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숲 정원에서 온 편지
카렐 차페크 지음, 윤미연 옮김, 요제프 차페크 그림 / 다른세상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낸 체코 작가인 카렐 차페크의 책이라른 점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어요. 사실 그가 정원에 관한 책을 내었다는 것 조차 믿기지 않았는데, 그의 다방면으로 향한 왕성한 탐구욕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행동이기도 하답니다.

그는 자연의 오묘한 변화를 통해 낙담하고 화내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사랑하게 될때 진정한 정원사가 될수 있다고 말합니다. 1년간의 정원사의 일과를 적은 이 책은 그의 자연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느껴지게 해준답니다. 특히나 귀여운 삽화가 눈길을 끌어 살펴보니 그의 형이 삽화를 그렸더군요.

사실 프라하 외곽만 조금 벗어나면 체코인들은 작은 정원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서 정원 꾸미는 일에 무척 열성적이랍니다. 그래서 종종 기분전환 삼아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정원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그들의 열성을 생각한다면 작가의 정원열을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암튼, 그의 글을 통해 또 다른 체코인의 생각도 함께 읽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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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해초 - 박미경 잔혹소설
박미경 지음 / 상아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정말 책 제목과 겉표지 디자인만으로도 왠지 3류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 그냥 지나칠뻔 했던 책이었으나, 물만두님과 사요나라님의 리뷰평을 보고 안 읽으면 후회할것 같은 생각해 읽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분 다 감사해요. 이럴땐 정말 좋은 리뷰평이 책을 살리는 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책이 너무나 재미있을 때는 복권이라도 당첨된 기분이 들때가 있어요. 바로 '괴상한 해초'가 그런 책 중에 하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도가 저조한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네요. 때론 잘못된 편집구성이 판매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수 있는지 느꼈는데, '잔혹소설'이라는 부제조차 매력적이기보다는 더 상품 가치가 떨어지게 하는 요소가 되어 버렸네요.

암튼, 전반적으로 글 솜씨는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전체적인 구도와 독특한 분위기, 그리고 액자식 구조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이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그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서
- 어느 정도 예상되는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풍기는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소설을 다 읽고도 계속 생각나게 하는 단편이었어요. 정말 습한 안개속에 거닐고 있는 느낌이랄까... 조용하게 죄어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단두대
- 이래저래 죽음을 피할수가 없는 처지네요. 불쌍하도다..

악몽
- 솔직히 살짝 범인이 헷갈렸습니다.^^;; 워낙 아이가 현실과 꿈을 혼돈하는지라 저마저 혼단했나봐요.

누드 베키아
- 복수를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린줄 알았는데, 사랑을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린거였군요.

장닭
- 장닭의 행태가 정말 얄미웠지만, 결국 장닭을 미워할수 없게 하네요. 하지만 이 단편 때문에 저는 닭이 무서워졌어요.

괴상한 해초
- 이 책의 제목이 된 단편이지요. 아마도 가장 잔혹스럽게 느껴지는 제목이라 택한것 같은데 그 제목탓에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내용은 좋았지만서도.. 개인적으로 첫번째 단편이 제목으로 맘에 들었는데, 왠지 로맨스 소설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지요.^^;;

버섯
- 짧지만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아요.

스피노자의 사과나무
-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었는데, 후반부가 너무 통속적이어서 많이 아쉬웠어요.

황금 쉬파리
- 시체, 파리, 구더기... 읽는 동안 사실 가장 역겨웠어요. 그리고 가장 처절한 복수를 하게 되네요.

스페인 금화 도난 사건
-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를 위한 서막인데,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이 나오지 않아 기대만 하게 해 놓았네요. 어떠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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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8-01-0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는 꼭 새 작품을 보고 싶어요.

보슬비 2008-03-03 06:38   좋아요 0 | URL
너무 오래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sayonara 2008-03-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점은 이런 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국내 작가들이 꽤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도 시골에서 맞닥뜨려본 적이 있는데, 닭은 정말 무서운 동물이랍니다. 진짜루~

보슬비 2008-03-03 06:39   좋아요 0 | URL
글쿤요... 이 책 재미있게 읽었는데 후속이 아직도 안 나온다는 점이 그렇겠지요? 그나저나 닭 정말 무섭지만 맛있어요^^ ㅎㅎ
 
뉴요커 -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박상미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뉴요커'라는 말은 뉴욕에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외에도 왠지 예술과 멋을 아는 지성인이라는 이미지도 함께 떠오르는것 같아요. 과연 뉴욕에는 무엇이 있길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걸까?하는 의문점이 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들이 해소되었습니다.

저자는 뉴욕에서 미술활동을하는 여성으로써 그녀의 뉴욕 라이프를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고층건물들 사이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히려 그런점들이 뉴욕의 멋이 되어 그 매력에 빠져들게 하네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과 욕망이 있는 뉴욕은 무척이나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인것 같습니다.

미술도인 그녀답게 뉴욕에서 더 빛나는 미술가들을 소개하는데, 무척 재미있었어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베르메르가 등장하는데, 왜 그가 뉴욕에서 그렇게 유명한지에 대해서 이해가 가더군요. 그리고 그림 설명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뉴욕 생활뿐만 아니라 예술활동도 함께 엿보게 되어서인지 예전에 가졌던 뉴욕의 이미지가 더더욱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로 꼽아두었어요.

* 제가 좋아하는 모이토가 쿠바식 칵테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이제 좀더 편안하게 모이토를 즐길수 있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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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첫책으로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 동안 미루었던 위화의 작품으로 시작하기로 했어요. 명성을 많이 들어서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참 읽는데 오래 걸렸네요. 첫 작품으로 단편집으로 시작했는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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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가의 열두 달
까렐 차뻭 지음, 홍유선 옮김, 요제프 차뻭 그림 / 맑은소리 / 2002년 7월
절판


1월의 식물이라면,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창유리에 피는 얼음꽃이있다. 물론 얼음꽃이 피려면 실내 공기에 사람의 입김이 얼마간이라도 섞여 있어야 한다. 공기가 건조한 상태에서 유리창은 얼음꽃은 커녕 바늘 한개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문에 약간의 빈틈이 있어야한다. 열린 틈새로 샛바람이 들어오면 그 방향으로 얼음꽃이 피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음꽃은 부잣집보다 가난한 집에서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어난다. 부잣집의 창문에는 거의 빈틈이 없기 때문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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