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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이혜정 옮김 / 아고라 / 2010년 2월
평점 :
너무나도 잘 알려진 동화 제목에 야릇한 표지 디자인을 보고 돈 많고 잘생긴 남자 덕보고 사려는 여자의 이야기라고 지레 짐작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만 그럴수도 있구요.^^;;)
제가 책을 선택할때는 좋아하는 작가, 눈에 띄는 표지디자인이나 제목, 마음에 드는 출판사를 꼽을수 있는데, '신데렐라'는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의 작품이기에 관심이 갔던 책이예요. 아고라 출판사를 통해 알게 된 쑤퉁, 조이스 캐롤 오츠, 차이나 미에빌은 지금은 처음 본 작가에서 관심 작가, 좋아하는 작가로 진행된 작가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책의 작가 '에릭 라인하르트' 역시 마음에 들지 않을까? 살짝 기대하면서 읽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에릭 라인하르트'의 첫 작품은 제게 큰 매력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서평을 써주신 분들의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읽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라 했는데, 저 역시 그랬어요. 어쩜 흥미로운 소재일수 있는데, 때론 쉽게 받아들일수 없는 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황을 알수 없는 초반은 더더욱 이 책을 읽는 속도를 더디게 한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파악이 되면 초반에 비해 후반으로 갈수록 읽기가 수월하긴 하지만..
아마도 화자의 변화가 많아서이기도 한것 같아요. 각 개인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흐르고,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 때문에 약간의 혼돈이 왔던것 같기도 하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버지니아 울프'가 생각났어요. 그녀 스타일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 잡았다고 하지만 의식의 흐름 스타일은 읽는이를 편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것 같습니다.
한편의 책을 통해 '에릭 라인하르트'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프랑스인다운 독특한 그만의 문체를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그의 문체를 따라 잡기에 좀 부족한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책 앞표지에 배우같은 외모에 혹 했었는데, 작가에게 말하고 싶네요. 미안해요. 당신의 스타일을 이해 못해서... -.-
단지 이 책이 좋았던것은 파리의 정경이었어요. 확실히 경험이라는 것은 무시 못하는것 같습니다. 파리로 여행을 한번 했다고, 파리의 거리, 카페, 건물, 사람들의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향수를 느끼게 했거든요. 비록 파리의 가을은 보지 못했지만, 제가 그 속에 있는 듯 했던 점은 좋았던것 같아요.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아고라는 꽤 개성 강한 작가들을 좋아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성들이 강하면서 인간의 본능에 대해 비슷한 코드를 가진 작가들 같거든요. 각 작가들이 분야가 다른듯하지만 자기 파괴적이면서도 약간의 하드 고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할까. 읽는 내내 쇼킹해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하나씩이 있었는데, '신데렐라' 역시 그랬습니다. 마치 인간의 본성은 선한것이 아니라 악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작가들 같아요.^^
그래서인지 '신데렐라'를 통해 그의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처음 만나 작가에서 관심 작가로만 만족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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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도 별 반개가 있으면 좋겠어요. 3개는 좀 아쉽고 4개는 벅차고. 3개 반주고 싶은데, 결국 3개로 만족할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