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인가봐요.

저는 목련이 피어도 매화가 피어도 그래도 아직은 겨울인듯싶은데,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피면 아 봄이구나 하네요.

 

일년 중 저희 집 베란다가 가장 아름다운 때입니다.

이제 창너머로 벚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바람은 아직 찬데도 꽃은 하루가 다르게 피네요.

 

 

 

 

 

 

더 예쁘게 찍으려면 현관문을 열고 내려가봐야 할텐데 몸의 게으름으로 눈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ㅎㅎ

 

봄이구나 하니까 얼마전 북플 시요일에 올라왔던 시가 생각나요.

뭔가 가슴 한쪽을 확 땡겨서 아 좋구나 했었거든요.

혹시 못보신 분들 같이 읽어요.

오랫만에 장바구니에 시집을 넣어두고 다음 주문 때 같이 사야지 하고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유병록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아무 다짐도 하지 말아요

서랍을 열면

거기 얼마나 많은 다짐이 들어 있겠어요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해요

앞날에 대해 침묵해요

작은 약속도 하지 말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봄이에요

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

금방 흘러가고 말 봄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

짧디짧은 봄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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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3-21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랑천 아닌가요? 언제 저렇게 꽃이 만개를 했을까요 시간이 빠르긴 빠르네요!

바람돌이 2021-03-21 13:23   좋아요 4 | URL
하하 여기 부산이에요. 서울은 벚꽃 피려면 아직 좀 더 있어야 할듯... 남쪽에 살다보니 봄꽃 소식을 먼저 올리게 됩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3-21 13:36   좋아요 3 | URL
부산이군요 서울의 중랑천과 너무 똑같네요!

바람돌이 2021-03-21 21:33   좋아요 1 | URL
전 중랑천은 안가봤지만 뭐 아파트촌 옆에 있는 하천변은 대부분 좀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여긴 부산의 온천천이에요. 어쨌든 물가죠. ^^

새파랑 2021-03-21 13: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부산은 벌써 벚꽃이 만개했군요? 사진 보니 봄이 온 거 같아요^^
시도 너무 좋아요. 올해 봄은 나쁘지 않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1-03-21 20:24   좋아요 1 | URL
지난 금요일부터 피기 시작했어요. 만개하는건 이번 주 중반쯤?
그 때쯤 되면 진짜 여기 너무 예뻐요. 저절로 밥먹고 바깥 산책을 나가게 되네요. 코로나가 좀 물러가고 안정되면 좋겠는데 아직도 여전히 감염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매일 안전문자가 날아오네요. 내년 봄에는 모든 걱정을 떨치고 맘놓고 바깥으로 봄을 만끽하러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유부만두 2021-03-21 14: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꽃소식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야구 시범 경기 중계 틀어놨더니 정말 봄 같아요.
(졸음이 밀ㄹ....)

바람돌이 2021-03-21 20:25   좋아요 2 | URL
아 야구 시범 경기가 있었군요. 맞아요. 야구와 봄소식은 같이 오죠. 열렬한 롯데 팬에서 시큰둥한 팬으로 변한지 몇년 됐네요. 부산사람들의 봄은 야구와 함께 시작되는데 올해는 그것도 코로나때문에 시들해요.

scott 2021-03-21 14: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산은 벛꽃이 만발~
서울은 비온뒤 바람불고 이제 막 목련 꽃망울이 나왔는데,,
3월 내내 미세먼지로 가득차서 봄이 이토록 가까이 왔는지 몰랐는데 자연이 알려주네요.
바람돌이님 사진 진짜 잘찍으쉼 ^ㅎ^

바람돌이 2021-03-21 20:27   좋아요 1 | URL
여긴 목련은 이제 지고 있어요. 이렇게 남쪽에서부터 서서히 봄이 올라가겠죠.
사진은 요즘 폰카아 워낙 좋아서 저는 그냥 들이대는 수준이에요. ㅎㅎ

희선 2021-03-2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벚꽃이 피다니, 바람돌이 님이 사는 곳은 어딘가 했습니다 답글 쓰신 걸 보니 부산이군요 아직 다 피지는 않았지만, 며칠 뒤에는 활짝 피겠습니다 집에서 저런 걸 볼 수 있다니 좋으시겠습니다 시도 좋네요 다른 것보다 바라보자고 하니... 그게 가장 좋지 않나 싶어요


희선

바람돌이 2021-03-22 00:03   좋아요 1 | URL
제가 이렇게 벚꽃 필 때 지금 이 집을 보러 왔었어요. 저희 집 8층인데 베란다 아래로 보이는 이 풍경 보고 앞뒤 안보고 나 이집에서 살고싶어 했다죠. ㅎㅎ 저도 저 시에서 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이 너무 좋았어요. 남편이한테 다음 주에는 우리 둘이서 손잡고 봄나들이 가자고 했다죠. 뭐 곧 툭탁거리겠지만 말이죠. ^^

라로 2021-03-22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벚꽃이 저렇게 줄을 지어 있군요!! 벚꽃 떨어질 때 저 길을 걸어가고 싶네요!!!
사진 올리는거 많이 귀찮으셨을텐데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1-03-23 00:52   좋아요 0 | URL
제가 라로님을 대신하여 벚꽃 떨어질 때 버스커 버스커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가보겠습니다. ^^ 사진 올리는거 하나도 안 귀찮았어요. ^^
 

지금 시간이 그러니까 새벽 2시 30분

말 그대로 열일 중이다.

