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지리교육연구회 지평 지음 / 푸른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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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언제나 내게는 꿈처럼 존재하는 곳이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만났던 중남미 지역의 대자연과 그곳의 문화, 사람들은 언젠가는 꼭 만나야할 누군가인것처럼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그곳에서 무엇을 볼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대자연의 풍광을 만나고 싶은건 아마도 모두에게 공통적이지 않을까?
대자연의 풍광에 감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눈에 확연히 보이는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칠수는 없는 법이니.....

그럼에도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항상 진리다.
지리교사의 눈으로 보면 어떤것들이 더 보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아주 친절한 답들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중남미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성과정, 특징등의 얘기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멕시코나 칠레의 해안에는 왜 뜬금없이 사막이 나타날까?
타완틴수요(잉카) 문명의 경이로운 도시 - 마추픽추의 도시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식수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
하늘과 땅의 경계가 안보이는 우유니 소금 사막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아마존 강에 돌고래가 산다고? 어떻게?
흔히 중남미의 여행기나 사진을 보면서 누구나가 쉽게 가질법한 질문들에 이들은 친절학 사진과 설명을 제공한다.
현직 교사들의 설명인지라 어렵지 않으면서  참으로 담담하게 조근조근 얘기해나간다.
이런 면을 보면 영락없는 성실한 교사의 글이라는 느낌이 팍팍 풍겨온다.
어쨌든 이들의 여행을 따라가보면 단편적인 지식 몇개가 아니라 중남미라는 거대한 대륙의 지리가 어느정도의 틀이 잡혀진다.

이들의 관심이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에만 머무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지리라는 과목 역시 결국은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이들은 자연환경을 주로 살피지만 언제나 이 지역을 살아가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역사와 오늘의 삶에 눈길을 두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잉카 문명이라는 말이 서구인들이 맘대로 지어낸 말일뿐 정확히는 타완틴수요 문명이라는 그들의 말을 써줘야 한다는데서 그들의 이 지역을 보는 시각의 일단을 만날수 있다.
그토록 자원이 많은 나라인데도 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은지...
아니 나라가 가난하다기 보다는 그토록 빈부격차가 심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게 정확한 말일게다.
인디오들의 오늘의 삶의 모습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음에 안타까워하는 그들의 마음도 곳곳에 느껴진다.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음으로 해서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책을 읽는 이들에게 더 중요하게는 그들의 수업을 받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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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7-04-0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의 아깝다 이책에 소개된 것보고 사보고 싶다 했는데, 조만간 질러놓고 봐야겠슴다 ^^*

짱꿀라 2007-04-0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은 역사선생님이 아니고 꼭 지리 선생님 같아요. 너무 여행을 좋아하십니다.

이매지 2007-04-0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죠? 저도 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꽤 재미가 쏠쏠했던^^

바람돌이 2007-04-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한겨레에 그렇게 실리기도 했군요. 지리를 중심으로 보는 여행기는 사실 참 보기 힘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도 아까운 책은 맞을 것 같군요.
산타님/뭐 요즘은 지리선생입니다. 중학교 사회가 통합과목이다보니 요즘은 지리 가르키거든요. 이 책도 사실은 교재 차원에서 읽은거예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ㅎㅎ
이매지님/저는 기대만큼 재밌었습니다. ㅎㅎㅎ

미설 2007-04-0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평이 좋군요. 안그래도 얼마전부터 남미에 대한 필이 꽂혔는데 조만간...질러야 할것같은 예감이 팍팍와요!

바람돌이 2007-04-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남미에 대해서는 유재현씨의 쿠바 여행기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이랑 또 누구더라 하여튼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때>도 재밌는 여행기였어요.

미설 2007-04-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감사합니다.

클리오 2007-04-0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정말 책도 많이 보시고 적절한 책 추천도 잘해주시고.. 저는 공부한답시고도 어느 한 부분 전문적으로 내놓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넓지도 않고.. 늘 기가 죽어요.. 저 바람돌이 님 추종할래요!! ^^ (앗, 그런데 제가 추종하는 분들이 좀 많아서 팬클럽 관리는 좀 어려워요. ㅎㅎ~)

바람돌이 2007-04-0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제가 클리오님을 추종하는건 모르셨어요? ㅎㅎㅎ 드문드문 올라오지만 님의 리뷰는 저랑은 깊이가 다르다는 느낌이 팍팍 들던걸요. 저는 점점 사고수준이 중학생으로 굳어진다는걸 많이 느낀답니다. 울 옆지기가 요즘 저보고 맨날 "어이! 중학교 국사!"라고 놀리는걸요. ㅠ.ㅠ
 
드림 버스터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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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이건 만화일까? 환타지일까? 아니면 SF인가?
하여튼 헷갈린다.
그런데 문제는 만화가 아니고 그렇다면 환타지나 SF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손에 든건 순전히 이 책이 미야베 미유키의 책이기 때문이다.
가끔 실망스러울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의 책이 주는 재미는 중독성이 강하다.
미야베 미유키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책은 절대 내손에 닿지 않았으리라.....

