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에 대한 짧은 코멘트.

 달콤 쌉싸름한 초코릿

올해의 첫 책으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게한 책이었습니다. 읽는동안 주인공 티타의 감정에 몰입되어 그녀가 웃을때 함께 웃고, 그녀가 눈물 흘릴때 함께 눈물 짓게 만들더군요.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 때문에 선택한 책인데, 단편인데도 불구하고 책이 훨씬 좋았습니다. 좀더 깊은 맛이 난다고 할까요. 그래서, 영화 속의 문제 해결보다 원작의 해결방법이 마음에 더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소게임

리뷰평이 좋아서 읽게된 책이예요. 78년작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충격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이 이야기

신랑에게 먼저 권했다가 몇페이지 못읽고 덮어버리길래, 저 역시 무척 두렵게 시작한 책이었어요. 하지만 초반의 지루함이 막판의 스피드감으로인해 묻혀버린 책이었습니다. 재미를 느끼는 순간 책에서 손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신랑도 저로인해 다시 읽게되고 저는 교회에 신랑은 성당에 가게 한 책이었습니다.

 

 The end

읽고싶은 책이었는데, 체코에 놀러오신 분으로부터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어요. 덕분에 엔딩을 보게되어 얼마나 즐거웠던지... 비록, 책 내용은 즐겁지 않았지만 전 레모니 스니켓의 팬이 되어버렸어요. 기회가 되면 레모니 스니켓의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볼 계획입니다.

 

 어떤 여자

나쁜 여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랑에 있어서 너무나 감정적으로 충실했기에, 사회적인 비난을 받게되고 그래서 그녀가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보여주더군요. 그래서 무척 슬프더군요.

'달콤쌉싸름한 초코렛'에서 티타의 하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녀는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는 여자의 최후는 타락하고 결국 비참한 죽음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그녀의 생각을 더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줄것 같더군요. 어쩜 그점이 제가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진주 귀고리 소녀

영화를 보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책을 선택했는데 책도 저에게 감동을 주네요. 그림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풍부한 감성을 가진 글을 만든 작가의 재주에 감탄스럽네요.

 

 또 다른 나에게로 가는 일기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의 일기를 훔쳐본다는 생각에 즐거워했는데, 그닥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하룻밤에 외우는 영어 패턴 50

하룻밤에 외운다는말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속고 싶은것이 사람 맘인가봐요.^^
비록 하룻밤은 힘들더라도 꽤 즐겁게 읽게되는 영어책이더군요. 큰 그림을 바탕으로 세부적으로 비슷한 패턴끼리 묶어서 만든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큰 욕심없이 1년동안 이 책의 중요한 패턴만이라도 제것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의 정원보다 좋다는 이야기로 선택했는데, 확실히 더 좋더군요. 그 책보다 훨씬 많은 화보들이 제 눈을 즐겁게 해주거든요.

 

 밀리언 달러 티켓

밀리언 달러에 혹해서 읽게 된 책이예요. 특별할것 없지만 그래도 읽게 되는 류의 책이지요. 너무 비슷한 류의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이런류의 책도 읽어보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꼬리빵즈

솔직히 생소한 제목에 그냥 지나칠뻔한 동화였어요. '꼬리빵즈'라는 말뜻을 안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는데, 내용 또한 무척 마음에 든 동화였습니다.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이 책을 읽는날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인지 책 이야기가 쏙쏙 들어오더군요. 심리학이라는것이 점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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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수필 - 새로 가려 뽑은 현대 한국의 명산문
방민호 엮음 / 향연 / 2003년 7월
절판


