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서재 중 신경숙작가의 서재

벌써 도착했네요.
정말 빨라요.
아이들이 더 좋아하네요. 

친정어머님이 농사지으신 고구마를 이리 덥썩 받아서 어쩌나 싶어요.
따님이랑 손주들 먹이려고 얼마나 힘들게 농사지으셨을까요?
다른 어떤 것보다 이렇게 손수 농사지은 작물을 받을때는 더 고맙고 맘이 짠합니다.
농사야말로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지난한 과정인걸요.
아이들 입던 헌옷과 비교할 수 없는 감사한 선물이었습니다. 




양이 얼마 안된다고 하시더니 아닌걸요. 왠걸 이렇게 많이 보내셨대요.
우리집 애들이 좋아서 난리네요. ㅎㅎ 


아이들 성화에 바로 쪘어요. 밤이라 달랑 4개만...
근래 먹은 고구마 중에 제일로 달콤한 고구마였어요. 어쩜 이리 맛나게 농사를 지으셨을까요? 

아이들이 연출사진을 요구하네요.
"엄마 나 먹는 모습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줘 응?" ^^ 



 

오늘 예린이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기분이 울적했거든요. 
근데 책나무님 고구마덕분에 예린이 기분이 많이 풀렸어요.
남은 고구마도 여기저기 자랑하며 맛있게 나눠먹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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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0-2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고구마 너무 맛있어요. 저흰 시부모님이 농사지으셔서 가져오셨거든요. 해아랑 예린이랑 너무 맛나게 먹으니 갑자기 출출해지는데요.^^

바람돌이 2009-10-30 13:29   좋아요 0 | URL
요즘 저희집 애들의 주 간식이 되었어요. ^^

책읽는나무 2009-10-29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어머님이 놀고 있는 남의 땅에다 지나가다 남들이 씨를 뿌리니 솔깃하여 같이 동참을 하시더이다.작년에 취미삼아 쉬엄쉬엄하시더니 올해는 작정하고 씨를 이것 저것 마구 뿌리시더니 초여름엔 땅주인이 나타나 뭘 좀 해야한다고 텃밭 일부는 갈아엎어졌더랬어요.그래도 나머지는 계속 사용해도 된다하여 또 물 주고 거름 주고 계속 하시더라구요.
나는 남의 땅에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영 께림칙하던데 시골에선 그게 또 예사로 여겨지나보더라구요.다들 택지개발 땅에선 건물이 들어서기전까진 채소 이것 저것을 심어서 텃밭을 일궈요.먼저 땅에다 씨를 뿌리는 사람이 임자인가봐요.물론 땅주인이 비켜달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긴 하지만....ㅜ.ㅜ

갈아엎어진 그땅에 고구마 줄기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가을에 수확했더라면 더 많았을터인데 말입니다.그러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었는데....
그래서 다른분들께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면서 이페이퍼 멋지다고 내손으로 추천누르고 있는 모습은 또 뭘까요?ㅡ.ㅡ)

엄마가 내년에도 심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회사 마치고 일손을 돕던 동생이 회사를 옮겨 엄마를 돕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아마도 내년에는 올해의 반만큼밖에 못심지 심어요.헌데 농사꾼이 되면 이것 저것 욕심이 생기나보던데 막상 씨부리는 시기가 되면 또 모르죠?^^
내년엔 내가 엄마를 도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도 고구마를 먹고 보니 너무도 신기하여 미리 좀 농사를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노년엔 전원주택에 살면서 텃밭에 씨부리면서 약간의 밭농사를 해보자는 원이 있긴 하거든요.^^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네요.
고구마도 잘먹는 아이들 정말 밝고 거강하네요.
예린이 감기가 빨리 나아야할터인데...