내일까지 1차 마무리를 지어야 되는 일이라 집에 일을 들고 온건 좋은데....

 

나는 왜 일하고 난 후에 쉬는게 안되는지 도저히 내가 나를 알 수 없다.

 

내가 오늘 집에 와서 한 일

 

일단 퇴근 후 딸래미  픽업해서 집에 와 저녁을 해서 먹음.

아 피곤해 피곤해 피곤해 하면서 식후 커피 마시다가 일단 한 숨 잠(2시간이나....)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고, 또 일해야지 하다가 아 그래도 책 보던 부분은 마저 봐야지 하면서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을 펼침

아 이젠 진짜 일해야지 하면서 컴을 가지고 책상에 앉았으나 일단 웹 서핑을 먼저 1시간 정도 함.

밤 11시가 되어서야 일하기 시작해서 지금 이지경....ㅠ.ㅠ

 

아니 그러니까 내가 저녁먹고 설거지 하고 바로 시작했으면 12시에는 끝내고 잘 수 있었다고,

그런데 왜 나는 항상 쉬는거 딴짓하는거 노는거 심지어 책보는거까지 다 하고 나서 일을 시작하는걸까?

이 일이 시간이 꽤 걸릴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내일 출근하면 해롱 해롱할것도 다 알고 있다.

 

내가 나를 알 수없는 이 안타까움....

슬픈 밤이다.

근데 슬픈 맘보다 자고 싶은 맘이 훨씬 훨씬 크구나.... ㅠ.ㅠ

 

자 30분 정도만 더하면 끝난다.

이런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제발 일 좀 해라,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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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1-03-18 0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일하기 싫을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데, ‘일정‘이 그렇게 내버려 두질 않네요 ㅜㅜ 공감합니다...

바람돌이 2021-03-18 09:52   좋아요 3 | URL
저는 매일 일하기 싫습니다. ㅎㅎ 전생에 양반 한량이어서 지금 이렇게 벌받고 일하는걸까요? ㅎㅎ
하지만 또 하면 되어가는게 일이고, 출근도 하기 싫지만 막상 하면 즐거운 일도 있고 그럭저럭 지내지니 그래서 사람이 살아가는 거겠지요. ㅎㅎ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새파랑 2021-03-18 0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ㅜㅜ 어떤 기분인지 공감이 가네요. 일은 해야되는데 하기는 싫고 책은 읽고 싶고 ㅎㅎ 좋은 하루되세요^^

바람돌이 2021-03-18 09:53   좋아요 2 | URL
그쵸 그쵸.... 해야 되는 일이 있을 때는요. 책은 물론이고 마라톤 중계조차도 재밌더라구요. ^^ 새파랑님도 오늘 하루 좋은 날 되세요

cyrus 2021-03-18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딴짓하는 것이 은근히 중독성이 강해요.. ^^;;

바람돌이 2021-03-18 09:54   좋아요 2 | URL
저는 살면서 해야 할 일 절대 안 미루고 뭐든지 미리 미리 하는 사람 딱 1명 봤어요. 진짜 이상한 사람. ㅎㅎ
그니까 제가 평범하고 보통인 사람이겠죠? ^^

blanca 2021-03-18 0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원래 일하기 전에 웹서핑 삼매경이 준비 단계처럼 되어버리더라고요. 저도 그래요. 그러다 무슨 일 하기로 했지? 하고 그 자체를 잃어버리는 심각 단계가지 간답니다.

바람돌이 2021-03-18 09:55   좋아요 1 | URL
아 웹서핑은 정말 진짜 마약인듯.... 일단 켜면 무조건 서핑을 해야 무슨일이던지 시작하는거예요. 요즘 알라딘 생활 다시 시작하면서는 웹서핑 시간이 더 길어짐요. 뭐 해야하지 자체를 잊어버리는거 완전 공감입니다. ^^

수이 2021-03-18 0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일하시는 바람돌이님 제가 상상해봤어요. 엄청 멋져요. 다크서클은 좀 진하게 내려앉았겠지만 ^^;;;;; 힘내요 바람돌이님, 요즘 바람돌이님 덕분에 알라딘이 더 좋아졌어요.

바람돌이 2021-03-18 09:57   좋아요 1 | URL
일은 다 했어요. 하지만 하나도 안 멋져요. 잠옷입고 다리 긁어가면서 아 싫어 싫어 하면서 하고 있는데요. ㅎㅎ
그래도 어제 큰 덩어리 일을 하나 해치웠기 때문에 한동안은 집에까지 일 들고 갈일은 없을 듯합니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수연님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을 먹고 크는 꿈나무가 접니다. ㅎㅎ

수이 2021-03-18 10:01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애정 어린 댓글 먹고 알라딘이 확장되어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거 비단 저만 느끼는 거 아닐걸요~ 버지니아 북클럽 다 읽고 좋으시면 알려주셔야 해요 ㅋㅋㅋ

바람돌이 2021-03-18 10:07   좋아요 1 | URL
오늘 들은 최고의 칭찬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으쌰 으쌰 할거예요.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리뷰는 꼭 올리겠습니다. 불끈!!!!

