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에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역시 기차다. 

일정한 속도, 딱 적당한 흔들림. 그리고 지나치게 편하지 않고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할 정도의 좌석의 불편함.

뭐 이런 것들. 


가끔 비행기를 타면서 놀랐던건 나는 장거리 비행에서 책이 잘 읽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비행기 이코노미석은 사육의 공간이자 이러다가 내 관절이 영원히 못움직이는건 아닌가 걱정때문에 책을 읽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코노미석의 가장 큰 즐거움은 눈앞의 조그만 모니터에 뜨는 비행경로도이다.

내 생애 딱 한번 타본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은 그 지나친 안락함으로 인하여 누워 감히 앉아 있을 수 없는  내 몸을 수평으로 만드는 사치를 부리고 말거야라는 의욕을 불태우다가 잠이 드는 곳이지 역시 책을 읽을 공간은 아니었다.

버스나 선박은?

에고 말을 말자. 멀미 안하면 다행이다. 


정기적으로 서울 갈 일이 생기면서 요즘 자주 기차를 타고 있다.

커피 한잔과 책 한권은 기차 여행의 최고 동반자다.

오늘의 선택은 



페미니스트 지리학자라고 하는데 페미니즘에도 도시에도 관심이 많은 내게 딱 맞춤일듯하여 선택한 책.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우리의 도시는 돌, 벽돌, 콘크리트로 쓴 가부장제다."라는 말에서 연상되듯, 우리의 도시가 어떻게 특정 젠더 중심으로 건설되고 운영되는지를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얘기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거기까지는 아니고....

음 조금 더 원칙적이라고 할까?

여성에게 도시라는 공간이 어떻게 작용해왔는지의 원칙에 대해서 좀 더 치중해 있는 듯하다.

굳이 따지자면 전혀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지만 나름 생각 못했던 부분들도 있고 재밌게 읽고 있다. 

중간에 같이 가던 남편과 얘기도 잠깐 하고, 게임도 잠깐 하고 그러다가 3분의 2쯤 읽었다.


서울에서 볼일 보는 중간에 시간이 2시간쯤 비어서 대학로 주변 산책이나 하던 중에 무려 <학림다방>을 발견했다.

"어 저거 학림이네"

"와 저거 우리가 아는 그 학림다방 맞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간파과 진짜 다 쓰러져 가는 것같은 너덜너덜한 계단. 그리고 since1956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지방 출신인 우리 부부에게 학림은 

70년대 학생운동의 방향과 80년 서울역회군과 광주를 둘러싼 무림-학림논쟁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곳이고

전민학련단체 결성의 첫모임을 여기서 하고 이후 그분들이 검거되면서 다방의 이름을 따 학림사건으로 알려졌던 사건.

그리고 부산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탄압사건이었던 부림사건이 부산의 학림사건의 준말이 되었던....

아주 오래전의 일들이지만 그 사건들의 현장을 이렇게 그냥 길거리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 되는건 참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당연히 들어가봤다.

이곳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밖에서 볼 때는 너무 낡아서 손님이 있을까 싶은데 내부는 생각보다 잘 관리되어있고, 손님도 많다.

들어서자마자 LP판을 돌리는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좁은 공간을 꽉 채우면서 순간 80년대로 휙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제일 꼭대기에 와인병들은 먼지가 소복히 앉아 있고, 장식장을 장식한 빈티지물건들도 제각각이고.... 

하지만 그것이 먼 옛적에 다니던 대학 앞의 커피샵들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좁게 넣은 다락같은 이층공간도 있다.

저기에도 손님이 다 앉아 있어서 그분들 피해 사진을 찍다보니 각도나 이런건 원하는대로 넣을 수가 없다.



마루바닥, 천장, 계단, 탁자 모두 여기저기 긁히고 흠집투성이지만 보기 흉한 곳이 하나도 없다.

여기를 스쳐간 사람들의 손때와 삶의 흔적들. 

사진과는 다르게 저 계단이나 탁자 마루바닥 모두 너무나도 정갈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이곳의 주인공은 저 넓은 창이다.

바로 아래로 대학로가 있고 저 넓은 창은 60년이 넘도록 저곳에서 벌어졌던 모든 사건들을 지켜보고 왔을 터이다.

저 창 역시 널찍하게 전체를 찍고 싶었지만 역시 다른 손님들이.....ㅠ.ㅠ

이곳에서는 백기완선생이 돌아가시기 두달 전까지도 아침마다 오셔서 차를 마시고 앉았다 가셨다고도 한다. 

학림다방 유일의 공짜 손님이었단다. 

전혜린작가가 자살하기 하루 전 절친했던 친구를 만난 곳도 이곳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이곳에 있을까?


1980년대로 타임슬립한듯한 이곳에서 드립커피와 비엔나 커피를 주문했다.

80년대는 역시 비엔나지 하면서....


아 정말 커피잔마저도 80년대스럽다.

그런데 반전은 여기 커피가 너무 맛있다. 80년대 커피맛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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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8-12 06: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대학 다닐 때 몇 번 가본 적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돌 맞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학림 특유의 배타적 분위기 때문인지 정이 들지는 않더군요. 물론 당시엔 마로니에 교정도 관악으로 옮겼고, 대학로 극장가도 없었던 시절이라 더 쓸쓸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말입죠.

바람돌이 2022-08-12 12:10   좋아요 2 | URL
어떤 분위기를 말씀하시는지 알거같아요. 약간 끼리끼리랄까 뭐 그런거??? 아유 돌은 무슨.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느끼든 그거야말로 지극히 개인의 취향인걸요. 단지 어제는 지나가는 사람일뿐이었던 저에게는 이런 나름 역사적인 공간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는게 신기했을뿐이고요. ㅎㅎ 근데 가끔 갈거 같아요. 여기 커피 진짜 맛있더라구요. ㅎㅎ

mini74 2022-08-12 0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기분 뭔지 알것 같습니다. 책 등에 간간히 등장하는 학림다방, 거기 한 번 가보고 싶었었죠. 서울의 호텔커피숍에서 비엔나커피 한 잔 하고 싶었고 ㅋㅋ 딱 한 번 선 보면서 서울 호텔 커피숍에서 비엔나 마셔봤습니다. 저는 기차로 출장을 자주 가서 그때마다 기차에서 책 정말 많이 읽었어요. 고개 숙여 읽으면 멀미나니까 책을 눈높이까지 들고 ㅋㅋ 그래서 신문 등으로 책제목 가려서 읽었지요 ~ 바람돌이님 글 읽으니 옛날 생각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08-12 12:14   좋아요 2 | URL
학림다방 입구가 어찌나 하름한지 들어가고싶은 맘 일도 안생기겠던데요. 근데 또 내부는 관리가 잘 되어서 나름 힙하달까? 빈티지 아날로그의 매력쯤? (뭔말인지...ㅠㅠ) 요즘 비엔나커피 하는데 잘 없는데 오랫만에 먹어서 추억돋았어요. 미니님은 기차출장을 많아 다니셨군요. 그러면 진짜 책은 많이 읽어질듯.... 왠지 책과ㅠ기차는 진짜 찰떡궁합이죠. ㅎㅎ 서울 호텔 커피숍의 맞선은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ㅎㅎ

페넬로페 2022-08-12 09: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학림다방에 대한 역사를 바람돌이님의 글에서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한 번씩 친구들 만나러 대학로에 가는데 어찌 학림다방에는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저 옛 장소 정도로만 인식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다음엔 꼭 가서 저 비엔나 커피를 마셔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08-12 12:17   좋아요 3 | URL
원래 비엔나가 많이 달잖아요. 근데 쟤는 달기도 적당하고 맛났어요. 하지만 진짜 맛난건 저 드립커피랍니다. 서울 사는분들은 다들 학림 어딨는지정도는 다 아시는군요. 역시 거주자와 방문자의 차이.... ㅎㅎ

수이 2022-08-12 1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학로 가면 학림 자주 놀러 갔어요. 가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조만간 저도 가봐야지!

바람돌이 2022-08-12 12:17   좋아요 1 | URL
오 비타님 방문기 기다려아지. ^^
저기 아날로그 lp판 음악도 좋았어요.

햇살과함께 2022-08-12 1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선 역시 책이죠~ 창밖 풍경도 잠시 보고요~
오전엔 커피와 책, 오후엔 맥주와 책^^
코로나로 기차에서 맥주 먹지 못해서 너무 슬펐던 1인 ㅎㅎ
학림다방도 한번 들러야 겠네요~

바람돌이 2022-08-12 12:19   좋아요 3 | URL
역시 책에 어울리는걸 잘 아시는 햇살과함께님.
그 후 밤에는 또 와인과 책이 아닐까요? ㅎㅎ

다락방 2022-08-12 14: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읽기 최적의 이동수단은 지하철 다음이 기차예요! 기차가 더 장시간 가니 좋긴한데 저는 지하철이 집중은 제일 잘되더라고요. 의외로 비행기 안에서 독서를 하지 못해 저도 놀랐습니다. 열시간 이상 가는거니 가방에 책을 세권 이상씩 챙기는데 한 권도 못읽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면 다음 여행때는 그만 챙겨야 되는데 또 챙기고 있어요. 비행기 안에 들고갈 가방에 책 세 권쯤 넣고 이거 다 읽으면 올 때 읽게 캐리어에 책 몇 권 또 넣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바람돌이 2022-08-12 17:28   좋아요 2 | URL
지하철에서 앉아갈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지하철 원픽입니다. ㅎㅎ 저는 이제 놀어갈때는 책은 1권만 챙깁니다. 일종의 촬영용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여행지에서 사진집같은거 잔뜩 사온다는.....

