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응모합니다!!!

 

이벤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응모는  http://blog.aladin.co.kr/tiel93/7450282 

 

요기, 그렇게혜윰님 방에서 해 주시면 됩니다~

 

 

 

박은정 시인의 시집 출간을 누구보다 기다린 독자로서 자그마하지만 개인이벤트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시집을 가까이 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박하나마 진행해 봅니다. 

 

응모방법 : 시집을 구매한 후 본인 서재에 인증샷을 남겨주세요. (남기신 후 이 글에 댓글로 주소를 달아주세요....^;;)


응모상품 : 마노핀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어른의 상징 커피 한잔? 맥주 한 캔을 드리고 싶었지만 맥주는 기프티콘을 안파네요^^;;;)

<혹시 근처에 마노핀이 없으신 분들과 커피 안드시는 분들께는 원하시면 편의점 빨대꽂아먹는커피나 바나나우유나 다른 차로 보내드릴게요^^ >


응모기한 : 4월 30일 자정까지 (기왕 사실 시집! 커피 한 잔을 기대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당첨인원 : 10명


당첨방법 : 추첨


더 많은 분께 드리지 못해 송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치열한 경쟁률로 제가 미안함을 느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구매해주시길 바라며 소박한 선물이지만 시인의 첫 시집이 불티나게 팔리길 바라는 독자의 마음, 알라디너들은 이해해 주실거죠? 당첨 안되었다고 삐지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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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4-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북플이 대세지만, 예전 알라딘 서재 시절에 볼 수 있었던 알라디너님의 이벤트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단발머리 2015-04-23 21:4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알라딘 이벤트에 당첨될 때마다 무척 기뻤는데요. 이번에는 이벤트 때문에 시집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기다리던 시인의 시집을 응원하는 그렇게혜윰님 마음에 감동이 되어서요~~
앞으로도 알라디너님들의 이벤트 많이 기대됩니당*^^*

낭만인생 2015-04-23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이벤트네요..

단발머리 2015-04-23 21:49   좋아요 0 | URL
네~ 낭만인생님.
응모 방법도 간단하고, 선물로 주신다는 아메리카노 커피전문점도 집에서 가깝고... ㅋㅎ
재미있는 이벤트예요*^^*
 
[조지프 앤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조지프 앤턴 - 살만 루슈디 자서전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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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유일한 전기는 ‘스티브 잡스’의 것이다. 창의성과 기괴함의 조합이 한 사람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 두꺼운 책을 읽고 결심한 건 의외로 소박했다. “그래, 나도 꼭! 아이폰을 사고야 말겠어!” 

내가 읽은 유일한 정본 자서전은 ‘김대중 자서전’이다. 굴곡의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은 말 그대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이전부터 김대중 대통령님을 좋아했는데,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더해, 탁월한 식견,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번에 읽은 자서전은 ‘살만 루슈디’의 것으로, 나는 20세기 최고의 문제작 ‘악마의 시’의 작가라는 소박한 설명만으로 장장 824페이지, 1240g으로의 대장정을 떠났다가, 이렇게 피폐해졌다. (T.T)

 

 

 

 

부커상을 세차례나 수상한 『한밤의 아이들』의 저자 살만 루슈디. 행복한 인생의 한 시절을 보내고 있을 즈음, 1988년 발표한 『악마의 시』라는 소설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출판 직후부터 예언자 무하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이슬람권의 격렬한 비난을 받게 되고, 급기야 이슬람 시아파 루홀라 호메이니가 루슈디에게 처형을 요구하는 종교명령 ‘파트와’를 선포한다. 그에게 현상금이 걸리고, 그는 끝모르는 도피생활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 <조지프 앤턴>은 도피생활 중 필요에 의해 그가 지은 자신의 새 이름이다. 조지프 앤턴.

루슈디는 자기가 사랑하는 작가들을 떠올리고 그들의 이름을 이것저것 조합해보았다. 블라디미르 조이스, 마르셀 베케트, 프란츤 스턴. 그런 식으로 짝을 지어 목록을 만들어 보았는데 모두 우스꽝스럽기만 했다. 그러다가 문득 우스꽝스럽지 않은 조합을 발견했다. 나란히 적어보았다. 콘래드와 체호프의 이름. 바로 그것이 앞으로 11년 동안 쓰게 될 이름이었다. “조지프 앤턴.” (219쪽)

 

루슈디에 대한 살해 위협은 자극적인 선동에 의해 이루어졌고, 강력하고, 지속적인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텔레비전으로 보고, 라디오로 들었다. 