수이 2021-03-18 10:10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하트 뿅 남기고 가요. 하트_ 노트북으로는 대체 어떻게 남기는건지 알 수 없는 컴맹;;;;;; 컴맹이지만 하트는 표현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 최고야. 하트 뿅뿅뿅. 총 3개!

2021-03-18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8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3-18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넷플리스 몰아보기는 아니시잖아요?^^ 언젠가 저, 24시...이거 홀릭해서 밤 꼴딱꼴딱. ㅋㅋ버지니아 울프클럽은 뭐, 이름부터가 다르잖아요^^

바람돌이 2021-03-18 10:03   좋아요 3 | URL
넷플릭스 몰아보기 하면 저는 책 못봅니다. 그나마 tv, 영화 이런걸 안봐서 이나마라도 읽는거죠. ㅎㅎ 한 때 영화와 드라마에 미쳤을 때는 한달에 책 한권도 안읽은 적도 많네요.
버지니아 울프 클럽 저 책 좋더라구요. 처음엔 이건 왜 버지니아 울프 책에 대해서 말 한다 해놓고 딴소리만 하는거야 햇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그게 아니라는.... 어쨌든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scott 2021-03-18 1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적절한 휴식을 취하기 힘든 워킹맘 그리고 열독을 향한 의지(울프여사 전권 도전!!) 단 한가지 걱정되는건 저희 엄마가 바람돌이님 처럼 퇴근 하시고 집안일에 정신 없으셨고 그와중에 뜨개질도 하고 내일 먹을거 준비하고 늦은저녁엔 대학원 과제물까지 하시며 하루에 4시간 이상 숙면을 못취하시다가 나중에 건강이 무너지셨어요 간!! 간에 먼저 이상이 왔고 ~ 의사가 하루에 2시간 멍떄리기 하라고 처방전을 주셨을정도로!! 바람돌이님 쉴때는 멍때리고(책이나 스맛폰에 눈돌리시지말기) 안그러면 몇년후 정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어떤 식으로 올지 몰라요 이런 와중에 바람돌이님이 언급하신 울프여사 북클럽 검색 마치고 장바구니 속으로 주섬 주섬~@@

바람돌이 2021-03-18 10:06   좋아요 3 | URL
우와 역시 scott 님 걱정이 최고야요. ^^
저는 그렇게 부지런 하지 않습니다. 피곤하면 잘 자고요. 밥도 대충 해먹고요. 집안일은 안하고요. ㅎㅎ
특히 대학원같은 곳은 전혀 관심없어서 절대로 절대로 시간 맞춰 가야 하는 학교나 공부에는 눈도 돌리지 않습니다. scott 님도 저도 멍때리기 잘하면서 오래 오래 책읽고 글 쓰고 해요. 특히 scott 님 음악 얘기는 오래 오래 두고두고 읽고 듣고 싶거든요. ^^

2021-03-18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9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1-03-18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로 제 얘긴 줄요!!!ㅎㅎㅎㅎㅎㅎ 특히 알라딘이 그중 젤 끊기 힘든 중독이라죠!! 흑흑

바람돌이 2021-03-19 01:19   좋아요 0 | URL
하루 알라딘 접속시간 제한프로그램 뭐 그런건 없을까요? ㅎㅎ

희선 2021-03-19 0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야 할 게 있으면, 그것보다 다른 데 더 마음이 가지요 빨리 끝내면 좋을 텐데 다른 걸 한 다음에 빨리 할걸 하는군요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일 다 하셨겠네요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어느새 그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1-03-21 00:01   좋아요 1 | URL
다음날에도 일은 여전히 계속 있었고요. 집에 와서 저런 루틴을 다시 반복!! 그리도 다음날인 어제는 술먹는 바람에 오늘에야 들어왔네요. 주말의 반이 가버려서 슬퍼지는 밤입니다. 희선님 남은 주말 편히 쉬세요. ^^
 

저는 지금도 5.18 광주 수업을 할 때면 냉정해지지를 못합니다.

울컥하고 올라오는 슬픔을 가라앉히기 위한 연습을 내내 하고 수업을 들어갑니다.

 

지금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다시 그 울컥함이 올라오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보도를 통해, sns를 통해 전해지는 모습을 보는데 저는 처음에 광주사진 또는 영상인줄 알았습니다.

너무 똑같아서 그대로 광주 사진이라고 우겨도 통할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나가고 있지만, 지금의 미얀마는 너무나도 우리 역사가 겪어온 시간과 동일시되면서 더 마음이 아파집니다.

 

그때의 광주 사람들은 밖의 누구라도 자신들의 상황을 알아주길 바랬습니다.

지금의 미얀마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뉴스를 검색하며 미얀마를 지금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뭔가를 찾아 보았습니다.

