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오세영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적 사건의 한 단편만을 가지고 작자적인 상상력을 펴서 이야기하는 방식은 꽤 매력적인 스타일이 아닌가 싶어요. 아마도 그건 이야기를 완벽하게 사실적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원행' 역시 정조시대에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추모하고자 수원 화성을 행차한 '을묘원행'을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조가 정치적인 음모에 살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임금이었기에, 이번 사건 역시 그 신빙성을 더하는것 같구요.

정조로 인해 권력의 기반이 흔들릴 위험이 있던 수구파는 자신의 세력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의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문인방은 세상을 변화 시키기 위해 왕을 시해하려고 합니다. 정조 시해라는 목표로 두 세력이 각자 따로 행동하다가 결국엔 힘을 합치기로 합니다.

사실 꽤 흥미로운 소재였는데, 짧은 기간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긴장감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정약용 역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려 노력하지만 그다시 그의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정조시해라는 진짜 주제에 벗어나 장인형과 소향비의 사랑이 더 애뜻하고 마음에 쓰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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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메리의 베이비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4
아이라 레빈 지음, 남정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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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말씀을... 없는 소리를 했나요."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쓸데없는 일에 말려들기 싫다고 입을 다무는게 보통이거든요. 새댁도 좀더 나이가 들면 알게 되겠지만, 남의 칭찬을 털어놓고 말하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라우."-.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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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2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7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전에 읽은 '괴물'보다 '장외인간'에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어느날 갑자기 달이 사라진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그런 황당항 상황이 이 소설 속에서 일어납니다. 달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우려한 재앙들은 일어나지 않지만 조금씩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들은 그냥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깨름직한 일들이 많네요.

이런 모든현상이 달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달을 찾아 제 발로 정신병원에 찾아가게 됩니다. 책을 읽다보면 처음부터 진짜 달이 존재하지 않고 주인공이 진짜 미친것은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진실은 달이 저 하늘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사람들의 정서가 메말라감에 따라 그 마음이 반사되어 하늘의 달을 가릴뿐이라는거죠. 주인공은 마음에 달을 품고 결국 잃어버린 정서를 회복함과 동시에 휘헝청 밝은 달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실 종말론적인 세계를 맞이하면서 주인공과 도사가 세계를 위해 달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선택받은 사람만이 달을 찾는것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결국 해결된것 없이 현실도피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그래서 결말이 아쉬웠나봐요. 하지만 그 아쉬움도 떠오르는 달빛에 무마가 되어버리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밤하늘에 달이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권의 책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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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여관 Wish 1 - 개점
곽건민 지음 / 해우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호기심이 생기는 제목과 표지디자인을 보고도 이 책을 읽기 망설였던것은 특별한 리뷰평도,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도 전혀 모른채 5권을 읽어야한다는 생각에서였어요. 하지만 1권을 읽어보고 끝까지 읽을지를 결정할 생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때는 3번째 문명이 멸망하고 4번째 문명이 안정기에 들고 있는 시기입니다. 3번째 문명인들은 몸두 대부분 멸종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는 나미아와 오디는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도와주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생각하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들의 행동이 4번째 문명에 카르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것... 결국 두 문명의 협의하에 카르마에 영향을 미칠수 없는 인물들을 상대로 도움을 주기로 결정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5권까지 읽어야할 의무감이 좀 떨어지더군요. 아마도 흥미로운 소재와 배경은 꽤 만족스럽지만 이야기속으로 흡입력이 부족한것 같아요. 물론 각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어서 끝까지 읽지 않고 그냥 골라서 읽어도 괜찮을듯도 합니다.

암튼, 아쉽게도 저는 1권에서 환상여관의 문을 닫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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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여관 Wish 1 - 개점
곽건민 지음 / 해우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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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의 명령은 확실하게 들어야 하겠지만, 그것에 대해 이상하다는 생각도 못해봤을거야. 명령체계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자신이 행하는 일에 대해 저항도 하지 못했지. 그러다 보니 주변 상황에 저항하지도 못한거야. 한스 녀석. 뭐라더라? 어머니를 욕하는 것만은 참을 수 없었다고? 그래서, 참을 수 없어서 스스로 뭘 했는데? 아무것도 안 했어. 그냥 분노만 했을 뿐이지.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고 절망으로 알아서 기어들어간 녀석일수록 이상하게 악과 깡이 세단 말이야. 복수심도 그렇고. 그런 주제에 쉽게 좌절해 버리지."
"게다가 그런 타입이 힘을 가지면 제일 먼저 복수를 하려 들죠."
"그래. 그리고 자신을 괴롭힌 자식들을 제일 처절하게 응징하지. 사실, 역사상 폭군이나 그런 존재들은 어렸을 때 괴롭힘을 당한 기억이 많아서 그래.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곤란하지."-.쪽

진정 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알아? 마음이 강한 사람이야. 마음이 강하면 자신이 가진 힘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굳세게 먹은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힘이 되는 거야. 그리고 그런 마음에서 사용되는 힘이야말로 책임질 수 있는 힘이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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