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신랑이 책을 들고 왔다. 나도 도서관에 신청해놓았는데, 신난다, 주말엔 가볍게.

책은 무겁지만, 가볍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으나...

 

 

 

 

 

 

 

 

 

 

 

 

 

 

프롤로그, 에필로그까지는 괜찮았는데.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건 뭐, 사방에서 난도질.

 

책을 덮었다. 신랑에게 말했다.

 

"자기야, 나 부담스럽다. 부담스럽다, 강신주가."

 

언제나 그렇듯이 신랑의 대답은 담백하다.

 

"읽지 마."

 

근데 그럴 수가 없다.

 

"근데, 좋아. 막, 궁금하고, 읽고 싶고. 근데, 너무 부담스럽고."

 

내가 좋다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싫다고 한다.

정확히는 나같은 사람이 싫다고 한다.

난 어쩌냐.

 

난 강신주가 좋고, 그의 이야기가 좋지만,

그가 말하는 대로, 내 삶을 바꿀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읽어야 하나 아니면 말아야 하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싫다고 할 때는...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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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12일, 대통령 탄핵안 소추라는 헌법사상 유래 없는 ‘초국가적 위기 상황’에 온 국민이 뉴스를 통해 새삼스레 ‘사회 교과서’의 ‘대통령 탄핵’ 파트를 다시 공부하고 있던 때, MBC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 유시민이 나왔다. (이 때는 'MBC'와 ‘손석희’가 모두 언론 공정 보도의 대명사였는데, 이제 ‘손석희’와 ‘공정성’은 떠나고, ‘MBC’만 남아있다. 나는 이 단락을 5월 7일에 썼다. 손석희는 진작에 ‘프리’ 선언을 한 상태이기는 했지만,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계속 맡아오던 터였다. 그런데, 5월 10일이던가, ‘손석희의 시선집중 하차와 JTBC행’ 뉴스를 들게 되었다. MBC를 완전히 떠났다. 이건 또 뭐야, 내가 쓰면 쓰는 대로 되는 거야?)

아수라장이 된 국회, 서로 밀고 당기는 국회의원들, 그리고 탄핵안이 가결되던 순간 단상에 올라 울부짖던 한 사람. 그 모습과 똑같은 모습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제 정신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유시민이 그 날 TV 화면에 등장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요, 아무리 대통령이 미워도요, 이렇게 하는 건 아니지요.”

오랫동안 내 머리 속에 남아있던 유시민의 모습은 그 때의 모습이다. 넥타이를 풀어헤쳤던가, 아니면 넥타이를 아예 매지 않았던가. 조금 정신없어 보이는 모습, 평소의 그와 다른 그 때의 그 모습이다.

나는 맞지 않으려고 맹렬하게 글을 썼다. 진술서를 쓰는 동안만큼은 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맞는 게 정말 괴로웠다. 수사관들만 팬 것이 아니다. 무술 유단자라는 헌병들도 ‘군기’를 잡는다면서 근무자가 바뀔 때마다 팼다. 수사관은 몽둥이로 팼지만 헌병은 손과 발로 팼다. 체육관 천장에 매달린 샌드백이나 격파 시범용 송판이 된 기분이었다. 잠시라도 매를 피하려면 진술서를 써야 했다. 하루에 백 장을 쓰기도 했다. (151쪽)

나는 1990년대 중반에 대학에 들어가서, 00학번이 학교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유시민이 말하는 시대를 겪지 않았고, 그런 시대를 겪었던 선배들도 보지 못 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신입생일 때, 선배들, 그러니까, 그 때 3학년이었던 선배들은 그런 선배들의 선배들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조금은 기억해보고 노력했던 것 같다.

첫 번째 과MT, 화기애애한 분위기, 부회장 언니는 정성들여 쓴 게 분명해 보이는 대자보를 한 쪽 벽면에 붙였다. 처음 보는 노래였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됐다.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바위? 웬 바위? 하면서 노래를 따라불렀다. 내용은 동요같은데, 리듬이, 그러니까 곡의 분위기는 동요도 아니고, 가요도 아닌, 그 때로서는 생소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특별할 ‘느낌’이었다. 그게 ‘민중가요’였다는 건 한참 후에야 알게됐다.

그러니, 맞지 않으려고 맹렬하게 글을 썼다는 그의 이야기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한편으로는, 내가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이런 성의없는 문장으로 지나치기엔 우리의 현대사가 가슴 아프다. 지금, 참 좋은 세상에 살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잔인한’ 세월들을 지나쳐왔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좋은 시절 오는가 싶더니만, 작금은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던 사람들과 그 패거리들이 ‘도덕성’ 내지는 ‘여자 인턴 다루는 법’을 ‘잃어버려’ ‘국제적으로’ 찾으러 다니는 세월이다.)