바람돌이 2009-10-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윗세대의 어른들은 정말 노는 땅을 가만히 못보잖아요. 하다못해 옥상에라도 뭔가를 심어서 가꾸고 하는데...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면 진짜 농사짓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까? 그럼 우리들 먹는건 정말로 더 큰일이겠구나 싶어요.
고구마가 너무 달고 맛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예린이 감기는 초기에 잡았더니 이번에는 쉽게 나아주네요. ^^ 감사합니다. ^^

순오기 2009-11-0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맛나겠당!
어르신들은 땅을 놀리면 송구해하셨죠.
부지런한 어머니 덕에 이웃에게 나눠주기까지...아름다워요.^^

바람돌이 2009-11-03 09:20   좋아요 0 | URL
저는 늘 얻어먹기만 하는걸요.
저도 언젠가는 제 손으로 뭔가를 가꿀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
 

과학을 지지리도 못하는 나도 기억하는 게 있다.
관성의 법칙!!
내가 이런걸 기억하다니 지지리도 감동적이었나보다. ㅎㅎ
서재도 책읽는것도 열심히 하다보면 탄력을 받아 속도가 쭉쭉 나가게 되지만 한 번 손놓으면 그걸로 쭉 손을 놓게 되는구나...
그래서 결국 이 글의 목적은? 
그놈의 멈춤 관성에서 탈피해보자는 것 되겠다.  

낮에는 물론 바쁘다.
정신없이 바쁘다가 맞겠다. 10월 들어서는 그나마 다른 서재 눈팅도 제대로 못했다.
밤에도 바쁘다. 밤 10시 정도까지는...(이 시간이 우리집 아이들이 완전히 잠드는 시간이다)
근데 낮에 잡다한 일로 너무 바쁘다보니 밤 10시 이후의 시간은 자거나 잠이 들지 않아도 일종의 가수면상태라고 할까? 뭔가 생각하거나 글을 쓰거나 이런건 도대체가 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게 뭘까? 몸도 마음도 말이다. 

가장 좋은건 역시 TV시청이다.
TV는 거의 안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꼭 보는 것들이 일주일에 한 두편은 있다.
요즘은 월화 선덕여왕과 일요일의 1박2일이 나의 본방사수 프로그램이다.
선덕여왕은 덕만이나 김유신 보다는 미실에 감정이입하면서 본다.
지난 주는 이렇게 미실이 무너지는가 싶어 덜컥했으나 이제 새롭게 태어나 왕의 자리를 직접 노리는 그녀를 보며 감탄했다.
물론 미실에의 감정이입은 고현정이 너무 예쁜 것도 한 몫하지만, 난 그녀 미실의 그 태생적인 열등감과 그 열등감으로 인해 가로막히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 분노가 너무나도 손에 잡힐듯 하다. 지지난회 한참전이긴 하지만 하여튼 언젠가 미실이 "난 왜 성골이 아니었을까요?"라는 말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와 마음이 거의 내 맘인듯한 착각까지....
그녀만한 정치력과 카리스마가 신분의 한계때문에 꿈조차도 왜소해져버릴수 밖에 없었던 상황의 아픔? 하여튼 이제 제대로 된 꿈을 찾은 미실의 앞으로가 무지 기대된다.
근데 아무래도 덕만이 주인공이니 뭔가 이상하게 흘러갈 것 같은 불안감도 동반상승중!!
(아 근데 정말 괴로운건 난 이 드라마가 너무 좋은데 도대체가 고증이라고는 찾아볼 길 없는 드라마의 설정은 어떡해야 할까? ㅠ.ㅠ 대안으로 드라마 시작부분과 중간쯤에 이 드라마는 실제역사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라는 자막이라도 띄워주면 좋겠다. 그럼 그냥 드라마오 즐겁게 볼터인데.... ㅠ.ㅠ) 

TV시청이 끝나거나 또 다른 날에 TV를 안 보는 날에는 그 때부터 서재활동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보통 새벽 2-3시까지...
요즘은? 보통은 잔다. 가끔은 일이 안 끝나 들고와서 한다.
그것도 없는 날(아니 하기 싫어서 미룬다고 해야 맞겠지) 잠이 안들면 인터넷에서 게임을 하며 논다. 게임은 단순할수록 좋다. 머리쓰는건 질색이다. 그러다 잔다.
10월 들어 책 한권 읽었다. 그것도 잘 넘어가는 소설책으로다가....  

