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정말 오랜만에 독서 모임 언니들을 만나기로 했다. 갈 사람들의 등을 떠밀어 서둘러 보내고, 빨래를 돌리고, 동작을 건너 뛰어가며 45분짜리 요가를 20분 만에 끝내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꺼내고 일부를 건조기에 넣고, 그리고 청소기를 한 바퀴 돌린 후, 샤워를 하면 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 건조기에 들어갈 옷과 옷걸이에 걸어야 할 옷을 분리하면서, 나는 이 일을 모두 끝내야 언니들을 만나러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르자, 얼른. 서둘러! 이 일을 다 끝내야 놀러 갈 수 있어. 팥쥐 엄마 없는데도 나는 콩쥐인가. 신데렐라도 아니면서 이 모든 일을 끝내야만 나가 놀 수 있다니.

 


 




오늘 퇴근하고 나서는 커피를 한입에 털어 넣고 엄마표 가지전을 씹으며 세탁기에 빨래를 넣었다. 아침에 깎아 둔 복숭아를 먹고 나서 바로 청소기를 꺼냈다. 청소기를 한 바퀴 돌리고 나면 빨래가 다 되었을 테고, 빨래를 꺼내 건조기에 넣고, 샤워를 하고 나면, 나는 다시 놀러 나갈 수 있을까.

 

 



<광기의 시대, 소통의 이성>을 읽고 있다. <감시와 처벌>로 가는 길이 이토록 머나먼 길인지 몰랐도다. 푸코에게 가는 길에 품이 이렇게 많이 들 줄 몰랐도다. 이틀 동안 읽고 이 문단을 주웠다.

 


푸코는 지식을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연속적 실체로 보지 않는다. 다음으로 푸코는 지식을 이성적 사유 행위의 결과로 보면서 그 지식에 보편적 진리의 자격을 선험적으로 부여하는 계몽주의적 논리를 거부한다. 푸코에게 지식은 이성적 사유의 힘에 추동된 것도, 보편적 진리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시대에 따라 뚜렷한 차이와 단절을 보이는 불연속적인 것이며, 순수한 이성적 사유가 아니라 당대의 다양한 물질적, 비물질적 조건들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식은 결코 시대를 뛰어넘어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119-120)

 



지식은 결코 시대를 뛰어넘어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가 될 수 없다는 푸코의 지식에 대한 관념은 페미니즘에 닿을 수밖에 없다.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 여성은 천성적으로 모성에 적합하다는 통념, 여성은 성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믿음, 이러한 지식과 지식들은 그러한 지식이 만들어진 시대 상황 속에서진리로 작동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페미니즘은 아니야, 여성도 남성만큼 이성적이야라고 응대하지 않는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야?’라고 묻는다. 그 지식이 만들어진 시대를 묻고, 그 지식이 사회와 문화, 종교와 관습에 의해 만들어진것임을 논증한다.

 

 



부지런히 읽어도 끝나지 않는 머나먼 길. 내게는 자갈치가 있으니. 푸코 헤어스타일을 참고해 일부러 고른 것은 아니었음을. 굳이 밝혀 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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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8-25 0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코헤어스타일과 자갈치 ㅋㅋㅋㅋㅋㅋ 빵 터집니다 ㅋㅋㅋㅋㅋ
아휴. 그 많은 일 해치우고 잘 놀러 나가셨겠죠? 신데렐라가 따로 없네요. 토닥토닥.

단발머리 2023-08-26 19:39   좋아요 1 | URL
자갈치가 2+1이라 사왔더니 아직도 남아있네요. 즐겁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많은 일을 해치우고 저는 매우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간만에 힐링 타임을 가졌지만 중간중간 갖게 되는 ‘열변의‘ 페미니즘 모먼트 ㅠㅠㅠ 그에 더해 한결같은 맘으로 직장맘들 존경합니다!!
맛있는 거 먹고 쉬는 일,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 놓치지 마세요. 저도 그럴게요!!!

다락방 2023-08-25 1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 멋있어 보여요! 그건 아마도 뒤의 책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가득가득한 책장안에 폭 들어가 있는 푸코!!
역시 제 책구매는 아직 멀었다느 생각을 합니다.

저는 너무 어려워서 읽기를 다시 시도하지 않는 푸코이지만, 단발머리 님 화이팅 입니다!! 단발머리 님은 Hal Su It Da!!

단발머리 2023-08-26 19:41   좋아요 1 | URL
물론입니다. 뒤메질과 푸코는 책정리에 극과 극을 보여주지만, 중요한 건 우리의 책구매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책을 주문(?)하였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어려워도 성의 역사 완독하신 분이여서 제가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화이팅은 감사해요. 화이팅 없으면 못 읽어요 ㅠㅠㅠ 히잉
 






 














방학 내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씨름하고 있던 큰아이는 책을 사 준다면 열심히 읽겠다 큰소리를 쳤다. 최근에 쟝님이 추천해 준 <기억의 뇌과학>을 살짝 권했지만 자기는 이 책이 더 좋겠다 해서 그래라 그럼, 하면서 큰아이가 고른 <천 개의 뇌>을 구입해 주었다.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었는지, 아롱이는 느닷없이 <현대사상입문>을 읽고 싶다고 했나 보다. 큰아이가 그 책은 집에 있어, 엄마 책, 이라고 말해서 아롱이는 책(구입)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큰아이는 1학기 때 기숙사에 있어서 집에는 주말에만 왔고, 나는 저 책을 주로 회사에서 읽었는데, 쟤는 언제 내가 저 책을 읽었던 걸 봤을까. 집에 오자마자 책을 찾던 큰아이는 <현대사상입문>을 아롱이에게 건넨다. 책을 손에 든 아롱이의 눈빛이 묘하다. 나란히 서서 책을 펼치며 큰아이가 말했다. 엄마는 진짜 베스트셀러 많이 읽어. 교보에 엄마가 읽던 책 많더라고.

 


아이야, 엄마가 베스트셀러만 읽는 건 아니란다. 그러니까 엄마는 이 책을 샀는데 말이지.

 


















지지난 주부터 <감시와 처벌>을 읽고 있다. 나는 '이해란 핵심을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줄여 말할 때의 위험에 충분히 동의하지만, 핵심의 도출, 요지의 산출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이 책의 요지는 이 문단이다.

 


, 권력은 소유되기보다는 오히려 행사되는 것이며, 지배계급이 획득하거나 보존하는 '특권'이 아니라, 지배계급의 전략적 입장의 총체적 효과이며, 피지배자의 입장을 표명하고 때로는 연장시켜 주기도 하는 효과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 권력은 '그것을 갖지 못한 자'들에게 다만 단순하게 의무나 금지로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은 그들을 포위공격하고, 그들을 거쳐 가고, 그들을 가로질러 간다. 권력은 그들을 거점으로 삼는데, 이것은 마치 권력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권력에 대한 영향력을 거점으로 삼는 것과 같다. 바꿔 말하면, 이 권력의 이러한 관계들은 사회의 심층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이지, 국가와 시민들 사이에 혹은 국가와 계급들의 경계 사이에 있는 관계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66-7)

 


이 문단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권력이 지배 계급의 특권이 아니라 지배 계급의 전략적 입장의 총체적 효과라는 말은 이해가 되는데, 권력이 그것을 갖지 못한 자들을 포위 공격하고, 거쳐 가고, 가로질러 간다, 는 말이 좀 어려웠다. , 권력이 지배 계급의 으로서만이 아니라, 피지배계급의 입장을 표명하고 연장하는 효과로 작동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싶었다. 마침 10년 전에 이 책을 읽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마주하고 있어서, 이 문단이 이해가 잘 안된다, 이 책은 어렵다, 이런 평범하고 무난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 번역 문제도 있고. 그런 경우 원서로 읽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불어로? (나 불어 읽을 수 있는 사람이야? @@) 아니, 왜 불어로 읽어, 영어로 읽어야지. 그렇지? 영어로 읽어야겠지? 그래서, 나는 빛의 속도로 <Discipline and Punish : The Birth of the Prison>을 주문했고. 책이 도착하자마자 저 부분을 펼쳐서 읽어보았다.




 













 





천천히 읽었다. 이건 내 숙제가 아니고 과제도 아니고. 나는 급하지 않으니까. 혹시, 혹시나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그러나, 한글 번역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직역이어서 어디 하나 고칠 곳이 없었고, 그 문장을 그대로 이해하면 충분한 것이었으며, 그게 바로 한글 번역본이었으니. 다시 찾아온 절망.

 



 












에 굴하지 않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딱 한 권 남은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읽기>를 구매했다. 나는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었고, 후퇴할 생각도 없었으니. 그러나, 빠밤!

 


권력은 소유되기보다는 오히려 행사되는 것이며, 지배계급이 획득하거나 보존하는 '특권'이 아니라, 지배계급의 전략적 입장의 총체적 효과이며, 피지배자의 입장을 표명하고 때로는 연장시켜 주기도 하는 효과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 권력은 '그것을 갖지 못한 자'들에게 다만 단순하게 의무나 금지로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은 그들을 포위 공격하고, 그들을 거쳐 가고, 그들을 가로질러 간다. 권력은 그들을 거점으로 삼는데, 이것은 마치 권력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권력에 대한 영향력을 거점으로 삼는 것과 같다. 바꿔 말하면, 권력의 이러한 관계들은 사회의 심층 속에 깊숙이 내려가 있는 것이다. (25-6)

 

 

25-6쪽은 <감시와 처벌>에서 내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문단의 해설인데, 저 마지막 문장을 제외하고는 똑같다!!’ . 어쩌란 말인가. 절망했으되 포기를 모르는 나는, 다시 돌아간다. <현대사상입문>이다. 읽었지만 또 읽는다.  <3. 푸코 : 사회의 탈구축>  

 




김치냉장고 위에 푸코 올려놓는 사람이 이 지구상에 많지는 않을 거라 짐작한다. 김치 냉장고(식민 시대의 잔존을 청산하지 못한 비극적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의 필수품) 위에(‘내 책상을 가지고 있지만 열대기후 시대 에어컨 문제로 아이들에게 단기 대여해서 현재 책상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여기) 푸코(나의 숙제이며 또한 과제) 올려놓고 사진 찍는 사람도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인이며 서울 시민이고, 여성이며 기독교인이고, 주부이며 이제 노동자이기도 한 나의 푸코 읽기.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나는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얘들아. <현대사상입문>을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베스트셀러만 읽는 건 아니란다. 그러니까, 그건 아니야. 그게 아니긴 한데, 완전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니긴 아니란다. 아니야,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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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08-22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만난 어떤 분도 이 책 읽고 계시더라구요. 우와, 푸코 영어로 읽어, 멋지다.