당장에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게 뭘까 보다 아래 기사를  찾았습니다.

 

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3030223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연대 인증샷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s://campaigns.kr/campaigns/304/pickets

 

 

미얀마의 공무원들이 군사독재 정권하에 일할 수 없다며 불복종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저는 때때로 느낍니다.

내 목숨을 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내 아이들의 생계를 포기하는 일이라는 것을요.

미얀마 공무원들의 불복종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재한미야마인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5.18기념재단을 통해 링크되어 있어 의심할 만한 단체는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https://m.socialfunch.org/savemyanmar

 

 

 

오늘 읽었던 책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글이 있네요.

 

어느 한 곳에서라도 부정이 존재하면 다른 모든 곳의 정의를 위협합니다.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상호 관계망 안에 갇혀 있으며, 하나의 운명으로 묶여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른 모든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진리의 발견 중 80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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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3-09 05:36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얀마 사진을 보니 광주가 떠올라 울컥하더라고요. 안그래도 딸아이가 이 일을 모르고 있길래 어제 한참 같이 이야기했었는데요. 여기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좀 찾아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1-03-09 11:35   좋아요 4 | URL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뭔가를 찾고 싶지만 사실상 외부인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는거 같아요. 그래도 작은 연대의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싶습니다. 계속 울컥하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우리 같이 찾아봐요.

미미 2021-03-09 09: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답답한 일입니다. 독재는 다 싫지만 군부독재는 정말 끔찍합니다. 국민을 전쟁상대로 여기니까요.

바람돌이 2021-03-09 11:36   좋아요 5 | URL
시민들을 향해 정조준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섬뜩했습니다. 지금 미얀마에서는 로잉야족을 학살했던 부대를 투입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흉흉하네요.

라로 2021-03-09 1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볼게요. 남의 나라 일이라고 가만히 있기에는 지금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너무 끔찍해요. 여기서도 매일 뉴스에서 듣고 있어요. 글로벌 시대인데 자꾸 목소리를 내고, 연대를 이루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람돌이 2021-03-09 19:55   좋아요 3 | URL
인간도 이만큼이나 지구에서 살았으면 이런 야만은 좀 없어질때도 되지 않았나싶은데 참 갈수록 더 심하지는 느낌이네요. 안타깝기만 합니다

붕붕툐툐 2021-03-0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타까웠는데, 맘만 그렇고 넋놓고 있었는데, 바람돌이님 찾으신 방법에 동참해야겠습니다. 먼저 나서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1-03-09 23:43   좋아요 1 | URL
여기저기 더 찾아보니 꽤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더라구요. 우리 모두 미얀마의 국민들이 빨리 이기고 평온을 찾을 수 있기를 같이 기원해요.

붕붕툐툐 2021-03-10 00:02   좋아요 0 | URL
넵~ 저도 더 찾아볼게요~ 평화를 기원합니다🙏

희선 2021-03-12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 때문에도 힘들 텐데... 미얀마 사람들이 평화를 찾았으면 합니다 그게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되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1-03-12 02:16   좋아요 0 | URL
오늘은 미얀마 사람들이 유엔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다는 기사를 읽었내요. 더불어 한국에 무기수출을 중단해달라는 기사도 함께요. 유엔 평화유지군이란건 참 착잡한 대안인데, 이곳에 무기수출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결정도 쉽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에 더 착잡해졌습니다.
 

 

 

 

 

 

 

 

 

 

 

 

 

 

 

 

 여행이 너무 고파서 책을 골라 읽었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도시와 건축에 관한 책이었는데, 그냥 내가 생각한 그런 주제가 아니었던거지....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면 가끔은 이런 일이 생긴다.

그 책 덕분에 더더더 여행이 고파져 아예 여행을 주제로 쓴 에세이를 들었다.

김연수 작가의 에세이는 언제나 좋으니까....... 작가님에게 미안하지만 김연수작가에 한해서 나는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

 

책을 읽다 보니 나의 여행의 순간과 겹치기도 하고, 여행과 독서에 대한 생각들을 읽으면서 아! 이 느낌 알아! 하면서 손뼉을 친다.

작가란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인지....

같은 경험을 해도, 같은 책을 읽어도 왜 나는 그런 생각, 그런 표현들을 못하는걸까 자괴감에도 잠시 빠지고.....

 

여행자라는 약한 존재가 되고 난 뒤에야 나는 사람의 선의에 기대는 법을 익히게 됐다.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은 여행자에게는 근처에 있는 호텔을 찾아가는 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 동네 주민에게는 산책만큼 쉽다. 그러므로 그 여행자에 필요한 행운은 단 한 사람, 그 호텔의 위치를 아는 현지인을 만나는일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도, 대단한 결심이 아니어도 괜찮다.
서로가 약간의 용의를 내기만 하면 된다.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용의.
선뜻 도와주겠다는 용의, 여행지의 행운이란 이런 두 사람이 만날 때 일어나는 불꽃 같은 것이다.- P5

 

맞다. 나 역시 여행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선의에 기대는 법을 익혔다.

