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침대
로렌 차일드 글.그림, 고수미 옮김 / 미세기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찰리와 롤라는 언제봐도 재밌다.
그 생뚱맞은 표정만 봐도 웃음이 킥킥.....

이번엔 입체북이다.
뭐 본격적인 입체북이라 하기엔 그렇지만 어쨌든....

찰리와 롤라를 좋아하는 우리 애들은 이 책을 보자 마자 서로 자기거라고 우기며 싸우기 시작햇다.
(음 이걸 원한건 아닌데 말야... ㅠ.ㅠ)
찰리인형이 따로 있어서 각 페이지마다 잠자리속에 쏙쏙 넣어볼 수 있게 돼 있다.

우리 아이들은 내용을 읽는건 별 흥미없고
완전히 찰리를 곳곳의 침대에 넣어주는 장면에 푹빠져버렸다.
간신히 한페이지씩 하면서 교통정리를 할 수 있었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아이들은 아우성이다.

엄마 우리도 이런 텐트갖고 캠핑가자 응?
벌레들이 이렇게 많으면 간지럽겠다. 그치 엄마?
엄마 새가 이렇게 노래해. 아아아아아~~~~(이건 괴성이다.)
뭐니뭐니 해도 제일 좋아하는건 마지막의 바다장면
롤라가 인어공주가 된 장면이다.
엄마 인어공주가 노래불러줘.....

아이들의 끊임없는 재잘거림이 이 책이 좋은 이유다.
이 책을 보고 잠든 날 내 아이들도 이렇게 총천연색 꿈을 꿀수 있을까?
찰리의 마법침대가 내 아이의 마법침대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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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1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찰리와 롤라의 새책이 나왔나봐요. 우리 수는 찰리와 롤라가 나온 책은 무조건 사달라고 조르는데--- 항상 롤라를 '지수'라고 바꿔 읽어달라고 하죠. 동질감을 느끼나봐요---...,... 미리 보관함으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07-03-1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주문하면 저기 찰리가 베고 있는 달 모양의 쿠션을 선물로 주던데요. 뭐 별로 쓸데는 없지만서도 말입니다. ^^ 찰리와 롤라는 정말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것 같아요. 이 책은 또 구성이 놀이책에 가까워 아이들이 더 좋아하네요. ^^

국경을넘어 2007-03-1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책 구해다가 우리 애들에게도 건네봐야겠습니다 ^^

바람돌이 2007-03-1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남자아이들은 아마 더 좋아할 것 같은데요. ㅎㅎ

bookJourney 2008-01-2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고요.
음 ...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책 좀 덜 사자'인데, 이 책은 꼭 보고 싶네요. ^^
도서관에 있다고 되어 있는데 도통 책 구경을 못하겠으니 ... ^^;

바람돌이 2008-01-26 02:32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아이들이 넣었다 뺐다 하게 되어 있어요. 보통 그런 책은 도서관책의 경우 파손이 좀 심하더라구요. 아마도 사주는 쪽이 좋을듯해요. 그래야 애들도 찢어질것 걱정 좀 덜하고 볼 수 있잖아요. ㅎㅎ
 
레벌루션 No.3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들은 중독성이 강하다.
별것도 아니면서 뒤가 궁금해 죽겠고,
이 인간이 또 그 다음엔 뭘 썼을까 싶어 책을 뒤적이게 하고....
가볍게 가볍게 넘어가는 책장인데도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돌을 하나 얹어놓는다.

레벌루션 No3?? 세번째 혁명???
그 혁명이란게 뭐냐고?
생물선생 닥터모로에 의하면 말야.
이 세상에 잘난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끼어서 살아남을려고 해봤자 안된대
거기에 구멍을 낼려면 뭔가를 바꾸어야 한대.
바로 유전자 혼합에 의해서 말야
그럴려면 우리는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저기 옆의 일류 여고생들과 반드시 사귀어야 한다구
뭐 비록 앞의 두 해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꼭 혁명을 이루고야 말거라구.
어떻게??
그야 책을 보면 알지...

47명이나 되는 드 좀비스(살아있는 시체들???)의 고삐리들은 그렇게 세상을 바꾸는 과업에 나섰다.
그저 재밌게 읽는다면 고등학생 소년들의 모험담이고
좀더 심각하게 읽는다면 주류사회에 던지는 비주류 인생들의 도전장이다.
이봐? 이것도 이런 삶도 꽤 괜찮지 않아?