단발머리 2023-08-22 17:39   좋아요 0 | URL
끝까지 다 읽겠다는 말은 안 했습니다, 진짜에요. 확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8-22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네 베스트셀러는 기준이 달라요. 너무 너무 훌륭해요. 누가 현대사상입문을 베스트셀러라고 할까요? 그걸 베스트셀러로 취급할 수 있는 단발머리님댁은 우리나라 교양수준을 확 끌어올릴거예요. 모두가 본받아야 해요. ^^
이 글 읽으니 평소 심도있는 단발머리님 글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겠습니다. 공부는 이렇게 해야지요. 책 읽다가 모르는 문장 나오면 어쩌라구 하면서 오늘의 저를 또 반성하게 합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3-08-22 17:43   좋아요 0 | URL
<현대사상입문>이 베스트셀러는 아니겠지만서도 저희집이 그런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믿어주셔서 제가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친구들과 푸코 읽기를 하고 있거든요. 저는 딱 두 권‘만‘ 읽으려고 계획 중입니다. <감시와 처벌>이랑 <광기의 역사>인데요. 처음부터 삐그덕거리니 여기저기 기웃거리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바람돌이님!!

건수하 2023-08-22 18:34   좋아요 1 | URL
제가 아래 단 댓글도 이런 뜻이었어요. 단발머리님 댁은 왜 출판계가 어려운지 모를 것이다… ^^

단발머리 2023-08-22 18:44   좋아요 0 | URL
알게 되어야 합니다. 단발머리네집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22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가 조금 더 직관적인 것 같기는 한데.... (먼 산).
<감시와 처벌> 읽기를 보루로 장만해뒀지만...


얘들아, 교보문고에 베스트셀러만 있는 건 아니야. 거긴 책이 엄청 많잖니. 그게 다 베스트셀러면 출판계가 왜 어렵겠..
(왜 출판계가 어려운지 이해가 안 되지?)

단발머리 2023-08-22 17:46   좋아요 1 | URL
영어 원서를 중심으로 읽어볼게요, 라고 댓글을 달고 싶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읽는데까지 읽어보겠습니다.

큰아이 말로는 베스트셀러 코너가 아니라 가운데 넓은 통로에 놓여 있다고 해요. 교보문고에서 밀고 있는 힙한 책들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 있는 책들 다 베스트셀러였음 좋긴 하겠어요. 더 많이 팔려야 좋은 작가들 많이 나오고.... 선순환...

2023-08-22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8-22 17:50   좋아요 1 | URL
세상에.... 여러분!! 제게는 <감시와 처벌> 불어판을 확인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비댓으로 하시면 어떡해요? 그럼 저만 공부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씀하신 부분은 아마도 ‘피지배자의 위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배자가 고정시킨(?)) 그 위치를 다시 만들어낸다’ 정도의 의미인 듯합니다. 그러니까 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피지배자의 포지션을 정해버리고 그걸 재생산-유지한다는 뜻 아닐까요?

귀한 댓글에 저의 이해도가 55% 상승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매우매우 심히 감사드립니다!!


다락방 2023-08-22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상황에서 책 없이 집으로 돌아오다니. 저였으면 그러면 다른 책을 다시 골랐을 것 같은데요. 기어코 득템하리라! 하는 마음으로다가 ㅋㅋㅋㅋㅋ 역시 제 욕심은 …

단발머리 2023-08-22 17:51   좋아요 1 | URL
책에 욕심 없는 1인은 이미 가슴팍에 뉴진스를 품고 있어서요. 하니로도 충분했던 거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집에 돌아와서 책을 펴고는 ‘흠....‘ 이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책은 펼치지 않았다는 소식입니다.

잠자냥 2023-08-22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김치냉장고 위에는 푸코가 있군요? 즤집 김치냉장고 위에는 2호가 있습니다.
아침 출근할 때 거기 있던데 지금도 있을 듯 ㅋㅋㅋㅋ

얘들아, 근데 베스트셀러조차 안 읽는 엄마들도 많단다;;;;

단발머리 2023-08-22 17:53   좋아요 2 | URL
아.... 김치냉장고 위의 2호라면, 푸코의 불어판이 오더라도 당장 자리 비켜줘야지요. 잠자냥님 댁은 좌석 지정제로 운영되나요?
아니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집사님들을 기다리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베스트셀러라도 읽는 엄마들이 더 많아져야겠다 생각하다가.... 책 제일 많이 사는 연령층이 3,40대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출판계의 큰손들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22 19:54   좋아요 3 | URL
그것은 애들책 문제집 때문에 그렇다고 하던데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8-22 20:44   좋아요 2 | URL
수하 님..ㅋㅋㅋㅋ
근데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30대 때는 애들 그림책,동화책
40대 초반까지는 애들 문제집...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ㅋ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1:14   좋아요 2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ㅋㅋㅋㅋㅋ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 건 사실인 거 같아요. 문학 인문학 쪽도 그럴 거구요. 남자들이 자기계발서를 더 읽는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많이 읽는다고 알고 있어요.
기사 검색하다가 못 찾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중...... ㅠㅠㅠ

거리의화가 2023-08-22 1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저 책이 베스트셀러인가?싶긴 합니다만(알라딘에서는 사회과학 23위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저 입문이라는 글자에 궁금해서 사보시는 분들도 많을 거란 생각이...)!
지금까지 단발머리님께서 올려주시는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논리적 사유와 성찰이 필요한 것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늘만 해도 <감시와 처벌> 저 책은 푸코의 대표작인데 책에서 이해 안가는 부분을 체크하고 원서를 뒤져 확인하고 생각하고 다시 다른 책을 뒤지는 과정들은 열의와 정성이 필요한 과정이지요. 공부가 그리 단순하다면 어찌 공부가 되겠습니까^^; 아무튼 단발머리님의 책 읽기는 늘 본받을 점이 많아요. 계속 응원합니다!ㅎㅎ

단발머리 2023-08-22 18:18   좋아요 1 | URL
저 책을 베스트셀러라고 볼 수는 없을 듯해요. 근데 저희집 아이들은 엄마가 ㅋㅋㅋㅋㅋ 쉽고 가벼운 이를 테면 ‘베스트셀러‘를 읽는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제가 막 ˝아니야!!!!˝ 이렇게 외칠 수는 없고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럴 때, 그래 가벼운(?) 베스트셀러야, 편하게 읽어, 이렇게 말하기는 합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하던 사람이 아니고 또 공부를 잘했던 사람도 아닌지라 ‘헤매이고 헤매이는‘ 시간이 많습니다. 목표가 없으니 더 그렇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설프고 부족한 저의 공부법을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막 뭉클합니다.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님!

건수하 2023-08-22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감옥의 대안>이 2월에 나왔는데 이게 더 쉽다고, <감시와 처벌>이 너무 어려우면 일단 이거부터 읽으라고 하는 글을 방금 보았습니다 (...)

단발머리 2023-08-22 18:28   좋아요 1 | URL
가격이 착하네요. 구입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도서관에 있네요. 일단 도서관 책으로 읽어보겠습니다 (불끈!) 너무 감사해요, 수하님 짱!!

건수하 2023-08-22 18:43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핵심 문장을 파악하셨다는 것은 거의 읽으셨다는 뜻이군요… 그러면 저 책은 꼭 안 보셔도 될 것 같은데 ^^;;

단발머리 2023-08-22 18:45   좋아요 1 | URL
아니요, 수하님 ㅠㅠㅠ 저 이제 막 30% 지점 통과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문장이 핵심 문장인 거 같다고 현재에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닐 수도 있을 확률이 ㅋㅋㅋㅋㅋㅋㅋ
매우 높을 수도 있겠습니다!!

달자 2023-08-22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녀분들께세 단발머리님의 독서 취향을 너무 모르시는 건 아닐런지~~ 베스트셀러‘만‘이라니 ㅎㅎ 깊은 독서를 하시는 단발머리님의 독서 습관 본받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3-08-22 18:29   좋아요 1 | URL
자녀들은ㅋㅋㅋㅋㅋㅋ 저의 독서 취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알라딘에 리뷰를 올리지 않는(못하는) 다른 책들에 대해서도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뽜야!!

은오 2023-08-22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서 사서 비교하고 번역엔 문제 없구나 하는 단발님 멋있어서 기절.. 얘들아 아니 자녀분들, 단발님을 제게 주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22 19:46   좋아요 0 | URL
우리집 애들은 그러게ㅋㅋㅋㅋㅋ 왜 그럴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8-22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공부 잘하시는 분. 해당 문장에 별표. 형광펜. 밑줄. 가로 인덱스. 세로 인덱스. 모든 페이지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글씨들이 적혀있다는 것을 소신 알리오며. 저는 이런 문장들을 적어두었습니다.

푸코의 권력관으로 현실 세계를 이해하려면........ (사실 윗 문단의 번복인데요) ‘특권‘을 찾기 보다는 ‘관계망‘을 찾아내야 함. (저는 이 관점을 페미니즘 공부하고 정희진 책을 읽으며 직관적으로 이해했고요, 그건 참 인간을 낯설게 하고 무섭게 하더라고요. 그때 일기를 많이 썼습니다.. 모든 관계가 힘(권력)으로 보이거든요. 특히 부모-자식 관계와 사랑이말이지요.)
권력은 단순하게 의무나 금지로서 집행되는 것이 아니다 -> 친밀함, 설득, 협박, 좋아요, 영향력을 미치는 식으로 행사!

