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 카모메 식당, 그들의 따뜻한 식탁 Life 라이프 1
이이지마 나미 지음, 오오에 히로유키 사진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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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일본 영화 '카모네 식당'에서 등장하는 요리들에 관한 책이라 해서 선택해봤어요. 솔직히 영화도 보지 않았으면서 왠지 영화와 관련된 요리들이 등장한다는 말에 솔깃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요즘 요리에 관심이 많아지다보니 예전보다 좀 더 요리책들을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우리는 종종 요리를 단순히 맛을 기준으로 '맛있다', '맛없다'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때론 요리에 대한 추억을 기억하며 맛을 평가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최근에, 신랑 고향인 대구에 놀러가면서 신랑의 어릴적 맛집들을 찾아가보았거든요. 저는 추억이 없어서인지, 음식을 먹으면서 단순히 맛에만 의존해서 맛을 평가했지만, 신랑은 추억과 함께 맛을 음미해서인지 저보다 더 맛있게 요리를 먹을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 책은 저자의 그런 추억을 가진 요리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 등장하는 요리들이 약간 촌(?)스럽고, 단순한것들이 많아요.^^ 일본 요리나 특별한 요리를 기대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 저처럼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세이와 요리책의 중간성산에 놓여서 저는 읽으면서 약간 이 책이 어정쩡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확실히 맛의 향수는 읽는이의 동감을 얻어야 더 맛깔스러운데, 이 책이 일본음식을 다루다보니 우리 정서에 대한 동감을 이루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황석영님의 '맛있는 세상'이 떠올랐어요. 오히려 그 책인 우리의 정서에 더 잘 맞았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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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와인집 - 거품 뺀 가격에 감동하고 명품 맛에 반하는 스페이스 익스플로러 (space explorer) 6
웅진리빙하우스 편집부 / 웅진리빙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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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레스토랑에서도 저렴하게 와인을 마셨었던터라, 한국의 레스토랑에서 와인 가격대를 보고 살짝 놀랬어요. 그래서 밖에서는 와인을 잘 마시게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원체 일반 와인도 저희가 마셨던 와인대보다 높다 생각하는데, 밖에서는 더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할때 제게는 큰 실용성은 없다 생각했어요. 그냥 와인이나 구경할까?하는 심정이라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의외로 고급와인뿐만 아니라 부담없이 마실수 있는 저렴한 와인들 그리고 다양한 와인들을 만날수 있어 좋았어요. 나중에 친구들이나 신랑이랑 함께 조용하게 한잔 마실수 있는곳도 표시해두었어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마음에 드는것은 와인집에 대한 소개보다 와인에 대한 소개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와인들을 살펴보면서 와인도 공부하고, 와인과 어울리는 메뉴들도 살펴볼수 있었거든요. 굳이 와인집에 가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와인들을 찾아 집에서 즐겨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읽는동안 와인을 고프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원래는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서 읽은책인데,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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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다스리는 최고의 밥상 - 맛있게 먹으면서 치료하는 맞춤 식단
동아일보사 편집부 지음 / 동아일보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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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저질 체력이라 이야기하고 다니지만, 나이가 점점 들수록 확실히 체력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것을 느껴요.^^ 게다가 할머님도 당뇨가 있고, 신랑과 도련님도 약간의 과체중인지라 점점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차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운동도 안하면서 약만 챙겨 먹는것도 좀 우습기도 하고, 집에서 밥상만 잘 관리하면 왠만한 약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이 책은 초반에 며칠간에 건강 식단과 함께, 식당에 있는 반찬들의 레서피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뒷편에는 간단하면서도 칼로리조절에 좋은 몇가지 음식에 대한 레서피도 함께 수록되어있어요. 

읽다보면 참 우리가 평소에 먹던 음식들인데, 약간 신경을 쓴다면(흰밥을 잡곡으로, 설탕 대신 아스파탐을 볶는 요리 대신 데치거나 찌는 요리) 좀 더 건강하게 먹을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참 상식적인것 같은데, 평소에 잘 실천하지 않는 상식이기도 하지요.^^ 

다시 한번 주부로써의 중요한 위치를 인식하게 되었어요. 내가 조금만 번거로우면 가족이 건강해질수다는것은 생각하고, 저도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이 책대로 식단을 짜지 못하더라도, 아이디어를 얻기에 괜찮은 요리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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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완벽한 2개국어 사용자의 죽음
토마 귄지그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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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으로 저의 관심 작가로 올려지게 된 '토마 귄지그' 

전편의 글이 무척 독특하면서도 블랙유머 가득한 스타일이 무척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번 작품 역시 '어느 완벽한 2개국어 사용자의 죽음'이라는 독특한 제목과 권력과 폭력을 연상케 하는 표지 디자인에 매료 되어 선택한 책이었어요. 