일류여고인 세이와여고. 그와 친한 일류고등학교들. 그녀석들의 잔치. 일류 기업의 인사담당 중견사원
그 일류의 삶에 드 좀비스의 소년전사들은 바람구멍을 내놓는다.
유쾌 통쾌하게...
그게 혁명인지 뭔지는 알수없지만 누가 알겟는가?
그 작은 바람구멍이 이 층층이 숨막히도록 닫혀있는 계급사회에 진짜 바람구멍이 되어줄지...
그 작은 바람구멍이 세상을 바꾸어놓을지 누가알겠는가 말이다.

힘내라 드 좀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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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1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네시코 가즈키 소설 한번도 못 읽어봤네요 곧 저도 중독되고 싶어요^^

홍수맘 2007-03-1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님의 리뷰를 보니 강한 끌림이....

바람돌이 2007-03-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가즈키 소설이라면 태은이 보면서 읽어도 괜찮으실거에요. 쉽고 책장이 무지 잘넘어가니까요. 아무래도 아이 키울때는 무겁고 힘든 책은 읽기 힘들잖아요. ^^
홍수맘님/가즈키 소설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저는 이제 3권 읽었지만.... 1권만 읽어보시면 아마 취향에 맞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으실거예요. ^^
 
미국민중사 1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데 인색하다.
개인적으로도 그러하지만 그 단위가 민족 국가로 커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역사 교과서가 국수적 민족주의로 똘똘 뭉쳐있는것도 그러하다.
민족주의라는 이념이 그나마 식민지를 거치면서 저항의 이데올로기로 기능할때야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지만 이미 우리의 민족주의가 진보적 이념을 상실하고 타인에 대한 배척으로 더 기능하는 오늘에 와서도 우리는 이 이념을 버리지 못한다.
오히려 어쩌면 더 미친듯이 광분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치기까지 할 정도다.
역사학계나 진보적인 진영에서도 그 민족주의(민족적 온정주의라는게 더 맞지않을까 싶지만)에 거스르는 부분을 발견하면 멈칫거리게 된다.
그리고 참으로 편하게 침묵하는 쪽을 택하는 경우를 숱하게 보게 된다.

뭐 나라고 해서 다를까?
한동안 난리가 났었고 언제든 다시 불붙을 동북공정이나 독도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워지면 나는 대부분 침묵을 지킨다.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발언에 찬성해서도 또 그 반대의견에 전적으로 반대해서도 아니다.
나는 다만 그 민족주의의 광풍이라 할만한 바람들이 뿜어내는 위험이 더 무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행보보다도 우리 안의 국수주의적 행동들이 나는 더 무섭다.
그렇다면 당연히 싸워야 하고 논쟁해야 함에도 나는 침묵을 지키는 비겁자다.
헛바퀴도는 감정적 논쟁을 감당할만큼 간이 크지도 못한 면도 있지만
또한편으로는 아직도 예전의 저항적 민족주의의 잔영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잔영은 의외로 깊어 단칼에 쳐낼수 없을만큼 사고의 깊은곳을 지배하고 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것. 우리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그래서 여전히 험난한 산이다.

비판의 칼날을 자신의 내부로 돌리는것. 그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 거기에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들어있다.
어중간한 어줍잖은 이런일도 있었지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실하게 칼날을 그어버리는, 자신에 대한 적당한 변명과 그래도 이런 좋은 사람도 있었다는식의 온정주의는 들어설 곳이 없다.
기존의 진보적이라고 하는 역사해석들조차도 자신에 대한 온정적 주저함이 있을때 하워드 진의 비판의 칼날을 비켜갈 수없다.
그래서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는 진정한 역사가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웅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략과 학살로 역사가 시작된 나라 -미국!
인디언, 흑인, 온갖 천하고 상서러운 신분의 이민자들, 가난한 하층 농민들과 노동자들
그들이 짓밟힌 역사에 어떤 식의 변명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어줍잖은 변명을 시도하는 온갖 논의들과도 저자는 명백하게 선을 긋고 싸운다.
그 죄악을 죄악 그대로 낱낱히 고발하는 것.
또한 그 죄악을 옹호하는(의도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마찬가지인) 모든 이론과 싸우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두번째 미덕이다.