마지막으로 이런 문장을 적어뒀습니다. *권력을 ‘내면화‘하면 질서를 재생산하는 사람이 된다. 권력은 일면적인 것이 아님.* 이건 아마 제가 등록한 푸코 수업에서 선생님이 말씀 하신거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정말로 중요한 건 제 생각에는 뒷 페이지인데요.
<68p. 요컨대 ~ 69p.것이다.> 까지요. 저는 그 문단 읽다가 울컥했어요,
권력에대해 이해하기 위해 푸코가 포기해야한다고 말한 관념들을 적어보겠습니다. <폭력과 이념 대립, 소유권의 은유, 계약의 모델, 정복의 모델, 이해관계가 있는 것과 이해관계가 초월한 것과의 대립, 인식의 모델, 주체의 우월성.> 그러니까 이런 (근대적)사고방식을 우리가 포기할 수 있을까요? 포기해보자를 염두에 두고 읽어가긴 합니다.

이렇게 적으니까 불친절하네요.
같이 읽자고 한 사람이니까 친절하게 조금 더 해설된 책 텍스트 쳐서 가지고 올게요. 출처는 <처음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미셸 푸코> 부분입니다. 이 책 재밌어요. 저는 모든 각종 해제들을 통틀어서 이 해제(?)가 가장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264
푸코는 기존의 권력관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막론하고 모두 권력을 하나의 실체, 하나의 *소유물*로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비판합니다.
우선 권력이 실체가 아니라 함은, 기존의 국가 혹은 정당 단위의 거시적 정치만이 진짜 정치라고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비판입니다. 거시적 실체적 권력관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의 전복 및 혁명 혹은 대통령 바꾸기와 같은 거시적 차원의 정치고, 개인의 정체성 투쟁, 가령 동성애, 장애인, 외국인, 여성주의 담론 등은 그에 종속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푸코는 권력을 *근본적이자 미시적인 사소한 일상적인 것*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이러한 거시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관점은 하나의 오류라고 봅니다.
이에 관련된 또 하나의 오해는 이러한 푸코의 관점이 미시적인 작은 권력들에만 사로잡혀서 정작 중요한 권력의 거시적 차원을 방기한다 혹은 그러한 차원에 무력하다는 비판을 들 수 있는데, 이는 푸코의 미시 권력관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푸코의 미시 권력관은 미시적인 것에서 거시적인 것이 탄생한다고 주장하며, 거시적인 것은 이러한 무한하게 작은 미시적 권력들의 효과로서 드러나는 권력 현상의 *가장 가시적인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거시정치를 바꾸려고 하는 동기나 이유 자체도 결국은 일상의 미시 정치를 바꾸고자 하는 관심에서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중략) 푸코가 권력-지식론을 통해서 수행하고자 하는 바는 정확히 *권력에 대한 이러한 경제주의적 관점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어딘가.. 익숙하죠?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우리의 페미온냐들이 말씀하셨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저는.. 이러한 권력관이....(어쩌면 낙관이며 비관인데요) 탄핵촛불 이후 한국 사회가 검토했어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엄기호 선생님의 <리셋>에 나왔더라고요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3-08-22 20:12   좋아요 1 | URL
˝푸코의 권력관으로 현실 세계를 이해하려면........ (사실 윗 문단의 번복인데요) ‘특권‘을 찾기 보다는 ‘관계망‘을 찾아내야 함. (저는 이 관점을 페미니즘 공부하고 정희진 책을 읽으며 직관적으로 이해했고요, 그건 참 인간을 낯설게 하고 무섭게 하더라고요. 그때 일기를 많이 썼습니다.. 모든 관계가 힘(권력)으로 보이거든요. 특히 부모-자식 관계와 사랑이말이지요.)
권력은 단순하게 의무나 금지로서 집행되는 것이 아니다 -> 친밀함, 설득, 협박, 좋아요, 영향력을 미치는 식으로 행사!˝

위의 문단을 읽으니까 조금 이해가 되네요. 제가 다시 풀어볼께요.

권력은 소유되기보다는 오히려 행사되는 것이며, 지배계급이 획득하거나 보존하는 ‘특권‘이 아니라, 지배계급의 전략적 입장의 총체적 효과이며, 피지배자의 입장을 표명하고 때로는 연장시켜 주기도 하는 효과라는 것이다. (66쪽)

; 권력은 하나의 실체가 아니고, 오히려 overall effects이다. 권력은 지배계급의 ‘소유물‘ 또는 ‘특권‘이 아니라 지배 계급의 전략적 입장이 만들어내는 ‘효과‘로 기능한다. (여기가 제가 어렵다는 부분.... ) 이러한 권력은 피지배계급의 입장을 표명하는 데에도 기능한다.

의문 ... 그렇다면 이런 구조, 이런 사회, 이런 문화의 총체로서의 권력이 작동하는데 피지배계급이 ‘동조‘ 내지는 ‘협조‘한다는 뜻인가. 권력은 일면적인 것이 아니라 하셨으니까요. 그런 권력의 작동을 원하는 주체에 지배계급 뿐만 아니라 피지배계급도 포함된다는 뜻인가. 아....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윤석열이 우리나라의 최고권력으로 자리하는데에 기득권층 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요구가 있었으니까요. 우리는 그런 권력을 원했고, 그래서 그런 권력을 얻었다?!?!!!!!!!!!!!!

공쟝쟝 2023-08-22 21:02   좋아요 2 | URL
다시 정리하면 권력은 소유(쥐고 휘두르는 것)가 아니라 관계망이다. 어어....(최근에 푸코와 철학자들 이라는 책에서 마지막 심세광 선생님의 자기배려부분에서 읽어서 기억하고 있는데요.. 제가 이해한 바를 이야기처럼 풀면).. 권력이라는 그물이 촤라락~ 이렇게 펼쳐져 있으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그 망에 쌓여있어요. 일케일케 내가 옆에있는 사람이랑 같이 땡기고 욜케절케 움직여볼수 있다는... 뭐. 저항의 지점들은 언제나 있다는 이야기는 대충 그런 이야기고. 이 그물은 줄이 하나잖아요? 거미줄도 줄이하나이듯 ㅋㅋㅋ 부분들은 한 줄의 실로 엮여있는 거죠. ....... 하... 시각화 시키는거 싫은데.......(ㅋㅋㅋ) 시각화 시켜서 이해하면 좀 더 이해하기쉽죠 ㅋㅋㅋㅋㅋㅋ 언어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으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희진샘의 표현은 이거예여. 권력을 다루는 것은 날선 장도의 꿀을 핥는 것과 같다. 달지만 조심해라. 혀 날라간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 쓰기 3권>은 그런 푸코의 권력관을 샘 방식으로 소화해서 아름답게 써주셨더라고요. 그런데 푸코의 권력관을 이해하기 위해 또 이해해봐야하는 건 푸코의 몸에 대한 관점과 푸코의 인간에 대한 관점인거 같아요 ㅋㅋㅋ 끙... 공부는 끝이없고.... 긁적긁적...

단발머리 2023-08-22 21:18   좋아요 1 | URL
음음.... 읽으면서 쟝님 댓글 들여다보면서 찬찬히 살펴볼게요. 소유가 아니라 관계망이다. 근데 누구는 쥐고 흔들고 휘두르는 거 같던데요 ㅎㅎㅎ

공부는 끝이 없고 몸을 피곤케 한다고.... 제가 전에 그랬죠? 맞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2 1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워 <현대사상입문>이 베스트셀러예요? 깜놀~ 했는데 위에 댓글 보니 베스트셀러까진 아닌가 보네요 ㅎㅎ 아니 무려 <감시와 처벌> 읽는 엄마에게 베스트셀러만 읽는다고 하다니.. 아직 세상을 모르는군여 ㅋㅋㅋ
단발님의 이해하려고 파고드는 노력! 완전 멋집니다. 푸코는 제게 아직 너무 먼 당신이지만 저도 언젠가…..

단발머리 2023-08-22 20:21   좋아요 2 | URL
베스트셀러는 아닌데 좀 힙한 느낌이더라구요.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감시와 처벌> 이외에도 다른 가벼운(?) 책들도 많이 읽고 있으며, 아이들은 그런 저의 현재를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너무 먼 당신입니다. 멀어요, 멀기는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22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는 큰 아이에겐 <현대사상 입문>책도 베스트셀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ㅋㅋㅋ
아이가 말하는 베스트셀러의 기준이 조금 다른 것 같단 생각이 들구요. 결론은 울 엄마 최고!의 눈빛을 쏘았을 것 같군요.ㅋㅋㅋ
우리들의 알라디너 2세들은 엄마의 책장이 보석장이란 걸 깨달아 뭔가 깊은 영감을 얻을 날이 올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단발 님 본받아 울 집 김치 냉장고에도 저렇게 책을 멋지게 올려 놓아볼까..싶네요.
맨날 연체되어 독촉 문자 받고 있는 도서관 책들 뒤죽박죽 쌓아두고 다림질 할 옷들 쌓아두는 용도라 김치 꺼낼 때마다 옮기느라 귀찮아 죽겠는데 음....저렇게 멋있게....음....^^

건수하 2023-08-22 21:10   좋아요 2 | URL
김냉에 다들 다른 것들을 쌓아두시는군요… 전 먹을것 관련된 것들인데 ^^;;

책읽는나무 2023-08-22 21:15   좋아요 2 | URL
김냉 위엔 먹을 거 쌓아두는 게 정답이란 생각이 퍼뜩 듭니다.ㅋ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1:23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 에궁 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아이들이 울 엄마 최고! 라고 생각했다기 보다는요. 엄마가 읽으니 나도 읽는다. 엄마가 읽으니 쉬워보인다. 저희집 애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아주 가끔, 5년에 한 번 정도 집에 책이 많아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각자 자기 책을 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책을 김치냉장고 위에 쌓아두는 이유는 말이죠. 어디 한 구석, 의지할 구석이 없기 때문입니다ㅋㅋㅋㅋ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요. 앞에 뒤에 옆에 다들 어딘가에 뭔가가 있습니다. 전 김치냉장고에 쌀 넣어두었는데 밥 할때마다 이리저리 옮기느라 항상 바쁩니다 ㅋㅋㅋㅋㅋ

수하님 / 저 책들 옆칸에 먹을 것들이.... 쌓여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보이지 않을테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키와 커피, 그리고 기타 과자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9-07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저기 북클립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필요해서 여기저기 검색 중이었거든요.^^

단발머리 2023-09-10 12:48   좋아요 1 | URL
ㅋㅋㅋ 필요한 걸 찾으셨다니 기뻐요!!
저도 알라딘 친구 방에서 보고 검색해서 구입했다지요.
 