그런데 솔직히 1권의 첫 에피소드를 읽고는 꽤 고민을 했었다.
이걸 계속 읽어 말어????
지구와는 다른 시간대의 다른 세계인 테라
그 테라라는 곳에서 인간이 육체는 죽어도 의식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계획 - 프로젝트 나이트메어라는 -의 실험을 하고 그 실험이 실패하면서 흉악범이었던 피험체들이 의식만 남아 지구로 도망간다는 설정.
그리고 그 피험체들을 체포하기 위해 지구 인간의 꿈속에 접속하는 드림버스터(꿈 사냥꾼???).
뭐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근데 별로 신선하지 않다.

더군다나 첫번째 에피소드는 나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너무나도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에피소드였기에....
여기서 책을 그만볼까 어쩔까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일단 든 책이고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니 좀 더 봐주자라는 심정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역시 미야베 미유키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별점을 준다면 한개정도
하지만 두번째 에피소드는 2개정도?
갈수록 나아진다.

이야기의 축은 두개로 나뉘어진다.
드림버스터들이 지구 인간의 꿈속에 접속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 한축이다.
이 축은 처음의 단순한 이야기 전개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해진다.
도망친 범죄자들의 변신형태나 그들의 심리상황도 훨씬 다양해지며, 그에 대한 주인공 드림버스터 센과 마에스트로의 감정과 대응도 다양해지면서 독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뭐 그렇다고 사회파 추리소설가라고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본격적인 힘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힘이 딸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본격적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은 다른 세상 테라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에서는 다른 세상이라고 하지만 뭐 지구라고 고쳐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세상에서도 끊임없이 사건들은 일어난다.
최하급의 계급으로 일확천금을 벌기위해 드리버스터가 되는 사람들.
그들 주위를 둘러싼 하층의 사람들
그 위에 드림버스터를 이용해 뭔가를 꾸미고 있는 사람들.
사라져버린 센의 친구. 또 사라져버린 신참 드림버스터와 그의 당황스러운 변신.
모든 에피소드들이 무언가 거대한 음모의 한부분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과연 그 에피소들이 어느 지점에서 만날 것인가?
그리고 그 거대한 음모의 정체는 무엇일까?
센과 마에스트로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흥미진진한 모험소설로 어느샌가 책은 바뀌어있다.

그런데 .....
이제 한창 재밌어지고 있는데 3권에 계속이라니....
정말 두권으로 끝나는 얘긴줄 알았다.
그렇다고 3권만으로 끝날것 같지도 않고....
만화도 아니고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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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베로니크 사바티에 그림,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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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또르씨는 정신과 의사다.
그는 지금 지쳐 있다.
날마다 자신의 병원에 와서 사랑때문에 고통받고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들때문에 지친다.
엑또르씨 자신은 진정한 사랑을 찾았고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 수없는 불안감이 가끔 그를 짓누른다.

그러던 엑또르씨 한 제약회사의 거대한 프로젝트에 휘말린다.
인간의 사랑을 마음대로 조절하려는 프로젝트가 난관에 봉착하자 엑또를를 고용해 그 난관을 뚫고자 했던 것.

이제 엑또르씨는 반신반의하며 제약회사의 프로젝트를 들고 튄 동료과학자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엑또르씨는 오히려 자신의 사랑의 위기를 맞게 되었고
또 새로운 사랑과도 만나며 온갖 번민을 겪게된다.
그럼으로써 자기 스스로를 관찰하며 사랑의 고통을 논하게 된다.

어쩌면 엑또르씨는 사랑에 빠진, 그리고 또 사랑에 괴로워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겪게 되는 열병같기도 한 그 사랑놀음에 얼마나 많은 인간이 휘둘리는지.....