희선 2022-08-13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서 커피와 책 좋을 듯합니다 멀리까지 갔다 오는 게 힘들겠지만 다른 즐거움이 있군요 학림다방이라는 곳이 서울미래유산이 됐군요 오래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즐겨 찾는가 봅니다 저곳에 자주 가던 사람은 저곳이 사라지지 않아서 좋을 것 같겠습니다 좋은 기억이 있다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2-08-13 11:42   좋아요 1 | URL
기차여행에 책이 없다면 그 시간을 도대체 뭘로 때울지 자신이 없네요. ㅎㅎ 지난번 가져간 책은 좀 짧아서 중간에 다 읽어버리게 되어 서울에서 어디 가까운데 서점 없나 찾게 되더라니까요. ㅎㅎ 오래된곳은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기억으로 인해 소중한 곳이 되는거 같아요. 저런 곳 한둘쯤 사라지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

난티나무 2022-08-13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여행하면서 책읽기!!!!!! 넘 👍 좋아요. 책 들고 기차여행하고 싶어지네요.^^

바람돌이 2022-08-13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아오는 기차에서 맥주를 한잔 할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안타깝게 금주중이라.... ㅠㅠ

레삭매냐 2022-08-14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이리 스타일의 커피 잔이라...

전 계단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라면 계단 사진을
쾅쾅쾅~ 책이 있다면 고 위에 올
려 놓고 인증샷을 날리는 패기를
ㅋㅋㅋ


기차 타불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습니다 훌훌~

바람돌이 2022-08-14 12:28   좋아요 2 | URL
아이 과감한 레삭매냐님!!
왜 저는 또 그런 생각은 못했을까요? ㅎㅎ 이럴 때 느끼는게 나 의외로 소심한 인간이었구나 하는 면이랄까요? ㅎㅎ

프레이야 2022-08-14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서 커피 한잔과 독서 최고지요
적당히 흔들리는대로 맡기고 가끔은 창밖으로 시선도 돌려가며. 학림다방 낡은 나무계단에 밴 이야기들이 무수하겠어요. 병원 다니시나 싶어요 혹시나. 대학로 가면 가봐야지 했는데 올해 이월에 다른 일만 하고 시간 없어 못 가봤어요. 아쉬워라 언제 가보나 ㅎㅎ

바람돌이 2022-08-14 16:09   좋아요 1 | URL
굳이 일부러 찾아갈 것까지는 모르겠고요. 이 곳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야 그런건 아니니.... ㅎㅎ 그냥 이 근처 간김에 특색없는 대형 커피숍 가는 것보다는 들러볼만하다는......
결국 서울병원으로 정하게 진료를 정하게 되면서 정기적으로 가게 되네요. 기차 여행 괜찮은데 아직은 좀 자주 다니게 되니 부담스럽긴 합니다. 지방민의 비애겠죠. 이번에 제가 아파보니 왜 그렇게 병원을 서울 서울 하는지 감이 좀 잡히더라는.... 슬퍼요. ㅠ.ㅠ

2022-08-14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4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4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8-14 21:17   좋아요 1 | URL
네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
 

요즘은 생활의 모든 중심이 병원과 관련된 일이라 이래 저래 다른 일들은 다 소홀해진다.

무슨 검사를 그리 많이 해야 하는지 에휴..... 

그 와중에 너무 열심히 걸었는지 발목에 염증생겨서 정형외과 치료까지 매일 다니고 있다.


어쨌든 계절에 한번쯤씩이라도 부모님들 모시고 가까운 곳이라도 나들이 갔다오곤 했는데 지난 5월 이후 내 몸이 급하다보니 전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마련한 내 맘대로 효도의 날

시부모님 모시고 시부모님이 너무 너무 사랑해마지 않는 우리집 두 딸까지 시간 비우래서 데리고 영화 보러 갔다.

너희는 오늘 참여함으로써 효도하는거야 하면서.....

어른들이랑 보는 영화니 역시 <한산>이 최고!

이런건 원래 딸이 하는건데 우리 시부모님의 딸, 그러니까 나의 하나밖에 없는 시누이는 무뚝뚝한 남자들 틈에서 커서 그런지 오빠들하고 똑같이 무뚝뚝함이다.

영화보러 가면서 마지막 영화보신지 언제냐고 지나가는 말로 여쭤봤더니 무려 우리 시누이 등에 업고 간게 마지막이란다. 

우리 시누이 나이 무려 50세.....ㅠ.ㅠ 그러니까 근 50년전이구나....

아 진짜 죄송해요. ㅠ.ㅠ


어쨌든 영화관람 이벤트는 성공적이었고, 두분 여름신발도 하나씩 예쁘게 사드리고, 그리고 맛난것도 먹고,

며느리 아프다고 걱정 많이 하셨던 두 분이 오늘 즐거워보이셔서 맘 무겁던게 가벼워졌다.


영화 <한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항복한 왜군 준사의 이미지였다.

그는 이순신에게 묻는다. 이 전쟁은 무엇이냐고?

그에 대한 이순신장군의 대답은 "의와 불의의 싸움"이다.

이후 항왜인 준사는 의병들이 놓친 "의(義)"의 깃발을 땅에서 들어올이고 전장으로 뛰어든다.

영화 명량이 국뽕을 자극했던 면에 대한 나름의 장치가 아니었나 싶은 장면이었다.

조선과 일본의 국가간 싸움이 중심이 아니라 침략자와 방어자의 싸움, 그럼으로써 의와 불의의 싸움으로 임진왜란을 정의하고자 했던 감독의 노력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최대 관심장면은 역시 전투장면이다.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 그렇기도 하지만 나는 특히나 이놈의 직업병때문에 

영화보는 내내 아 저장면 캡처 따야겟다. 저 장면은 동영상 따야지.... 이러고 있다.

이런 영화의 최고 장점은 내내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역사속 장면을 굉장히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므로 수업자료로 활용하기에 최고라는거.... 그러니 영화보는 내내 영화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느 장면을 어떻게 따고 이어붙일지 고민 고민이랄까? ㅎㅎ


더불어 마지막 장면 와키자카는 전투에서 패하고 갑옷을 입은 채로 바다에 빠지는데 우리가 다 알다시피 와키자카는 살아남아 명량해전에서도 이순신 장군과 만난다.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이 얘기도 애들한테 퀴즈로 내줘야겠다

실제로는 와키자카는 바다에 빠지지는 않고 거의 파손된 배에 타고 칠천량 근처 무인도로 흘러들어간다.

그 작은 무인도에서 와키자카와 살아남은 그의 부하들은 일주일을 먹을게 없어 미역만 먹고 버텼다는 것.

일주일 후 우리 수군의 포위가 드디어 풀리자 와키자카는 열심히 뗏목을 만들어 무인도를 탈출할 수 있었다.

그 후 일본의 와키자카의 집안에서는 아주 오랫동안(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20세기 중반까지도) 7월 8일이 되면 와키자카가 먹었던 미역만 하루종일 먹는 풍습이 생겼단다. 농담 아니고 진짜로........ ㅎㅎ


마지막으로 아침 운동 중 발견한 예쁘게 핀 연꽃 사진 투척으로 오늘 효도의 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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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09 0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산의 연 꽃은 화려 하네요!
서울 연꽃(정원에 핀)은
화수분에 둥둥 띄어 놓았는데 ㅎㅎ

팔월은 바람돌이님이 보신
한산 영화
그리고

김훈 작가의 하얼빈을 읽어야 겠습니다 ^^

바람돌이님 아프지 마세요 ㅠ.ㅠ

바람돌이 2022-08-09 22:21   좋아요 3 | URL
연꽃이 지역이 다를까요? ㅎㅎ
김훈작가의 책은 왠지 가을바람이 불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문체를 음미하는 것도, 안중근의 삶을 돌아보는 것도 뜨거운 여름보다는 찬기운 돌기 시작하는 계절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뭐 그런 느낌요.
늘 걱정과 위로 감사드려요. ^^

오거서 2022-08-09 0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얼른얼른 건강을 되찾으세요!