그러면 오늘날의 이 미국을 만든 것은 정녕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고 고통당했고, 또한 처절하게 싸웠다.
그럼에도 그 모든 싸움들이 패배하고 오늘날의 깡패 패권국가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하워드 진의 고민은 이 부문에도 상당부분 할애되어있다.
미국의 저항이 보수세력의 품안으로 결국은 포용되어버리는 과정의 단편들을 이 책 곳곳에서 만날수 있다.
아마도 이 주제는 2권에서 본격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1권에서도 그 역사적 연원들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 덕분에 자본의 여유가 생긴 지배층들이 저항세력들을 포섭해가는과정들이 조금씩 눈에 띈다.
자본과 지배층에 향한 칼날을 무디게 해줄 중간층의 형성과정이 얼마나 기만적인 전술이면서도 잘 먹혀들어갔는가 말이다.
미국의 오늘을 만든 이 지점이 2권에서 어떻게 펼쳐질지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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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03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에요. 책의 강점을 잘 설명해 주셨어요. 너무너무 탐나지만, 묵히지 않고 읽을 수 있을 때 살래요. 흑흑...ㅠ.ㅠ

홍수맘 2007-03-0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진주 2007-03-0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침묵과 저의 침묵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저는.....논쟁할만큼...아는..게..없어서뤼....=3=3=3

클리오 2007-03-0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흑... 이 책 봐야 되는데.. 여기저기서 좋은 평 만빵에다 하워드 진 아저씨의 책인데... 가격도, 두께도... 어흑흑...

달팽이 2007-03-0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좋습니다. 바람돌이님.
저도 국기에 대한 경례할 때
손을 올리기보다
태극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으로 여깁니다.

바람돌이 2007-03-0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좋은 책이에요. 하지만 분량이 워낙 만만찮으니 여유 있으실때 천천히 읽으세요. ^^
홍수맘님/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진주님/알면서 침묵하는거 그게 훨씬 더 나쁜거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뭐 그렇다고 제가 제대로 아는것도 아니지만...ㅠ.ㅠ
클리오님/책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아요. 하지만 워낙에 분량이 많다보니 예찬이 데리고 짬짬이 읽기엔 어려울거 같네요. 생각해볼 문제거리들을 많이 던져주거든요. 읽던 와중에 시간이 조금만 더 되었더라면 중간 중간에 생각이 필요한 지점들을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결국 메모만 가득찬 책으로 남고 말았어요. 막판에 진을 뺐더니 다시 정리하겠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님은 나중에 좀 더 여유가 있으시면 보세요.
달팽이/국기에 대한 경례??? 딜레마죠. 제 어정쩡한 타협의 대표지점입니다. 아 괴로워요.... ㅠ.ㅠ

국경을넘어 2007-03-04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월서각에서 나온 걸로 가지고 있는데(그것도 몇년 전 서울 가는 길에 힘들게 구해서),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kleinsusun 2007-03-04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120%. 전 아직도 황우석 지지자들이 많은 게....무서워요. ㅠㅠ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당.^^
개학하셨겠네요. 새학기 즐겁게 시작하세요!

바람돌이 2007-03-0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선뜻 잡기 힘든 책은 맞는 것 같아요. 전 2월달에 2권을 모두 볼 생각이었는데 결국 1권밖에 못봤어요. 3월은 여유 없는 달이니 그냥 넘기고 4월에 가서 좀 보려구요.
수선님/그렇죠. 한편으로는 웃기면서도 웃긴것 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수선님도 올 봄에는 좋은 일들만 생기세요. 에릭 클립튼의 공연을 같이 봤던 그분과의 얘기가 자꾸 궁금해진다는.... ^^
 
엄마 학교 -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배우는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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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잦아졌다.
마음 하나 바꾸고 생각하나 바꾸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내가 몸이 힘들거나 바쁘거나 하게 되면 쉽게 아이를 다그치고 소리를 치며 나무라게 된다.
그러고 곧 후회하고 자책하는 일의 반복!
결국 내게 육아서는 이럴때 내리는 처방전이다.
다 아는 내용인데도 읽어주고 나면 한동안은 다시 약발이 먹힌다.
소리지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책의 내용은 사실 새로운건 없다.
왠만한 육아서에서는 다 얘기하고 있는 것들.
그럼에도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저자가 자신의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그것도 남들보기에 아주 좋아보이게 잘 키워냈고 그 과정을 얘기한 것이기 때문일게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교육경험이란 것.

뭐 어떻게 보면 자기 자랑과 자식 자랑이 너무 심한 것 아냐라고 삐딱선을 타고 볼 수 있는 면도 좀 있고...
그럼에도 원칙의 문제
아이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교훈은 늘 옳다.