가을 들어 2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한 번은 구미, 김천이고 한 번은 서울.
토, 일요일을 이용한 여행이었으니 둘 다 갔다온 이후 일주일은 휴유증으로 헤롱헤롱이다.
그럼에도 만만치 않은 돈이 깨지고 몸까지 피곤한 여행이 왜 이렇게 좋을까?
그 흔한 적금통장 하나도 없으면서 빚통장만 있는 주제에 만만치 않은 돈을 여행에 쏟아붓는 이유는? 그것도 애들을 끌고 다니면서...
모르겠다! 그냥 좋아서라고 대답할까?
아이들하고의 여행도 좋고, 지인들과의 여행도 좋고, 때로는 옆지기와 둘만의 여행도 좋다.
서울에 다녀온 이후로는 리움에서 만난 인왕제색도의 꿈을 꾼다.
그 즐거움으로 한동안을 버틸 힘을 얻는 듯도 하다. 

이래 저래 소소하기만 할뿐인 일상이다.
뭐가 더 있었지?
제길 출장가야 한다. 딱 5분뒤에는 나가야 하니 지금부터 컴 꺼야 한다는 얘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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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10-1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간만에 쉬는 날이었던 오늘 오전 멀뚱하니 TV 시청에 몰입했습니다. 그랬더니 3시간이 훌쩍 가네요. 허무하기도 했지만 나름 뭐 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은 알라딘에 가 있었지만 ㅎㅎ

바람돌이 2009-10-19 10:01   좋아요 0 | URL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을때, 학생같으면 시험기간 같을때 말예요. 그 때는 뉴스조차도 재미있잖아요. ㅎㅎ 어제도 지난주 부터 쌓인 피로를 푼다는 명목으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했습니다. tv와 함께요. ^^

아영엄마 2009-10-2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 다니시라 퇴근 후에는 아이들 보시랴, 피곤할 수 밖에 없는데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저 역시 막내 보느라 딴 거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제일 만만한게 TV입니다.(애 볼 때 TV 보지 말라고 하던데...) 그래도 짬내서 아이들 데리고 여행도 다니고, 부지런하신 거죠.


2009-10-23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5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6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5월부터 내가 10월을 손꼽아 기다렸던건 말이다.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전에 무려 13년만에 <몽유도원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5월에 그 소식이 들리고부터 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마르고 닳도록 드나들었던건 오로지 그 <몽유도원도>를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때문이었다는거지....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어 드디어 일정이 올라온 날 바로 여기 저기 전화걸어 날짜 잡고 서울나들이 계획을 확정지었잖아.
근데 다음날 인터넷에 뜬 식겁할 소식이라니....
다른 작품과 달리 <몽유도원도> 전시는 달랑 9일간이니....
그것도 추석연휴를 끼워서.... 아! 정말 기절하고 싶다. ㅠ.ㅠ 

그니까 내가 한양천리길을 가서 그걸 보려면 추석연휴에 올라가거나 아니면 직장 연가내고 가야한다는 건데 그게 어디 말이 돼야 말이지... 
직장 연가는 말도 안돼는 얘기고,
그나마 추석연휴에 어째볼까 잠시 고민하긴 했으나... 

아! 나 장손집 며느리다.
한마디로 제사에 목숨거는 집 며느리라는것.
거기다 그놈의 제사준비는 시어머니랑 나랑 달랑 둘이 해야 하는 실정이니....
에고 에고~~ 나는 어쩜 이렇게 지지리도 복도없을까 한탄을 며칠을 해대고 있다. ㅠ.ㅠ 

포기는 했으나 그래도 남는 미련은 어찌할까?  

10월 둘째주에 나머지 전시라도 보자며 올라가긴 하겠지만 <몽유도원도>못보는 전시관람은 그야말로 내게는 앙꼬없는 찐빵인듯 김샌다고나 할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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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9-28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안타깝습니다.. 근데.. 어디서 전시하죠?.. 저라도 보고 올게요;;;;

바람돌이 2009-09-28 01:49   좋아요 0 | URL
으... 염장이군요. ㅠ.ㅠ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날짜는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고요. 하지만 몽유도원도는 사진발이 엄청 잘받는 그림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발만큼 안될수도 있다고요. ㅎㅎ (제발 안되라라고 주문외는건 아닙니다. ㅎㅎ)

마노아 2009-09-28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몽유도원도 글 올리면서 바람돌이님이 꼭 오시겠구나 했는데 중차대한 복병이 있군요ㅠ.ㅠ

바람돌이 2009-09-28 08:53   좋아요 0 | URL
추석연휴 끼워서 전시하는건 지방 사람들은 아예 보지말란 말인거겠죠? ㅠ.ㅠ

조선인 2009-09-2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학교들이 효도방학 하던데, 제사만 싹 차리고 올라오시는 건 안 될까요? 제가 다 아쉽네요.