 

자신의 책이 불타는 광경을 바라보며 루슈디는 자연스럽게 하이네를 떠올렸다. (그러나 점잖은 체하든 노발대발하든 브래드퍼드에 모인 남자들과 소년들에게 하인리히 하이네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이름이었다.) 책을 불태우는 나라는 결국 사람도 불태우기 마련이다. 나치가 화톳불을 피우기 백여 년 전 [알만조어 Almansor]에 실린 이 예언적인 구절은 나중에 나치가 책을 불사른 베를린 오페라 광장 바닥에 새겨지기도 했다. (176쪽)

 

작가에 대한 적의와 작품에 대한 증오로 인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많은 나라에서 『악마의 시』는 금서로 지정되었고, 이를 번역하던 일본의 이가라시 히토시 교수가 살해당했으며, 노르웨이의 출판사 사장도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했다.

루슈디는 영국의 도움으로 도피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는데, 그를 경호하는 런던경찰청 특수부 A부대의 요원들 뿐만 아니라, 많은 문학계 인사들이 그를 도왔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사람은 ‘수전 손택’과 ‘이언 맥큐언’이다.)  자신들의 집에 그를 초대하고, 지방의 별장들을 빌려 주었다. 그는 전화를 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를 외면하고, 심지어 성난 군중에 기대어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친구들이 그를 도왔다.

 

케블라 방탄조끼를 입어보라는 제안도 받았다. 거절했다. 그리고 차문에서 건물 입구로, 혹은 그 반대로 걸어갈 때마다 의식적으로 천천히 걸었다. 종종걸음을 치진 않으리라. 고개를 높이 들고 당당히 걸어가리라.

그는 이렇게 다짐했다. “경호원들이 말하는 이 세상의 현실에 굴복하면 영원히 그 노예가 되고 포로가 된다.” 경호팀의 세계관은 이른바 최악의 상황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길을 건널 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트럭에 치이는 일이고, 그렇다면 길을 건너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날마다 길을 건너는데도 트럭에 치이는 일은 좀처럼 없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안전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 길을 건너야 할 테니까. (233쪽)

 

이 책은 일반적인 자서전의 형식을 따르지 않았는데, 먼저는 본인을 ‘그’의 3인칭으로 지칭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반적인 자서전이 부모 혹은 조부모부터 시작해서 출생, 성장, 결혼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사건, 즉 살해위협이 시작된 때부터로 시작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기술된다는 것이다.

『악마의 시』를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슬람의 분노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들의 상상력이 지나친 건지, 루슈디의 상상력이 지나친 건지에 대해서 말이다. 작가의 손을 떠난 『악마의 시』는 그래서 아직도 제멋대로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책은 작가를 벗어났다. 작가의 도피생활이 언제 끝나게 될지 이 유명한 책은 알고 있을까.

 

책은 작가의 세상을 떠나면서 변모한다. 아무도 단 한 구절도 읽지 못했을 때부터, 글쓴이 말고는 그 누구의 시선도 스치기 전부터, 책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킨다. 이제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으니 더는 작가의 소유물이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책이 자유의지를 갖게 되었다고 말해도 좋다. 책은 제멋대로 세상을 여행할 테고, 작가가 간섭할 방법은 없다. 작가 자신도 문장 하나하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이제 남들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문장 하나하나가 달라 보인다. 책은 이미 세상으로 나아갔고 세상은 책을 바꿔놓는다. (129쪽)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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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그래도,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작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녀의 ‘그래도’가 얼마나 용기 있는 말인지, 그녀의 ‘그래도’가 얼마나 희망을 주는 말인지,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구작가>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중퇴

싸이월드 스킨작가 2008년~2013년

<내가 되고 싶은 나> 미술 선교 프로그램 진행 2012년~현재

2013년 겨울, ‘망막색소변성증’ 판정 후 책 작업에만 몰두 중

현재는 시력을 잃게 된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두 살 때 열병을 앓은 뒤, 소리를 잃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그림이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소리를 못 듣는 자기 대신 소리를 잘 들어주었으면 하고

귀가 큰 ‘베니’ 토끼 캐릭터를 만들었다.

‘베니’ 그림으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베니’ 그림으로 그림 작가도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전, 그녀는 시력도 잃게 되는 병에 걸렸다.

소리가 없는 조용한 세상에서 살던 그녀는

지금 빛까지 사라지게 되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슬프지 않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아직 따뜻한 손이 남아 있고,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입술,

