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Castle (Paperback, Reprint)
Montgomery, L. M. / Bantam Books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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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의 작가인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주저 없이 선택하게 만든책이랍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블루가 제목에 들어가니 더 마음에 들거든요.

하지만 처음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조금은 울적해지더군요. 스물 아홉에 결혼도 못한 노처녀가가족들의 시선을 의석해서 자신의 의지를 억누르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답답해졌거든요. 읽는 제가 답답한데, 당사자야 오죽하겠어요. 암튼, 그래서 초반에는 스피드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자신이 길어야 1년밖에 못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야, 자신의 29년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고정관념, 사회적인 규약과 제도를 부시고 자신의 블루 캐슬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이렇게 그녀의 삶이 변화하자 그녀의 삶과 저의 독서에 활력이 넘치게 되더군요.^^

정체불명의 바니 스네이스는 스토리를 읽으면서 어느정도 정체를 추정하게 되는데요. 후반에 밸런시와 바니의 삶을 읽으면서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자연의 아름다운 묘사는 잠시 밸런시와 바니의 사랑마저 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푹 빠지게 만들더군요.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말이지만, 그래도 책을 덮는 순간에 식상하다는 생각보다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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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 Shop (Hardcover)
Ellis, Deborah / Fitzhenry & Whiteside Ltd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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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화형식을 빌어 이야기하지만, 일반 동화처럼 달콤하지만은 않답니다. 바로 우리가 껄끄러워하는 에이즈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어느정도 바로 잡히고 관리를 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에이즈라는 병은 왠지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운 느낌에 숨겨야먄되는 병으로 인식되는 것은 사실같아요.

하지만 죄없는 아이들과 여성들의 희생을 돌아보면서 가만히 볼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속의 주인공인 빈티의 가족을 보면서, 에이즈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세 남매의 슬픔을 뒤로 하고 친척들은 남은 재산을 가로채갑니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솔직히 너무나 화가 나는 한편, 그들의 욕심외에도 절박한 상황에 온전히 그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릴수가 없더군요.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환자가 4천만에 달하고 그중 1/3 가량이 가난한 아프리카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교육수준이 낮고, 열악한 환경에 생활하면서 에이즈의 위험에 내던져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고통받는 것은 아이들이 아닌가 싶네요.

처음엔 너무 절망적인 그들의 생활에 가슴이 아려왔지만, 그래도 조그만 변화가 점차 큰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단지 이것이 동화속의 이상향이 아닌 현실의 이상향이 되어주길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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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pagos (Paperback)
Vonnegut, Kurt / Dial Pr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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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을 찾다보니 그 방면에 '커트 보네거트'라는 작가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되고 꽤 서평점수도 좋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책으로 처음 선택하게 된 것이 '갈라파고스'인데, 제목이 꽤 낯이 있다고 생각하다가 바로 다윈의 진화론에 나왔던 제도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 탓에 어느 정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1백만년전에 죽은 유령이라는 독특한 화자가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모자이크 같은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점점 그림들이 맞춰지면서 이야기속으로 몰입하기가 쉬웠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인간의 종말은 어느정도 예정시 되었지만, 종말의 원인이 대운석이나 제 3차세계대전이 아닌, 금융위기가 불러오는 엄청난 파장이 한때 지구의 최종 먹이사슬의 지배자였던 인간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너무 허무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갈라파고스 제도에 있는 산타 로살리아섬에 고립되게 된 인물들을 통해 백만년후 인간은 어떻게 진화되는지를 엿보게 됩니다. 마치 진화론을 설명하는 과학서를 읽는 느낌이었어요.

책을 읽다보면 어느정도 인간이 어떻게 진화될것인지 유추할수 있는데, 너무 단순한 그들의 삶을 보면서 행복을 느껴야할지 불행을 느껴야할지 고민되었습니다. 인간들의 입장에서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연, 지구의 입장에서는 자연과 동화가 되어버린 인간은 지금의 인간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겠지요.

예전에는 미래의 인간들이 뇌만 더 커져버리는 모습을 연상했었는데, 이제 인류의 불행의 원인이 된, 뇌가 퇴화되어 버린 인간들을 만나고 보니 그의 글에서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독설과 신랄한 풍자는 사람의 정곡을 콕콕 찌르더군요. 진화론에 대한 꽤 흥미로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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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s Cradle (Paperback) - 커트 보니것『고양이 요람』원서
커트 보네거트 지음 / Dial Pr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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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서적을 읽는듯한 난해함에 초반부터 무척 어렵군...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거짓말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종교서적을 보면서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을수 있을까?하는 의문마져 들더군요.