바람돌이 2009-09-28 08:54   좋아요 0 | URL
효도방학 없고요. 그리고 제사 다 지내고 나면 오후 4시쯤 됩니다. 그게 아니고 시댁 본제사만 마치고 올라가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이미 그때쯤이면 추석귀경길이 장난아닐듯해서요. ㅠ.ㅠ

무스탕 2009-09-2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올라오실 방법이 없을까요?
라주미힌님에 이은 2차 염장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내일 가 볼 계획이어요 ^^;

바람돌이 2009-09-28 08:55   좋아요 0 | URL
그저께까지 열받아 씩씩거리다가 지금은 좀 진정됐습니다. ㅠ.ㅠ
염장 지르셨으니 즐겁게 보시고 후기도 올려주세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 보고 전해드릴게요 ^^;;

바람돌이 2009-09-28 10:18   좋아요 0 | URL
염장3.... ㅎㅎ 음... 염장 몇까지 올라오는지 세어봐야겠네요. ^^

순오기 2009-09-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랑 동지예요. 알라디너가 올려주는 후기로 만족할래요.^^
난 이번 추석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친정으로 가려고요~ 하지만 바로 내려와야 해요.
월욜부터 막내 중간고사, 수욜부터 둘째 중간고사~ 이런 일정 잡은 학교가 너무 미워요!

바람돌이 2009-09-29 08:5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중학교 가기 시작하면 아이들 시험일정따라 부모들 일정이 바뀌죠?
저희 학교는 추석전에 중산고사 쳐요. 아이들을 위한 배려라고나 할까 하다가 그건 아니고 신종플루때문에 추석지나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하면서 미리 땡겨치게 된거죠. ^^

sooninara 2009-09-3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시골다녀와서 5일에 가자고하네요.
제가 대신 두배로 잘 보고 올께요.(염장질4???)

꿈꾸는섬 2009-10-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염장 5.
저흰 내일 보러가거든요. 시부모님도 안 오시고, 별 할 일도 없어서 놀러갈 궁리하며 원래는 오늘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내일은 꼭 가자고 약속했어요.
 

1.
개학한지 겨우 2주만에 몸상태가 장난 아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으나(그렇다고 특별히 멀쩡해보이는 부분도 없다) 체력이 완전 바닥난 기분.
하루종일 피곤하고 저녁이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약먹은지 오래됐다.
40대 들어서면서 달라진 점.
원래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다. 다 부모님 덕이다.
그런데 40대가 되기 전에 부모님께 받은 체력을 다 써버린 듯싶다.
이렇게 힘들줄 알았으면 아껴쓸걸.... ㅠ.ㅠ
결국 지금은 약으로라도 없는 체력을 만들어줘야 할듯...
그나마 약으로 만들어지는것도 다행일테고, 언젠가는 그걸로도 안되어 남은 뼈마디를 다 갉아먹고 살아야 할때도 올 터인즉, 지금이라도 아껴써야지....  

아! 근데 이렇게 내가 체력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게 뭘까?
그러고보니 지금 못하고 있는게 책읽기와 서재놀이구나....
그니까 결국 서재에서 놀려고 체력을 만드는거지? 음......

2.
인문도서 서평단 활동 중이다.
처음엔 재밌었다.
생각보다 책이 자주 많이 왔다.
빨빨한 신간을 공짜로 받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미리 알았어야 했다.
그것이 족쇄가 될 것임을....
때로는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이 보고 싶을때도 있을 것이며,
여행서를 보며 다른 시공으로 훌쩍 날아가고 싶을때도 있는것이 나라는 인간인데....
서평단도서는 이제 기쁨이 아니라 무거운 짐덩어리로 변하고 있다.
(아! 오해마시라, 서평단 책이 싫다는게 아니라 내 독서경향이 늘 미친년 널뛰듯하는게 문제라는거다. 지금은 소설이 확 땡기고 있는 중.....)
일단 다음번에는 절대로 서평단 신청안해로 마음을 굳혔으나 아직 남은 일정과 남은 책들이 문제로구나.....  