바람돌이 2022-08-09 22:21   좋아요 2 | URL
항상 위로 덕분에 버텨볼 새 힘을 찾습니다.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8-09 07: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병원에서 계속 검사 하신다니 맘이 아프네요.
완쾌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ㅜㅜ
어여~ 건강해지시길~^^
그래도 시부모님께 영화 같이 보는 걸로도 효도 하시는 모습 보기 좋네요^^
이번 영화는 일본 무사들의 모습이 많이 비춰져 흥미롭더군요.
거북선 아래에서 열심히 노 젓는 모습 또한 오래 기억될 모습이기도 했구요.
와기자카가 칠천량 근처에서 미역을 먹고 살아남았었나요? 몰랐네요~ 그냥 그대로 바다에서 꼴까닥한 줄 알았습니다.
덕분에 상식 알아갑니다^^

바람돌이 2022-08-09 22:30   좋아요 3 | URL
이제 끝났나 싶으면 또 새로운게 기다리고 그러네요. 거기다 지금 다니던 병원이 다니다보니 자꾸 믿음이 안가는 구석이 생겨 결국 서울로 병원을 옮겼습니다. 주변에서 하도 말이 많아 한번 가본다 생각으로 갔는데 막상 가보니 사람들이 왜 다 서울로 가는지 알겠더군요. 이래저래 서울까지 이제 병원 다닐 생각하면 좀 심란하기도 해요. ㅠ.ㅠ 아이들하고 수업할 때 전술 설명하면서 야 이 전술로 배를 180도 선자리에서 회전시킬려면 노를 얼마나 저어야 되는지 아냐 하면서 그 고생을 구구절절히 설명하는데 이제 그냥 이 장면 보여주면 되게 됐어요. ㅎㅎ
와키자가 저렇게 한산에서 패하고, 나중에 명량에서 패하고도 결국 끝까지 살아남아서 일본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일본에 간 이후에도 토요토미와 도쿠가와간의 싸움 중에서도 결국 도쿠가와편에 붙어 살아남았다죠. ㅎㅎ

거리의화가 2022-08-09 08: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 <한산> 보고 오셨군요. 역시 이런 영화는 전투씬 때문에 영화관에서 보는 것 같아요. 영화 보는 중에도 수업자료를 생각하시다니 역시ㅎㅎㅎ
몸이 좋지 않으신데 발목까지 말썽이시라니 어째요ㅠㅠ 저도 발목에 염증이 생겨봐서 불편함을 아는데~ㅜ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8-09 22:32   좋아요 2 | URL
역시 상상만 하던 전투신이 눈앞에 펼쳐지는것 때문에 가는 듯합니다. 뭐 어른들하고 보기 좋은 영화이기도 하고요. 덕분에 시부모님이 아주 즐거워하셧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요새는 적당히 걷고 있습니다. 좀 괜찮다 싶어 조금 더 하면 곧 신호가 오네요. ㅎㅎ 젊고 힘있을 때 몸을 아껴썼어야 하는 것을요. ㅎㅎ

2022-08-09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9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2-08-09 1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프신 중에 효도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이순신을 다룬 영화였군요. 이순신은 배우 김명민이 각인!! 너무 걸어서 발에 무리가 오셨군요. 발에게 잘해주어야 한대요. 매일 마사지하고 풀어주세요. 점점 좋아진다고 자기암시를 거는 것도 효과가 있답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바람돌이님. ^^

바람돌이 2022-08-09 22:40   좋아요 3 | URL
말이 효도지 그냥 영화보고 밥먹고인걸요. 원래 저희 시부모님이 감정표현이 굉장히 없으신 분들인데 요즘은 좀 좋아하시는 모습을 막 보여주세요. 그럼 은근히 또 으쓱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보람이 생기네요. ㅎㅎ
김명민의 불멸의 이순신 저도 즐겨봤던 드라마에요. 이 드라마 본 사람들은 그냥 이순신은 김명민하고 각인되지 않았을까요? 응원과 위로 감사드립니다. 화이팅할게요. ^^

그레이스 2022-08-09 11: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한산 보자고 하는데... 명량 봤는데 또 봐? 했더니 막내가 한숨!^^
저는 영화관 가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좀처럼 안움직여져요. ㅋ
리뷰를 보면 가고 싶다가도...!

마음이 뿌듯하시겠어요!^^

바람돌이 2022-08-09 22:42   좋아요 3 | URL
영화관의 분위기가 안 맞을수도 있지요. 요즘은 조금만 기다리면 집에서도 쉽게 영화를 볼 수 있어 더 그럴것 같기도 하구요. 전 영화관 가는건 좋아해서 보고싶은 영화는 왠만하면 영화관에서 보는 편이에요.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고요. ^^ 평소에는 입에도 안대는 팝콘이 영화관에서는 왜 그리 맛나는지.....^^

페넬로페 2022-08-09 1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한산은 가족끼리 보기에 좋은 영화죠.
저희 식구들도 같이 보고 왔어요.
영화보러 가면서 남편이 와키자카 일화를 얘기해 주더군요.
명량에서는 조진웅 배우가 맡은 역할이었어요.
저는 이번에는 박해일보다는 변요한에 반했습니다.
연기 잘 하더라고요~~
시부모님 모시고 효도하시는 바람돌이님,
멋지십니다.
거기다 얼른 건강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2-08-09 22:46   좋아요 3 | URL
이번에는 진짜 변요한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더라구요. 그에 비해 박해일의 이순신은 조금 약하달까? 명량의 최민식배우가 보여줬던 무게감과는 좀 다르고.....
효도가 아닌듯요. 저희 시부모님 50년만에 영화관 가셧다잖아요. ㅠ.ㅠ 아 진짜 저 몰랐어요. 두분 다 친구분들도 많으시고, 여행이나 놀러도 잘 다니시고 해서 가끔 가시는줄 알았죠. 더군다나 저는 친정어머니하고는 영화관 자주 갔거든요. 어쨋든 알아으니 이제 가족영화류 나오면 가끔 어른들 모시고 가려구요. 그래봤자 일년에 몇번이겠어요. ㅎㅎ 건강은 천천히 마음을 내려놓고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일희일비하게 되네요. 느긋하게 생각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mini74 2022-08-09 1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한산도 근처 미역 품질이 그렇게 좋다던데요. 그거 먹고 힘내서 잘 돌아갔나보네요 검사받는 것도 곤욕이지요 ㅠㅠ 얼릉 나으시길 ~연꽃 사진이 한낮의 선물같습니디 *^^*

바람돌이 2022-08-09 22:48   좋아요 2 | URL
저희 동네 부산 옆에 기장미역이 유명한데 요즘은 좀 아닌거 같아요. 저는 오히려 고흥미역이 맛있더라구요. 한산도부터 고흥까지 딱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쪽 이쪽 미역이 완전 맛나다는..... 와카자키도 그 미역품질이 좋아서 살아남았을까요? ㅎㅎ
연꽃 사진이 선물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

잘잘라 2022-08-09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연꽃 사진 황홀합니다!!
바람돌이님 짱👍👍👍

바람돌이 2022-08-09 22:4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요 근처 연꽃은 경주 연꽃밭이 유명하고 진짜 크고 예쁜데 더우니까 겨우 경주가는 것도 귀찮아서 집앞공원 연꽃으로 만족중입니다. ㅎㅎ

2022-08-09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9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0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8-11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부모님과 영화를 보러 가셨군요 시부모님 기뻐하셨겠습니다 영화 <한산> 이야기를 라디오 방송에서 조금 들었는데, 영화 제목은 못 들었더군요 이순신 마지막 싸움도 만든다고 하더군요

바람돌이 님 연꽃 예쁩니다 좋은 거 보고 좋은 책 보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강나루 2022-08-12 0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작 되신거 축하드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8-12 12:2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강나루님도 당선작 선정 축하드립니다
 

오랫만에 가족 전체가 마티스 전시회를 보러 갔다.

코로나 이후로는 이것도 참 오랫만인듯....

어릴 때부터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워낙에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다행히도 딸 둘이 모두 전시회나 박물관은 좋아한다.

물론 바쁘신 대학생들 시간 맞추기는 정말 어렵지만..... 원래 방학맞은 백수 대학생이 제일 바쁜 법..... ㅠ.ㅠ


내게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꼽으라면 부끄럽지만 피카소, 마티스, 그리고 김홍도.

왜 부끄럽냐면 도대체가 저 이름들이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원래 나 음악 좀 알아요 할려면 자고로 조용필 이미자 이런 사람 이름 대면 안된다.

남들 잘 모르는 인디밴드 이름 하나쯤 말해야 아 저 사람 음악에 진심이구나 하는 법.

그런데 피카소, 마티스, 김홍도는 그림에 1도 관심없는 사람도 다 아는 이름이니 폼이 안난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럼에도 나는 역시 피카소, 마티스, 김홍도다.

진심으로 이들의 그림이 맘에 안드는 작품을 본 적이 없고, 마티스는 일관된 패턴이 있어 몰라보기가 힘들지만, 피카소나 김홍도는 그들의 작품인지 모르고 볼때도 임팩트가 장난 아니다.

이들의 작품을 단 한점씩 나에게 누군가가 하사하신다면 김홍도의 <주상관매도>를 갖고싶고, 피카소는 <해변에서>, 그리고 마티스는 <폴리네시아의 하늘>과 <폴리네시아의 바다>연작

음..... 로또가 당첨돼도 안되겠구나..... ㅎㅎ


어쨋든 오늘은 마티스 전시회다. 얼리버드 티켓을 미리 끊어두어서 반값으로 전시회 관람.



입구에 커다랗게 마티스의 <이카루스>를 배치해서 포토존을 만들어 놨으니 당연히 여기서 인증샷!

큰 딸이 여기서 찍어준 인증샷이 맘에 들어서 아주 흡족하지만, 나는 부끄럼쟁이이므로 인증샷은 나만 간직하고 즐기기로....