아무튼 맹렬하게 진술서를 쓰는 와중에 그는 자신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다. 맞으면서, 맹렬하게 맞으면서 발견한다.

열정과 재능의 불일치는 회피하기 어려운 삶의 부조리이다. 재능이 있는 일에 열정을 느끼면 제일 좋다. 그러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기만 하다면, 재능이 조금 부족해도 되는 만큼 하면서 살면 된다. 경쟁은 전쟁이 아니다. 져도 죽지는 않는다. 이겨서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 가진 것으로 인생을 산다. 가진 것이 많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다. 적게 가져도 행복할 수 있다. 끝없는 경쟁 속에 살아야 하지만, 즐기면서 경쟁에 임하면 이겨도 이기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4쪽)  

국제 가수 싸이, 은반의 여왕 김연아, 백신 박사 안철수, 밀리언셀러 작가 혜민 스님, 국민 미남 장동건도 부럽지만 열등감은 없다. 그들은 각자 자기의 나무를 오르고 있을 뿐이다. 나도 적당한 나무를 골라 오르면 된다. 그게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가 아니면 어떤가. 내게 맞고 오르는 것이 즐거운 나무라면 된 것 아니겠는가. (44쪽)

‘경쟁은 전쟁이 아니다. 져도 죽지는 않는다.‘는 그의 말은 새겨둘 만하다. 경쟁은 얼마나 깊숙이 우리 삶 가운데 들어와 있는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아니다. 생후 6개월부터 시작되는 영어, 수학, 과학, 창의력, 논술 수업에, 미술, 피아노, 바이올린, 태권도, 발레, 골프, 바둑, 학교 수업은 더 말할 나위 없다. 6개월 선행은 기본이요, 1년, 2년 선행도 보통에 속할 정도다. 사회가 학교의 서열에 따라 학생들을 평가하니,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우수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한 사람을 그 자체로 보아 주는 것, 한 인간을 그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것, 그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 그것은 정말 불가능할까. 현재로선 불가능한 것 같다. 학업 성적 이외에는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대학 이름 말고는 물어보지 않는다. 아무도.

즐기면서 경쟁에 임하는 건, 김연아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다. 한 때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 했던 아사다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즐기면서 경쟁에 임하는 건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즐기면서 경쟁에 임할 수 있는가. 방법은 경쟁이 느슨해지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경쟁의 강도를 느슨하게 할 수 있을까.

초등 1학년, 4학년 엄마로서 제안 하나 하자면, 초등학교에서 ‘시험’의 빈도를 줄여 보면 어쩔까 싶다. 내 생각으로 최소한 3학년까지는 학교시험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기본적인, 정말 기본적인 평가를 위해 시험이 꼭 필요하다면, 1년에 2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가는 게 재미있고, 즐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초등 저학년 ‘학습’의 처음과 끝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강도의 학습이란 것은 그 이후에도 할 수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이후에도 공부하고, 시험 볼 시간은 창창하다.

‘특별수행원’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따라다니면서, 국무총리가 그 나라 임금님이나 장관들을 만날 때 아무 말 없이 좌우에 앉아 모양을 내 주는 사람이다. ‘외교는 의전이 절반’이라고 하니, 특별히 하는 일은 없었지만 국가를 위해 ‘중요한 의전 임무’를 수행했다고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196쪽)

나는 이런 식의 유머를 좋아한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따라다니면서 좌우에 앉아 모양을 내 주는 사람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자기가 조금 중요한 일을 했으면, 꽤 중요한 일을 했다고 하고, 자기가 비교적 중요한 일을 했다면, 아주 중요한 일을 했다고 한다. 자기가 진짜로 중요한 일을 했다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 한 몸 바쳤다’고 말한다.

그런데, 유시민은 말한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었지만 국가를 위해 ‘중요한 의전 임무’를 수행했다고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나는 이런 자세가 좋다. 힘이 들어간 사람은 넘어지기 쉽다. 힘이 들어간 사람이 넘어지면, 다치기도 많이 다친다.

지금의 5060은 그렇게 한 시대를 살았다. 그렇게 자기의 시대를 살면서 대한민국을 산업화와 민주화 둘 다 모두에서 성공한 나라로 만들었다. 그래서 박정희와 전두환의 독재와 인권유린, 부정부패에 대한 혹독한 비판은 전적으로 정당하지만 그것이 그 시대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으로 여겨진다면 일정한 반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060세대가 독재자의 딸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지난 시대와 자기 개인의 삶을 동일시하는 정서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231쪽)