3.
소설 땡긴다는 얘기 했지?
요즘 그나마 읽은 책이 두권인데  정말 반하고야 말았다. 

 알라디너들 사이에서 잔잔하게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듯...
새벽 세시.... 는 아프님 서재에서 서평 읽고(아프님도 여러분의 추천을 받고 읽은듯했고)
새들은 페루에..는 휘모리님 서재에서 만났다. 

물론 책 제목과 명성이야 그 전에도 익히 들었지만 역시 나랑 독서취향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급 읽고싶어지는 법인가보다. 

기대보다 훨씬, 아니 홀딱 반할만큼 좋다.  새벽 세시...는 후속편이 나왔으니 다음 번 주문에 넣을테고, 새들은 페루...는 한동안은 로맹가리의 다른 책들을 찾아볼 듯하다.
폴 오스터 이후 어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볼 생각에 이렇게 맘 설레보기는 처음인듯... 

4.
새로 나온 책들이 또 맘을 설레게 한다.

  

 

 

 

 

 

 

  김연수의 신작이 나왔고
돌베개에서는 오랫만에 <테마한국문화사>가 나왔는데 <불화>편이다. 아! 이 시리즈는 정말 두고 두고 좋은 시리즈다. 

실천문학사에서도 새로 박헌영평전이 나왔다.
안재성씨는 이제 아예 이쪽 계열의 사람들 평전으로 방향을 잡은 듯한데 한편으로는 익숙해져서 읽기 편한면도 있고 안재성씨의 성실한 노력도 높이 살만하다.
그래도 좀 다른 관점 다른 해석을 만나고 싶기도 한데 이쪽으로 글을 써줄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한정돼 있다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이주헌씨
뭐 그냥 새책 나오면 무조건 자동으로 사니까.... ^^ 

5.
다음 주 부터는 서서히 바빠질 듯...
아마도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가 피크일듯하다.
목표라야 집으로 일 가져가지 않기!
그래서 집에서는 서재놀이랑 책읽기하고 싶다는 것 정도....
아 근데 지금 상태로는 이것도 쉽지 않네...
퇴근하고 집에가서 애들 딱 재우고 나면 그대로 퍼져서 자거나 아니면 멍한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날들... 역시 빨리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 오늘의 결론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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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9-1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보약 드신다더니, 아직인가봐요. 같이 체력 비축해서 서재질(혹은 놀이) 열심히 해요!
세계의 끝 여자친구. 저도 무척 보고 싶던데요.

바람돌이 2009-09-11 14:01   좋아요 0 | URL
언제였지?? 그 때 아마 그러다 좀 괜찮아져서 또 말았을거예요. ㅠ.ㅠ
지금은 낮에도 견디기가 좀 힘들어지네요. 뭐든 먹고 힘내서 열심히 놀아야죠. ^^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사인본 받고 싶었는데 아차 하는 순간 지나가버렸더라구요. 예전에 <밤은 노래한다>사인본 받았는데 김연수씨 사인 멋졌거든요.^^

마냐 2009-09-1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 와중에 새들은 페루...결국 읽어봐야 할란가....라는

바람돌이 2009-09-11 14:03   좋아요 0 | URL
거의 하루에 한 두편정도 읽었어요. 너무 좋아서 진짜 빨리 읽고 싶었는데 몸이 안따라줬다는.... ^^ 솔직히 저는 표제작인 새들은 페루에서는 조금 아니었고 나머지는 거의 다 좋았습니다. ^^(첫 작품 읽고 잠시 읽을까 말까 고민했다는.... )

라주미힌 2009-09-1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그래도 뭐 왕성하게 읽으시네요 ^^;

바람돌이 2009-09-11 14:04   좋아요 0 | URL
겨우 2권인데요. 그것도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책장 아주 잘 넘어가요. ^^

BRINY 2009-09-1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학하고 2주간 허덕이다가 이번 주에 좀 나아요. 모레는 얼마만에 쉬는 놀토인지요!!! 방학중에 글쎄 보충수업을 놀토없이 했거든요. 바람돌이님도 이번 주말은 집에서 푸욱 쉬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바람돌이 2009-09-11 14:05   좋아요 0 | URL
내일이네요. 그놈의 놀토가... 전 이번 놀토는 친정어머님 칠순이 끼어있어 가족여행이 계획돼 있어요. 별로 쉬는거하고는.... ^^;;
방학을 제대로 보내야 몸도 회복되고 아이들도 예뻐보이고 하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니 저도 이번 방학에 그놈의 방과후 수업 한다고 바빴네요. ㅠ.ㅠ

hnine 2009-09-1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삼은 어떠세요?
전 언젠가 제 나이 말하면서 아직 창창한 나이죠~ 라고 덧붙이고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어버린 적이 있어요. 웃지 말았어야 하는데 ^^