 












마녀사냥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배후에서 활동하는 다른 행위자들이 준비한 계획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집집마다 방문해서 마녀 색출자에게 지불할 돈을 수금하거나 마녀로 고발된 사람을 매복 기습하고 처형하는 일을 이들이 한다. (133)

 


실비아 페데리치가 이 부분에서 언급하는 마녀사냥의 장소는 현재의 아프리카이다.

 


마녀사냥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지시를 받는 경우가 많고 마녀를 체포하고 처형하는 일에 동원된다. 당연히 마녀사냥마녀 처형에는 비용이 들고 몰수된 마녀의 재산은 여러 절차를 통해 이들에게 급여로 지급된다.

 


가족의 재산 특히 토지분배와 관련해서 여러 아내와 형제 가운데 질시와 경쟁이 발생하는 일부다처제 가족 구조도 마술 고발을 초래하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그리하여 마녀로 고발당한 여자들 중에는 새엄마와 후처들co-wives의 경우가 가장 두드러지게 많았다. 심해지는 토지 부족 현상은 이런 갈등을 더 심화시켰는데, 그 이유는 남편이 자신의 모든 아내를 부양하기가 어렵게 되고, 아내들 사이에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 심각한 경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146)

 


분배받을 재산이 있고, 아직은 젊은 여성인 새엄마와 후처들이 마녀로 고발당하는 경우, 이는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재산 분배와 관련된 분쟁이 마녀사냥을 동원했음을 보여준다.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공동체에서 남성은 자신의 경제력에 따라 다수의 여성을 아내로 맞을 수 있다. 남성에게 사회적 자원이 집중되는 환경에서, 남성의 자원을 좀 더 많이 점유하기 위해서는 경쟁 상대인 여성들을 제거할 필요가 생기는데, 마녀사냥은 이런 전쟁에 매우 적합한 양식이다. 이 전쟁 속에서 남성의 첫째 부인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당히유리할거라 상상할 수 있는데, 이는 첫째 부인의 자녀들이 이미 장성한 경우 마녀사냥에 동원되는 노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부르주아의 아내는 사회적 체면 유지라는 업무를 제공함으로써 가정 내 노동의 업무는 더 적게 수행한다. 제공한 노동과 무관하게 보상받기 때문에, 여성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에게 유일한 해결책은 더 부유한 남성에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상향혼을 향한 경주는 여성 노동의 무가치성에서 논리적으로 도출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에 속한 남성과의 결혼으로 여성의 삶의 질이 올라갈 수 있다 해도, 이것이 여성을 그 계급에 속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여성은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1)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 주적>의 크리스틴 델피의 해석을 빌려오면 이해는 더욱 명확해진다. 여성의 노동은 무가치하게 여겨지고 본인이 제공한 노동과 무관하게 보상받는다.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제공받는 부양은 어디까지나 남성의 선의 혹은 부에 달려있다(50). 오늘 한 여성을 (아내 혹은 애인으로) 선택했던 남성이 내일 다른 여성을 선택할 경우, 새롭게 선택된 여성의 삶의 질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그 계급에 속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여성은 남성 혹은 공동체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그 계급에서 축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녀가 첫째 아내이든 혹은 넷째 아내이든 차이가 없다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여성은 언제든지 사회 최하층으로 몰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여자들이 서로를 마녀로 고발하는 일이. 살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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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가 무슨 가수 앨범을 사야 된다고 교보문고에 가자고 했다. (계산대에서 뉴진스로 밝혀짐) 나도 교보문고를 좋아하지. 약속 있는 사람을 빼고 셋이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 아이들은 앨범을 구경하러 가고, 나는 원서(읽지도 않고 부지런히 사기만 하는 원서) 코너를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방송이 나온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저자 최은영 작가님의 팬 사인회가 00 코너 앞쪽에서 있습니다. , 나도 최은영 좋아하는데. 제일 먼저 번호표를 받아 제일 앞에 줄을 서게 된 부러운 사람들의 등을 쳐다보다가 옆에 있는 직원에게 살짝 물었다. 제가 지금 책을 사면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요? , 지금 구매하시면 대기 번호 50번 정도 되실 거에요. 작가님은 언제까지 계시나요? 한 시간 정도요. , 그럼, 지금 책을 사서 줄을 서고, 한 사람당 대략 2분 정도 걸린다고 했을 때! 사람들 다 책을 두 권씩 들고 있네?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말고도 대략 몇 명의 사람들이…. 그렇게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면서 눈으로는 최은영 작가를 쳐다본다. 열심히.

 


최은영 작가는 연두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퍼프 소매의 귀엽고 단정한 스타일의 원피스다. 그리고 운동화를 신었는데 양말이 흠…. 양말 색깔과 운동화와 원피스가 약간 미스 매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스매치인가 아닌가, 저게 요즘 유행인가. 양말 고르는 안목이 없어서 혹은 다른 옷과의 조화를 파괴하는 감각의 소유자로서 나의 이런 생각은 옳지 않다는 데까지 이르고. 나는 계속 서서 최은영 작가를 바라본다. 사람들은 사인을 받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데. 나는 서 있다. 저도 작가님 좋아해요. <쇼코의 미소>에서부터 좋아했…  

 







좋아하는 작가좋아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한다. 작가는 어디까지나 작품으로서 존재한다. 작품은 작가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오래간다. 작품은 작가가 도달할 수 있는 역량의 최대한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오래오래 기억되는 고전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는 다르다. 작가는 보통의 사람보다 더 낫거나 더 근사하지 않다. 다만 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잘 표현해 낼 줄 아는 사람일 이다. 우리는 작가를 사랑한다. 그건 어디까지나 그가 만들어낸 문장, 그가 만들어낸 생각, 그가 상상한 세계가 아름답기 때문이고, 혹은 그의 문장, 그의 생각, 그가 상상한 세계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우리의 추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작가가 지어낸 언어로 된 집 안에서, 우리는 한편으론 안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해한다. 우리는 그렇게 작가를 사랑한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이 그러하듯이 그의 생각은 변한다. 위대한 사상의 주창자, 위대한 작품의 창작자가 가끔 터무니없이 변해 버리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그녀/그는 변한다. 고정된 정체성을 작가에게, 인간인 그녀/그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뜻이다. 가끔 우리는 작가의 일면을 발견한다. 성경처럼 마음에 새겼던 작품의 창작가가 사실은 옹졸한 여성 혐오자라는 걸 발견하는 그런 느낌을, 우리는 모두 안다. 나는 중학교 2학년 겨울에 <부활>을 읽었는데, 15년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감화를 받았다. 네흘류도프의 회개와 결신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나는 평생에 <부활>을 가장 위대한 책으로, 가장 완벽한 책으로, 내 인생의 책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소피아 톨스토이의 일기를 읽고 나면, 적어도 이 책을 내 평생의 책으로 삼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앞으로도 <부활>을 혹은 톨스토이의 소설을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그를 영원히 미워해야 하는가. 밀어내야 하는가.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게, 열다섯의 내게, 인간 존재의 의미와 헌신, 그리고 정신적인 부활의 숭고함에 대해 가르쳐주었다. 그만큼이다. 나는 그가 나에게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그리고 그렇게 그와 이별하면 된다.

 


방법은 작가들의 개인적인일화에 관한 책을 읽지 않는 것일 테다. 그런 종류의 책들을 읽은 후에 작가에 대한 호감이 상승하기보다는 호감이 반감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의 어두운혹은 불성실한혹은 비윤리적인일면을 모른다는 것이, 그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뜻인가. 작가님, 나쁜 행동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해주세요. 내가 모르게 나빠 주세요, 제발.

 


지행합일의 작가라니. 세상에. 만약 그런 작가가 있다면, 나는 그의 작품을 좋아하기보다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만나자마자 나를 싫어하겠지. 저는 지행합일의 정반대인 표리부동의 화신으로서. 제 말의 반의반도 지키지 못하며. 제 글의 10분의 1만큼도 살아가지 못합니다. 부디 저의 목을 쳐주십시오.

  

 


어떤 사람의 본질을 파악했다는 그 판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판단은 어디까지나 최대한 유보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사람의 일면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게는 단점으로 보이는 그 지점을 다른 사람은 좋아할 수 있고, 내게는 무한히 장점인 그 지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참아낼 수 없는어떤 지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에게만, 유독, 냉정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들은 똑똑하고 성실하고 대단하고 그리고 멋진 면을 가지고 있지만, 자주 옹졸하고 괴팍하고 무례하고 그리고 무책임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작품과 작가에 대한 판단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우리 각자는, 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좋아하는 이유도 싫어하는 이유도 각각이다.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글을 잘 쓰려면 문장 쓰는 기술, 글로 표현할 정보, 지식, 논리, 생각, 감정 등의 내용, 그리고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것이 제일 중요할까요?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글 쓰는 기술은 외모입니다. 롱다리, 브이라인, 에스라인, 빨래판 복근 같은 것이죠. 내용은 사람이 가진 것이에요. 체력, , 재능, 지식입니다. 감정 이입 능력은 성격, 마음씨, 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죠. 사람들은 흔히 외모를 부러워하고 돈과 지식을 선망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격과 마음씨와 인생관입니다


글쓰기도 인생과 같습니다. 마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231)

 

 


나는 이게 그의 한 측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생각은 단언이 아니고 추측이다. 내가 찾은 그의 측면은, 여기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글쓰기에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마음은, 쉬이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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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12 2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양말이 궁금한데 양말은 보이지 않네요?! ㅎㅎ

저는 작가에 대해서는 더 냉정한 잣대를 적용하는 편인데요. 작가는 죽어도 글은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작가의 기준에 제가 부합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글쓰기를 포기했답니다. ㅎㅎㅎ

단발머리 2023-08-12 23:01   좋아요 2 | URL
제가 진짜 양말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ㅋㅋㅋㅋㅋㅋ 색상이 기억나지 않네요. 사진도 없구요.