그런 과정을 통해 엑또르씨가 깨닫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실연의 과정에 사람들이 차례로 도달하는 감정들
결핍, 죄의식, 분노, 자기비하, 두려움의 세계속으로 엑또르씨는 우리를 안내한다.
물론 이런 실연의 아픔들을 이론적으로 안다고 해서 그 아픔이 작아지는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는것보다는 좀 견디기가 쉬워지지는 않을까?
내가 이렇게 자기비하에 시달리는건 나혼자만 그런게 아니야.
남들다 다 마찬가지란 말야. 아주 정상적인 과정이라구 하면서 말이다.

사랑의 고통은 새로운 사랑으로만 치유될 수 있다는 말을 사람들은 잘한다.
모두 그런건 아니겠지만 뭐 대부분은 맞는 말일것 같다.
엑또르씨 역시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
그리고 사랑의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면에서 벗어나 사랑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의 여행은 결국 제목 그대로 사랑여행.
인간이 사랑을 하며 행복을 느끼고,
또 그 사랑으로 하여 고통스러워 하는 과정의 여행에 다름아니다.

그리하여 도달하는 곳은 결국
"사랑은 누구에 의해서도 통제되어서는 안되는 사랑 그것은 곧 자유다"라는 평범한 진리이다.
진리는 늘 평범한 곳에 존재하지만 그것이 평범하기에 늘 우리가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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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2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진리는 늘 평범한 곳에 존재하지만 그것이 평범하기에 늘 우리가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많이 공감되는 말이네요.

달팽이 2007-03-2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은 세상을 다 짓고 나서 자신의 존재를 어디에다 숨길 것인지 고민하였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세상 모든 곳에(아무리 작고 평범한 것일지라도..)숨겨두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그런 이유로 그 진리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나를 비롯하여..ㅎㅎ
세상은 그래서 재밌습니다.
 
박종관 교수의 Let's go! 지리여행
박종관 지음 / 지오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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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유홍준씨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써서 전국에 답사열풍을 일으켰다.
그게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꽤 많은 사람에게 퍼져 이제는 답사지에 가면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또 동호회 활동같은걸 통해서 만만찮은 내공을 보이는 사람들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어딘가에 가서 만나는게 문화유산만은 아니지 않는가?
주변에 널려있는 돌이며 강이며 이런 것들도 역시 우리가 숱하게 만나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그 경관에 감탄은 할망정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생각은 별로 안한다.
그건 문화재와는 달리 자연경관은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누구나 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직관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인다는건 여기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모르면 그냥 지나칠 것도 알게되면 더 잘보이는건 당연한 얘기일테니....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재미있는 책이다.
유홍준씨만큼의 글발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아니 거기에 미치기에는 저자의 글쓰는 솜씨는 너무 평범하다.
하지만 학자답게 꼼꼼하게 우리 땅 곳곳의 모습을 짚어나가는 모습이 미덥다.
또한 되도록 쉽게 쓰기위해서 아주 많이 노력한 모습은 저자의 성실성과 열의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먼 곳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풍경들을 담아냄으로써 누구나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우리 땅의 산과 하천, 바다, 석회암지형, 화산지형들을 어떤 책보다도 쉽게 설명해낸다.
지리라는것이 자연과학적인 지식을 많이 요하기에 다른 책들이 용어가 너무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들을 구사함으로써 접근을 막던 것과는 천지차이다.
고등학생 정도만 되면 쉽게 이해하고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풍부한 사진 자료 역시 적재적소에 잘 배치돼 있고 사진의 설명또한 알차다.
이 정도의 지리책이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는데 많이 팔리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여행을 갈때면 아마도 이 책을 끼고 가지 싶다.
문화유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아이들에게 돌 하나 강물 한줄기의 역사를 얘기해 주는 재미도 만만찮을 것 같다.

*********
그럼에도 별 하나를 뺀건 사실 이 책의 한계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지리 용어의 문제점일 것 같다.
어려운 용어들을 따로 떼내서 옆에서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무수한 한자어들과 외래어들이 이해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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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7-1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한 지리 책을 찾고 있었는데, 님 덕분에 좋은 지리책을 알게 되었네요.
다른 책보다 쉽고 내용도 알차서 너무 좋아요. 우선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는데 조만간 사게 될 것 같아요. ^^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__)

바람돌이 2008-07-21 00:00   좋아요 0 | URL
맘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이 책 참 재밌게 봤거든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지형을 알기쉽게 설명해준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애요.
 