바람돌이 2009-09-11 14:0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지금 홍삼 신청해놨어요. 한의원에서 시켜먹는 비싼 보약보다 전 홍삼이 딱 맞더라구요. 저희집 식구가 다 그래요. 요즘 평균연령을 생각하면 창창한 나이 맞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그쵸?? ^^;;

울보 2009-09-1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잘챙기세요,,
누가 안 챙겨주면 스스로 챙기셔야 해요,
맛난것 많이 드시고, 전 집에만 있는데도 그러데,,ㅎㅎ

바람돌이 2009-09-11 14:07   좋아요 0 | URL
맛난건 알아서 잘 먹습니다. 제가 워낙에 먹는걸 좋아하잖아요. ^^
근데 그냥 3끼 챙겨먹는걸로 해결안되는게 있네요. 나이 말예요. ^^

조선인 2009-09-1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테마한국문화사, 며칠전 교보문고 책꽂이 앞에서 삐죽삐죽 만지작거리며 시간만 끌다가 눈물을 머금으며 돌아섰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자동으로 보관함에... ㅠ.ㅠ

바람돌이 2009-09-11 14:08   좋아요 0 | URL
테마한국문화사 책 참 좋죠? 비싸긴 하지만 책을 보면 그정도 값은 한다 싶고, 또 이런 책 팔리지도 않을건데 만들어주는 출판사가 고마워서 열심히 삽니다. ^^ 근데 이번 불화편은 특히 비싸더라구요. ㅠ.ㅠ

하늘바람 2009-09-1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을 빨리 만드셔야겠어요. 엄마가 아프니 집이 잘 안돌아가더이다.

바람돌이 2009-09-11 14:09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가끔은 엄마 너무 피곤해서 좀 잘게하면 우리 애들은 이제 그냥 알았어 하면서 지들끼리 노네요. 집이 엉망이 돼서 그렇지.... ^^

꿈꾸는섬 2009-09-1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서른 중반인데도 매해 약을 먹어요. 약 먹으면 정말 기운이 솟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님 약 드시고 얼른 원기회복하셔요.^^

바람돌이 2009-09-12 00:58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오늘 홍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좀 먹으면 나아지겠죠. ^^

치유 2009-09-12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 보며 홍삼 권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미 주문하셨군요..^^_
저도 집에 쌓여서 안 읽혀지는 책보다 맘에 들어 빨리보고 싶은 책이 젤 좋은것 같아여.변덕이 심해지지만 .물론 욕심 만땅이지만요;;
빨리 회복하셔서 아이들 재우고 느긋한 시간도 갖게 되시길.

바람돌이 2009-09-14 10:45   좋아요 0 | URL
배꽃님 네 주문했어요. 그냥 아는 분 통해서 했네요.
빨리 먹고 힘 열심히 내서 서재놀이도 열심히 하고 할게요.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중학교때까지는 잘 기억이 안나고 고등학교때부터는 난 언제나 듣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정말 맘은 열심히 듣고 싶은데, 듣다 보면 어느 순간인가 어림없이 나는 자고 있다는 것.
하루종일 학교 있으면서 하루 수업시간의 3분의 2이상을 잤던 것 같다.
심지어 나는 선생님이 농담이나 재밌는 얘기를 해줄 때, 그러니까 남들이 다 웃고 넘어갈 때도 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성적이 유지됐던건 난 혼자서 책보면서 공부할때는 너무 너무 이해가 잘 된다는 것.
고등학교 수학을 수업시간에 제대로 들었던 적이 없다.
그땐 과외도 없었으니까 그냥 혼자서 교과서랑 참고서 갖고 공부하면 그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모든 과목이 그런 식이었다.