전시회장 안에서 또 다른 이카루스 작품 발견.

바로 추락하는 이카루스

이 작품은 처음 보는데 이카루스 두 작품이 나란히 전시된걸 보니 갑자기 이카루스의 추락이 막 실감나는....




전시회장에 들어가자 마자 피아노 음악소리가 경쾌하다.

설명을 보니 전시음악을 작곡가 정재형이 담당해서 전시회장을 음악으로 가득 채운 것.

첫번째 주제가 마티스의 재즈, 두번째 서커스인데 음악과 함께 하는 전시회 관람이 더 흥겨워지며 컨셉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쪽은 촬영금지.

왜 그럴까 보니 마티스의 원본 색종이 작업물들과 이 작품들의 판화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판화 작품 역시 마티스 당시에 인쇄댔던 오리지널 작품들이라 아무래도 카메라 빛에 훼손이 우려되는 듯....

어쨋든 나는 말 잘 듣는 사람이니까 열심히 눈으로만 보고 아쉬움은 <재즈>시리즈 엽서 세트를 사는 것으로 만족.

하지만 이곳의 작품들은 원색의 강렬한 색감과 율동적인 포즈들, 대담한 구성들이 정재형작곡가의 음악과 어우러져 흥겨운 관람이 될 수 있었다.


이후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은 아트북영역부터.

마티스는 아트북 제작에도 열정적이어서 그가 만든 아트북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마티스가 디자인한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집 아트북

네 <미라보 다리>의 그 아폴리네르입니다.

아폴리네르의 이름을 감각적으로 타이포그래피로 만든 표지

그리고 그 내부의 그림들은 



벽면에 이렇게 전시되어 있다. 저 얼굴들은 아폴리네르



이렇게 선 몇 개로 한 인물의 특징과 표정을 잡아내어 표현해버리는 이 화가는 진정 천재가 분명하다.

나디아라는 한 인물인데 왼쪽 부터

<나디아, 웃는 얼굴>, <뾰족한 턱을 한 나디아>, <오른쪽을 바라보는 나디아>, <쾌활하게 웃는 나디아>인데

내 맘대로 연작 전체의 제목을 지어봤다.

<나디아가 싫어합니다.> 

아니 모델 얼굴을 끝에 갈수록 저렇게 다 생략해버리면 어느 모델이 좋아하겠냐 말이다. ㅎㅎ



좋아하는 마티스의 드로잉들과 색종이 작업물들도 많아 기분좋게 전시회 관람하다가 저 방들에서 미대 다니는 딸과 잠시 대화를 했다. 

"야 마티스는 진짜 선 몇개, 색종이 가위질 몇번으로 이렇게 인물의 특징을 잘 잡아내냐? 진짜 대단하다 그치"

"엄마 진짜 대단한건 이렇게 기괴한 포즈를 진짜 대충 그린것처럼 쓱쓱 그렸는데 인체 비례가 틀린게 하나도 없어"

아 여기서 미술을 책으로만 공부한 나와 입시미술 인체 데생을 수백번 그려댄 딸과의 차이를 느끼다.

여기서 딸이 그려왔던 수많은 인체 데생의 어색한 부분들이 떠오르며 아 이런 인체 묘사가 그냥 아무렇게나 슬슬 되는 것이 아니구나 느끼고,

그림을 직접 그리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미적인 부분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걸 느끼며 오늘은 딸에게서 마티스를 배운 날이 됐다. 



마티스의 그림이 즐거운만큼 관람 역시 즐거웠고,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는 것처럼 또 마그넷 2개와 재즈 시리즈 엽서 세트를 사는 것으로 관람의 아쉬움을 보충. 

오랫만에 삼겹살로 배채우고, 마무리는 집앞에 내가 애정하는 돼지빙수집의 팥빙수로.




앗 마지막으로 쬐끔 부끄럽지만 자랑질.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올 때 마티스의 그림 <폴리네시아의 바다>에 팍 꽂혀 있을 때라 벽 인테리어로 나름 거금을 들여 마티스 <폴리네시아의 바다>를 아트포스터로 주문.

물론 원래 이 그림은 엄청나게 큰 그림으로 우리집 액자는 겨우 4분의 1정도 크기.

그래서 원작의 감동은 못느끼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흐뭇해지는 액자다.

원작을 걸려면 집을 두배 이상으로 늘려야 하니까 요것도 패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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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8-04 1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색깔이 너무 시원해서 보기 좋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08-04 21:22   좋아요 4 | URL
마티스는 색채! 마티스는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봄날의 가벼운 기쁨이기를 바랬죠. 서곡님에게도 저 색채들이 무더운 여름의 잠시의 시원함이었다니 다행입니다. ^^

scott 2022-08-04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티스 그림 여름에! 딱 어울리죠
시원, 시원!

마티스 미술관(니스)에 살고 싶었을 정도로 멋졌던!

부산 팥빙수 서울 보다 팥을 정말 많이 주네요^ㅎ^

바람돌이 2022-08-04 23:16   좋아요 3 | URL
저도 니스 가고싶어요. 사는건 전 지금 사는 이 도시를 너무 사랑합니다. ㅎㅎ
심지어 저 팥빙수 반쯤 먹고 나면 팥 원래 양만큼 리필해줍니다. 가격도 서울 가격의 반이던데요. 얼마전 서울갔다가 팥빙수 먹으면서 눈물났어요. 우리동네 6500원짜리 저 팥빙수 양만큼 주면서 13000원. 심지어 팥 리필도 안해줘.... ㅠㅠ

책읽는나무 2022-08-04 2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티스 좋아해요^^
부산에서 전시하고 있나 보군요?
꿀팁입니다^^
팥빙수!!! 팥이 흘러 넘칩니다ㅋㅋ
예전에 어디였었나? 이기대였었나? 거기 근처에 오래된 팥빙수 집에서 팥빙수를 먹었었는데 가격이 굉장히 착했는데, 근데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바람돌이님 부산 팥빙수 사진 보니까 그때 먹었던 조그만 팥빙수 생각이 납니다^^
액자는 제목이 <폴리네시아의 바다> 군요?
자세히 들여다 보니 바다 속 들여다 보는 듯 합니다. 집안에 걸어두었음 이쁠 것 같아요.
특히나 지금 이 계절엔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마티스 최고에요^^

바람돌이 2022-08-05 15:37   좋아요 2 | URL
팥빙수가 사진 찍는거 깜박해서 두입 먹고 찍은거라.... ㅋㅋ
이집은 돼지팥빙수라고 체인점이 몇개 있어요.지역채인점이랄까? 하여튼 중요한건 너무 맛나다는... 나무님 혹시 가신곳은 이기대면 용호동 할매팥빙수 아니었을까요? 여기 찐 맛집으로 유명한곳. 하지만 저도 멀어서 팥빙수 하나 먹자고 여기까지 가기는 좀.... ㅎㅎ
지금 마티스 전시회가 10월까지 하는데 대연동 문화회관이어요. 나들이삼아 전시보시고 공원칼국수 먹고 용호동 가서 할매팥빙수먹으면 딱 좋겠네요. ㅎㅎ

희선 2022-08-05 0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즐겁게 보시고 오셨군요 마티스 좋아하시면 어때요 이름이 잘 알려졌다 해도 그림도 다 알지는 못하기도 합니다 바람돌이 님도 따로 좋아하시는 그림을 액자로 만드시기도 하다니, 멋지네요 진짜 그림은 아닐지라도 저렇게라도 그림을 즐기시는군요 그림뿐 아니라 음악도 그림에 잘 맞았나 봅니다 전시회장은 조용할 것 같은데 음악이 나오는 전시회장도 좋겠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8-05 15:40   좋아요 2 | URL
그쵸 희선님. 좋은곤 어쩔 수 없어요. 마티스 보고 나면 너무 행복해지는 기분입니다. 집이 넓다면 걸어놓고싶은 그림은 많지만 걸어놓을 벽이 없네요
ㅎㅎ 재즈풍의 음악이 굉장히 경쾌해서 전시회장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저는 좋았습니다.

coolcat329 2022-08-05 0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너무 예쁜 블루입니다. 마티스 전시회 삼겹 팥빙수~좋은 시간 가지셨네요. 집에 있는 아트포스터 정말 예쁩니다.