작가에 대해 더 냉정한 잣대를 적용하는 분이시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잠자냥님 말씀대로 글이 남을테니까요. 저는 인간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편이라 작가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으며 잘 실망하지 않고.... (물론, 평생 까방권 회원이신데도 자꾸 실망펀치 날리시는 강준만 선생님은 예외)

잠자냥님이 생각하시는 작가의 기준을 쪼금만 낮추시고 오래오래 글쓰기 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바람돌이 2023-08-12 2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냥 서점에 갔는데 작가 사인회를 하고 있는 동네.... 이럴 때 서울 사는 사람이 약간 부럽기는 합니다. 물로 저는 제가 사는 부산을 매우 사랑하긴 합니다. ^^ 만약 저기 사인회를 하고 있는 작가가 최은영 작가가 아니라 황정은 작가였다면 저는 무조건 책을 사서 사인 받을 때까지 죽치고 앉아 있었을듯요. ^^ 우연히 교보에 갔는데 황정은 작가가 사인회를 하고 있다 뭐 이런 상황 너무 근사할 거 같아서 단발머리님 부럽습니다. ^^
잠자냥님에서 시작된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 글들이 다 너무 좋네요. 저도 뭔가를 쓰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또 막 드는데 일단 눌러 앉힙니다. 쓸 내용이 생각이 안나서요. ^^

코로나 다 나으셧어요. 휴유증 없이 나으신거죠? 그래도 건강 조심하세요. ^^

단발머리 2023-08-12 23:10   좋아요 2 | URL
제가 저번에 그냥 교보문고에 갔을 때는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있었더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만!!!!!!) 그 때는 사람들이 작가님에게 영어로 질문을 ㅋㅋㅋㅋ 만약 황정은 작가를 보게 되면 그 때는 바람돌이님께 알려 드릴게요. 급한 알라딘 댓글이 달리면 저인줄 아세요!!

눌러 앉히지 마시고 바람돌이님의 생각을 공유해 주세요^^

코로나는 거의 다 나았고요. 저는 행복하고 건강하고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 굿나잇!!

페넬로페 2023-08-12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머리속에는 글이 가득할 것 같아요. 그래서 양말까지는 신경쓰지 못한 건 아닐까요.
교보에서 우연히 최은영 작가 사인회 한다는 걸 봤다면 저는 무조건 책 사서 사인 받았을 거예요.
작가에 대한 평가는 좋아하는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에 대해 좀 다르게 나올 것도 같아요.
좋아하는 작가에게 좀 더 관대할지도 모르겠어요.
작가에 대한 페이퍼 읽으니 저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3-08-13 08:12   좋아요 1 | URL
네, 페넬로페님 말씀대로 작가의 머리속에는 글이 가득할 거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무심히 신은 양말은 찰떡궁합이었는데 제가 좀 감각이 부족하다 보니 ㅋㅋㅋㅋㅋ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작가를 살피고 ㅋㅋㅋㅋ
페넬로페님의 작가에 대한 평가 이야기 저도 동의합니다.
맞아요. 우리는 좋아하는 작가에게 더 관대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그렇습니다^^

은오 2023-08-13 0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님! 이 페이퍼 진짜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왤케 좋죠? 단발님도 역시 생각과 느낌을 글로 잘 표현해낼 줄 아는 분...
톨스토이가 그런 인간이었군요.. 부활이 부랄이 되는 마법.. 아니 그래도 열다섯살의 단발님께는 부활인 걸로 ㅋㅋㅋ
내가 모르게 나빠 달라는 거 그거 아이돌 팬들이 아 연애해도 되는데 들키지만 말라고 하는 거 같네요 ㅋㅋㅋㅋ 그렇가고 연애가 잘못은 아니지만 알고싶지 않다 ㅋㅋㅋㅋ
전 단발님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단발머리 2023-08-13 08:18   좋아요 1 | URL
은오님의 이 반가운 등장 ㅋㅋㅋㅋㅋ 우리 은오님 오래오래 방학해야 하는데... 개학아, 오지 마라...
톨스토이에 대한 실망은 고마웠던 기억으로 덮으려고. 해요. 그래도 그 전에 <안나 카레니나> 읽었던 거는 잘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톨스토이 어마무시합니다. 그 고집과 아집과 고집과 아집 ㅋㅋㅋㅋㅋㅋ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한다가 진짜 정답이죠! 저는 답을 내놓고 좋아하는 편이지만(좋아하는 이유를 끝까지 파헤침), 은오님의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함‘이 진정한 ‘애정‘ 아닐까요?
저도 은오님을 좋아할 판입니다!!! (좋아한다고 하면 도망갈까 살짝 떠보는 중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은영 작가의 양말을 보지 못했지만, 그것은 미스 매치가 아니라 부러 한 매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런 원피스를 입은 후에 자 양말은 이걸 신자! 라는 생각으로 신은 그런 양말. 의도한 코디. 저는 최은영 작가가 몰타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는 걸 안 순간부터, 이 작가는 선해 보이지만 그러나 자기만의 고집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물론, 누구나 그렇지만요. 응 나는 이걸 이렇게 할거야, 누가 뭐래든!의 무대뽀 태도가 최은영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고, 양말은, 바로 그런 성격의 발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안보고 추측해본 겁니다. 봤다면 어쩌면 저는 으앗 너무 좋은 조합이다! 할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를 읽기 싫은 이유가 단발머리 님이 여기에 쓰신 것과 같은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누군가 쓴 에세이를 읽으면 너무 갑자기 그 사람이 보여버리거든요. 물론 제가 보는 면은 그 사람의 일면이지요. 보여주고자 하는 면과 굳이 보지지 않으려는 면이 글로 인해 작가도 모르는 사이 보여지기도 하잖아요? 어쨋든 그것들은 모두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닐텐데, 보여지는 걸로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보이지 않았던 면에 대해 알게됐을 때 아 그런 사람이 아니었네 하면서 돌아서거나 다시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일테고요.

저는, 사람을 미워하는 게 너무 괴로워요. 저는 미움이란 감정이 찾아오면 너무 괴롭습니다. 고통스러워요. 제발 미움이 내게서 물러가기를 바라는데 한 번 시작된 미움은 쉬이 물러가지도 않아요. 그래서 미움이 찾아오길 원하지 않고 미워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로 하여금 미움이란 감정을 들게 한 사람을 그래서 더 미워하게 됩니다. 저를 그토록 괴롭게 만들어서요. 그래서 저는 그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를 거부하게 되고 또 누군가를 지나치게 가까이 하는 것도 거부하게 됩니다. 미워하기 싫어서요. 미움이 너무 괴로워요. 싫은 작가라면 다음부터 안읽으면 되고 좋아하는 작가는 찾아 읽으면서 독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지요.

독자가 좋아하는 작가라면 그 독자만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독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믿고 자신의 의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지냅시다,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3-08-19 14:0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첫번째 문단 읽고 나니
아... 미스매치가 아니었겠구나 확신이 드네요. 그렇습니다. 최은영 작가님이 그럴리가 없지요 ㅎㅎㅎ

저는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 중에서도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는 좀 더 많이 듣고 싶거든요. 작가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서 전 그것도 좋구요. 그래서 만약 로스와 관련된 글이라면... 어떤 에세이든 읽고 싶을 거 같구요. 싫어하는 면, 작가의 너무 가까운 모습을 발견할 거라는 걱정보다 제게는 궁금증이 더 크다고 할까요.


독자가 좋아하는 작가라면 그 독자만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독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믿고 자신의 의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지냅시다, 단발머리 님!

......... 저 다락방님 문장대로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글 쓰면 되는데 왜 이렇게 길게 썼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믿고 제 의지대로 읽어나가보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계속 좋아하겠어요! (불끈!!)

건수하 2023-08-16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이 언급하신 작가들을 저는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사실 단발머리님이 좋아하시는 또 다른 작가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마음이 중요하다, 또 그 마음은 쉽게 알 수 없다는 말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위에 다락방님이 쓰신 ‘독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믿고 자신의 의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에도 동감이구요.

오늘 어떤 책을 찾다가 단발머리님이 좋아하시는 작가와 책들이 주르륵 달려있는 페이퍼를 읽었답니다. <화성 연대기>도 있었고, <킨>, <포트노이의 불평>도 있었구요. 그 페이퍼에서 책 몇 권을 제 보관함에 추가했어요.


단발머리 2023-08-19 14:08   좋아요 1 | URL
제가 언급한 작가들 중에 수하님이 좋아하지 않는 작가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ㅎㅎㅎ 다락방님 댓글처럼....... ‘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믿고 저의 의지대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면서 또 다른 작가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려고 합니다. 우리 같이 읽어가면서 좋아하는 작가를 같이 ‘발굴‘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올 여름 저희집 최애 작가이구요 ㅋㅋㅋㅋㅋ 옥타비아 버틀러는 뭐 무슨 말을 더하겠습니까. 필립 로스는 사랑이죠. 수하님의 보관함의 책들이 리뷰로 변신할 날들을... 기다릴게요!!!

김수정 2023-08-19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책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댓글도 작가수준이네요~~~

단발머리 2023-08-19 14:03   좋아요 0 | URL
네... 그건 사실입니다^^
 


읽은 책 정리, 바로바로 안 해두면 다 사라진다고 알라딘 내공 100단 친구가 알려주었다. 그러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나를 몰아쳐서 겨우겨우 쓴다. 집 정리 해야하는데. , 모르겠다. 태풍 올라온다고 하니 일단 얌전 모드/집안 모드/책상 모드로 읽은 책 정리하기

 
















1. 왜 쓰는가

 


로스에 대해 쓴다는 건, 로스를 읽는 나에 대해 쓴다는 뜻이다. 김영하의 표현을 다시 빌려온다.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도덕하거나 사회적 통념과는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인물의 이야기에 나는 왜 매력을 느끼는가? 나는 괴물인가?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혹시 나는 너무 어두운 심연을 지나치게 오래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평범하고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는 내가 이런 이야기에 매혹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 (<글쓰기의 최소원칙>, 김영하, 135)

 


로스를 읽을 때, 이 질문은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 나는 왜 로스가 그려낸 인물에 사로잡히는가. 평범하고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는 내가, 이런 이야기에 매혹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 , 나는 왜 로스를 읽는가.


