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씨'라는 영화 때문에 알려진 소설이지요. 영화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소설을 읽지 않아도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원작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고 싶어서 읽게 된 소설이예요.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동안 무척이나 극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성한 악소문이 있는 아파트에 입주한후 겪는 로즈메리의 상황을 읽으면서 마치 제가 로즈메리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공포는 우리의 일생생활에서 느낄수 있는 공포라는 것입니다. 친절하고도 다정한 이웃들의 모습에서 행복하기 보다는 뭔가에 옭매이는 듯한 타인에 대한 공포와 변해가는 남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공포, 그리고 기다렸던 임신이지만 여자에게 임신이란 기쁨인 동시에 공포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그런 공포외에도 우리가 흔히 접할수 없는 오컬트 사상이 함께 엮이면서 두려움은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결말은... 좀 섬뜻했습니다. 드디어 로즈메리가 미쳤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모성이 공포를 넘어서는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더운 여름에 더위를 싹 가시게 한 소설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봐서 소설과 비교해보고 싶네요.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인도소설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게 태어난 삼파드는 그 범상치 않은 태어남 때문인지, 남들과 똑같은 일상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야 하는 제 처지를 탈피하고자 구아바 나무에 올라가 살기로 결정합니다. 그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모든 사람들이 우려를 보내지만, 그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우체국에서 일하면서 마을사람들의 편지를 몰래 뜯어본 결과로)를 사람들과 공유하자 '성스러운 은자'로 세상 사람들에게 떠받들기 시작하지요. 그 자신에게조차 의미가 없던 말과 행동들이 의미를 갖게 되면서 이제 그는 세상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마져도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한편으로 그들이 순진해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인간들이 몽매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문화를 알게 된다면 그들의 그런 행동은 어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삼파드의 순수한 의도와 달리 아버지는 그를 상업적으로 이용과 통제할수 없게되는 원숭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삼파드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결국 자유를 찾아 구아바 나무로 오르게 된 사나이는 구아바 나무에서 깨달음을 얻고 진정한 자유인이 됩니다. 인도소설을 처음 접하지만 저에게는 꽤 흥미로운 경험이 된것 같아요. 비록 과장되며 비틀고 꼬인 내용이지만 인도종교와 문화, 정신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개성있는 캐릭터로 인해 책을 읽는 재미를 주었는데, 특히 삼파드의 엄마인 쿨피의 이상한 행동과 그녀의 요리솜씨는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책을 읽는동안 톡쏘는 듯한 인도 향신료 향이 제게 전해지는듯 했거든요. 결국, 그녀의 마지막 요리는 그녀가 바라던 원숭이와 가장 비슷한 종류의 재료가 준비하게됩니다. 무슨 재료일지는 책을 읽어서 찾아보세요.^^
제목에서부터 왠지 아들을 자신의 소유물인양 구속하려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들이 떠오르네요.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원래 여자들이 가징 싫어하는 남자가 바로 마마보이 같은 남자거든요. 하지만 이 작품이 '채털리부인의 사랑'을 쓴 작가인 D.H 로렌스의 작품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더군요. 확실히 제목이 모든 내용을 함축시켰네요.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으로 인해 모렐부인은 더 이상 남편 모렐에게 미래를 기대기보다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자신의 삶을 기대합니다. 특히나 큰 아들 윌리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결국 그가 한 여자로 인해 인생을 망치고 급기야 죽기까지해서 큰 상처를 받지요. 솔직히 저 역시 그의 죽음이 무척이나 허무하게 느껴졌어요. 여러자식들 중에 그래도 가장 비전이 있어보였던 그가 단지 여자로 인해 그런 생애를 마치게 되다니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사리판단을 잘 해보이는 그가 여자친구에 관해서는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결단력이 없이 어머니에게 의존하려던 경향을 보면서 왠지 그런 결과를 피할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그녀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들의 삶을 위해 그들의 삶에 의존하기보다는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야했을지도 모릅니다. 