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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미쳤다!
리타 페르스휘르 지음, 유혜자 옮김 / 두레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베네룩스 3국중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놀러갈까 고민하다가 이번 여행에서 제외했더니, 이상하게 네덜란드와 관련된 책들을 더 자주 접하게 되는것 같아요. 이 책 역시 네덜란드 작가의 책이더군요.
주인공 리타는 학교에서 전쟁에 관한 그림 그리기 대회를 하는데, 초등학교 시절 반공 포스터를 그리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안나 프랑크의 일기'를 읽으면 알수 있듯이 네덜란드 역시 2차 세계 대전에서 많은 상처를 받은 나라예요. 하지만 이 책은 전쟁에 관한 소재를 다룬 책은 아니예요.
그림대회를 통해 단지, 어른들에게는 어른들에게는 상장이 아이에게 재능이 있음을 말하는것보다 실력증명서로만 생각한다는것을 말합니다. 사실 예체능을 평가한다는것이 참 쉬운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평가가 무척 주관적인데, 특히나 미술은 어떤 그림을 놓고 잘그렸다 못그렸다 판단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타의 눈으로 읽는 친구들의 재능을 보면, 어떤 아이는 말을 기막하기 그리는데 다른거는 못 그리고. 어떤 아이는 대충 그려서 가까이서 보면 그림이 아니지만 한발자국만 멀리서 바라보면 멋진 그림이 되기도 하며, 어떤 아이는 잠수함을 그리는데, 물과 잠망경만으로 표현하여 상상이 가능한 그림을 그립니다. 이렇게 리타는 그림의 과정을 볼수 있지만, 심사위원들은 단지 결과만을 보고 그 그림을 평가하는것이지요.
어쩜 아이의 눈에 피카소의 그림이 이상하고, 그가 미쳤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리타의 바람대로 피카소가 지금 우리들에게 사랑을 받는건 단지 그림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림 과정을 보고 이해하고 해석할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누가 그림 대회에 상을 받는지는 모르는데, 그점이 더 마음에 들었던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