 

나는 내 안의 심연을 로스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안의 어두움, 내 안에 감추고 싶은 그 어떤 것을 로스가 그려내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로스를 읽는다. 그건 섹스에 관한 것일 수도, 강박에 관한 것일 수도, 청결에 관한 것일 수도, 그리고 유대인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로스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사로잡혔을까, 생각하면 그건 아니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결국은, 그가 잘 썼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가 선택한 주제 뿐 아니라, 그의 글 쓰는 방식.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대화에 들어서는 속도’, 나는 그것에 사로잡힌다. 항상 그렇다.

 


질문자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알랭 핑켈크로. “…. 선생님이 로노프인가요? 아니면, 덜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선생님은 작가가 예술을 위해 인생으로부터 은둔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은자, 스스로 정한 수도자라는 이념을 공유합니까?”

 


예술은 인생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고독도 인생이고, 명상도 인생이고, 허세도 인생이고, 불평도 인생이고, 사색도 인생이고, 언어도 인생이지요. 문장을 더 낫게 고치는 일을 하는 것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못한 인생인가요? 『등대로』를 읽는 것은 소젖을 짜거나 수류탄을 던지는 것보다 못한 인생인가요? 문학적 소명에 따른 고립 - 단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 방에 혼자 앉아 있는다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의미를 포함하는 고립 - 은 밖에 나가 야단법석 속에서 감각을 축적하거나 다국적 기업을 다니는 것만큼이나 인생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내가 로노프냐고요? 내가 주커먼이냐고요? 내가 포트노이냐고요?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그럴 수도 있지요. 현재로서는 내가 책 속의 인물만큼 선명하게 윤곽이 잡혀 있는 건 전혀 아닙니다만. 나는 여전히 무정형의 로스지요. (<왜 쓰는가>, 231)

 



이런 사람을, 이렇게 말하는 이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 이 지독한 프로이트주의자이자 여성혐오자인 필립 로스를.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이름조차 낯선 소설가를 로스가 인터뷰한 글들은 몇 개 건너뛰었지만, 로스의 문장은 대부분 다 읽어서, ‘읽었어요로 표시한다.

 




 













2. 현대사상입문

 

지금부터는 제 나름의 푸코 독해입니다만, 현대사회에서 대규모의 생명정치와 여전히 계속되는 심리적 규율 훈련이 모두 작용하고 있다면, 모종의 '새로운 고대인'이 되는 방식으로서 내면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물질적으로material 관여하면서, 그러나 그것을 대규모의 생명정치에 대한 저항으로서 그렇게 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니까 요컨대, 이상하게 너무 깊이 반성하지 말고, 그래도 건강을 챙기려면 챙기고, 그 다음에 "따로 마시러 가고 싶으면 가면 되잖아" 같은 것이 가장 푸코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세속성이야말로 푸코의 '고대적인 존재 방식인 것입니다. (106)

 


자그마치 세 개의 형광펜(제일 좋아하는 색 3가지)Black Wing연필까지 총동원해 읽었지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구절이 많아, 약간의 절망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을 안겨준 책이다. 그래도 도의상 이 저자의 다른 책을 한 권은 더 읽어보겠다는 결심도 하게 됐다. 한 번 더 기회가 있다.



 



















3. Flipped

 


And I don't know... I've been weirded out ever since. She doesn't look the same, she doesn't sound the same, she doesn't even seem like the same person to me!" I stared out the window at the Bakers'. "She's... she's just different."

 


My grandfather stood beside me and looked across 187the street, too. "No, Bryce," he said softly. "She's the same as she's always been, you're the one who's changed." He clapped his hand on my shoulder and whispered, "And, son, from here on out, you'll never be the same.”

(187p)

 


2월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리저리 치이고, 나도 바쁜 시간이라 책을 잃어버렸…. 다가 다시 찾아서 마저 읽었다.

 


나는 오랫동안 짝사랑을(이제 총 100번쯤 말했습니다) 했기 때문에 짝사랑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고 (나 혼자) 생각한다. 응답받지 못하는 마음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을 사랑하는 마음 사이의 그 좁은 간극에 대해서도 난,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가능한지 혹은 그것 자체가 형용모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은 인간에 대한 기대가 낮은 편이지만.  

 


옆집 사는 소년(브라이스)을 짝사랑하던 소녀(줄리)는 브라이스가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소심하고 비겁한 아이임을 차차 알게 된다. 달걀 사건을 계기로 줄리는 브라이스에 대한 마음을 접는다. (달걀 사건: 줄리는 농장에서 자신이 키운 닭이 낳은 유기농 신선 달걀을 매주 브라이스 가족에게 건넸는데, 농장 환경이 불결하다는 의심에 브라이스의 엄마가 달걀을 불편해하자 브라이스는 줄리가 건네주는 달걀을 받은 후 아무도 모르게 쓰레기통에 몰래 버렸던 것이고, 그간의 일을 줄리에게 들켜버린 사건) 자신을 내내 쫓아다니던 줄리가 이제 자신을 본체만체하니 속이 후련할 만한데, 브라이스는 자신도 모르게 줄리를 힐끔거리며 쳐다보게 된다. 그리고, 대결전의 날. 기부 행사의 일환으로 남학생들이 모두 바구니 소년이 되어 소녀들의 선택을 기다리던 순간에, 브라이스는 줄리가 자신이 아닌 다른 남학생을 선택한 것을 알게 되고, 학교에서 제일 예쁘고 유명한 여학생 두 명에게 선택받았음에도 뚜껑이 열려버린 브라이스는 그대로 줄리의 손목을 낚아채서는

 


한 챕터는 줄리의 관점으로, 한 챕터는 브라이스의 관점으로 서술된다. 똑같은 상황에 대한 완벽하게 상반되는 기술을 통해 세상의 진실은 하나가 아닌 것이 아닌가되묻게 된다. 멍청한 브라이스가 마지막에라도 줄리를 다시 발견하는 장면이 인상 깊다. 얼빠진 브라이스, 진짜 사랑에 빠진 브라이스에게 할아버지가 말씀하신다.

 


"She's the same as she's always been, you're the one who's changed."









 

 













4.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나는 유전자가 만든 몸에 깃들어 있지만 유전자의 노예는 아니다. 본능을 직시하고 통제하면서 내가 의미 있다고 여기는 행위로 삶의 시간을 채운다.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가치 있다고 여기는 목표를 추구한다. 살아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방식을 선택할 권한을 내가 행사하겠다. 유전자·타인·사회·국가·종교·신, 그 누구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겠다. 창틀을 붙잡고 선 채 죽은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128)

 


내가 이 책에 그래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는 1) 유시민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2) 유시민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3) 적어도 유시민은 이 책에서 나름의 답을 내놓으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빅히스토리를 다룬 책들, 우주의 기원에서부터 생명의 출현, 진화의 과정, 인간종의 문화와 뇌과학, 의식에 관해 다루었던 다른 책들은, 사실의 나열에 힘을 쏟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유시민은 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우주의 먼지이며 물질간의 결합체이며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 삶으로서의 인간상을 가진 사람이 선택한 사인 문구(“그대라는 존재는 우주가 만든 기적입니다”)는 너무 감상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른 걸 쓰기도 좀 그렇기는 하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라거나 우주는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라고 쓸 수는 없을 테니.

 




 













5. 재수사 1, 2 

 

재수사 1권은 리뷰를 썼고, 2권은 안 썼지만, 두 권을 다 읽고 쓴 리뷰였으니, ‘읽었어요에 의미를 둔다. 다만, 장강명 작가를 직접 만나게 된다면, 230% 지점에 내가 범인으로 찍은 사람, 온 동네방네 범인 찾았다고 말했던 그 사람이 왜 범인이 아니냐고 물어봐야겠다.

 

 

















6. 동맹의 풍경

 

'몰두’의 이러한 두 가지 오래된 의미를 참조해, 여성들의 성애화된 노동에 투입되는 폭넓은 감정적 스펙트럼을 다뤄볼 수 있을 것이다. '희망'은 주로 개인의 선택, 열망과 굳게 연결된 정서와 감정을 가리키는 한편, 내가 이해하기에 '몰두'는 정동과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우리와 같거나 같지 않은 사람들과의 조우에서 사람들의 감정적 동요가 어떻게 깊이 체현된 경험이자 중요하게는 집단에 관여하는 현상이 될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Mazzarella 2009, 2015). (158)



<정희진의 공부>에서 선생님은 왜 이런 책을 우리나라 사람이 쓰지 못했나, 이런 말씀을 언뜻 하셨는데,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고, 한국 상황의 특이성과 전 세계 군사주의의 공통성을 추적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미군을, 국경 내에서 모시고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1독할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7.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 A Politically-Incorrect Feminist / 감시와 처벌

 


그래서 지금 읽는 책은 이렇게 3. 세 권 다 묵직해서 얼른 해치우고 한 권이라도 좀 가벼운(?) 책으로 읽고 싶다.

 

 


아침부터 너무나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못 마시고 있다. 다행히 머리는 안 아픈데, 오늘 같은 날씨에, 너무나 아쉽다. 의사쌤이 커피랑 에어컨 금지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 기침 많이 줄었는데(친구가 보내준 도라지즙 덕분입니다) 커피 마시면 안 되나요? 라고 혼잣말 시연 중이다.  

 

 


연속되는 비문들과 주술 비호응과 기타등등. 카페인의 도움 없이 썼다. 그래서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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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10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감기인가요? 에어컨 금지도 슬프지만 커피 금지라니.... 이런 지옥이....ㅠ.ㅠ 빨리 나아서 맘껏 커피 드세요. ㅠ.ㅠ

로스의 책도 그렇지만 저는 가끔 제가 추리소설을 볼 때 느껴요. 내가 이런 책을 왜 이렇게 좋아하지 말이죠. 역시 제 내부의 심연을 반영하는 거다라는 생각 저도 했었어요. ㅎㅎ
오랫만에 단발님 글을 보니 그동안 책 쭉 놓고 지냈던거 다시 반성이 되네요. 그래도 저는 철학이나 푸코는 안 읽을겁니다. ㅎㅎ

여기는 태풍이 이미 지나갔는데 위쪽동네는 이제 시작이겠구나 싶네요.모쪼록 조심 조심 집콕하세요. ^^

잠자냥 2023-08-10 16:57   좋아요 2 | URL
코로나래요.

