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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백민석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백민석은 전업작가로 알려져 있다. 책만 써서 어떻게 돈을 벌고 먹고 사나, 나는 그의 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다. <헤이, 우리 소풍간다>는 너무 난해했던 기억이 있다. <불쌍한 꼬마 한스>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은 표지가 독특하다. 백민석의 소설들만큼이나. 이번 소설집이 그래도 내게는 가장 잘 읽혔다.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신세대작가의 대표주자 김영하와도 닮아 있지만 또 다르다. 보다 덜 대중적이고 약간 마니아적인 느낌. 암튼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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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난 30을 막 넘겼다. 지금 나이에 읽는 성장소설은 느낌이 묘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독백 형식의 소설이며, 한 청년의 짧은 기간 동안의 방황을 주로 묘사하고 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어처구니없는 주인공의 행동들은 불안한 청춘에게는 그들만의 논리가 있으리라. 충동에 따라 행동하기. 어찌 보면 로드무비 같기도 한 이 소설의 매력은 바로 주인공의 말도 안되는 잡설들에 있다.

왜 불안한가..이유도 없이 불안하기만 한 젊은 시절을 통과하기 전에 이 소설을 읽었더라면 그 감동은 훨씬 더 컸으리라. 헤세의 데미안이나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그러한 소설의 현대판이라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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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배수아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한 단어들을 쓰는군.
우리가 흔히 쓰지 않는 이상한 외국어.
같은 뜻의 우리말이 있는데도 말야.

박화성의 <고개를 넘으면>이라는 소설이 기억났다.
한국문학전집에 있던 건데 한 5-60년대 작품일 거다.
거기에도 요상한 외국어들이 있었지.
막 서양문명을 접한 인텔리의 허영심이 배어나오는..

문체도 이상했다.
대화도 거의 문어체.
'나는 ...... 생각한다.'
평소에 이런 투로 대화하는 이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외피를 두르고 있는 배수아의 이 첫 소설집은.
그 외피보다 내용에서, 날 이상한 세계로 이끌었다.
부모가 없는 것 같은 아이들.
하루키의 쓸쓸함과는 또다른 이상한 종류의 공허.

푸른 사과를 팔고 있는, 먼지 풀풀 날리는 외진 국도를 끝도 없이 걷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영원히 어떤 본질에는 닿을 것 같지 않은 느낌.
절망감.
그걸 감추기 위한 위악적인 행동들.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이상한 세계.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는 이렇게 내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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