예전에는 내 안에 있는 오래된 수줍은 성격과, 이런걸 물어보다니 그것도 몰라라고 무시당할까봐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완전히 낯선 곳으로 가면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온다.

 

어떤 순간들이 있었지?

예전에 한 번 말한 것 같은데 터키 파묵칼레 가는 길에 버스를 잘 못 내려서 호텔을 찾을 수 없었던 기억.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지만 시골 길거리에 있는 거라곤 고양이 3마리, 개 1마리!
야옹아, 멍멍아 너희는 여기가 어딘지 아니? ㅠ.ㅠ

마지막 수단으로 예약한 호텔에 전화를 했고, 우리는 헬프 미를 외쳤다. 주변에 간판 하나를 간신히 읽고 알려주니,

바로 ok하면서 기다리라더니 잘생긴 청년이 너무너무 낡은 자동차를 타고 우리를 데릴러 와줬었지....

 

딸과 함께 간 도쿄의 지브리 스튜디오에서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받은 티켓을 한국 집에 그대로 두고 와버렸다.

도쿄의 호텔에서 그 사실을 깨닫고 부랴 부랴 집에 전화해 티켓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 하고 무작정 지브리 스튜디오로 갔었다. 당시 딸과 나의  도쿄 여행의 목적 자체가 지브리 스튜디오였기 때문에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입구에서 우리는 입장을 거부당하고 하염없이 입장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 밖에.....

도쿄의 지브리 스튜디오는 한달 전에 티켓이 오픈되면 며칠 내로 마감 되어 버리는 곳이다.

돌아가야 하나 어쩌나 처량하게 있다가 입장권을 받고 있는 사람 중에 정말 맘씨 좋고 예쁘게 생긴 젊은 아가씨를 우리는 공략하기로 했다.

안되는 영어로 "나 티켓 끊었어요. 이것봐요. 이게 내 티켓이예요, 어떻게 우리 들어갈 수 없을까요? 우리 이거 보려고 한국에서 왔어요?"

그 예쁜 일본 아가씨는 측은한 눈으로 우릴 보더니 실물 티켓은 어디 있냐고?

그거야 한국에 있는 우리 집에 있죠. 더더욱 불쌍해 보이게 얘기했다.

더더더 측은한 눈빛과 난감한 표정으로 우리를 보던 아가씨는 좀 기다려 보라고 하더니 한 30분쯤 뒤에 나타났다.

그리고 이건 정말 너무 너무 특별한 경우라고 몇번이나 강조하면서(아 그때의 영어 스페셜 스페셜이 얼마나 희망차게 들리던지.....) 왠 종이쪼가리를 하나 줬다.

그리고 쭈욱 길을 가르쳐 주면서 저쪽에 가면 편의점이 있는데 거기 가서 이 종이를 보여주면 티켓을 줄거다라고....

물론 공짜는 아니고 요금을 다시 지불하는 거였지만, 비행기 타고 다시 도쿄로 오는 것에 비할 것인가?

그녀의 친절에 딸과 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스페인 톨레도에서는 관광객들이 잘 안가는 지역 박물관을 갔었다.

우리의 목적은 그곳에 있는 엘 그레코의 그림이었지만 지역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 전시도 꽤 흥미로웠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오래 그곳의 유물들과 그림들을 보고 있는 동양인들이 신기했나보다.

박물관 도슨트로 보였던 중년의 여성이 우리에게 와 말을 걸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박물관 안내를 해주는 것이다. 특히 엘 그레코의 그림들이 있는 핵심방이었는데.....

문제는 그녀는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해서 스페인어로 계속 이야기했고, 우리는 스페인어를 하나도 못해서 안되는 영어와 한국어로 계속 떠들었다는 것......

서로가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다가 참 신기하게도 우리는 어느 순간 의사 소통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우리에게 필사적으로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그 방의 엘 그레코의 그림 중 몇점이 진짜가 아니고 복제품이라는 것.

진짜는 당시 일본으로 순회전시를 갔다고....

그래서 이건 진짜야, 이건 복제품이야 하나 하나 찍어가며 스페인어로 알려준 것이었다.

거기서 난 스페인 사람들이 일본을 하봉이라고 부른다는 걸 처음 알았다.

스페인어에서 영어 J가 히읗 발음이 난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달은 다음이었다.

그 친절한 도슨트 여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엘 그레코의 그림을 보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며, 박물관 속 엘 그레코의 그림속 소녀가 지역 내 성당 어디에 또 있는지까지 너무 열심히 알려주고, 아쉽게 우리가 나올 때는 예쁜 엽서세트까지 선물로 줬다.

톨레도가 내게 지금도 아름답게 남아있는건 그녀때문이다.

 

마드리드에서는 지하철에서 카메라를 통째로 소매치기당했다.

왠만하면 여행이 더 중요하니 포기하고 말겠지만, 문제는 이 카메라와 딸려있던 렌즈까지 가격이 합치면 100만원대였다는 것.

그래서 남편과 나는 용감하게 경찰서를 찾아가 폴리스 리포트를 받기로 결정했다.

카메라는 잃어버렸지만 한국 가서 보험금은 받아야 하니까.....