단발머리 2023-08-10 17:50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 이렇게 오랜만에 오시다니요.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베트남 여행 마치셨으면 이제 컴백알라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 10시쯤 서울 통과한다고 그러대요. 빗줄기가 좀 쎄졌어요. 집콕 중입니다. 강제 집콕, 이른바 격리요.
코로나 재감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접니다. 얼른 나아서 커피 마시고 싶어요. (훌쩍)

잠자냥님 / 콜록콜록!

바람돌이 2023-08-11 00:09   좋아요 0 | URL
코로나 재감염 ㅠ.ㅠ 그 어려운걸 또 우리 단발머리님이 하시다니..... 안타깝습니다.

단발머리 2023-08-11 10:15   좋아요 1 | URL
접니다 ㅋㅋㅋㅋㅋ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단발머리, 헤헤!!

잠자냥 2023-08-10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하고 저하고 남자 작가로 싸울 일은 없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장강명, 필립 로스, 유시민! 어쩌면 이렇게 제가 안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립 로스 좋아하시는 건 혹시 그 밖에 단발머리 님 안의 잠재된 마초성 때문!?

단발머리 2023-08-10 17:56   좋아요 1 | URL
남자 작가로 가지고 싸울 일이 없다 하시니 너무 좋네요 ㅋㅋㅋㅋㅋ
겸사겸사 잠자냥님 좋아하시는 작가 셋만 알려 주세요. 아, 맞추고 싶네요.
워낙 많이 읽으시니 누구로 하시려나. 잠자냥님이 안 좋아하는 사람은 맞출 수 있는데...장강명, 필립 로스, 유시민, 다자이 오사무....

아! 엔도 슈사쿠랑 자우메 카브레 할께요. (맞춰야함ㅋㅋㅋㅋㅋㅋㅋ)

로스는 제게 길티플레저이고요. 제 안에 잠재된 마초성 아니면 극도의 수동성 때문일까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0 23:12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저는 인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가라고 해도 장, 필, 유는 뭐 더 좋아지진 않더라고요

제가 그나마 좋아하는 남자 작가(?)는 하워드 진입니다.

단발머리 2023-08-11 10:16   좋아요 0 | URL
저도 하워드 진 두 권 정도 읽었는데 아..... 책고수 잠자냥님이 그나마 좋아하는 작가라 하니 하워드 진이 달리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권 더 읽어야겠어요. 하워드 진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10 1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쁘신 와중에 왜이리 많이 읽으셨어요? 게다가 코로나 와병중에 이렇게 긴 글을? 지금 쓰러지신 거 아니죠?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기침 심할 때 너무 힘들죠 ㅠㅠ 도라지즙 보내주는 친구도 있고, 와~~
필립 로스는 <에브리맨> 밖에 안 읽어서 ㅋㅋ 왜 ‘길티플레저‘라고 하시는지는 쪼끔 알겠더라고요. 마초여..
<동맹의 풍경> 읽어보고 싶네요.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12권의 읽을 책이..아니 120권..쿨럭

다락방 2023-08-10 18:11   좋아요 5 | URL
저에겐 1,200 권의 책이 …

독서괭 2023-08-10 18:58   좋아요 3 | URL
🤣🤣🤣

단발머리 2023-08-10 19:09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 많이 읽은건 아니구요. 5월부터 읽은 것들을 한꺼번에... 상반기 결산도 아니고 읽은 책 <털고 가기>였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져서 안 그래도 저녁은 간단히 먹었네요. 이제 기침이 가라앉아서요. 이번 재감염의 특징은 ㅋㅋㅋㅋㅋ 다른 데는 하나도 안 아픈데 기침이 고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고비 지나서 언덕길로 들어섰습니다.

<에브리맨>이 걔 중 제일 얌전하고 건전하고 차분합니다. 참고해 주세요^^
<동맹의 풍경>은 12권 정도 제치신 후에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써야할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리뷰 못 쓰고 일단 ‘읽었어요‘만 표시해 두었어요.

다락방님 / 1,200권의 책들 모두 <산 책>으로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흠...

잠자냥 2023-08-10 23:12   좋아요 1 | URL
락방아 나에겐 1201권의 책이 ㅋㅋㅋ

건수하 2023-08-10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로바로 안 해두면 사라진다고 쓰는 스케일이 다른 단발머리님… 오늘은 그래도 시원한데 그 전에 에어컨없이 어찌 버티셨나요… ㅜㅜ 기침이 좀 나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그런데…. 혹시 단발머리님이 짝사랑하신 분이…. 인간 초월적 존재인가요…?

<감시와 처벌> 저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3-08-11 10:16   좋아요 2 | URL
다른 식구들이 워낙 더위를 타서 완전히 끄지는 못하고요. 저는 거실이랑 방을 오가는 생활을 했더랍니다.
기침은 많이 나아져서요^^

제가 짝사랑하던 이는 저와 같은 평범한 인간으로서.... 아, 갑자기 보고 싶네요.
**아, 어디에 있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래. 이제 네 소식 전해줄 사람도 주위에 없네. 쩜쩜쩜...

굳이 설명하자면 ㅋㅋㅋㅋㅋ 저는 짝사랑의 실패를 초월적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여전히 제가 사랑하는 분입니다. 아마 수하님도 아시는 분일거에요. 예수님이라고^^

<감시와 처벌> 저도 진도가 지지부진합니다. 근데 울지 마시구요~~~~~~우리 쫌만 더 같이 가봐요!!!!

건수하 2023-08-10 19:41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왠지 그 분이 관련되었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

시작을 못했는데.. 일단 해봐야 할까요? 🥲

단발머리 2023-08-10 20:03   좋아요 1 | URL
수하님의 그 생각을 참 옳았습니다. 그 분과 관련이 있죠. 제 일생일대의 사랑입니다!!

일단 시작은 한 번 해보시구요. 저는 오히려 해설보다 푸코가 말하는게 더 낫더라구요. 저도 심히 앞쪽이기는 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10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페인의 힘 없이 힘들게 쓰셨을 것 같은 귀한 글을 정독하고 갑니다.
전 필립 로스는 아니지만 장강명과 유시민은 좋아합니다. 그래서 싸워야 하나? 잠시 생각했네요.ㅋㅋㅋ
그래도 괜찮아요. 전 남자가 넘 많아서 김연수, 이승우, 배명훈, 정용준...등등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유시민 작가의 저 책 안 읽으려 했었는데 희진 샘한테 얄밉도록 넘 말씀을 잘 하셔서...소심한 복수를 하려 했었거든요. 하지만,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유시민 작가님은 알기 쉽고 간결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 책 읽기가 참 편하고 애정이 가는 사람인지라....^^
그리고 저 책을 읽고 싶도록 단발 님이 콕 꼬집어서 문장을 쓰셨어요.^^
모쪼록 코로나 깨끗하게 잘 나으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3-08-10 19:16   좋아요 2 | URL
장강명과 유시민을 좋아하신다고 해서 저랑 굳이 싸우실 필요는 없구요. 그냥 저한테 양보해주시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도 김연수, 이승우 작가 좋아하고요. 물론 최은영과 황정은도 좋아합니다^^

직접 저 책을 읽으시면 책나무님은 책나무님 대로 따로 느끼는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약간 전문적이고 어려운 부분은... 어차피 내가 모르는 부분이구나... 그러면서 설렁설렁 읽었거든요. 근데 그래도 다른 과학책에 비해 쉽게 쓰려고 노력한 점이 보여서... 저라면 한 번 읽으실 것을 권하고 싶어요.

코로나는 슬슬 나아지고 있습니다. 태풍만 지나가봐라! 나가서 놀리라!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건수하 2023-08-10 19:42   좋아요 3 | URL
ㅎㅎ 저도 그래서 안 읽으려 했지만 궁금하더라구요. 근데 희진샘도 후반부에 엄청 잘 받아치셔서 기분 좋았어요. 박문호님과의 대화는 이 두 분의 대화보단 재미가 덜했습니다 ^^

단발머리 2023-08-10 19:52   좋아요 2 | URL
저는 1, 2부 두 번 들었습니다. 한 번 더 들을 예정입니다.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8-10 21:43   좋아요 2 | URL
박문호 박사님껀 듣다가 듣다가 재미가 없어서 중도 포기했어요.ㅋㅋ
정희진 샘과의 대화는 넘 재밌어서...들으며 산책하다가 몇 번이나 빵 터졌던지...사람들이 이상하게 봐서 사람들 없는 쪽으로 걸어가서 들었어요.
심심할 때마다 계속 들어야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님과 정희진 선생님의 우정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다락방 2023-08-10 19: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로스에 대한 부분 읽고 씁니다.
저는 로스가 천재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의 페미니스트 혐오를 원망하지만, 그렇게나 원망하는 이유는 그가 너무나 잘 쓰기 때문입니다. <휴먼스테인> 에서 페미니스트 그리는 거 보고 너무 징그러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이 너무너무 뛰어나요. 그래서 화가 납니다. 이런 걸 애증이라 하나요?
내 안의 심연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로스를 받아들이는 거,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 저는 그걸 이해합니다. 저는 휴먼스테인만 해도 로스를 밀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수 있었어요. 그런데 <네메시스>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심연이요? 제가 들킨 심연이 바로 네메시스에 있었어요. 네메시스 에서 로스는 저를 썼어요. 누구도 나를 그렇게까지 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걸 로스가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 로스의 최고작은 네메시스 인데, 그건 그가 그 속에서 저를 썼기 때문입니다. 흑흗 ㅜㅜ

단발머리 2023-08-10 19:56   좋아요 0 | URL
저는 진짜 다락방님의 이 댓글의 이 문장을 완벽하게 다 이해합니다. 그러니까 누구도..... 로스처럼 못 써요.
저 책 <왜 쓰는가>에서도 인디펜던트 광고가 그래요.

