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스트레인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 명지사 / 1998년 3월
절판


루이스 본하임에 의하면, 위기란 그때까지 용인할 수 있었던 일련의 환경이 다른 인자가 가해짐으로써 갑자기 용인 할수 없는 것으로 변화한 상황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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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푸른 눈
토니 모리슨 지음, 신진범 옮김 / 들녘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라는 작품을 읽어봤었습니다. 그때 그녀의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어 좋아하게 된 작가예요. 그런데다가 ‘가장 푸른 눈’은 제목부터 제 마음을 잡아 끌더군요. 아마도 제가 푸른색을 좋아해서인가 봅니다.

푸른 눈 하면 아무래도 하얀 피부에 금발 머리의 백인 미녀를 떠오르게 되면서 사람 눈처럼 보이지 않는 푸른 눈은 무척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리라 봅니다.

이 책은 클라우디아의 시점과 각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묘하게 섞어가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래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상처에 대해서 더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두에게 가지고 있는 큰 고통은 바로 인종차별이 아닌가 싶습니다.

클라우디아가 가지고 있는 셜리 탬플에 대한 증오는 특정 인물에 대한 증오가 아닌 바로 백인에 대한 증오였습니다. 흰 피부에 금발머리, 푸른 눈이 미의 으뜸인양 생각하는 사람들…

솔직히 저 역시 백인 아이들의 크고 푸른 눈을 보면서 인형 같아 이쁘다고 감탄한 적이 있었지만,  흑인 아이들을 보고는 그런 감탄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 새삼 떠 오르네요. 아직도 흑인보다는 백인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과연 이 미의 기준은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한번쯤 돌아보게 되더군요.

자신이 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피콜라는 길가의 잡초인 민들레가 너무나도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어른들은 그 민들레를 꽃으로 보지 않고 한낱 잡초라 생각하고 무참히 뽑아버립니다. 인종에 대한 편견, 미의 편견에 대한 무척이나 신랄한 비유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느꼈던 아픔을 아직 어린 흑인 소녀가 깨달아 버리는 순간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자신이 이쁘다면 자신의 가족이 행복할거라 생각한 피콜라는 푸른 눈을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피콜라의 이쁜 마음씨와는 달리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시달리고 집에서도 조차 사랑 받지 못합니다. 아니 아버지는 피콜라에 대한 연민을 비틀린 방식으로 풀어버리면서 모든 것이 얽혀버리게 되지요. 아버지에게 겁탈당하는 순간이 무척이나 무미 건조하게 전개되는데, 그점이 더 섬뜻하기도 하고, 비참한 심정이 들더군요.

피콜라를 보면서 클라우디아는 피콜라만큼 자신은 불행하지 않으니 안도하고, 제 2의 피콜라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설계합니다. 그 점은 비단 클라우디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피콜라가 함께 했던 마을의 모든 흑인들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피콜라가 마을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 셈이었지요.

물론 죄악의 씨앗이라고 할지언정, 피콜라가 가지게 된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증오를 보면서 과연 그것이 옳은 행동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지 않길 바라는 아이를 피콜라의 친구인 클라우디아만이 무사히 태어나 주길 바라는 심정이 과연 어린 아이의 무지로 치부해야할까요? 왠지 백인에 대한 모든 증오를 피콜라에게 모두 쏘아 붇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미쳐버리고 나서야 푸른 눈을 가지게 된 피콜라를 보면서 그녀가 이제는 행복할거라는 위로를 받아야할지 울고 싶어지더군요. 처음 제목에서의 행복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제는 ‘푸른 눈’을 하면 피콜라가 생각나 슬퍼질 것 같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첫페이지가 무척 생뚱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띄어쓰기가 맞지 않으면서 반복되는 문장속에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궁금도 했고요. 나중에 알고나니 그 부분은 미국 어린이들의 읽기 교재에 인용된 구절이라고 하네요.

백인중산층이 가지고 있는 일상적인 생활.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 점점 뒤틀려져가는 문맥을 보면서 피콜라의 피폐해져가는 정신 상태를 표현한 또 다른 방식 같았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점점 토니 모리슨이 좋아지려 하네요. 인종차별과 흑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그속에는 또 소외받고 연약한 흑인 여성이 있습니다. 흑인으로 태어나것도 힘들지만, 흑인 여자로써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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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이지만 마이클 클라이튼이 저자라 한번 읽어볼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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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 순간에서 영원으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36
실비 파탱 지음, 송은경 옮김 / 시공사 / 1996년 11월
품절


저는 지금 각기 다른 효과를 내는 연작물에 끈질기게 매달려 있습니다. 일이 진행되어 갈수록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것은, 제가 바라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한층 열심히 작업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어설픈 솜씨로는 될 성싶지 않습니다. 제 느낌을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점점 더 많이 느낍니다. 그리고 너무 무력해지지 않고 좀더 오래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직 진보를 이루었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1890년 10월 7일 귀스타브 제브루아에게 보낸편지-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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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불멸의 사랑 - <제젠하임의 노래>부터 <마리엔바트 비가>까지
이상기 지음 / 푸른숲 / 1999년 8월
품절


괴테는 독일 문학의 최고봉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의 사랑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괴테는 평생을 여성을 사랑하면서 산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사랑과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괴테의 사랑은 작품만큼이나 정열적이고 극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괴테가 여인들과 이루어낸 사랑 이야기는 연구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의 전기를 보면 괴테의 끊이지 않는 사랑의 욕구를 알 수 있고, 그것이 또한 평생 계속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괴테는 한마디로 바람둥이였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결코 천박하지 않다. 그것은 괴테가 사랑을 대단히 문학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괴테는 마음속에서 불타오르는 감정을 사랑으로 분출시켰으며, 이루지 못한 사랑의 한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쪽

괴테는 베츨라어에서 두 명의 젊은 지식인 외에 운명적으로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바로 그의 사랑의 역사에서 두 번째로 기록되는 샬로테 부프(1753∼1828년)이다. 그녀와의 만남과 사랑은 우연이며 동시에 운명이었다. 베츨라어 남쪽의 시골 마을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괴테는 샬로테를 처음 만난다. 그녀의 지성과 미모가 곧바로 그를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약혼을 한 상태였고, 당시 사회에서는 그러한 사랑을 용납하지 않았다. 괴테는 여러 차례 샬로테를 만나기도 하고 편지를 보내기도 하지만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또 괴테도 이때까지는 너무 감상적이었고, 여성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당시 괴테는, 우리가 그의 문학을 통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다.
괴테는 마침내 샬로테에게 작별의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케스트너에게 샬로테를 양보하고 베츨라어를 떠나고 만다. 이때의 체험이 예루살렘의 권총자살이라는 당대의 사건과 결합되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나타난다. 이 작품 속의 여주인공 로테가 바로 샬로테의 반영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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