그런데 외국인이 폴리스 리포트를 받을 수 있는 경찰서는 아무데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몇번의 헤맴과 엉뚱한 장소를 거쳐 거쳐 가는 동안

우리는 영어가 하나도 안되는 마드리드 길거리의 경찰관, 아저씨, 아줌마들을 무수히 만나면서 우리의 상황을 보디 랭귀지 또는 상황극으로 보여주고 길을 물어 물어 어느 골목 깊숙한 곳에 있는 경찰서를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길을 물었던 그 많은 사람들은 다들 어찌나 친절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하던지, 그들의 선의에 지금도 감사하여, 이상하게도 유럽에서 흔히 만난다는 인종차별이나 그런건 한번도 느끼지 못했었다는 것도 감사하다.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카메라를 도둑맞아 슬프고 분노하고, 길을 찾는다고 너무 오랜시간을 헤매서 지치고 정말 엉망인 상황이었는데 경찰서 입구에서 반전을 만났다. 경찰서 앞에서는 한 중국인 부부가 아주 흥분해서 뭔가를 유창한 영어로 정말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는데, 가만 들어보니 그들의 렌트한 자동차를 통째로 도둑맞았다는 것이다. 남편과 나는 "야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우리가 잃어버린게 겨우 카메라인걸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마 내 기억속에 가장 고마운 사람, 생명의 은인은 대학교 1학년 겨울에 계룡산에서 만난 분이었으니.....

같은 동아리에 유난히 학구열에 불타는 남학생 녀석이 있었다.

그런데 이 미친 놈이 같은 1학년들을 꼬드긴게 뭐야하면, 선배들 빼고 우리 1학년끼리 계룡산으로 엠티를 가자는거다.

그래 그거 괜찮지... 그것만이었으면 걔가 미친놈이 아니다.

가서 3박4일동안 사회과학서적 세미나를 하자는거다.(그 동아리가 사회과학동아리였다.)

뭐 나야 지금이나 그때나 누가 뭐 하자고 하면 머리 텅 비우고 그러지 뭐 하는 애니까 당연히 OK했지.

그래서 생전 처음 배낭에다 두꺼운 사회과학 서적 5권을 집어넣고, 쌀도 넣고, 반찬 재료도 넣고, 옷도 넣고 하여튼 배낭을 빵빵하게 해서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이 미친 놈의 계획은 단합대회랍시고 그냥 계룡산 밑에서 민박잡아 놀고 공부하는게 아니라, 동학사에서 계룡산을 넘어 갑사로 가서 민박을 잡는 거였다.

내 생애 처음으로 한 등산이 이거였다. 난 등산이 이렇게 힘든지도 몰랐고, 그 배낭이 그렇게 무거울줄도 몰랐다.

산을 반쯤 올라갔을 때쯤, 나와 다른 한명의 여자 친구는 얼굴이 하얗게 떠서 배낭에 깔려 죽는게 이런거겠구나

더 이상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자리에서 우리는 아 죽는구나 이러고 있었다.

같이 갔던 3명의 남자 애들이 우리 짐을 좀 빼주기는 했지만, 그놈들도 지 짐만으로도 이미 빈사상태였다.

그 순간 어디서부터 우리 뒤를 따라왔는지 모르지만, 맨몸으로 산을 오르고 있던 아저씨 2분(지금 생각하면 20대 후반의 청년이었는데, 20살의 나에게는 다 아저씨였으니.....)이 나와 다른 여자친구의 배낭을 말없이 들어주셨다.

그 때 딱 한마디 하셨다. 어휴 배낭이 왜 이렇게 무거워요라고...

아마 그 분들은 그 안에 두껍디 두꺼운 벽돌책이 5권이나 들어있다는걸 절대 절대로 몰랐을거다.

그분들이 산 정상까지 배낭을 들어주신 덕분에 기력을 회복한 우리 둘은 정상에서 배낭을 돌려받고, 감사인사를 백번쯤 하고 하산하여 무사히 갑사로 내려갈 수 있었다.

정말로 이름도 모르고 지금은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고, 올라가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인적사항이라고는 하나도 모르지만 내게는 생명의 은인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후 공부를 했을까?

그럴리가...

녹초가 되어 민박집에 들어간 우리들은 그 순간부터 욕이란 욕은 다 그 미친놈에게 퍼붓고, 그러고는 또 20대의 미친 회복력으로 3박4일간 술만 먹다가 집에 돌아왔다.

그 이후로 나는 여행을 갈 때 절대 책을 들고 가지 않는다.