문제는 이런 습관이 어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거다.
난 지금도 강연회를 참 견디기 힘들어 한다.
몸 상태가 아주 좋고, 강연이 너무 너무 재밌으면 모를까, 대부분의 강연은 듣다보면 어느샌가 난 꿈나라로 가있다.
그러니 내 주변에서 모두 대학원 간다고 무슨 열풍처럼 몰아쳐도 내가 절대 대학원 꿈도 안꾸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강연만 이러면 안들으러가면 된다.
근데 이렇게 뭔가를 듣는걸 힘들어하는 건 일상생활에서의 대화 중에도 자주 나를 곤란하게 한다.
서로 이야기를 잘 주고 받으면서 같이 얘기가 되면  괜찮은데 술자리건 아니면 그냥 일상 대화건 누군가 한 사람의 얘기가 좀 길어진다 싶으면 난 그 때부터 그 사람 이야기의 반 정도는 제대로 못 듣고 있다.
남의 얘기의 반 이상을 흘려듣는달까?
그렇다고 열심히 얘기하는 사람에게 나 이해 못했다고 다시 해달라고 할 수는 없고....
자기가 말한 내용에 대해서 그 사람이 확인 들어가면 참 난감하다.  

이건 꽤 오랫동안 나에겐 콤플렉스였으며 내가 좀 모자란게 아닌가? 또는 내 의사소통능력에 뭔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등등의 고민을 가져왔다.
별 어렵지도 않은 일상의 대화에서도 남의 말귀를 잘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래도 알아듣는척은 잘 하는 것 같다. 이건 내 나름의 생존전략이다.  ^^;; 

그런데 얼마전에 지인들과 같이 놀러간 자리에서 이런쪽으로 온갖 잡지식이 많은 친구가 갑자기 무슨 테스트를 해주더만...
아주 간단한 테스트였는데 이걸 말로 설명하면 테스트 자체가 불가능해지니 말할 수는 없고...
하여튼 그걸 하고 나서 친구가 해준 말이
사람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들 다르다.
시각이 가장 우선적인 사람, 청각이 우선적인 사람, 특이하게도 촉각같은 기타 감각이 우선적인사람 등등....
나의 경우 당연히 시각이 우선이었다.
그러니까 모든 정보를 받아들일때 시각을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그러니까 내가 책을 읽는 것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이 테스트 후에 옆에 있던 후배가 그랬다.
"나는 언니가 학교 다닐때 책보고 그 책 내용을 다 정리하고 줄줄이 말하는 거 보면 너무 신기했어, 나는 진짜 이해도 안되고 정리도 안되고 미치겠는데 말야. 근데 난 백번 읽는 것 보다 한 번 듣는게 훨씬 이해도 잘되거든" 아! 요 후배는 청각 우선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도 난 이런 말은 그날 처음 들었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듣는걸 잘 못하는건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증거?
모든 사람이 모든 감각을 다 잘 사용할 수 없는건 너무 당연한거니까....
갑자기 오래 묵은 콤플렉스가 확 내려가는 느낌이다.
또한 난독증때문에 살짝 고민이 되는 사람들도 무시할 일이다.
당신은 남의 얘기를 못알아 들어서 나처럼 버벅대지는 않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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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8-2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왜 전화받으면서 일단 안경부터 고쳐 쓰게 되잖아요. 통화와 시각은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데도 불구하고요.

바람돌이 2009-08-27 23:3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전 안경은 안 고쳐쓰는데요. ㅎㅎ

조선인 2009-08-2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청각이 우선이에요. 치매라고 놀림받을 정도로 사람 얼굴을 구별하는데 애먹어요. 목소리는 기가 막히게 구별하는데 말이죠.

바람돌이 2009-08-27 23:31   좋아요 0 | URL
그레 사람얼굴 구별하고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사람얼굴 구별 잘 못하거든요. 근데 목소리 구별은 더 못해요. 가끔 예린이랑 해아 목소리도 헷갈려요. ㅎㅎ

프레이야 2009-08-27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전 청각, 시각 모두에 각각 해당하는것 같아요.
듣고 무슨 소린지 전혀 다르게 해석해서 엉뚱한 말 하는 사람 보면 신기했는데
바람돌이님이??ㅎㅎ 사람은 역시 다 다르군요..