바람돌이 2022-08-05 15:41   좋아요 1 | URL
마티스는 블루!!! 물론 다른 색채도 자유자재로 쓰는 마티스지만 저는 유난히 저 블루가 좋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8-05 11: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티스 전시회 너무 근사합니다. 바람돌이님 덕분에 찬찬히 구경한 느낌이 나네요. 저는 <나디아 시리즈>가 좋아요. 선 몇 개로 저렇게 표현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요. 아님, 이런 상징을 이해하는 우리가 대단한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폴리네시아의 바다>가 걸려있는 집이라니 넘나 아름다운 것입니다. 볼 때마다 뿌듯하실 거 같아요. 아주 한 쪽면은 시원~~ 할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08-05 15:44   좋아요 3 | URL
네 전시회가 오랫만이기도 하고 더구나 마티스여서 더 좋았어요. 전시회장에는 나디아시리즈 외에도 다른 인물 시리즈도 많아 정말 감탄하면서 봤다죠.
집에 그림은 현관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벽에 걸어놨어요. 집에 들어올때마다 기분 좋으려구요. ㅎㅎ

새파랑 2022-08-05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이 마티스의 이카루스군요 ㅋ 전 헤밍웨이의 책 표지로 알았는데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였던거 같은데 ㅋ 미술관도 가시고 완전 부럽습니다 ^^

바람돌이 2022-08-05 21:28   좋아요 2 | URL
민음사판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표지가 이 그림이네요. 이 책은 안 읽은 책이라 표지와 어울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마티스 그림이 표지라는 이유만으로도 급 땡깁니다. ㅎㅎ 미술관은 가면 시원합니다. 이 전시도 서울의 예술의 전당에서 먼저 했더라고요.

mini74 2022-08-06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넘 부럽습니다 ㅎㅎ 그림도 팥빙수도 시원시원합니다 ~

바람돌이 2022-08-07 13:57   좋아요 1 | URL
전시회? 집에 걸어놓은 그림? 아님 팥빙수 어느쪽이 부러울까요? ㅎㅎ 저 팥빙수는 사실 악마의 유혹입니다. 매일 먹고 싶은데 딱 산책나가는 길에 저 가게가 있어요. 허벅지 살 꼬집으면서 지나가면서 안돼 안돼 일주일에 1번만 먹어 이러고 지나다닙니다. ㅎㅎ

stella.K 2022-08-07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그림이지만 저 팥빙수에 꽂혔습니다.
저도 올여름이 다 가기 전에 팥빙수 한 사발 먹어야할텐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ㅠ

바람돌이 2022-08-07 20:28   좋아요 1 | URL
에고 많이 바쁘신가요? 팥빙수 한그릇 먹을 시간이....
빨리 시간이 나서 근처 팥빙수집이라도 다녀오실 수 있기를요. 이렇게 더울 때 먹는 팥빙수는 사랑이니까요. ^^

모나리자 2022-08-08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랑색은 기분전환에 좋다고 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맛있는 팥빙수가 더 눈에 띄네요.ㅎ

바람돌이 2022-08-08 22:50   좋아요 1 | URL
아 파랑색이 그렇군요. 실제로 쨍한 파란색을 보면 늘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 모나리자님도 맛난 팥빙수와 함께 더위를 이겨보세요. ^^
 

병가 내고 두 달 

몸 상태는 딱히 좋아지지 않아 며칠 전에 병가기간이 끝나 병휴직을 하고 왔다. 

내년 2월까지 그냥 푹 쉬는걸로.... 이로써 나의 휴가는 앞으로 8개월 더 연장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 낳았을 때 빼고는 한번도 쉬어본적이 없으니 첫 휴직이다.

돈 걱정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뭐 그래도 내 몸에게 이번 한번쯤 푹쉬는 호사를 줘보자 뭐 그런 기분이다. 


그동안 일주일에 작게는 두세차례, 많게는 일주일 내내 병원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딱히 쉬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솔직히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고 있다.

하루 4-5시간 자던 사람이 7-8시간을 꼬박 꼬박 자주고 있는게 첫번째 변화.

처음에는 밤에 잠을 못자고 자꾸 깨고 미치겠더니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지 지금은 완전 적응해버렸다.

11시쯤 되면 잠이 온다. 그리고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면 상쾌한 기분으로 잠이 깬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라니 내 인생의 처음 맞는 경이다. 

예전에도 직장때문에 일어나는 시간이야 같은 시간이었지만 일어날 때 정말 죽을 맛으로 일어났는데 말이다. ㅎㅎ


남편 출근하는거 보고, 혼자 아침밥을 차려서 진짜 잘 먹고(방학 맞은 딸래미들은 당연히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ㅎㅎ)

그러고 나면 집안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이 녀석들을 돌본다.



왼쪽의 큰 놈은 나 아프다니까 후배가 언니 꽃보면 기분 좀 좋아져 하면서 갔다준 녀석.

오른 쪽의 야자는 내가 2년 전쯤 시장에서 1,000원짜리 쪼꼬미 사다 기르기 시작했는데 용케 안죽고 견뎌준 놈.

나머지는 이래 저래 사다 기르면서 죽지 않고 살아준 고마운 녀석들....ㅎㅎ

얘들 환기 시켜주고 물줘야 되는 애들 주고, 소소하게 재밌다. 

아 참 원래 저 테이블은 이 집 이사올 때 인테이러 해주던 분들에게 부탁해서 티테이블로 마련한 것이었는데말이다.

내 로망은 아래쪽 풍경도 좋으니 저기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보고 이러는 거였는데,  살아보니 이놈의 티 테이블에 앉을 일이 없다. 

베란다니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 나머지 계절엔 항상 출근 중.....ㅠ.ㅠ

결국 쟤들이 모두 점령 중.... ㅎㅎ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씩 걷기 운동을 하고, 자잘한 집안일들을 한다.

생각보다 나 집안일에 재능이 있는거 같아 하면서 말이다.

확실히 집에 있으니 집안은 매일 조금씩만 치우는데도 반짝반짝 윤이나고, 냉장고는 깨끗하고 반듯하게 정리되어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없게 되는구나. 

그토록 많이 시켜 먹었던 배달음식은 거의 끊게 되고, 외식도 확 준다. 

근데 이러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잘가서 의외로 책을 읽거나 서재에 글을 쓰거나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다.

그것만이 굉장한 아쉬움.......


며칠전 비가 오고 난 후에는 해가 져서 날은 어둡고 주변의 건물들은 모두 불을 밝히는데 건너편 하늘이 너무 맑아서 깜짝 놀랐다. 



마그리트의 그림 <빛의 제국>까지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분위기 연출.

매일 보는 하늘이 이렇게 달라지는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어제는 초승달이 너무 예뻤다.



달 보이시나요? 

아 진짜 예뻤는데 역시 사진은..... 


알라딘 서재에 들어오니 23년간의 기록이 뜬다.

늘 있는 기록이니 그냥 설레 설레 보다가 경악!!!!



아 진짜 많이 샀구나.....ㅠ.ㅠ

요즘 내가 그만사야 된다고 한달에 한번으로 구매를 제한한건(물론 잘 안 지켜지고 있지만......) 당연한거야.

소비를 줄여야 돼. 도대체 다 읽지도 못하면서 왜??????

그래도 돈으로 상위 0.038%란건 뭔가 좀 기분 좋은 일 아닌가?

아니 내가 언제 돈으로 상위 0.03을 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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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7-03 21:29   좋아요 2 | URL
앗 왕관있었네요. 못봤어요. 저거 왠만하면 다주는거 아닌가요? ㅎㅎ
몸은 오랫동안 제 맘대로 썼더니 몸이 반란을..... ㅠㅠ
잘 쉬면서 다스려보려구요. ㅎㅎ

cyrus 2022-07-03 2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평일에 6시에 일어날 때와 주말에 6시에 일어날 때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요. 전자의 상황은 전날에 일찍 자도 더 자고 싶은 유혹이 생기고, 후자의 상황은 늦게 잤든 일찍 잤든 일찍 눈 뜨면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말하니까 내일 기상이 두려워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07-03 21:31   좋아요 2 | URL
전 출근할때는 휴일에 6시 일어나 본적이 없어서요. ㅠㅠ
하지만 출근하는 날은 항상 얼마를 잤든 일어나기 싫은건 완전 공감입니다. ㅎㅎ 내일 또 월요일이네요. cyrus님 일주일 또 화이팅 힘내세요.

stella.K 2022-07-03 2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티테이블 쓸 일이 없으셨겠군요.
그래도 이번 가을엔 쓰실 수도 있겠는데요?
티테이블 정말 탐나네요.ㅎ
잠이 보약이라지 않습니까?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6시반쯤 돼야 눈이 떠지곤 했는데
지금은 준데다 중간중간 깨는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는 않더군요.ㅠ
교사는 방학이 있어 모두들 선망하는 직업인데 그래도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어여 쾌차하시길...^^

바람돌이 2022-07-03 21:34   좋아요 3 | URL
나이가 들수록 진짜 잠이 줄어드는건 맞는거같아요. 잠의 품질도 안 좋아지고.... 그럴수록 의도적으로 잘자기 위해 노력해야되는구나 깨닫는 요즘입니다. ㅎㅎ 교사의 방학은 뭐 그거라도 있으니까 안 미치고 산다 뭐 그렇다고 우리들끼리는 얘기하는..... ㅎㅎ

bookholic 2022-07-03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직 동안 잠 잘자고,
좋은 거 드시고,
운동도 잘 하셔서...

이전보다 더 젊은 건강 되찾으시길...

