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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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소설 중에 건조한 스타일은 좀 안 맞는 듯. 그냥 난 재미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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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1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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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르 좋아하는 편이어서 유명세에 구입했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 되는 도입부!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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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완전판 스페셜 박스세트 - 전15권 이타카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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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할인이 시작되었고, 어느새 주문을 클릭하고 있었고.. 은하영웅전설 구판의 추억이 새록새록 한데 없어져 버려서 장만했네요. 언제 읽어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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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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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의 작가'라 불리는 온다 리쿠

그녀다운 혼성 장르의 소설 <달의 뒷면>은 미스테리, 연애, 휴먼, 호러 등 다채로운 색깔을 띄고 있다.

느긋한 음악 프로듀서 다몬이 물의 도시 야나쿠라에서 펼치는 모험담인데

차분한 사색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다양한한 층위의 책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 속에 사는 어떤 이상한 존재-일본 민담 속 갓파(河童)-가 있다는 가정하에

1955년 발표된 미국 SF소설 잭 피니의 '바디 스내처'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이 소설은 외계인 신체강탈이라는 소재로 공산주의에 대한 편집증적 공포를 풍자했다고 일컬어진다.

하지만 정치적 함의를 지우고 생명의 본성에서 볼 필요도 있겠다. 서평 참조

 

이 잭 피니의 소설은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다.

1956년 돈 시겔 감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신체강탈자의 침입)'

1978년 필립 카우프만 감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우주의 침입자)'

1993년 아벨 페라라 감독 'Body Snatchers(바디 에일리언)'

2007년 올리버 히스비겔 감독 'Invasion(인베이전)'

 

이 중 아벨 페라라 감독의 '바디 에일리언'을 예전에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고치가 되어버린 인간(자신의 가족)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기억난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존재를 고발하는, 단체로 지르는, 끔찍한 비명.

 

어느날 가족이 외모는 같은데 뭔가 이질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일일 것이다.

왜 주변 사람들이 사라졌다 돌아올까, 그리고 돌아온 그는 이전의 그가 맞는가.

작가는 이러한 소재를 차용하지만, 단순히 모험소설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다몬과 그를 둘러싼 주인공들의 고민이나 그들간의 심리적 거리, 치유 등을 잔잔히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게 읽은 온다리쿠표 소설(네크로폴리스 같은 모험소설 계보의)이었다.

예전에 쓴 온다 리쿠 소설의 계보

 

표지는 너무 평범해! 소설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 디자인한 것 같은 밋밋한 그림이 실망스럽다.

오른쪽 귀퉁이에 작게 적은 일본어 제목과 초승달 모양이 가장, 마음에 든다.

 

 

"선배는 <바디 스내처>라는 소설 본 적 있어?

난 고등학교 때 읽었거든. 지하실에 들어가면 딱 누에콩처럼 생긴 꼬투리에 생성중인 인간이 들어 있는 장면이 어찌나 강렬했는지, 매년 누에콩 철만 되면 콩을 깔 때마다 그 소설이 생각나." -120p

 

책 읽기를 좋아했다. 물론 내가 경험한 적이 없는 '방황하는 청춘'과 '감정적인 갈등' '인간의 마음 속 어둠'을 알기 위해서였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 알고 싶어졌다. 이윽고 나는 현실에 존재하는 이들을 '읽는' 쪽이 더 재미있다는 걸 알았다. 눈앞에서 움직이고, 이야기하고, 활동하는 이들을 '읽는' 편이 훨씬 복잡하고 스릴 넘쳤다. 당연히 금방 다 읽히는 인간도 있고, 책장이 영 넘어가지 않는 인간, 아무리 읽어도 다음 장이 읽는 인간 등 가지각색이었다. '읽는' 데 관해서는 탐욕스러운 나는 이내 '읽는 보람'이 더 있는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더 긴 책, 더 재미있는 책을. -126p

 

열려 있던 도서관 입구로 흡사 투명한 비닐 융단을 깔듯 두께가 대략 5센티미터 되는 물의 막이 소리도 없이 천천히,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끈끈한 물엿처럼 말린 끄트머리가 도서관 내부의 조명을 반사했다.