지난 대선 이후에, 대선 패배에 대한 분석 중, 나는 유시민의 이 분석이 가장 설득력있다고 본다. 투표율이 높다고 헤헤거렸는데, 개표 해 보니, 결과는 예상 외였다.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투표했지만, 더 많은, 훨씬 더 많은 수의 5060이 투표에 나섰고, 박정희의 시대를 자신의 삶과 동일시하는 5060은 투표장에서, 기표소 속에서 박근혜를 선택했다. 이제 더 절망할 일은, 더 창피할 일은, 이제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사건 사고 참 다양하다.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유시민을, 말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유시민이 좋고, 수없이 회자되는 ‘강력한 싸가지 없음’과 웬만하면 포기하기 싫다는 그의 ‘아메리카노’도 사랑하지만, 하지만, 그를 말릴 수는 없다. 책 제목을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로 바꿨다는 이야기가 완전히 수긍될 정도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고민이 역력히 드러난 그의 글을 읽으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랑하며, 연대하며 살고 싶다는 유시민을 말릴 수는 없다. 그는 이미 오랜 세월을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아쉬울 뿐이다. 다만이 아니다. 많이 아쉬울 뿐이다.

그나저나, 오늘은 5월 23일이다.

그 날처럼, 오늘도 그렇게나 푸르른 날이다. 그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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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6-21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도 감동과 뭉클~물결이 출렁입니다~

단발머리 2013-06-21 08:4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생각해보면 평생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일들이 너무나 많이 있었던거 있죠.

노무현 대통령님 당선되신 일이나, 탄핵때문에 대통령 직무가 중단된 일이나, 다시 대통령 업무로 복귀하신 일이나, 5월 23일의 일이나, 모두 다요.

너무나 감격스럽고, 자랑스럽고, 부끄럽고, 억울한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도 사랑하면서 연대하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전진해야겠죠.

가슴 한 구석 너무 시리고 아프지만, 희망을 생각해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요.........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내 눈은 외꺼플, 또 다른 말로 하면 홑꺼플 눈이다.

 

요즘엔, 홑꺼플이 대세라 한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 아니면 능숙한 화장술의 가인이나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나는 쌍커플은 없지만, 작은 눈은 아니고, 가로로 긴 눈이다. 예쁜 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산다.) 그런데, 요즘에 나이가 들어서인지 사진을 찍으면, 눈매가 처진것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그렇게 보이는거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라, 사실 눈매가 처지고 있는것 같다.

아, 노화의 이 전방위적 공격이라니...

 

그래서, 나도 쌍커플수술 해 볼까. 아니면, 앞트임? 하면서 거울을 보며, 속으로만, 혼자 속으로만 3-4번 생각해 봤었는데.

 

토요일 아침 신문에 이 사진을 보고서는 완전히 접었다. After족은 나말고도 많다. 한 명 더하기야 쉽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날 몰라볼까 무섭다.

 

 

 

 

 

 

<한겨레신문, 2013/5/18, 김한민의 감수성 전쟁, 애프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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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5-2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단발머리님. 저도 쌍커풀이 없지만 수술 하지 않을거에요. 다 똑같은 얼굴 중의 1人이 되고 싶진 않아요. 우리 이대로 잘 살아봐요, 단발머리님. 게다가 저는 눈이 아주 심하게 처진 사람인걸요. 하핫;;

단발머리 2013-05-21 08:45   좋아요 0 | URL
더 이상은 못 참겠네요.

다락방님, 우리 사진 교환합시다요!!!
 

1. ㄱ초등학교 도서관, ‘교사용’ 코너에서 골랐다. 신랑이 자기가 읽는다고 가져가버려 반납도 못 했다. 연체다.

2. 불안하고 불온하고 불쌍하다, 청춘들의 뇌 - 정재승 교수

아이의 전전두엽은 계속 발달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25살이 넘도록, 사실은 30살 가까이 되도록 전전두엽은 계속 발달하고 성숙합니다. 그들이 전전두엽을 많이 쓰도록 시간을 확보해줘야 합니다. 하루 2-3시간 정도는 혼자 책상에 앉아 낑낑대면서 두세 문제를 풀 때, 학원에서 스무 문제 쭈르륵 푸는 것보다 전전두엽이 훨씬 더 발달합니다. 좋은 부모가 할 일은 선생님으로부터 학교로부터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TV로부터 게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아이가 혼자 세상과 대면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까지 끊임없이 시도하게 하고, 실패를 용납해야 하는 거죠. 그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전전두엽으로 뭔가를 시도하고 스스로 규제하고, 그게 실패하면 어떤 게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다시 기회를 주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189쪽)

 

좋은 부모가 할 일은 아이에게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다. 억지로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나는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안 될까.

