 / 한국

감 독 : 봉 준호

출 연 : 송 강호(박강두), 배 두나(박남주), 박 해일(박남일), 변 희봉(박희봉), 고 아성(박현서)



햇살 가득한 평화로운 한강 둔치

아버지(변희봉)가 운영하는 한강매점, 늘어지게 낮잠 자던 강두(송강호)는 잠결에 들리는 ‘아빠’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 현서(고아성)가 잔뜩 화가 나있다. 꺼내놓기도 창피한 오래된 핸드폰과, 학부모 참관 수업에 술 냄새 풍기며 온 삼촌(박해일)때문이다. 강두는 고민 끝에 비밀리에 모아 온 동전이 가득 담긴 컵라면 그릇을 꺼내 보인다. 그러나 현서는 시큰둥할 뿐, 막 시작된 고모(배두나)의 전국체전 양궁경기에 몰두해 버린다.

그곳에서 괴물이 나타났다.

한강 둔치로 오징어 배달을 나간 강두, 우연히 웅성웅성 모여있는 사람들 속에서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생전 보도 못한 무언가가 한강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핸드폰, 디카로 정신 없이 찍어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하는 한강변.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 없이 도망가지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 유유히 한강으로 사라진다.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갑작스런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은 모두 폐쇄되고, 도시 전체는 마비된다.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그리고 가장 소중한 현서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된 강두 가족...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위험구역으로 선포된 한강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찾아 나선다

*

봉준호 감독, 꿈의 프로젝트로 괴물 영화에 도전한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영화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사회적, 감정적 파장을 일으키며 하나의 신드롬까지 형성한 <살인의 추억>. 그 이후 봉준호 감독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괴물 영화에 도전한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목격한 '한강교각을 오르는 괴물'을 영화화하리라 생각했던 그 꿈을 지금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단순하지만 무엇보다도 순수한 열정에서 시작된 영화 <괴물> .
봉준호 감독이 3년간 한강 둔치 및 다리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면서 완성한 시나리오는 그 자체만으로 일본에 판매(320만불 미니멈 개런티, 150만불 투자, 토탈 470만불의 계약을 성사)되기도 하였으며, 그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스토리 속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조합과 섬세한 대사가 돋보인다.

괴물영화라는, 한국에서는 낯선 장르지만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를 봉준호 감독이 어떤 모습으로 담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살인의 추억>팀 다시 뭉쳤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을 만들어냈던 배우와 스탭들이 영화 <괴물>을 위해 다시 뭉쳤다.
한국영화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송강호,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변희봉, 항상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는 박해일, 매력적인 연기를 펼치는 배두나. 그리고 김뢰하, 박노식, 윤제문, 고수희 등 개성 넘치는 연기파 조연 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화제다. 봉준호 감독과 전작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이들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신뢰 받고 있는 배우들이며, 연기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에너지를 지닌 최고의 배우들이다.
한편, 국내최고의 김형구 촬영감독, 이강산·정영민 조명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이병우 음악감독이 모두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영화 <괴물>에 의기투합하였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을 만들어냈던 이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을 설레이게 한다.
최고의 배우들과 스탭진의 작업만으로도 큰 기대를 안겨주는 영화 <괴물>은 2006년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다.


한국 영화 장르의 역사를 다시 쓴다!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Creature movie'라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 원초적인 흥분과 영화적 긴장을 듬뿍 안겨주며 매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국 영화에서는 60~70년대 공포영화의 소재로 몇몇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있었을 뿐, '괴물 영화'라는 장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는'괴물'이라는 실재하지 않는 생명체를 새롭게 창조해서 표현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기술, 자본,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 한국영화에서'괴물 영화'라는 장르는 그 누구도 쉽게 손댈 수 없는 금기시되는 영역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2006년 드디어 이 금기시 되어왔던 장르의 벽이 영화 <괴물>에 의해 무너진다.
영화 <괴물>은 새로운 생명체인 '괴물'을 창조하여, 영화 속에서 완벽하게 구현해 낼 뿐만 아니라, 그 동안 괴물 영화에 대한 불신을 안겨주는 요소였던 상상력과 표현력의 한계를 모두 뛰어넘는다.
2006년 영화 <괴물>을 통해 관객은 새로운 시각적 충격과 영화적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킹콩><반지의 제왕><해리포터와 불의 잔>
세계 최고의 시각효과팀이 뭉쳤다.


정체 불명의 생물체, '괴물'의 완성은 영화 <괴물>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이다.
단순히 기존 영화에 등장한 괴물이나 동물, 또는 여타 캐릭터를 흉내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물을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제작경험이 많고 능력있는 팀을 물색, 장희철 크리처 디자이너가 '괴물'디자인을 하고, <킹콩><반지의 제왕>의 웨타 워크샵이 장희철 디자이너와 함께 '괴물'모델링작업을, <해리포터와 불의 잔><슈퍼맨 리턴즈>의 오퍼너지가 CG작업을 맡아 진행하였다. 특히 이 시각효과 작업의 총괄은 <쥬라기 공원><샤크><맨인블랙2> 등의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캐빈 래퍼티(Kevin Rafferty)가 담당했다.

이들의 모든 작업을 통해 마침내 살아 움직이는 '괴물'의 모습이 탄생하게 되었다.
마치 조물주가 되어 하나의 생명체를 창조하듯이 오랜 시간과 인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다.


한강의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영화 <괴물>은 무엇보다 구체적인 공간 포인트가 중요한 영화이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과 더불어 2년 여 기간 동안 한강 헌팅을 병행하였다. 계절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구름의 분포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강과 시민공원의 일상을 꾸준히 사진으로 담아가면서 최적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또한 강남과 강북을 잇는 21개의 다리는 물론, 다리 아래 어둡고 음침한 시멘트 동굴과 미로처럼 얽혀있는 우수구와 하수구 깊은 곳까지 찾아 다닌 끝에 가장 일상적인 공간과 영화적인 공간 모두를 한강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영화 <괴물>에서 한강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한강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다. 오랜 기간 동안 철저한 로케이션 작업을 통해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수한 공간, 한강의 새로운 모습들이 영화 <괴물>을 통해 여과 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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