녹음이 한창이다. 이르게 핀 버들잎이야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늦게 핀 보리수 잎까지도 한창 무르녹았다. 잎이 어떻게 많이 우거졌는지 어느 가지는 척척 져서 늘어졌다.
달은 그 잎사귀 사이로 틈만 있으면 비친다. 그리하여 그림자가 얼룩얼룩하게 무늬를 이뤘다. 그리고 이따금 바람이 지날 때마다 그 무늬는 여러 가지로 모양이 변하고 모양이 변할 때마다 보기가 좋다.
쳐다보면 잎사귀 사이마다 달이 있다. 천만 잎사귀요 천만 달이다. 이때는 잎사귀와 달만 보인다. 보고 볼수록 잎사귀도 안 보이고 달만 보인다.
달이 나에게 보이나? 내가 달에게 보이나? 내가 저 달을 천만으로 볼 적에 저 달도 나를 천만으로 보나? 이윽고 머리를 숙였다 쳐들었다 하다가 보리수 아래를 떠나 그 위 언덕으로 옮겨서 보니 달과 나의 그림자와 셋일 뿐이다.-.쪽

"너 보기 좋냐."
"그럼 좋지 않구."
누이동생은 여전히 같은 얼굴로 도리어 내 씁쓸한 표정을 의아해하는 것이다. 그럼 누이가 감정을 과장하는 것인가, 내가 살구꽃을 살구꽃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감성이 소박하지 못함인가. 혹은 많이 얻으려거든 많이 기대치 말라는 말이 옳아 나는 너무 기대함이 컸던 까닭으로 이렇고 누이는 그것이 적었던 까닭으로 저런가 싶기도 하고, 나는 분명히 그 흑백을 가리기 위하여 어머니를 불러내어 그 꽃을 보시게 했다. 그러나 꽃을 쳐다보는 여인의 마음이나 얼굴은 같은 것인가 싶어 누이동생과 똑같은 표정으로,
"그 꽃 좋다."
하지만 나 홀로 그 꽃이 좋은 줄을 모르겠으니 병은 내게 있음이 분명하고, 동시에 꽃에서 느낀 그것으로 말미암아 봉오리에게 가졌던 기대조차 잃고 말아 봄 전체에 대한 흥미를 잃은 듯 쓸쓸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때 전일前日 이 늙은 살구나무에 꽃이 피는 날 나를 찾아 주기를 기약하고 간 벗이 방문해 주었으면, 그러면 이 살구꽃을 보는 마음이 동감同感이라면 적이 위안이 되련만. 그러나 내 집 꼴이 마당 가운데 늙은 살구나무만이 돋보이지 않을 만큼 윤택되지 못할진대 벗은 덮어놓고 좋다고 감탄해 줄 것이니, 그것도 믿을 수 없다.-.쪽

나는 그믐달을 몹시 사랑한다. 그믐달은 너무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어여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 버리는 초승달은 세상을 후려 삼키려는 독부毒婦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지만 그믐달은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怨婦와 같이 비절하고 애절한 맛이 있다. 보름에 둥근 달은 모든 영화와 끝없는 숭배를 받는 여왕 같은 달이지만 그믐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남을 당한 공주와 같은 달이다.
초승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지만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그만큼 외로운 달이다. 객창한등客窓寒燈에 정든 님 그리워 잠 못 들어하는 이나 못 견디게 쓰린 가슴을 움켜잡은 무슨 한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 달을 보아 주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는 고요한 꿈나라에서 평화롭게 잠든 세상을 저주하며 홀로 머리를 풀어뜨리고 우는 청상靑孀과 같은 달이다.
내 눈에는 초승달 빛은 따뜻한 황금빛에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는 듯하고 보름달을 쳐다보면 하얀 얼굴이 언제든지 웃는 듯하지만 그믐달은 공중에서 번듯하는 날카로운 비수와 같이 푸른빛이 있어 보인다.
내가 한恨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러한지는 모르지만 내가 그 달을 많이 보고 또 보기를 원하지만 그 달을 한 있는 사람만 보아 주는 것이 아니라 늦게 돌아가는 술주정꾼과 노름하다 오줌 누러 나온 사람도 보고 어떤 때는 도적놈도 보는 것이다.
어떻든지 그믐달은 가장 정 있는 사람이 보는 중에 또는 가장 한 있는 사람이 보아 주고 또 가장 무정한 사람이 보는 동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보아 준다. 내가 만일 여자로 태어날 수 있다 하면 그믐달 같은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나도향쪽

책은 읽는 것인가? 보는 것인가? 어루만지는 것인가? 하면 다 되는 것이 책이다. 책은 읽기만 하는 것이라면 그건 책에게 너무 가혹하고 원시적인 평가다. 의복이나 주택은 보온만을 위한 세기는 벌써 아니다. 육체를 위해서도 이미 그렇거든 하물며 감정의, 정신의, 사상의 의복이요 주택인 책에 있어서랴!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 그대는 인공으로 된 모든 문화물 가운데 꽃이요 천사요 또한 제왕이기 때문이다.