바람돌이 2022-07-03 21:3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뭐 설마 더 젊어지기야 하겠냐마는 더 나빠지지 않도록 열심히 관리하면서 노력해야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2-07-03 2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를 더 연장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몸을 챙기시기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으시겠어요.
집안 일도 쉬엄쉬엄 하세요.
신경 쓰다 보면 이것도 은근 스트레스에 육체적 체력 소모가 요구될 수 있어요.
정말 티나지 않는 집안일ㅜㅜ
근데 화분들은 앙증 맞고 이쁘네요.^^
바람돌이님 한 번씩 올려 주셨던 화분들 기억하면, 화초 가꾸는 것이 취미셔서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암튼 화분의 화초들 돌보는 것도 꽤 일이더군요. 저는 죽이고, 사고, 죽이고, 사고 아무리 반복해도 화초 가꾸는 건 참 어렵고 쉽지 않더라는...^^;;;;
사진 속 왼 쪽 일일초랑 오른 쪽 팔손이 화분도 키우다가 저 세상 보냈던 식물들이어서 처음엔 반갑다가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드는 식물들입니다ㅋㅋㅋ
암튼 더운데 고생 많으실텐데 건강 잘 챙기시면서 모처럼의 평온과 가족들과의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7-03 23:18   좋아요 3 | URL
집안일 저 진짜 꼼수 잘 부려서 힘들게 안해요. 그럴 상황도 안되고....
진짜 냉장고 청소 한 2주 걸렸어요. 하루에 한칸씩만 청소.... ㅎㅎ 시간은 많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니까 별로 급하지도 않더라구요.
아 그런데 어쩌다 나무님한테 화초 가꾸는게 제 취미가 된걸까요? 저 화분 잘 가꾸고 싶지만 잘 못해서 진짜 죽이고 사고 죽이고 사고 반복인데요. ㅠ.ㅠ 사진 속에서 나오는 것 중에 애기 때 사서 제대로 키운건 딱 3개, 나머지는 또 다시 산 것들이랍니다. ㅠ.ㅠ 이번에는 진짜 정성들여서 한번 잘 키워보려구요. ^^

새파랑 2022-07-03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의 차 한대값을 책으로 구매하셨군요 ^^
휴가 부럽습니다. 건강 잘 회복하시고 독서는 더 많이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7-04 09:51   좋아요 2 | URL
저 책값이 다겠어요???? 그래서 이제 책 더 사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그건 불가능하니까 책을 덜 사야죠. ㅠㅠ

scott 2022-07-03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분명 알라딘 큰 🖐ㅎㅎㅎ

휴가 연장 하시고 건강 완쾌 하셔야 하는데

집안일에서 손을 떼셔야 ㅜ.ㅜ

다육이들 은근히 키우기 까다 롭습니다
포동 포동하게 키울려면 햇볕을 많이 받아야 하고 흙도 물이 잘 빠져야 하는 !ㅎㅎ

바람돌이 2022-07-04 09:54   좋아요 2 | URL
집안일을 못할정도로 아픈건 아니라서 은근히 집안일 재밌어요. 전 애들이 다 커서 꼭 챙기고 할 사람이 없으니 여유가 있으니까요. ㅎㅎ
분갈이 하기 귀찮아서 다육이들 좀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는데 울집 다육이들은 좀 미친듯이 자라네요. ㅠㅠ

coolcat329 2022-07-04 0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책값보고 놀랐습니다.
클라스가 다르신 분, 바람돌이님!ㅋㅋ
8개월 휴가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건강히 잘 보내시길요!

바람돌이 2022-07-04 09:55   좋아요 2 | URL
사실 책값이 저렇게 많은건 일찍부터 알라딘에서 쇼핑을 시작한 때문이라는.... ㅎㅎ

mini74 2022-07-04 0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0.032예요 바람돌이님 ㅎㅎㅎ 미쳤나봐요. 푹 쉬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

바람돌이 2022-07-04 09:56   좋아요 3 | URL
미니님 윈!!!! 저야 기간이 워낙 길어서 그런 면도 있는데 미니님은 저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저를 능가하셨을듯요. ㅎㅎ

scott 2022-07-04 11:46   좋아요 2 | URL
두분 모두 알라딘 성장 원동력
특별 vip 서울 관광 ㅎㅎ
시켜줘야함😻

mini74 2022-07-04 11:47   좋아요 3 | URL
책 더 사게 알라딘이 집 평수를 넓혀주면 안될까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07-04 16:44   좋아요 3 | URL
알라딘이 집평수 넓혀주면 영원히 알라딘에 충성!!!! ㅎㅎ
그게 안되면 스콧님 말씀대로 서울 관광... 퍼레이드 카 이런거 타고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7-04 1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책값 저도 여기저기 산 거 모으면 몇천은 될 것 같아요 0.01% 되려면 대체 얼마나 사야하는거죠?ㅋㅋㅋ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리듬을 선순환시켜주고 계신듯 하네요. 건강은 역시 기초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화분들 저리 잘 키우시는거 부럽습니다 전 친정어머니가 사주신 화분 6개월만에 마른 고목으로 만들었어요ㅜㅠ 왠만하면 잘 안 죽는거라는데(크흡)

바람돌이 2022-07-04 16:47   좋아요 2 | URL
완전 상위는 가끔 보면 넘사벽이더라구요. 단위 자체가 달라지는...... 제 생각에 알라딘 서재에 로쟈님 정도 되면 상위 0.01이 아닐까요? ㅎㅎ 제가 저기서 0.01%되려고 하다간 집을 넓히는게 아니라 있는 집을 팔아먹어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감히 꿈꾸지 않으렵니다. ㅎㅎ 화분 저 진짜 못 키워요. 지금은 시간이 많은니까 아침마다 베란다 나가서 잘잤니 하면서 흙 한번 만져보고 물 주고 이러고 있는거죠. ^^

페넬로페 2022-07-04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8개월 더 휴가기간 연장하셨으니 그동안 건강 더 챙기시고 이때껏 못하신 것 같이 하시면서 잘 지내시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2-07-04 16:49   좋아요 3 | URL
이때껏 못했던건 맘껏 자고, 쉬고, 천천히 3끼 챙겨먹고, 운동하고 이런거 같아요. 그외에 노는건 솔직히 다 하고 다닌지라..... ㅎㅎ 아직까지는 열심히 계획대로 건강해지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

희선 2022-07-06 0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식물은 볕을 좋아하죠 야자나무 작았던 걸 저렇게 키우셨군요 저 탁자는 화분 자리 같네요 쉬실 때 푹 쉬시기 바랍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저는 그저께 밤에 달 봤어요 달이 보여서 초승달이네 했습니다 어쩌다 한번 보는군요 여기에서 책 많이 사셨군요 놀라운 숫자네요 여기만 그렇고 다른 데서도 샀다면 더 많겠습니다 다른 데 쓰는 것보다는 가장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7-08 15:41   좋아요 1 | URL
베란다에 저렇게 줄 세워 놓고 식탁에 앉아서 컴퓨터 켜면 저 아이들이 쪼르륵 눈에 들어와요. 위치는 최고인듯.... ^^ 충분히 자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날들이긴 한데 걱정이 휴직 끝나고 직장으로 돌아가면 아 진짜 책읽을 시간 없겠구나 싶어 미리 슬퍼지네요. 하루 8시간 자는건 진짜 시간을 많이 잡아먹더라구요. ㅎㅎ

psyche 2022-07-06 0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달 사진 이뻐요! 티 테이블에 놓인 화분들도 이쁘고요. 후배 분이 사다준 꽃 화분은 만데빌라 같이 보이는데 맞나요?
휴직 하시는 동안 잘 드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집안 일을 슬슬하시며 그동안 못했던 일 즐기며 보내세요. 그러다보면 몸도 더 좋아지시겠죠?

바람돌이 2022-07-08 15:42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 식물박사. 아 저는 후배가 적어줘서 와 이런 식물도 있었나 햇는데 말이죠. 저렇게 어려운 꽃이름을 한번에 맞추시다니 대단하셔요. ....
여전히 잘먹고 운동 잘하고 해서 진짜 병 말고는 나머지 장기들은 다 튼튼해지는 기분입니다. ^^

페크pek0501 2022-07-06 17: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 연장, 축하드려요.
사진 너무 좋습니다. 화분 사진도 좋고 달 사진도 좋아요.
그런데 알라딘에서 결제한 금액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나요? 궁금한 1인입니당~~

바람돌이 2022-07-08 15:45   좋아요 1 | URL
휴가 연장은 좋은데 이제부터 돈을 아껴쓰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집에 있으니까 씀씀이는 더 늘어나는듯.... 자꾸 없는게 보이고 자꾸 더 살게 보이고......
알라딘 결제 금액은 지금은 아셨을라나요. 알라딘 메인 화면 왼쪽 위에 보면 크게 숫자 23 클릭 - 그럼 나오는 상단 메뉴 중에 23주년 기록노트 클릭하시면 페크님의 기록이 나와요. ^^
 

아침부터 약간 우울


우울한 이유는 어제 저녁엔 남편이 일이 있어 혼자 집앞에 운동하러 나갔다가 길이 약간 높아지는 지점에서 발이 걸려 넘어졌다.

앞쪽으로 넘어지면서 허벅지에 힘이 안들어가니 1차로 무릎 찍어서 까지고,

팔로 몸을 짚었으마 역시 팔뚝에 힘이 안들어가니 팔꿈치 찍어서 까지고 꺾이면서 

얼굴까지 땅바닥과 영접! 하...... 이 순간들이 내 의식속에서는 무슨 슬로우비데오 찍듯이 전개되는 거다. 진짜 깊은 한숨이다.

얼굴은 안경 덕분에 살짝 까지고 대신 안경 한쪽이 갈려 나갔다. 