책은 여행 가기 전에, 그리고 다녀와서 읽는거야라는 삶의 신조를 세웠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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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02-17 01:29   좋아요 1 | URL
진짜 무식해서 그랬던거죠. 지브리 스튜디오 티켓가격은 그렇게 많이 비싸진 않아요. ㅎㅎ

psyche 2021-02-17 0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에피소드들이 바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인 거 같아요. 풍경이나 건축물이나 이런 구경은 사진이나 티비로 다 볼 수 있잖아요. 예상치 못한 일들,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너무 좋네요. 저는 귀찮게 뭘 어딜가 이런 사람인데 바람돌이님 글 읽다보니 저도 여행가고 싶어요. ㅜㅜ

바람돌이 2021-02-17 16:01   좋아요 0 | URL
여행엔 역시 사람 냄새가 들어가야 여행이 완성되는거 같아요. 그 친절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지만 나의 일상공간에서는 내가 그 선의의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은 하게 되더라구요. ^^ 여행도 정말 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서 저는 굳이 무리해서 다른 사람 스타일 따라갈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자기 스타일대로, 노는것 조차도 남따라 하는건 너무 슬프잖아요. ^^

다락방 2021-02-17 0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님... 등산에 사회과학 서적에..
제 친구가 책을 엄청 좋아하는데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선배들이 엠티가서 였나,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책을 읽도록 했대요. 그 후에 이 친구는 책을 안읽는 사람이 되었어요... 아아 게다가 사회과학 서적이라뇨, 바람돌이님.. 아아...........🥺

바람돌이 2021-02-17 16:03   좋아요 0 | URL
제가 20대인 시절에는 대학에서 그런 짓 많이 했어요. 그런데; 친구분은 어떡해요. 이 재밌는 책을 안읽게 되었다니.... 트라우마가 크셨군요. 역시 저는 20대일때도 현명했나봐요. 그 엠티에서 책을 확 집어 던져버리고 술을 선택한 바람에 지금까지 책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

유부만두 2021-02-17 0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수많은 여행지의 착한 분들! 특히 계룡산의 그 두 귀인은 잊을 수가 없겠네요.
바람돌이님 귀여운 시절 상상도 되고요. ^^

바람돌이 2021-02-17 16:04   좋아요 0 | URL
아 지금 그분들을 만난다면 정말 제가 업드려 절하고 한상 거하게 저녁 대접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생명의 은인이 맞다니까요. ^^

scott 2021-02-17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여행지 에피소드가 너무너무 현실적일정도로 그상황이 마구 떠올라서 공감이되네요.
여행길에서 만난 인연들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이지만 이토록 고마운분들이였다니 !
마지막 계룡산이 귀인분들 최고네요 !

바람돌이 2021-02-17 16:05   좋아요 1 | URL
그쵸. 계룡산 귀인분들이 최고시죠. 그분들은 아마 좋은 어른이 되셔서 지금도 주변에서 존경받고 사랑받고 살지 않으실까요? ^^

hnine 2021-02-17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여행 참 많이 다니셨으니 풀어놓을 얘기가 정말 몇보따리 되겠지요?
감히 다 얘기해달라고 조를수는 없고,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풀어놓아주시면 귀 쫑긋하고 들을수 있겠지요.
대전으로 내려온후 동학사, 갑사 따로 가본건 여러차례이고 산책 기분으로 가곤 하지만 동학사에서 시작해서 갑사 찍는 코스 이건 각오하고 출발해야할 코스이지요.
그 벽돌책 다섯권이 어떤 책이었는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21-02-17 16:09   좋아요 2 | URL
배낭을 들어주신 두 귀인분덕분에 계룡산이 너무 좋아져서 그 이후로도 저는 1년에 한두번씩 갔었어요. 특히 갑사가 너무 좋더라구요. 당연히 이후로는 배낭따위 들지 않고, 가볍게 허리쌕 같은거 하나 매고 갔다죠. ㅎㅎ
그 벽돌책들은 기억도 안나는데 경제학원론 책이 한권있었던건 기억납니다. ^^

수이 2021-02-17 2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웃었잖아요. 벽돌책 가것도 사회과학서적 다섯 권이나_ 영화 속 장면처럼 그려져서 한참 웃었어요. 근데 저는 여행갈때 책 두 권은 꼭 갖고 가요. 안 갖고가면 불안해서요. 근데 이 글 읽고나니 계룡산 땡기네요 :)

바람돌이 2021-02-18 23:52   좋아요 0 | URL
웃자고 쓴글 맞습니다. ㅎㅎ 저는 여행기간에는 그냥 여행을 즐기자로 확실하게 태도를 정했습니다. ㅎㅎ 계룡산은 겨울에도 좋아요. 그 때는 갑사의 겨울 분위기가 정말 끝내줬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
 

5인 이상 모임금지!

 

아 난 또 시키면 시키는대로 잘하는 모범 시민이다.

우리 식구만 다 가도 시댁에 6인인데 어쩌지...

시어머님이 이번 설에는 작은 댁 어른들 모두 오지말라고 했단다.

명절에 시댁에 다 모이면 최소 20명이 넘는데... 많을 때는 35명쯤도 됐다. ㅠㅠ

그래서 제사 음식도 간편하게 한단다....

 

그래도 다 모일 수는 없으니 형님과 의논해서 따로 시간차를 두고 가기로 했다.

딸 둘은 그냥 집에 두고, 남편과 나만 명절 전날 시댁에 가서 음식준비하고 저녁먹고 집에 왔다.

시간을 엄청 잡아먹는 각종 전을 이번에는 안해버리니 솔직히 별로 할 일도 없었음.

시부모님과 맛나게 저녁 해먹고 그럼 저희는 가볼게요하고 집으로 옴. (아 이렇게 좋을 수가...)