다몬은 갑자기 스티브 맥퀸이 나온 영화가 생각났다. 그가 젊었을 때 출연한 B급 호러영화다. 우주에서 온 물컹한 아메바 같은 물체가 점점 인간을 집어 삼킨다. -140p

 

"남자는 말이지, 가끔 따로 노는 녀석도 있지만 대개는 화살표가 같은 방향으로 잔뜩 맫ㄹ려 있거든. 하지만 여자는 방향이 다른 화살표가 잔뜩 매달려 있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자기 화살표하고 여자 화살표의 방향을 맞추려고 하는데, 여자 화살표는 방향이 전부 같은 게 아니니까 어느새 다른 화살표하고 정면충돌한다든지 입체적으로 교차하고 그래." -1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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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속 세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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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불연속 세계>는 다몬이라는 남자가 겪는 이상한 사건들을 엮은 옴니버스 단편집이다.

역시 다몬이 주인공인 장편소설 <달의 뒷면>과 동시 출간되었고, 지금은 달의 뒷면을 읽고 있다.

 

반양장본이고 표지는 달리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다음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에 드는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보았다.

 

4 나무지킴이 사내 - 오래된 동네를 산책하던 다몬이 나무지킴이 사내를 목격하는 기묘한 이야기
1 악마를 동정하는 노래 - 죽음을 부르는 노래, 그 정체는 무엇인가, 분위기 오싹한 슬픈 이야기
5 환영幻影 시네마 - 영화 촬영 장면을 볼 때마다 끔찍한 일이 주변에 일어나는 남자, 그 원인은 뭘까 쫌 허무함
3 사구 피크닉 - 일본에는 요런 사구가 실제로 있나 본데, 아베 코보의 '모래 여자'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달밤의 이야기
여기에 등장하는 M의 기념관의 'M'은 바로 마쓰모토 세이초 옹이어서 반가웠다!

2 새벽의 가스파르 - 온다 리쿠가 좋아하는 기차 여행 씬. 덜컹대는 밤 기차에서 술을 마시며 친구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라니, 꼭 해보고 싶구나


 

추리소설로 분류하기도 그렇고 약간의 괴담 소설로 봐도 좋은데, 그다지 무섭지도 않다.

다몬이라는 인물이 (작가가 의도한 거겠지만) 연필로 슥슥 그린 듯 존재감은 없는데,

중요한 순간에는 꼭 등장해 역할을 담당하는데 괴담의 분위기 자체를 부드럽게 만든다.

'그냥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당신 주변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그런 느낌이랄까.

 

"로버트는 어렸을 때 조립식 모형 같은 거 안 만들었어?"

다몬이 산책길에 발을 들여놓으며 중얼거렸다.

"만들었지. 타미야 키트를 얼마나 열심히 모았는지. 중학교 때 노르망디상륙작전을 그걸로 재현한 건 내 자랑거리라고.

타미야 키트가 내가 일본에 빠져든 계기가 됐지."

음, 과연 영국의 오타쿠는 다르군. 다몬은 속으로 신음했다.

"그런데, 그건 왜?"

"네덜란드에 있을 때 선생님이, 어린애는 왜 인형의 집이니 조립식이니 미니어처 장난감 같은 걸 좋아하는지 생각해봤다더라고."

"어른도 좋아하잖아."

"그건 그렇지. 하지만 어린애는 세계가 어떤 건지 알 수 있는 단서를 원한단 말이지. 자기가 사는 세상을 느끼고 싶다,

세계를 조감하고 싶다. 그 말은 즉, 자기를 객관화하려는 첫 시도인 셈이라는군."

"흠, 그래."

-41P

 

이런 식으로, 온다 리쿠의 소설은 스토리만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어찌 보면

주인공들의 입을 빌어 작가 자신의 사변을 늘어놓는다는 느낌도 드는데

이 점이 그녀의 소설을 다층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또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에서 두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 중에서는,

"일도 참 많이도 했네. 죽기 직전까지 썼다지?"라거나, "외의로 엔터테인먼트 계열도 많이 읽었군."

"내 책꽂이를 이런 식으로 남들이 구경하면 난 싫을 것 같은데." 같은 구절이 흥미롭다.

 

온다 리쿠는 작품 질이 오락가락하는데 요 책은 보통 정도 되었다.

지금 읽는 장편 '달의 뒷면'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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