그리고 좋은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가 남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다가와 있는 내일이, 너무 간절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불행해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늘 웃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고 세상에 도전장을 낸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거절에 거절. 잿빛의 세상에서 절망에 빠질 뻔 했던 그녀는 블로그를 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많은 이름 중에서 그녀에게 떠오른 이름 하나. ‘구작가!’ 그녀의 소망을 담은 이름, ‘구작가’를 걸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싸이월드에서의 성공,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 때 누렸던 기쁨도 잠시. 그녀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온다. 갑작스러운 싸이월드의 하락.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무척 바쁘다가 갑자기 한가해진 그녀에게 긴 공백이 찾아온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내가 되고 싶은 나>라는 미술 선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하던 그녀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이제는 소리도 볼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엄마, 미안해>라는 꼭지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엄마는 그녀가 소리내는 걸 잃어버릴 까 입 주변에 설탕을 발라주며, 딸의 손을 목에 얹고 소리의 떨림을 가르쳐주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곧 빛을 잃어갈 딸을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절망하고, 세상을 미워하고, 그리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그 누군가를 원망할 법도 한데, 그녀는 다시 일어선다. 그녀에게 허락된 빛의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다. 버킷리스트 하나하나를 실천하는 그녀는 너무나 멋지고 대견해서, 가까이에 있다면 한 번 안아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녀의 소망 중 하나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는 것과 ‘어셔증후군’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는 것이다. 소망이 이루어진 그녀의 그림을 보며 나도 같은 마음으로 간절히 바란다. 그녀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마지막으로 <한겨레 21>에서 보았던 그녀의 사진을 올려본다. 그 전에는 안 보였던 사진인데, 책이 눈에 들어오니, 그녀의 사진도 눈에 들어온다. 너무도 이쁜 모습의 구작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기를,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꼭 씩씩하기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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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4-22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질문 할수 밖에 없고
˝신따위 됐어!˝ 라고 할법도 한데
오히려 종교에서 많은 힘을 얻은거 같더군요.

술마시고 읽어서 인지, 읽는 내내 통곡(?)을 했었네요.
저는 책을 덮고 쓰담쓰담하고 꼭 안아주었어요.
그 마음이 구작가에게 전해지길 바라면서요....

단발머리 2015-04-23 15:4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아무개님은 많이 우셨구나.
저는 진짜, <엄마, 미안해>해서 너무 미안한 거예요.

구작가 어머니께도 미안하고, 울 엄마도 생각나구요.
나두 엄마인데. 나는 왜 이런가 하면서요......
아무개님 예쁜 마음, 구작가에게 잘 전해졌을거예요.
... 그럼요...

cyrus 2015-04-22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님이 정말 대단합니다. 눈이 불편한데도 색칠까지 다 하는 완벽한 그림을 그려내니까요.

단발머리 2015-04-23 15:49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구작가님 이렇게 예쁜 마음이니 병이 천천히 진행되었으면, 치료법이 얼른 개발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그림은 너무 따뜻하고 포근한 거 있죠.

테레사 2015-04-2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슬퍼서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못 사고 있어요..

단발머리 2015-04-23 15:51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신간평가단을 통해서 이 책을 읽었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뭉쿨한 장면이 여러군데 있지만, 구작가는 얼마나 씩씩한지요.
마지막 장에, 같이 행복하자고, 자기도 행복할 거라 하는데, 정말 많이 고맙더라구요.
구작가한테서 위로받았어요.
 

 

지난 주 토요일에는 광화문 광장에 다녀왔다.

 

 

 

교보문고에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책을 한 권씩 골라서 한껏 들뜬 아이들 손을 잡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물놀이패의 공연도 있었고, 여기저기서 두런두런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도 들렸다. 지하로 통하는 통로에 앉아 바람을 쐬는 사람들도 있었고, 노란 리본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언뜻, 삭발의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띄였다. 삐죽삐죽 새 머리카락이 솟아나고 있었다. 두려운 마음, 존경의 마음, 애달픈 마음이 들었다.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고 시행령 폐기 서명을 하고, 노란 풍선을 받아들었다. 뒤를 돌아본다.

잊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다는 행위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그들은 자식을 잃었다. 봄볕처럼 화사한 아이들, 낳고 기르고 먹이고 재웠던 아이들을 잃었다. 뭐라고 위로할 수 있겠는가. 무슨 도움, 어떤 도움이 가능하겠는가.

1년이 지났다. 같이 울고, 같이 발을 굴렀지만, 밥 먹는게 미안하고, 숨 쉬는게 미안했지만, 그런 시간은 그렇게 지나쳐 갔다. 1년이 지났고, 내게는 새로운 기쁨이, 새로운 슬픔이, 새로운 희망이, 그리고 새로운 걱정이 생겨났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부모들에게는 아직도 4월 16일이다. 오지 말았어야 할 그날, 4월 16일.

4월 16일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이렇게 4월 16일을 맞는다.

미안하다,고 쓴다.

얘들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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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대한, 책의 외모에 대한 내 집착이 얼마나 강렬한지는 시집 선택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처음에, 나는 창비의 시집을 좋아했는데, 그건 순전히 표지 때문이었다.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그리운 나무],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창비를 사랑하다가 <겨울휴관>이라는 시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문학과 지성사로.