 

명절날 아침 제사는 다른 도시에 사는 형님네 부부가 와서 같이 지내고,

나는 세상에 명절날 아침에 집에서 늦잠을 잤다.

세상 살다보니 이런 일도.....

 

친정도 시간차를 두고 남동생은 아침, 우리는 점심, 여동생네는 저녁 이런 식으로 각자 집에서 알아서 다녀오고..

처음으로 명절 스트레스 없는 명절이 지나갔다.

 

근데 명절에 제사음식과 온갖 친척들이 다 모여 끊임없는 노동에 시달리는건 좀  많이 스트레스지만,

명절 전날 시댁에서 형제들끼리 모여 저녁을 먹거나,  명절날 친정에서 형제들끼리 모여 밥먹고 하는건 좋았는데.......

다음 추석 때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겠지만 모처럼 명절에 노동없는 명절이다.

맛난 거 먹고 책도 읽고....

 

연휴가 진짜 연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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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2-13 00: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진짜 연휴 ㅎㅎ 저희는 오늘 가서 차례랑 아침 간단하게 먹고 일찍 왔어요. 앞으로 이런식으로 음식도 좀 적게 하고 그랬음 좋겠어요. 바람돌이님도 여유로운 명절 보내세요 ~

바람돌이 2021-02-13 00:55   좋아요 4 | URL
그렇죠? 여자들의 명절 소원은 뭐 비슷하지 않을까요? ^^ mini74님도 남은 명절 연휴 여유롭게 보내세요. ^^

초딩 2021-02-13 1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네 진짜 연휴요
그리고 조를 짜서 각자 세명씩 다니기도 했어요 ㅎㅎ
진짜 연후가 되었어요.
그래도 일년에 한 두 번이니 ㅜㅜ 다 모이는게 좋은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1-02-13 23:50   좋아요 0 | URL
그 며느리에게만 부과되는 과중한 노동만 없다면요. 사실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노동의 양이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그 노동을 정말로 해야 될 제사주인공의 진짜 자손들은 다 놀고 있고 성씨 다른 여자들 - 며느리들만 힘빠지게 노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 문제죠. 음식 먹을만큼만 하고 다같이 준비하고 일을 나누고 하면 정말 명절이 오랫만에 가족들이 만나 화기애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scott 2021-02-13 14: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ㅋㅋㅋ

랜선 가족 모임으로 ~
제사, 음식 기타 정리 청소로 넘 고생해요.
저희 집은 둘째이신 집안에서 아버지가 악역? ㅋㅋ을 맡으셔서
명절날 어른들 생신날은 무조건 호텔식으로~
그렇게 하니 가족들끼리 서로 상처 주는 말 하지 않고
깔끔하게 대화나누고 덕담 주고 받고
아이들은 용돈 ,세배 두둑히 받고 ~
손에 손잡고 놀이 공원으로~go~@@
바람돌이님 오늘 무조건 푹쉬시고
가족들은 각자도생으로~


바람돌이 2021-02-13 23:53   좋아요 1 | URL
부러워요. ㅎㅎ 저희 시댁은 악역을 맡을 사람이 저희 남편밖에 없는데 서열이 너무 낮아 끗발이 안서요. ㅎㅎ
생신같은건 이제 다 밖에서 먹거나 집에서 먹어도 같이 차리고 해서 괜찮은데 역시 제사와 명절은 이빨도 안들어가요. 워낙에 제사에 목숨거는 집안이라.... ㅎㅎ
그래서 이번 설이 저에게는 정말 특별하네요. ^^

수이 2021-02-13 14: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았어요 🥰 유교 문화, 가부장 문화 더 옅어지면 좀 더 편한 나날들이 길어질듯 해요.

바람돌이 2021-02-13 23:55   좋아요 0 | URL
저는 뭐 저희 어른들 살아계시는 동안은 그냥 맞춰드리기로 했어요. 그분들 삶을 돌아보면 이런 제사 문화마저 없애거나 변형하면 삶의 지반이 다 흔들릴 것 같더라구요. 저희 시댁 집안이 좀 유난해요. 제사에 대해서... ^^

cyrus 2021-02-13 1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항상 연휴에 저희 어머니는 연휴 노동에, 친척 간의 불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올해 설날은 전년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았어요. 친척 만날 일이 없었고, 제사 음식을 많이 준비하지 않았거든요.

코로나가 독서 모임 분위기까지도 바꾸게 했죠.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2주 연장되었는데 이번 달 대면 모임도 물 건너갔어요. ^^;;

바람돌이 2021-02-13 23:58   좋아요 0 | URL
저는 친정같은 경우 어머니가 나서서 다 간소화했고, 그래서 명절이 화기애애하죠.
하지만 시댁같은 경우 시어머니에게 명절이나 제사는 스트레스가 아니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명절과 제삿날이 시어머니에겐 사회적 성취감을 주는 날이란걸 어느덧 알게 되었어요. 저희 어머님 안동권씨 7대 장손집 종부거든요. ^^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서 cyrus님 독서모임 만나서 화기애애 하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할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