한 기자가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를 인터뷰하면서 그 과정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사실 초반에는 히로시마의 원자폭탄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다루는 종교서적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어느정도 이야기가 정돈되면서부터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기 쉬워졌습니다.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는 자신이 엄청난 살상무기를 만들었다고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그는 순수한 과학적인 열의로 아니 순전히 그의 호기심과 흥미로 원자폭탄을 만든것이지요. 바로 Cat's Cradle(고양이 요람)이라는 실뜨기놀이처럼 심심풀이로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냅니다.

악의적인 목적은 없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위험한 인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악을 모르는 아이가 잡은 파리의 날개를 뜯어내며 노는 것처럼 더 잔인한 법입니다.

해병대 장군이 진흙을 없애달라는 부탁 때문에, 순수한 과학적인 열의로 '아이스 나인'이라는 엄청난 물건을 만들어냅니다. '아이스 나인'에 전염된 모든 물질은 급속도록 냉각되고, 그것과 연결된 모든것도 함께 냉각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과학자의 자녀들의 실수로 지구는 빙하시대를 맞게 되지요.

사실 세 자녀들이 만들어낸 실수는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고, 위안을 받고 싶었던 그들을 그래서 나무랄수는 없더군요. 덕분에 인간은 종말을 맞게 되지만...

지구의 종말이 시작된 곳이 바로 냉소적이고 장난스러운 '보코논교'라는 종교를 만들어낸 섬입니다. 그리고 기자는 그 종교와 함께 자신이 겪은 믿을수 없는 이야기에 대해 마지막으로 전하게 될 인물입니다.

커트 보네거트의 작품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냉소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전쟁시대를 살아본 사람이라면 인간세계가 얼마나 추악한지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을테고, 그 기억을 씻어내기엔 여전히 세상은 추악하니... 어쩔수 없는것일까요?

암튼, '아이스 나인'이라는 소재가 무척 신선했어요. 손톱만한 알약이 지구전체를 종말로 몰아넣는다는 생각자체가 무척 섬찟하지만, 왠지 인간은.. 그런 물건들을 정말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만들어내고, 사용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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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ughterhouse-Five: Or the Children's Crusade, a Duty-Dance with Death (Mass Market Paperback) - 『제5도살장』원서
커트 보네거트 지음 / Dell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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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의 작품 중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작품이 바로 '제 5도살장'이었어요. 왠지 끔찍함을 연상케 하는 제목도 그랬지만, 이 책이 바로 2차 세계 대전때 연합군으로 부터 융단폭격을 당한 독일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드레스덴으로 여행하기 전까지는 드레스덴에서 그런 엄청난 비극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2차세계 대전에서 일본의 원폭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게되는 도시이면서도 저처럼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것 같더군요.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드레스덴의 건물들은 완벽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폭격전의 돌들과 폭격후 다시 쌓은 돌들을 구분해서 재건축되어진 건물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계속 보수중인 건물들도 있고요. 전쟁의 상처들이 드레스덴의 건물 곳곳에 남아있는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해서인지, 이 책에 더 애착이 생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속의 작가가 자신이 경험한 전쟁을 소설로 쓰기를 원합니다. 그 작가의 모습은 바로 커트 보네거트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작가의 책속의 주인공은 빌리는 우연한 기회에 바로 연합군의 융단폭격이 있었던 드레스덴의 장소에 있게 되고 바로 그 지옥같은 전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빌리의 말대로 외계인에게 납치되어서인지... 아니면 전쟁의 휴유증인지 빌리는 자신만의 사간 여행을 하게 되지요. 그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은 즐겁지도 공포스럽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나 무미건조한 그의 글이... 아니 빌리의 대사가 가슴 한구석을 섬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쟁을 겪고도 평범하게 잘 살고 있어 보이는 그이지만, 실상 그의 정신상태는 서서히 분열되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외계인 시각에서 보는 시간의 개념을 배운 빌리는 사람의 죽음이 그리 슬픈것만은 아니라것을 알고 내뱉는 '그렇게 가는거지'는 어쩜 그 자신이 그렇게 믿어야지만 이 모든것을 극복할수 있다는 그의 믿음이 만들어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트 보네거트의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가 그가 무척 냉소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 5도살장'에서는 전쟁으로 만들어낸 영웅도 없었지만, 슬픔 역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전쟁을 겪고 그 아픔을 평생을 간직하게 된다면 빌리처럼 미치든지, 아니면 작가처럼 세상을 조롱하면서 살수밖에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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