[남해금산], [말할 수 없는 애인],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나는 책이 구겨지는 것, 책끝이 접히는 것, 책에 무언가 묻는 것, 결론적으로 책이 더러워지는 걸 못 참는 성격인데, 이 시집들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꺼내 읽고, 또 읽었다. 행복한 시간만 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좋은 시를 찾았을 때, 좋은 시를 만났을 때의 느낌에는 꼭 ‘행복’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요즘은 문학동네에 빠져있다. 정확히는 문학동네 시집을 ‘읽고 싶어한다’가 아니라, 문학동네 시집을 ‘모으고 싶어한다’이다.

가을도 아닌데 시. 가을도 아닌데 시집.

[독한 연애], [훗날 훗사람],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정말 아름답도다.

작년에 읽었던 함민복 시인의 인터뷰 기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함민복 시인처럼 많이 알려진 시인도 그럴진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시인이라면, 이제 막 시인이 된 시인이라면 어떨까. 시인으로서 그들의 삶은 어떨까. 그런 생각을 잠깐 해 본다.

요즘 구매를 부르는 책들은 이러하다.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아자젤], [아무래도 싫은 사람]

 

 

 

 

 

 

하지만, 시를 계속 읽기 위해, 시집을 계속 모으기 위해, 한국어로 된 시를 계속 만나기 위해 시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한다. 봄에는 시. 봄에는 시집.

김어준의 <Papa is>는 즐겨듣는 팟캐스트 중 하나이다. 그 곳에서도 계속 세월호 이야기가 나온다. 세월호의 항적을 추적하고, 레이더를 분석하고, 단원고 희생자들의 부모님들이 출연하셔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답답한 시간이다.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고, 화가 나며.... 무엇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아이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왜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그 이유를 밝히려 하지 않는지, 왜 그 이유를 숨기려 하는지...

 

 

숨쉬기 미안한 사월.

그런 사월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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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4-0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개나리의 노랑색도 싫어질 지 모르겠어요.보일 때마다..
쌩목으로 들이킨 물이 떠올라..젠장.

단발머리 2015-04-07 14:4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노란색도, 봄도, 4라는 숫자도 모두 모두 싫어지네요.
아직도 교복 입은 아이들 보면 울컥울컥해요.
...

수이 2015-04-0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시집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중얼거립니다. 아 함민복 시인의 시는 아직 못 읽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15-04-07 14:51   좋아요 1 | URL
함민복 시인의 시랑 저 시집의 표지랑 딱 어울려요.
담백하고 깨끗하고 그래요. 저도 요 위에 하나만 읽어봐서요.
[말랑말랑한 힘] 읽어보고 싶네요.

에이바 2015-04-06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문을 쓰면 시가 안 써진다는 말이 가슴에 와 박히네요. 부지런히 시집을 구입하겠어요.

단발머리 2015-04-07 14:54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에이바님~~~ 반가워요*^^*

저는 항상 시 읽는게 어려워서요. 많이 위축되거든요.
좋은 시들을 계속 읽기 위해서는.... 맞아요, 시집을 사야겠어요.
제일 먼저, [독한 연애]를... 사야겠어요. ㅎㅎ
앞으로 자주 뵈어요~~~

그렇게혜윰 2015-04-08 0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람되지만 제가 서재에서 아무도모르게 소소한 이벤트 중인데 아무도모르게어른이되어를 사시면 참여하시라고....^^

단발머리 2015-04-10 07:36   좋아요 0 | URL
그렇게혜윰님~ 이벤트 소식 감사해요~ 제일 먼저 [독한 연애]를 보고 싶지만, [아무도 모르게]도 구입해야겠어요~ ㅎㅎㅎ

그렇게혜윰 2015-04-11 23:04   좋아요 1 | URL
아무도 모르게 사랑할래요^^♥

icaru 2015-04-08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어,,문학동네 시선집 표지요,,, 예쁘다 못해 임팩트도 확실해요~ 물론 한병철의 피로사회 란, 책인가? 첨에는 혼동이 오기도 했지만요~~

단발머리 2015-04-10 07:39   좋아요 0 | URL
기억나네요. 한병철의 피로사회 처음 나왔을 때, 완전 충격적 외모요.
내용은 철학인데, 크기랑 색상때문에 시집같았죠.
독한 연애가 약간 분홍빛이 강한것 같기도 하구요. 진분홍인가요? 어째, 내용은 없고, 외양만 관찰 ㅋㅋㅋ

yureka01 2015-04-0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3가지 문학계 잡지...창비... 문학과지성사....문학동네...이거는 믿고 시집 득템하게 되더군요.

단발머리 2015-04-10 07:43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yureka01님, 반가워요*^^*
저는 사실 시읽는게 많이 어렵고 힘들어서요. 시집을 많이 읽지는 못 하는데, 가끔씩만 구매하다보니, 이렇게 외모를 많이 보네요.
yureka01님 말씀처럼 일단 위에 출판사는 신뢰가 가니까요. 저도 구입할 때는 저기 3곳 중에서 고르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