공부가 즐거워지는 습관, 아침독서 10분 - 남미영 박사의 아침독서습관 78작전
남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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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소 공부잘하는 비법에 대해 떠들어대는 책에 대해선 전혀 무관심이다.
그것이 설령 독서라 하더라도 공부를 위한 독서 어쩌고 하면 일단 제끼게 된다.
그런 책의 얄팍한 상술이 싫고,
또한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대한민국을 미친 광풍처럼 휘몰아치는 그놈의 성적 열풍이 지겹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어느날 종이를 한장 가져왔다.
유치원에서 저자의 강연회를 준비했나보다.
그전에 부모들에게 읽으라고 이 책을 대여하고 있었던 것.
솔직히 읽고 싶지 않았으나 아이가 "엄마가 빌려봤으면 좋겠어"라길래 할 수 없이 빌려오라고 한거였다.
가져온 책에 무슨 내용이 있나 싶어 대충 훑어보고 그냥 돌려보내려 했는데
그럼에도 눈에 띄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들이 꽤 많이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건 학교에서 아침독서 10분의 효과를 말한 대목.
저자의 말보다는 각 장의 앞부분에 실제로 이것을 시행했던 학교의 교사들이 말한 대목들이다.
일부를 떼놓았기에 전체 내용이 어떤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저자의 논리대로라면
학교의 공부라는 것이 거의 인간의 좌뇌에 관련된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만화나 게임, 인터넷 등을 통해 감각적인 우뇌의 훈련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루의 학교 공부를 시작 하기전에 이 좌뇌를 사용할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것.
여기서 아침 독서 10분이 바로 그 좌뇌의 시동을 걸어준다는 거다.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좋아진다는 것.

그외 부수적인 효과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 난 그 부수적인 효과들이 더 맘에 든다.
책을 잘 읽고 좋아하는 아이들이 된다는 것.
교사와 학생간, 아이들 서로간에 대화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교류가 활발해진다는 것.

아침 독서 10분으로 그정도 효과를 거둘수 있다면 정말로 누가 마다하겠는가말이다.
아침의 학교 역시 시간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단지 10분이라면 내지 못할 시간도 아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닥달시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책읽자는 것 정도 못할 것 없다.

저자가 말하는 효과를 다 믿지는 않는다.
사실 지금은 반신반의다.
하지만 시도해봐서 나쁠건 하나도 없지 않는가 말이다.
즉 효과가 하나도 없더라도 손해볼게 하나도 없다는 거다.

당장 아이들에게 아침독서에 대해서 얘기하고 아침 독서시간 10분을 정했다.
만화책, 인터넷소설, 환타지류를 제외하고 어떤 책이든지 아이들에게 한 권씩 가져오게 했다.
책을 가져올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작년에 내가 가지고 있던 학급문고와 그동안 산 몇권의 책들까지 합쳐 30여권의 학급문고를 갖췄다.

이제 이틀 해봤다.
아침 10분간 아이들과 내가 너무도 고요한 교실에서 책을 같이 읽는다.
그리고 정말로 부담없이 간단한 독서기록장도 마련했다.
일단 1학년들이라 말은 잘 듣는다.
불만 있으면 꾹 참으라 했더니 참는다. ^^

아마도 이 리뷰는 1년뒤에 써야하지 않을까?
이런 류의 책이 일단은 해봐야 그게 진짠지 과장인지 알 수 있는거니까.....
부디 1년 뒤에 이 책에 대한 극찬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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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03-2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뒤의 리뷰 기대할께요!

짱꿀라 2007-03-2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일단은 해본 다음 하는 것이 좋겠죠.

바람돌이 2007-03-2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일년 뒤에 정말 이 책이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저도 좋겠습니다. ^^
산타님/뭐 어려운 일이 아니니 해보는거죠. 잘되면 진짜 좋은거구요. 안돼도 나쁠건 하나도 없으니 말입니다. ^^

몽당연필 2007-03-2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울아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 가서 아이들한테 책읽어주는 꿈을 안고 살았는데....둘째넘이 태어나면서 무산되 버렸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07-03-2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학교에선 선생님이 읽어주셔야죠? 그게 맞는 것 같은데... 물론 시간 돼는 어머님들이 오셔서 읽어주는 것도 괜찮긴 하겠지만 모든 엄마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알라디너 여러분들은 집에서 아이들한테 충분히 책을 읽어주실테니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독서지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홍수맘 2007-03-2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우리 홍이네도 일 주일에 2번정도 아침독서 시간이 있던데.... 그래서, 글자도 제대로 모르는 홍이는 어떻게 하고 있으며, 왜 책은 안 가져가는지 궁금해 했으면서도 홍이한테 물어본 기억이 없네요. 역시 난 무심엄마 ㅜ.ㅜ. 나중에 홍이 깨어나면 물어봐야 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