근데 정말 내가 맘에 들었던 것은 책의 내용보다도 바로 제목에 있다.
엄마 학교라니...
정말 엄마 학교가 아니 부모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가 된다는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를 알게되고
더더욱 그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책임인가를 깨닫게 되면서는 말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나라 정책에서 정말 되었으면 싶은 것이
아이를 임신하면 부모 모두 최소 일주일 정도라도 부모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으면 하는 것.
내가 전에 받았던 PET교육같은 것 말이다.
부모가 되는 것의 중요함을 사회가 같이 인식하고 그것을 국가 예산으로 충당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
직장에서도 당연히 그 시간을 유급휴가로 내어줄 수 있는 사회.
이런 것들을 진정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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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2-1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들리는 추가 정지상태가 되면 순간적으로 사라진다고 현대물리학에서는 이야기하나봅니다.
자신의 생각이 멈춘 곳에서는 자신이 사라지는 것과도 같지요.
그러면 우리들의 집착과 욕망도 쉬는 공간이 됩니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순간순간 마음을 돌리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부모노릇 할려면 제대로 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제대로 된 사람이 되려면 자기를 바로 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말대로 제목이 좋군요.
학교에선 교사학교이기도 하겠군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때문에 교사가 성장하는 것은 아닌지...
보관함으로..

바람돌이 2007-02-1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굳이 보관함으로 넣어야 할지는 모르겠고요. 그냥 제겐 이런 책이 일종의 마음을 다시 비우고 가다듬는 역할 정도지 저 책에서 말한대로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서....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보고 맞아 이렇게 하면 저자처럼 아이들 대학을 잘 보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일종의 부작용!! ^^
제대로 된 사람이 되려면 자기를 바로 보아야 한다는 님의 말이 더 맘에 와닿습니다.

미설 2007-02-1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주기적으로 한번씩 읽어줄 필요를 느낀다는...

홍수맘 2007-02-2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처럼 마음을 비우고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때 봐야할까봐요. 일단 보관함으로 보내봅니다.

바람돌이 2007-02-28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육아서의 대부분은 부모의 마음 수양을 위한 책 아닐까요? ^^

2007-03-03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03-0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맘에 안드는 부분도 많아요. 애들 키우는덴 정답이 없기 때문이겠죠. ㅎㅎ
 
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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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이가 들었나보다.
평온한 삶을 꿈꾼다.
20대에는 평온한 삶이란 그저 약간의 비아냥이 섞인 무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평온한 삶을 꿈꾼다.
나의 노동으로 하루 3끼 걱정을 하지 않고 아이들이 아플때 병원갈 돈이 있고 내가 정직하게 성실하게 사는만큼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나를 대해주고....
거대 국가나 역사의 소용돌이는 제발 내가 살아있는동안 피해줬으면 싶다.
국가나 민족의 경계란게 없어지면 더더욱 금상첨화겠고....

하지만 이놈의 평온한 삶이란게 꿈이라는걸 알만큼은 또 나이가 먹었다.
나의 평온한 삶에의 꿈은 언제 어디서든 너무나도 쉽게 한점의 바람에도 깨질 수 있는 결코 소박하지 않은 소망이란 것.

세명의 소녀가 있다.
그네들의 배경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민족과 출신국가는 다르지만 모두 국제적인 혁명전사들을 부모로 가진 아이들.
그나마 그들은 역동의 시대에 살아남을수 있었던 엄청난 행운을 가진 부모의 아이들이다.
프라하라는 낭만의 냄새가 풍기는 도시에서 그들은 노동자당 국제정보국에 파견근무를 나간 부모를 따라 소녀시대를 보내게 된다.

열전은 잠시 숨을 들이킨 냉전시대에 다행히도 소녀들은 평온한 삶을 산다.
완전히 평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특별한 것도 아닌 그런 소녀시절.

몇년이 지나고 모두들 각자의 삶을 찾아 헤어진 후 그 소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네들의 부모가 국가나 이데올로기와 전혀 무관할 수 없었던 것처럼 그녀들의 삶역시 그 중간 어딘가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을 산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조국 그리스를 너무나도 그리워하던 리차는 그리스에 돌아가서 정착했을까?
한 때 혁명전사였다는 생각을 전혀 못갖게 하는 아냐의 부모에 의해 원래 공산주의자란 그런 특권적인 계층이라는 것을 뼛속깊이 각인시켰던 아냐는?
20세기 마지막 최대의 고통의 땅 - 유고슬라비아를 고향으로 가진 야스나는 살아남기는 했을까?

소녀들의 삶은 전혀 평온하지 않다.
그들을 둘러싼 이데올로기의 세상은 그들을 그들 자신이 꿈꾸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으로 그네들을 인도한다.
그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법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는 끝없는자기 기만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삶 전체가 산산히 부서지기도 한다.

부디 세상이 좀 더 평온해지기를...
소녀의 꿈이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그 무엇이 되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자리가 항상 싸움의 자리가 되어야함을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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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2-1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이 책 그전부터 좋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제야 바람돌이님 서평보고 보관함에 담아 둡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07-02-1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만한 소설보다 흥미진진해요. 추리소설도 아닌데 뒤가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어 단숨에 읽었다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