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주 월요일은 입장료가 무료랍니다.
보통 입장료가 3,4천원인데, 그래도 무료라서 더 좋아요^^
사진 찍는데도 돈을 내야하는데 살짝 몰래 찍었습니다... ㅠㅠ
대체적으로 체코어로 써 있어서 그냥 구경만 했어요.
구경하는데 한시간 정도 시간이 드네요.
사팔뜨기인 쥘리앵 메나르는 아빠에게 맞는다. 아르노 피셔도 아빠에게 맞는다. 로제르는 형 뤼시앵에게 맞는다. 꼬마들도 잘못해서 뤼시앵에게 꼬투리를 잡히면 맞는다. 마티유 레리도 아빠에게 맞는다. 아드리앵 쿠틔리에는 엄마에게 맞는다. 모두가 두들겨 맞는다.->아이가 잘못했을때 부모가 혼낼수도 있지만, 자크에게 맞는다는 느낌은 왠지 자신이 어리기 때문에 어른들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크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부모의 잘못이 크네요.-29쪽
상처가 난 나무는 자크와 봉지의 나무였다.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겨울 나무, 새까맣고 비쩍 마른 나무, 제발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조용히 혼자 있게 내버려둬 달라고 애원하는 나무, 키가 학교 건물 3층까지 닿는 나무였다. 자크는 수업 시간에 지루할 때마다 창문으로 이 나무를 보곤 했다. 이 나무는 잔가지까지 높이 가늘게 솟아 있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이 나무는 무성한 가지들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자크를 마주 쳐다보곤 했다. 이 나무는 그림으로 그리기가 아주 쉬웠다. 이 나무는 귀를 나무의 몸통에 갖다대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무, 누군가 손을 대면 손이 떨리게 하는 나무, 몸속에 아이들을 숨겨놓은 것 같은 나무였다.-73쪽
헝가리 단편집이라는 것이 제 눈길을 잡네요. 아무래도 제가 체코 프라하에 살다보니 가까운 헝가리가 이제는 남처럼 느껴지지 않은 탓도 있고, 어쩌면 이번 여름에 부다페스트로 여행갈 생각인지라 아무래도 헝가리에 대해서 알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아무래도 제목이 ‘가난한 사람들’이라서일까요? 전체적으로 소외받고 약한자,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가진것이 없기에 조그만것에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랍니다.여러 단편 중에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특별한 선물’ 이예요. 아이들이 벽에 그린 그림 때문에 다시 벽을 칠해야하는 아버지는 무척 짜증스러워하지요. 아이들이 무엇을 그리려고 했었는지, 왜 그리려고 했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은 채 말이지요. 하지만 벽을 칠하러 온 사람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그리고 싶어했던 동화를 벽에 그려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제 커튼을 쳐야한다며 그 그림위에 채색을 하지요. 짧은 이야기이지만 아름다운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어요.그리고 1분 소설도 재미있었는데, 단편이라기보다는 쇼트의 모음들을 따로 묶은듯한 느낌이예요.행복하고 재미있는 단편들도 있지만, 지주에 대한 복수심으로 지주가 내 놓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죽는 사람처럼 우습기보다는 가난해서 서글픈 단편들도 많았어요.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헝가리의 사정을 이해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때 난 까오미(高密) 동북 마을을 열렬하게 사랑하기도 했고 그곳에 대해 극단적인 원망을 품기도 했었다. 그러나 성장해서 마르크스주의를 열심히 공부하고 난 뒤에 결국 나는 깨달았다. 까오미 동북 마을은 분명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 가장 누추하고, 가장 초연하면서 가장 속되고, 가장 성결하면서 가장 추잡하며, 영웅호걸도 제일 많지만 잡놈도 제일 많고, 술도 제일 잘 마시고 사랑도 제일 잘할 줄 아는 곳이라는 사실을. 이 땅에서 살았던 나의 부모 형제와 친지들은 수수를 즐겨 먹었고 해마다 대량으로 수수를 심었다. 8월 만추가 되면 끝도 없이 펼쳐진 수수의 붉은빛이 광활하게 일렁이는 피바다를 이루곤 했다. 수수로 덮인 까오미 마을은 찬란하게 빛났다. 수수의 슬픔은 처연했고 수수의 사랑은 격렬했다. 가을 바람이 처량하게 불고 태양빛이 왕성하게 내리쪼일 때면, 기와빛 푸른 하늘 위로 새하얀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녔고, 붉게 물든 뭉게구름의 그림자가 수수 위로 미끄러지듯이 흐르곤 했다. 그때 검붉게 그을은 사람들은 몇십 년을 하루같이 줄을 지어 수숫대 속을 들락날락거리며 그물을 당겼다. 그들은 사람들을 죽이면서까지 아낌없이 그들의 나라에 충성을 바쳤으며, 일막 일막의 영웅적인 장극을 연출함으로써 이렇게 살아 있는 불초한 자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세상은 진보하지만 그와 동시에 종(種)은 퇴화한다는 것을 난 절실하게 느낀다.-.쪽
워낙 영화가 유명해서 원작을 안 읽어볼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