물질 이상인 것이 책이다. 한 표정 고운 소녀와 같이, 한 그윽한 눈매를 보이는 젊은 미망인처럼 매력은 가지가지다. 신간란에서 새로 뽑을 수 있는 잉크 냄새 새로운 것은, 소녀라고 해서 어찌 다 그다지 신선하고 상냥스러우랴! 고서점에서 먼지를 털고 겨드랑 땀내 같은 것을 풍기는 것들은 자못 미망인다운 함축미인 것이다.
서점에서는 나는 늘 급진파다. 우선 소유하고 본다. 정류장에 나와 포장지를 끄르고 전차에 올라 첫 페이지를 읽어 보는 맛, 전찻길이 멀수록 복되다. 집에 갖다 한번 그들 사이에 던져 버리는 날은 그제는 잠이나 오지 않는 날 밤에야 그의 존재를 깨닫는 심히 박정한 주인이 된다. -.쪽

가끔 책을 빌리러 오는 친구가 있다. 나는 적이 질투를 느낀다. 흔히는 첫 한두 페이지밖에는 읽지 못하고 둔 책이기 때문이다. 그가 나에게 속삭여 주려던 아름다운 긴 이야기를 다른 사나이에게 먼저 해버리려 가기 때문이다. 가면 여러 날 뒤에, 나는 아주 까맣게 잊어버렸을 때 그는 한껏 피로해져서 초라해져서 돌아오는 것이다. 친구는 고맙다는 말만으로 물러가지 않고, 그를 평가까지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경우에 그 책에 대하여는 전혀 흥미를 잃어버리는 수가 많다.
빌려 나간 책은 영원히 노라가 되어 버리는 것도 있다.

이러는 나도 남의 책을 가끔 빌려 온다. 약속한 기간을 넘긴 것도 몇 권 있다. 그러기에 책은 빌리는 사람도 도적이요 빌려 주는 사람도 도적이란 서적 윤리가 따로 있는 것이다. 일생에 천 권을 빌려 보고 구백구십구 권을 돌려보내고 죽는다면 그는 최우등의 성적이다. 그러나 남은 한 권 때문에 도적은 도적이다. 책을 남에게 빌려만 주고 저는 남의 것을 한 권도 빌리지 않기란 천 권에서 구백구십구 권을 돌려보내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빌리는 자나 빌려 주는 자나 책에 있어서는 다 도적됨을 면치 못한다.
그러나 책은 역시 빌려야 한다. 진리와 예술을 감금해서는 안 된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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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의 작가인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눈길을 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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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제목과 겉표지로인해 그냥 지나칠뻔한 책이었는데, 리뷰평이 좋아 살펴보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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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구판절판


내 삶을 이루고 있던 익숙한 것들로부터 철저히 떨어져서, 한나절 동안 그렇게 많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것들을 만나야 하는 일은 불편했다. 전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늘 가족이나 이웃들이 내 주위에 있었다. 낯선 곳을 가더라도 프란스나 엄마, 아니면 아버지와 함께였기 때문에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인생의 새로운 일들은 마치 구멍 난 양말을 감침질하는 것처럼 오래된 것들에 함께 짜여 들어갔다.
프란스는 도제살이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장에서 거의 도망칠뻔했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 일이 힘들어서 도망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부딪히는 생소함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프란스를 공장에 그대로 잡아둔 것은 아버지가 모은 저축을 자신의 도제살이 비용으로 쏟아 부었으며, 자신이 집으로 오더라도 다시 돌려보낼 것임을 동생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딜 가더라도 세상 밖에서는 더 많은 낯섦과 생소함에 부딪혀야만 했을 터였다.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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