3. 청춘은 따로 없다, 내 스타일이 있을 뿐! - 김어준 총수

반드시, 열심히, 연애를 하라

그래서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수컷들의 수작을 의심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검증하려 하는 암컷들의 후예들입니다. 이게 생물학적으로 정확성이 있는 거예요. 여자들의 치러야 할 비용이 훨씬 컸기 때문에, 들이대는 건 남자들의 몫인 거예요. (141쪽)

 

김어준 총수가 말하는 연애 시 주의할 점

여자 : 마마보이를 조심하라

남자 : 주의할 점 없음. 무조건 들이대라.

아침을 먹고 있는 딸롱이에게 말했더니, ‘컥’하고 웃는다. 알고 웃는 건 아닐텐데. 딸롱아, 그 의미를 알아라. 꼭 알아야 한다.

남자가 연애할 때 가장 두려워하는 건 거절이에요. 반면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시절로 돌아가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유기 공포가 연애를 지배합니다, 무의식중에. 어쨌든 정리하면, 남자는 여자의 관심을 과대 추정하고, 여자는 남자의 관심을 과소 추정하게 돼 있어요. (142쪽)

 

“남자는 여자의 관심을 과대 추정하고, 여자는 남자의 관심을 과소 추정한다.“

나는 여자사람이니 남자의 경우는 모르겠고, 여자부분은 맞는 것 같다. 난 연애경험이 거의 없다고 해야 할 정도인데, 김어준 총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좀, 많이 후회했다. 아, 연애 좀 많이 할 것을. 지금은 할 수 없을거 같은데... 쩝.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라

그런데 말이지요. 어떤 일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하는 거예요. 거기에 거창하고 대단한 의미는 없어도 돼요.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 겁니다. 안 되면 할 수 없지요, 뭐. ^^ 그런데 보통은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핑계만 만들고, 이유를 만들고, 스스로 설득되고, 그러고 나서 그 일을 꾸미려 합니다. ... 그냥 하세요. 이유를 달지 말고,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뭐 대단한 일이 있다고 세상에. 그냥 하면 돼요. (145쪽)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단다. 통쾌하고, 시원하다.

나도 이유, 의미, 핑계 그만 찾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하고 싶은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금, 지금 당장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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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은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말 그대로 ‘엄친아’이다. 외모, 집안, 우수한 두뇌에 매력적인 목소리까지. 완벽한 패키지라 할 수 있다.

로이킴이 슈퍼스타 K4의 대결에서 불렀던 노래 중 많은 노래가 7080 노래들이다. 특히, 김광석과 이문세의 노래를 자주 불렀다. 로이킴이 1993년생이니, 사실 이 나이에 이 노래를 알기도 어려운데, 로이킴은 간단히 아는 정도가 아니라, 그 노래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아주 멋지게 불러댄다. 인터뷰에서 여러 번 밝혔듯이, 그의 어머니가 김광석과 이문세의 팬이다.

화면을 보고 있으면 눈을 뗄 수 없고, 목소리는 히야~~~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 거기에다가 노련한 표현력까지. 20살이라고 가히 믿어지지 않는다. 하여 100만년 만에 벨소리를 다운받았다. 100만년 전 곡은 정재형, 정형돈의 ‘순정마초’. 1500원 결제로 로이킴의 ‘봄봄봄’을 내 2G 핸드폰에 넣었다. 벨소리를 등록하고, 아롱이에게 ‘봄봄봄’ 뮤직비디오를 한 번 보여주었다. 모든 노래를 좋아하고, 모든 노래를 금방 따라부르는 말 그대로 절대음감의 아롱이는 그 노래를 좋아했다.

핸드폰이 시시각각 ‘봄봄봄’을 그렇게 불러대니, 신랑도 멜로디가 귀에 익었는지, 그저께는 아롱이랑 이러고 있는 거다.

신랑 : (핸드폰 화면을 가리키며) 야, 우리는 얼굴 볼 필요 없잖아. 가사 보면서 부를까?

아롱이 : 응.

그러더니, 부자간에 손에 손을 맞잡고 목청껏 ‘봄봄봄’을 불러댄다. 초등학교 입학한다면서 학습지 한 장 안 풀고 학교에 들어간 우리 아롱이는 이렇게 ‘봄봄봄’을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학습하고 있다.

로이킴은 엄마 때문에 김광석을 듣고, 우리 아롱이는 나 때문에 로이킴을 듣는구나.

내가 로이킴 엄마를 맡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네가 로이킴을 맡아라.

아들아, 부디, 아무쪼록 로이킴처럼만 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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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5-24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김윤아 <봄날은 간다>도 좀 오래된 노래에 속하게 됐죠.요즘은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과 로이킴 <봄봄봄>이 대세입니다.

단발머리 2013-05-27 09:0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노이에자이트님~~
님 덕분에 <벚꽃엔딩> 찾아서 들어봤어요~
들어보니 멜로디가 귀에 익어요. 라디오에서 들어봤는데, 제목을 몰라서 ㅋㅎㅎ
노래 참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