친절하게 A->B로 흘러가는 스타일이 아닌, Z->A, Y->B 스타일로 이야기가 구성되다 보니 자칫 스토리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읽은 페이지를 계속 붙잡고 진도가 나가지 않을수도 있었는데, 챕터를 짧게 구성해서인지 의외로 쉽게 책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실랄하고 섬뜻한 블랙유머들이 가득해요. 웃으면서 읽기에 현실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주의에 얽힌 전쟁과 미디어, 그 속에 놀아나는 주인공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네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누가 완벽한 2개국어를 사용하는가?'였어요.ㅎㅎ 그런데 전혀 제목을 연상케하는 인물도, 사건도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책 뒷편에 옮긴이의 글이 없었다면 그냥 어리둥절한채 책을 덮을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만 수록된 책이 아니라, 작가의 글이나 옮긴이의 글이 있는 책을 더 좋아해요.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고, 한편으로 그들이 얼마나 이 책에 애정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면 저도 함께 공감할수 있거든요. 저자나 번역가들이 애정에도 없는 책을 독자에게 사랑해달라고 말할수는 없잖아요.^^ 

이 책은 그점이 좋았어요. 옮긴이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의 글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연스럽지만 한국과 연관된 저자를 보면서 더 애정이 생기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이 책을 100% 이해한것은 아니예요. 옮긴이처럼 완전히 저자를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저 나름대로 이 책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었다는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게 만다는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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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5-1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 보는 작가에요. 궁금하군요.^^

보슬비 2010-05-19 19:51   좋아요 0 | URL
우연히 알게 된 작가인데, 제 스타일이예요.^^ㅎㅎ
 
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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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그냥 '은교'라는 이름이 맑아 보였고, 책 표지 디자인이 어디인지 모르게 끌려서 선택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펼쳐 보이고서야 표지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순간에도 여전히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새삼 관능적이기 가지 하네요.
 

[책커버를 펼치면 숨어 있는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원래 책 커버에 띠까지 있는거 좀 번거롭게 느꼈었는데, 이 책은 책띠가 꼭 있어야할것 같습니다. ] 



[겉커버만 살짝 빼서 펼쳐보았습니다.]

열일곱살 소녀와 소녀의 나이에 다섯배나 되는 일흔살의 노인. 

사실 이 책의 소재를 알았더라면 이 책을 읽었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자극적인것 같기도 하고, 사회적인 윤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관계라 별로 읽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면에서 전혀 내용을 알지 못하게 읽것이 제게 행운이었습니다. (그로인해 이 책과 작가를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지금은 그저 안타까움과 애닮음만 제 가슴에 가득 채워버렸습니다. 

주인공이 시인이라서인지, 책속의 글들은 무척 감수성이 풍부했던것 같아요. 상황에 맞는 시들과 시인답게 표현되어 있는 글들... 읽는내내 은교에 대한 이적요 시인의 열망과 애정이 그대로 전해지는것 같았거든요. 

여행후 돌아와서 피곤했었는데, 밤을 세며 읽을 정도로 재미있고, 매혹적인 책이었습니다. 그 동안 '촐라체'라는 독특한 책제목은 봤었지만, '박범신'이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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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5-0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이국적인 느낌이 납니다. 노인의 모습도 그렇구.....

보슬비 2010-05-02 21:29   좋아요 0 | URL
세실님 말씀 듣고 보니, 그런것 같네요. 그래서 표지에 끌렸나...^^
왠지 모르게 끌리는 표지 디자인이예요.

꿈꾸는섬 2010-05-04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리뷰 잘 보았답니다.ㅎㅎ
박범신 선생님 작품도 읽을 것들이 참 많지요.ㅋㅋ

보슬비 2010-05-04 11:15   좋아요 0 | URL
네.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다른책들도 읽어봐야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