모두가 로스가 되길 원했지만, 그 누구도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게요. 누가 로스 스타일로, 로스처럼 쓰겠어요. 그렇게 세세히, 그렇게 깊게, 그렇게 지독하게.... 그래서 슬프고, 괴롭고.... 그렇습니다. 제가 최근에 로스 소설 <새버스의 극장> 좀 읽다가 그만뒀어요. 못 읽겠더라구요. 그건 좀 더 날것의 느낌....
아무튼 우리는 슬픕니다. 같이 울어요.... 엉엉 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3-08-10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립> 이 그런 내용 이었군요? 예전부터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요. 아 읽어보고 싶지만, 제가 너무 영어책 까지도 닥치고 많이 사는 것 같아요. 시무룩..

단발머리 2023-08-10 19:59   좋아요 0 | URL
읽을 수 있어요, 플립은 ㅋㅋㅋㅋㅋ 번역본도 있고요. 참, 영화도 있습니다.
그 남주가 제 첫사랑을 꼭 빼닮았다는 소문을 들으셨나요? 제가 그 소문 내고 다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0 1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퇴근 무렵 단발머리 님 글 올라온 거 보고 오 각잡고 읽어야지 하고 대충 보고 퇴근했어요. 그리고 혼자 술 마시러 와서! 단발머리 님 글을 천천히 읽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시간입니다. 혼자서 원하는 것에 몰두하는 시간과 바로 그 일이요. 그래서 제가 지금 행복합니다. 그 얘길 하고 싶었습니다.

단발머리 2023-08-10 20:01   좋아요 0 | URL
혼자 술 마시러 와서~~~~ 크흐 ㅋㅋㅋㅋㅋㅋ 좋은 시간이십니까?
혼자서 원하는 것에 몰두하는 그 시간, 그 순간, 그 찰나를 응원합니다.
다락방님이 행복하다니 나도 행복해요. 그리고.... 행복하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

잠자냥 2023-08-10 23:16   좋아요 2 | URL
락방아~ 나도 오늘 술 또 많이 먹었는데 ㅋㅋㅋ 집사2가 그만 먹으래서 그만 먹었다만…. 소주 잔을 함께 기울이고 싶구나?! 난 오늘 술국에 소주 ㅋㅋㅋ

은오 2023-08-11 09:17   좋아요 2 | URL
집사2님 처음으로 호감 ㅋㅋㅋ 저랑 잠자냥님 결혼 전까지는 집사2님이 옆에서 잠자냥님의 음주 자제시켜주시길....

다락방 2023-08-11 09:1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도 소주 마셨구나~ 우리 같이 소주 마시고 있었네요. 서로 다른 곳에서.. ㅎㅎ
아 비오는데 술국에 소주라니. 너무 좋네요! 오래전에 남동생이 술국을 처음 사줘서 같이 소주를 마셨는데(시장이었어요) 어찌나 맛있던지요. 그 당시 좋아하던 남자한테 연락해서 ‘술국 먹어봤어? 겁나 맛잇다. 내가 나중에 사줄게‘ 했더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엔 술국도 제육도 앞에 두고 소주 한 잔 같이 하십시다 ㅋㅋ

잠자냥 2023-08-11 09:47   좋아요 1 | URL
어후 어제 집사2가 말렸기에 망정이지 더 마셨으면 오늘 출근 못할 뻔....
어제 제가 얼마나 취했냐면요? 다락방님한테 만나자고 했다가!
와.. 새벽에 깨서 겁나 황당해서 냉큼 지웠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국에 제육에 소주 배틀합시다. 언젠가...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11 10:18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어제는 태풍은 좀 그랬지만 날씨 자체로는 참.... 소주와 어울리는 날이었어요. 그죠? ㅋㅋㅋㅋ 아침의 페이퍼로 보아 과음은 안 하신 걸로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 그만 먹으라고 그만 먹으면.... 그것은 참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님 / 집사2님이 얼마나 소중한 분이신줄 아시겠죠? 참사랑 실천 중입니다. 이 모두 다 잠자냥님을 위한 것이고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11 10:2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 한 번만 더 취해서 다락방님이랑 만나셔야 하는데 ㅋㅋㅋㅋㅋ 마침 14일이 잠자냥님 연차라는 소식입니다. 13일에 거하게 드시고 14일에 락방님이랑 소주 콜? (from 다락방-잠자냥 만남 추진 위원회)
그 언젠가는........ 14일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못 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1 10:31   좋아요 1 | URL
제가 어제의 숙취가 심하여, 이번 연휴에는 금주!하겠노라 다짐했으므로... 14일 만남은 안 될 거 같아요. ㅋㅋ
오늘 아침 희진쌤 방송 듣는데,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라는 사람이 소주 2병씩만 사가니까, 편의점 주인이 그냥 왕창 사가라고 했다는 말 듣고 아침에 빵터졌어요....ㅠㅠ 아 나도 중독자구나 싶어짐. 맥주 4캔만 사자.. 소주 한 병만 사자.. 이러고는 결국 다시 나가서 또 사옴.....ㅠㅠ 그냥 왕창 사....(면 다 먹음-_-)

단발머리 2023-08-11 10:36   좋아요 1 | URL
자매품 <천하장사>도 있습니다. 팟빵 댓글에 보니까 <천하장사>에 맛 들이셨다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근데.... 저도 딱 3개만 사요. 한 번에 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에 갔을 때 또 3개 ㅋㅋㅋㅋㅋㅋㅋ묶음으로 사면 더 저렴한 것을 ㅋㅋㅋ

다락방 2023-08-11 10:57   좋아요 2 | URL
회사 동료 직원도 늘 그날치 먹을 소주나 맥주만 사가지고 들어가길래 제가 쟁여두라고 말했었는데요. 그러자 그 직원이 쟁여두는 순간 그건 의미를 잃고 있는 걸 다 마실까봐 겁난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술 쟁이는 저로서는 말이죠, 와인, 맥주, 소주 다 쟁이는데, 쟁이면 마음이 편합니다. 언제든 마실 수 있어서 오히려 덜 마시는 것 같아요. 물론 돈 벌어서 다 술 사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합리적 의심이 들지만. 쟁이는 걸 추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렇게 음주 독려하면 안되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11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저도 필립 로스 궁금해요!! 저는 소재를 봤을때 <울분>이 제일 끌려서 예전부터 그거 보관함에 넣어뒀는데.. 단발님이 이렇게 좋아하시니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랙윙 연필 반갑고요 ㅋㅋㅋㅋ 사실 글씨쓰기엔 물러서 전 거의 관상용으로 갖고 있긴 하지만요 ㅎㅎ 밑줄용으론 딱인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건 너무 예쁨..

잠자냥 2023-08-11 09:52   좋아요 2 | URL
블랙윙 저도 예쁜 걸로 여러 개 있어서 그런지 저 블랙윙에 눈이 가더라고요.
(이 연필은 너무 예뻐서 연필깎이로 깎다 보면 마음 아파짐. 내 살 깎는 느낌ㅋㅋㅋ)
밑줄 긋기에도 좀 진해서 언제부터인가 관상용으로만.

은오 2023-08-11 09:58   좋아요 1 | URL
역시 이런데서도 통하는거보면 잠자냥님은 확신의 결혼상대..

잠자냥 2023-08-11 10:03   좋아요 2 | URL
블랙윙은 헤밍웨이 아재도 엄청 좋아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11 10:04   좋아요 3 | URL
헤밍웨이는 관상용 아니고 직접 썼을걸요????? 잠자냥님과 저는 단발님이랑 친구임-단발님의 페이퍼에서 블랙윙을 발견함-깎을때 마음아픔-관상용으로 씀 이게 다 겹친거예요! 완전 운명아니고서야 불가능한일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11 10:37   좋아요 2 | URL
은오님 / 저는 <울분>도 좋아하지만 보통 순한맛으로 <에브리맨>을 제일 좋아라들 하시고요. 저는 <포트노이의 불평>이라고 사람들이 끝까지 못 읽겠다는 그 소설을 좋아하고, 그리고 제 안의 심연의 총체 <유령 퇴장>을 좋아합니다. 참고로 락방님은 <네메시스>를 최고의 픽이라고 하셨구요. 로스의 삶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면 <아버지의 유산>과 <사실들>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제가 로스를.... (어흑) 사랑합니다. 사랑했어요 (어흑)

그리고 쉼없는 구애와 결혼 신청은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잠자냥님이 싫어하시는 건 아닐거라는 확신이 쪼금 듭니다. 하하하.

잠자냥님 / 블랭윙 너무너무 이쁘죠. 제가 ㅋㅋㅋㅋㅋ 제가 이 연필만 들고 있으면 사람들이 제 연필을 그렇게나 쳐다봅니다. 신기하다고요. 그게 사실은 신기한게 아니라 예뻐서 그런건대요. 저는 현재는 밑줄긋기 용으로 쓰고 있는데요. 친구에게 선물 받았을 때 이렇게 좋은 건줄 몰라서 ㅠㅠㅠ (명품 못 알아보는 안목) 마구마구 썼던 저를 혼내며... 요즘은 아껴쓰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3-08-11 10:59   좋아요 2 | URL
단발님께서 이미 말씀해 주셨듯이 저의 필립로스 순위는

1. 네메시스(독보적으로 1위입니다)
2. 휴먼스테인

이고요 그 뒤를 울분과 에브리맨이 함께 달리고, 포트노이의 불평과 그 뭐죠, 죽어가는 짐승? 에 또 유령 퇴장 그것들은 그 다음입니다. 제가 네메시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공이 너무 저같아서이고, 그런데 그 결말이 선하지 않아서인것 같아요. 되게 저를 아프게 때렸습니다. 크-

은오 2023-08-11 21:37   좋아요 1 | URL
단발님과 다락방님의 고견 참고하겟읍니다.. 휴먼스테인 울분 에브리맨까진 들어봤는데 네메시스랑 포트노이의 불평부턴 첨듣네요 아 근데 마초적이라하시니까 좀 겁난닼ㅋㅋㅋㅋㅋ 싫을수도 있을거같은데 암튼 읽어보겠어요!!

잠자냥 2023-08-11 23:06   좋아요 0 | URL
포트노이는 제가 무려 읽다만 책입니다….. 저는 웬만하면 한번 시작한 책 끝까지 읽는데 이건 덮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