아 젠장 이 안경 다초점 렌즈라서 내 기준 엄청나게 비싸다. ㅠ.ㅠ

씨xxxxx 욕이 막....

문제는 그 다음. 일어날 수가 없는거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는 친절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지나가던 젊은 부부가 양쪽에서 잡아서 일으켜주셨다.

겉보기에 멀쩡한 사람이 너무 힘줘서 자기들을 잡아서 얼마나 당황했을까? ㅠ.ㅠ

물론 주변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멈춰서 나를 쳐다보고 괜찮냐고 묻는 바람에 좀 부끄러웠다. 


집에 돌아와서 앉아 있는데 눈물이 막 나는거다.

아픈 사람들이 우울해지는게 이런 과정이구나 싶기도 하다. 

지금 일주일에 2-3차례 병원에 가야 하는거 말고는 일상이 바뀐게 별로 없어서 나름 난 멘탈 관리도 몸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굳건하게 믿어 왓었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무너지기도 하는구나 싶어 좀 우울해졌다. 

오늘 아침에는 그래서인지 영 의욕이 없어서 아프고 난 이후로 별 일 없는데 처음으로 운동을 빠졌다. 


오후가 되니 아침 운동을 빼먹은게 더 우울해지네.

마음보다는 몸이 우울해지는거 같다. 

좀 있다 해 좀 까부러지면 다시 나가야지.

넘어질걸 두려워해서 운동 안하면 몸은 더 나빠질거고..... 

넘어지면 그렇게 주변에서 일으켜주는 사람이 또 누군가가 있을 것이고, 그런 도움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도움받는걸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것. 다른 삶의 장면에서는 너 또한 돕는 사람으로 존재하잖니.

하 이거 내가 힘든 아이들한테 늘 하던 말인데 이걸 나한테 적용하니 영 어색하지만 

남에게 하는 말이 곧 나에게 하는 말이라는걸 명심하고.... 


내가 걷는 공원 길 중에 제법 긴 데크 길이 있다.

이 동네가 나름 핫플이라서 카페촌 따라 형성된 길인데 아침에 마지막 코스로는 항상 이 데크길을 마지막 숨을 고르며 천천히 산책하듯 걷는다. 저녁에는 남편과 데이트하듯이 걷고...  ㅎㅎ

어제 아침에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바람에 밖에 나온 사람이 거의 없어 벚나무 울창한 데크 반영사진이 예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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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6-25 1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놀라셨겠어요...산책나가셨다가.당황스럽고 아프시고...동네에서도.방심하면.늘.다니던 길에서 다칠수 있더라고요 안경도 망가지고,얼마나 우울하셨을까요.....에공..따뜻한 밀크티라도 드시며.마음도 다치신.팔꿈치랑.무릎이랑.따뜻하게...

바람돌이 2022-06-25 22:17   좋아요 3 | URL
따뜻한 커피 마시면서 힐링하고 있습니다. 밀크티는 안좋아해서..... ㅎㅎ 안경은 새로 가서 했는데 다행히 바꿀때가 되긴 했어요. 그래도 또 거금을 들여야 해서 속이 쓰리네요. ㅎㅎ위로 감사합니다. 오늘은 딸과 저녁운동 갔다왔는데 돌아올 때 비가 막 몰아쳐서 흠뻑 젖어서 왔어요. 그것도 또 나름 즐겁네요. ㅎㅎ

프레이야 2022-06-25 1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ㅠㅠ 조심해야 됩니다. 한순간입니다.
골절 아니어서 천만다행이예요. 위로 안 되는 말이란 거 알아요. 에고 얼굴까지 ㅠ
발 아래 잘 보고 디뎌야 합니다. 비 와서 축축한 길도 조심조심. 퇴화현상라고 하더라구요. 인정하기 싫어도 어쩔 ㅠ 도와주는 사람들 정말 고맙지요. 오늘은 패스하지 또 나가셨군요^^ 벚나무랑 데크길 아래 어딜까요~ 회동수원지 같기도 하고요.

바람돌이 2022-06-25 22:20   좋아요 3 | URL
지금 넘어진게 4번째인데 작은 충격에도 너무 쉽게 넘어져서요. 그래도 이번에는 뒤로 넘어진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뒤로 넘어지니까 뒷머리를 그대로 박게 되더라구요. ㅎㅎ 얼굴은 안경덕분에 약간 긁혔을 뿐 무사합니다. ㅎㅎ 지금은 표도 안나요. ㅎㅎ
아 저 벚나무 데크길은 온천천이에요. 회동 수원지 말씀하시니까 아 거기 또 가고싶네요. 오리 백숙도 먹고 말이죠. ㅎㅎ

프레이야 2022-06-26 08:09   좋아요 4 | URL
온천천 맞군요. 처음에 거긴가 싶었는데 ㅎ 친구가 그 동네 살아서 같이 걸은 적 있어요. 벚꽃잎 날릴 때 카페 테라스에 앉아 보면 좋더군요. 근데 그 친구도 자주 툭하면 넘어지거든요. 그래도 골절상은 아직 없으니 다행이고 신기하기도 하다고 ㅎㅎ 전 잘 안 넘어지는데 단번에 팍 이러구요. 이게 다 퇴화 증상이래요. 이제 트라우마 생길 듯요. 항상 조심하자구요 님.

바람돌이 2022-06-25 23:18   좋아요 1 | URL
이쪽이 아파트촌이다보니 주거인구가 많아요. 저는 순전히 온천천 때문에 이동네를 못떠나고 지금 20년째 살고 있어요. 이사도 온천천 저쪽에서 반대쪽편으로 이런 식으로요. ㅎㅎ 항상 조심하면서 건강하게 살아요. 프레이야님 다리는 다 낳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프레이야 2022-06-26 13:56   좋아요 2 | URL
그 동네 참 좋지요. 전에 자전거도 탔어요. 온천천 따라 아래길로요. 전 이제 겨우 디뎌요. 두 발로 잘 걸으려면 최소 일년은 지나야될 것 같아요. 그때 금속제거수술 하고 다시 재활하고요. 절뚝이며 조금 걷고 수업은 다리 뻗고 앉아서 하고요. 평소 아무것도 아닌 동작에 에너지 엄청 들어요. 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지요. 바람돌이 님 일요일 잘 쉬세요~~^^

파이버 2022-06-25 2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ㅜㅜ 많이 놀라셨겠어요... 그래도 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부슬부슬 내린 비 덕분에 데크에 나무들이 비쳐 아름답습니다

바람돌이 2022-06-25 22:21   좋아요 5 | URL
여기가 워낙에 동네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서 지나가는 분들이 많아요. 다들 도와주시고 괜찮냐고 계속 물어주시더라구요. 고마우면서도 좀 부끄러웠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2-06-25 2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다치신 것도 안타까운데 안경도 망가지셨다니 속상하셨겠어요.
근데 올려 주신 사진은 엄청 초록초록해서 마음까지 환해지네요. 얼른 회복하시고 상처도 잘 아무시길 바래요.
도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저도 마음에 새겨둘게요....

바람돌이 2022-06-25 22:22   좋아요 4 | URL
근데 역시 몸을 움직여야 우울함도 빨리 가시나봐요. 나가서 딸하고 낄낄거리면서 한바퀴 돌고 왔더니 많이 좋아졋어요. ㅎㅎ 도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썼는데, 생각해보니 도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마음이 더 정확한 표현인거 같아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감사하자. 나 역시 누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각자 다른 영역에서 서로 돕는거다 뭐 이런 마인드? 물론 순전히 제 생각일뿐이지만요. ㅎㅎ

얄라알라 2022-06-26 18:01   좋아요 2 | URL
저는 바람돌이님께서 올려주신 사진 보고 첫 생각이, 솔직히....

초록초록 아름답다 보다

흠. 바닥 미끄러운 신발 신고 가면 안 되겠다. 미끄럽겠다. 였습니다
^^:;;; 몸을 엄청 사리는.

바람돌이 2022-06-27 10:26   좋아요 0 | URL
얄라님 아 저기 데크 별로 미끄럽지 않아요. 여기는 동네 공원이라서인지 구청에서 진짜 굉장히 신경 많이 쓰고 관리 열심히 하는.... 그래도 항상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나가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몸을 사리는 것이 자신과 주변 모두를 위해서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

미미 2022-06-25 2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가서 눈물 났을것 같아요ㅜㅜ
그럴땐 낯선 사람의 도움이
참 크고 고맙게 여겨지죠.
사진에 담으신 저 예쁜 길이
바람돌이님의 앞날을 응원하는
느낌입니다.^^*

바람돌이 2022-06-25 22:24   좋아요 4 | URL
산책을 하다보면 눈에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항상 든든하게 서있는 느티나무라든지, 벚꽃이 지고도 여전히 아름다운 산책길을 보여주는 데크길이라든지, 잡초가 너무 많아서 저거 싹이나 트겠나 싶었던 코스모스들이 힘차게 올라오는 모습이라던지.... 작은 모습들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사람이 돼가는듯도 합니다. ㅎㅎ

coolcat329 2022-06-25 22: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순간 많이 놀라셨겠어요. 지나가던 사람이 있어 다행이었네요. 도움은 돌고 도는 것이니 도움 받아야 할 때는 감사히 받으시고 또 내가 도울 수 있을 때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운동하실 때 더 조심하시고 힘내세요!