첫째 아들을 잃은 모렐부인은 이번에는 둘째 아들인 폴에게 의지를 합니다. 첫번째 실수를 만회하려는듯이 폴의 연애사에 관여하는데, 특히 폴과 정신적인 교류를 했던 미리엄에 대해서는 지나칠정도로 싫어하지요. 아마도 자신이 폴에게 주지 못하는것을 그녀가 주는것에 대해 질투가 났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와의 갈등은 폴을 미리엄에서 멀어지게 되고, 또 다른 여인 클라라를 만나게 됩니다.그녀는 미리엄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폴에게 주지만, 그녀 역시 폴을 자유로움으로부터 인도하지 못합니다. 그가 여인들과 진정환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것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큰 것 같습니다. 항상 어머니에게 말했던, 어머니가 주어서야 결혼할수 있다는 그 말이 그의 정신을 자신도 모르게 지배하고 있었는지 모르지요. 결국 종양으로 괴로하는 어머니를 치사량의 몰핀을 주입시킴으로써 폴은 자신의 손으로 어머니를 보냅니다.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으로써 폴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됩니다. 물론 그가 죽을때까지 어머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왠지 벗어낫기를 바라네요.
예전부터 파울로 코엘료의 명성을 들어왔고, '오 자히르'를 읽은적이 있었던터라 그의 책을 한권쯤 더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번역본보다 영어책이 더 쉽게 접할수 있는 환경인지라 선택했습니다. 암튼, 책의 분량은 마음만 잡으면 한시간내에 읽을수 있는 내용이지만, 곱씹으면서 읽느라 꽤 시간이 걸렸어요. 그러면서 다시 읽으면서 처음과 끝이 같은 장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평소에도 여행을 하고 싶어서 양치기가 된 산티아고를 보면서 참 그의 자유스러움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시의 해몽과 살렘왕의 조언만으로도 자신이 사랑했던 양들과 소녀를 떠나 자아의 신화를 이루려고 용기있게 발을 내딛는 모습 또한 참 좋았습니다. 아마도 나였다면 산티아고처럼 살기보다는 한 마을의 팝콘장수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만물의 진리를 이해하고 좀더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산티아고의 시선도 좋았어요. 그의 시선속에 자유와 사랑이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그가 자신의 보물을 찾는 그 순간이 더 기뻤는지 모르겠습니다. 산티아고의 보물은 가장 가까운 그곳에 있었는데, 그 부분을 읽는 순간 동화 '파랑새'가 떠올랐습니다. 비록 가장 소중한것이 가까이에 있었다고 하지만 두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보물의 가치를 찾지 못했을테니깐요.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 이름도 한 몫 작용을 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우울한 듯한 푸른색과 시니컬한 제목이 한눈에 마음에 든 책이었어요. 과연, 어떤 이유에서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했는지도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 이유는 책 초반에 바로 나왔는데,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더 이상 변화없이 사는 것에 대한 지루함과 두려움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았더군요. 다량의 수면제 복용으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려했던 그녀의 첫번째 목표는 어이없는 실패로 지루한 일상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약물과다 복용으로인한 부작용으로 심장에 괴사가 일어나 길어야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지요. 죽음을 원했지만, 막상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는 상황이 베로니카를 더 힘들게 하고 또 다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죽음을 꿈꾸게 됩니다. 그러나 정신병원에서의 생활에서 점점 삶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죽음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됩니다. 또 그녀의 변화는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기도 하는데, 바로 코 앞에 둔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베로니카를 보면서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느낄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약간의 예상했던 결말이기도 했어요. 그래도 그 결말로 인해 많이 행복했습니다. 여담으로 이 책은 파울로 코엘료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적을 언급하면서 마치 실제로 그녀가 존재했던것처럼 이야기하는 방식도 생동감이 느껴지고, 베로니카 그녀로 인해 슬로베니아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