바람돌이 2009-08-27 23:32   좋아요 0 | URL
음... 가끔 모두가 발달한 특별한 이들도 있죠. 그게 프레이야님이었군요. ㅎㅎ 음 저는 그래도 엉뚱한 말은 잘 안합니다. 잘 못알아들었을땐 그냥 가만있거든요. 그래야 중간은 가죠. ㅎㅎ

꿈꾸는섬 2009-08-2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 다른 것 같아요. 전 특별히 뛰어난 감각 기관을 잘 모르겠어요.ㅠ.ㅠ
그냥 모두 평이한 수준인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9-08-27 23:46   좋아요 0 | URL
감각을 쓰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겠죠? 저의 경우 감각별 차이가 좀 심한걸테고요. ^^

순오기 2009-08-2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도 상대방 이야기 길어지면 딴 생각하는데~ 때론 나도 길게 말하면서...ㅜㅜ
나도 시각이 발달한 경우일까~~
바람돌이님도 안경 쓰셨군요.^^ 엉뚱한 댓글~~ㅋㅋㅋ

바람돌이 2009-08-31 09:12   좋아요 0 | URL
음~~ 저의 경우 조금만 길어지면입니다.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하면서도 제대로 잘 못들을 때도 있습니다. ㅎㅎ
넵 저도 안경썼어요. 아주 오래됐죠. ^^

책읽는나무 2009-08-3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항상 그것 때문에 남모르게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에요.그래서 대충 고개 끄덕거리면서 듣는 척하다가 꼭 그글귀를 찾아 읽고서 혼자서 뒤늦게 이해해왔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나는 아무래도 청각보다는 시각이 발달되어있다고 혼자서 자화자찬하고 살았더랬죠.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들은 기억을 오래하는데 글이 아닌 말로써 전해들은 것은 돌아서면 기억을 전혀 못하겠더라구요.그래서 어려운 말은 꼭 적어야해요.
저도 수업시간에 명강의를 제외하곤 거의 멍~~ 딴생각하기 일쑤여서 선생님한테 지적 많이 받았어요.성인이 되니까 수다를 같이 떨어도 내가 오랫동안 수다 떠는 것은 괜찮은데 상대방의 길어지는 얘기들은 또 멍~~ 그래서 나만의 방법인데요.상대방의 눈을 안맞추고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상대방의 얘기를 텔레비젼 드라마를 본다는 느낌으로 허공속에 상대방의 얘기를 끼워맞추면서 나는 듣는 것과 동시에 보는거죠.그러면 상대의 얘기가 아주 생동감있게 느껴지면서 재미가 있더라구요.그래서 통화도 오랫동안 할 수 있어요.
귀로 듣는 것을 입으로 몇 번씩 되뇌면서 허공에 글을 써서 읽어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긴 하는데 대단한 집중을 요하는 것들이라 몇 번 하고 나면 좀 지친다는 큰단점이 있죠.ㅎㅎ

근데 좀 특이한건 저도 시각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딱 한 가지 자신없는 것이 사람얼굴 기억하는 것들이에요.차라리 이름 기억하거나 또는 그날 그사람이 어떤 색깔의 옷을 입었거나 어떤 특이한 로고가 적힌 옷을 입었다거나 뭐 이런 것들은 기억하라면 하겠는데 얼굴은...ㅠ.ㅠ
그러면서 말뜻은 이해못하면서 사람 목소리는 시간이 오랫동안 지나도 많이 들어본 목소리는 기억을 좀 하거든요.하지만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또 아이들의 목소리는 좀체로 구별하기 힘들구요.님이 받으셨다는 테스트를 저도 한 번 받아보고 싶단 충동이 이네요.나라는 특이한 인간은 도대체 어느쪽인지 말입니다.
암튼..글이 길어지긴 했는데 나만 이런 게 아니고 님도 저와 비슷하단 것에 깜짝 놀라면서 동지를 만난 듯한 기쁨에에..잠시 흥분했네요.^^

바람돌이 2009-08-31 09:14   좋아요 0 | URL
나무님 방법 좋은것 같긴 한데 그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아 근데 왜 전 여태까지 그런 노력도 안했을까요? 왜 못하는건 못하는거라고 넘어가버렸는지.... ^^;; 우리 단점이 뭐 특별하겠어요. 이번에 알게된건 이런 저의 단점이 별로 특별하지 않다는거에 안도한걸요. ^^

2009-08-30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1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