바람돌이 2022-06-25 22:25   좋아요 4 | URL
쿨캣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알고는 있는데 순간 순간 아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좀 서러워지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걱정해주신대로 더 조심해서 다치지 않도록 할게요. 위로와 응원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6-25 23: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몸이 아프면 마음도 위축되는거 같아요 ㅜㅜ 크게 안다치셔서 그래도 다행입니다~!! 안경값이야 책 몇십권 샀다고 생각하시고 도서관에서 읽고싶은 책 빌려보시면 될거같아요 ^^

바람돌이 2022-06-25 23:15   좋아요 6 | URL
네 책이 몇십권 맞네요. ㅠ.ㅠ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속쓰리잖아요. 새파랑님 미워요. 엉엉~~~

얄라알라 2022-06-26 18:00   좋아요 4 | URL
^^ 역시 책 좋아하시는 새파랑님, 따스한 위로의 말씀에도 책이 등장합니다요 ㅎ

새파랑 2022-06-26 18:09   좋아요 4 | URL
북플이 그래도 독서 사이트니까 책 이야기가 자연스러운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2-06-25 23: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예요, 바람돌이님!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시고 이런 일을 아픔에 연관시키면 맘이 좋지 않고 당연 우울해지죠. 푸른 잎이 무성한 벚나무와 데크길이 넘 좋네요. 저 길 계속 걸으며 건강 더 챙기시길 바래요. 바람돌이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서로 돕고 도움을 받아야하는 존재예요^^

바람돌이 2022-06-25 23:23   좋아요 5 | URL
저기 벚꽃피는 계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도 힘듭니다. 물론 그 때는 제가 또 직장 나갈때여서 사람없을때 나가서 찍지도 못했지만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걷고 건강 챙겨서 빨리 건강해지도록 할게요. 위로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6-25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데크길 너무 예뻐요.
저도 새벽에 그렇게 넘어져본적이 있어서 어떤 느낌인지 알아요 ㅠ
한동안 길에 누워서 못일어났어요.
새벽이라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덜 창피하다는 생각이 먼저고, 나중에야
머리 안다친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그다음엔 우리나이엔 뼈도 안붙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바람돌이님 여기저기 쑤시고 후유증 있으실텐데 빨리 회복되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22-06-25 23:28   좋아요 4 | URL
새벽에 사람없을 때 넘어지면 진짜 큰일일듯.... 창피한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ㅠ.ㅠ
넘어진 자리는 뭐 쑤시지는 않고요. 타박상으로 인한 멍만..... 그래서 뭐 회복이랄것도 없는....
위로와 격려 감사합니다. ^^

hnine 2022-06-26 07: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이들면서 아픈것을 더 두려워하게 된 이유가, 몸이 아픈 것도 그렇지만 저의 강하지 못한 멘탈이 그 상태를 잘 견딜 자신이 없어서인것 같아요. 마음이 지레 겁을 먹고 우울해지면 그걸 더 못견뎌할것 같아서요.
그건 저 같은 사람 얘기이고, 바람돌이님은 꼭 이겨내실거예요.

바람돌이 2022-06-27 10:29   좋아요 1 | URL
몸이 아픈건 마음이 아픈게 따라오는듯요. 그래서 진짜 멘탈관리가 중요한거 같아요. 요즘 그걸 몸으로 느끼네요. ㅎㅎ 멘탈관리는 혼자서 되는게 아닌거 같아요. 역시 사람. 저는 주변에 제 감정을 잘 표현하는 편이라, 가족들에게도 오늘 내가 느꼈던것들, 그래서 자꾸 말도안되는 과장된 생각이 막 들고 하던 것도 다 얘기해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잠시 이상해지더라도 그냥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그러면 금방 다시 돌아온다고요. 그렇게 얘기하고 나면 또 웃으면서 키득거리게 되고 뭐 그러면서 이겨나가는거 같아요. ^^

라로 2022-06-26 1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존경스러운 바람돌이님! 저라면 포기하고 집에서 울기만 하고 이런 글을 올릴 생각도 못하고 좌절하고 그러고 있을텐데 바람돌이님은 다시 일어나시고 또 비오는데도 운동하러 가시고,,,, 암튼 그래도 늘 조심하시고 혼자 운동하러 가시는 건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 친절한 사람이 많지만요. 바람돌이님 화이팅!!! 넘 멋지세요!!!👍

바람돌이 2022-06-27 10:32   좋아요 1 | URL
혼자서 못걷는건 아니고요. 넘어졌을 때가 문제인데 지금 몸으로 아 내가 어떨 때 넘어지는구나 학습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운동할 때도 자세나 발걸음 바닥 상태 항상 조심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하루 이틀도 아닌데 늘 누구에게 기대서 나갈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
이곳에 이런 글을 올리는건 역시 라로님처럼 따뜻한 분들이 위로를 해주시니까요. 그런 위로들이 또 저를 힘나게 하는걸요. 저는 지금 위로가 필요한 상황이니까 많은 사람에게서 위로받고 힘 뿜뿜 내고 싶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6-26 12: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셨겠습니다ㅜㅜ
저는 집안에서 핑~ 어지럽더니 눈 뜨니까 바닥에 얼굴 깔고 누워 있더군요. 얼굴이랑 팔에 멍이 들었는데 그 멍이 정말 오래 가 얼굴이 아프고 시퍼래서 부끄러워 외출도 못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ㅜㅜ
넘어지는 건 한순간이더라구요.
집 밖이든, 집 안이든 정말 조심해야 겠더라구요. 타박상, 골절상 정말 위험하고 아찔합니다.
특히 비 오는 길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따님이랑 같이 운동 나가신 건 잘하셨어요.
가족분들 중 한 명은 꼭 같이, 데이트 산책하시길요^^
빨리 회복되시어 더 씩씩한 바람돌이님 뵙고 싶어요.
온천천 주변에도 저렇게 좋은 풍경을 지닌 곳이 있었군요. 지난 주말에 해운대 잠깐 다녀왔었는데요....부산도 다시 보니 풍경이 참 아름답더라구요. 좋은 곳이에요.
좋은 풍경 많이 보시고, 풍경 영양제 효과 곧 나타나시길요^^

얄라알라 2022-06-26 18:00   좋아요 5 | URL
책읽는나무님께서도 집안에서 다치신 적 있으시네요...에공.
친구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새벽에 화장실 이용하다가 앞니를 다 깨뜨린 적이 있어요...

다들 조심해야겠네요.

˝풍경영양제˝ 이 단어, 듣자 마자 좋아졌어요.
바람돌이님! 책읽는나무님께서 멀리서 보내주시는 처방, 받으셔서 어여 나으세요. 안경문제도 잘 해결하시기를^^

책읽는나무 2022-06-26 18:16   좋아요 3 | URL
에궁..ㅜㅜ
정말 넘어지는 건 한순간입니다ㅜㅜ
넘어져도 골절이나 2차 부상을 방지하려면 무조건 허벅지 근육이랑 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더라구요.
바람돌이님 열심히 걸으시는 건 참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얄라님처럼 뛸 수 있음 더 좋겠지만 뛰는 건 잘 못해서 저도 걷기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바람돌이 2022-06-27 10:35   좋아요 4 | URL
억 나무님 병원은 가셨어요. 넘어진것도 문제지만 어지러워서 넘어진 건 꼭 병원가셔야 할 듯요. ...
오늘 아침은 운동하러 나가다가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퍼부어서 그냥 들어왔습니다. 부슬부슬 내릴 때는 나가려고 했는데.... ㅎㅎ
풍경영양제 효과 좋네요. 열심히 걷다보니 진짜 눈에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은 나비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 내가 이런 것도 잘 못보고 살았구나 싶기도 하구요. 저거 싹이나 트겠나 싶던 코스모스들이 잡초들과 진짜 질기게 싸우면서 같이 쑥쑥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구요. 뭐 또 아픈 덕분에 제가 이렇게 여유롭게 생활하는구나 싶으니까 그것도 또 나름 좋은점이기도 하구요. ㅎㅎ

바람돌이 2022-06-27 10:37   좋아요 4 | URL
얄라님 풍경영양제라는 말 참 좋죠. 나무님 센스 만점입니다. ㅎㅎ
안경은 돈들이면 되는거라 뭐 지금은 속 쓰리지만 지나면 잊어먹는걸요. 그래서 혹시나 다시 넘어질 때를 대비해서 운동할 때는 지금 갈아먹은 헌 안경을 꼭 쓰고, 새 안경은 소중히 쓰는걸로요. ㅠ.ㅠ

2022-06-28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6-28 10:34   좋아요 0 | URL
스콧님 위로에 마음 촉촉
감사합니다. ^^
알려주신거 병원에 물어볼게요.

희선 2022-06-28 0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며칠 지났지만 넘어진 일 조금 생각나기도 하겠습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비 올 때나 비 온 뒤에는 발밑 더 잘 보고 걸어야겠습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고 안 좋지요 바람돌이 님 마음 잘 챙기세요 저 길 예쁘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28 10:35   좋아요 1 | URL
네 희선님
마음 잘 챙기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