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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기쿠보 런스루 1
유키 링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평점 :
유키 링고의 만화 <니시오기쿠보 런스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도쿄 니시오기쿠보에 있는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18세 여성 '에다지마 사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범생인 척하고 살았던 사키는, 고등학교 시절 내내 자립을 꿈꾸며 미술을 독학해 졸업과 동시에 도쿄의 한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직한다. 입사 면접 당시 "대학 갔다가 그래도 하고 싶으면 다시 와."라는 말을 들었던 사키는 면접관이었던 팀장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쉽지 않다. 또래 중에선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었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초짜에 불과하고, 선배들은 조만간 밤샘과 휴일 출근, 박봉의 비애를 알게 될 거라며 겁을 준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신입 애니메이터 사키를 중심으로, 사키의 롤 모델인 워킹맘 애니메이션 감독 미츠, 사키의 직속 선배인 중견 애니메이터 히가노 등 애니메이션 업계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하나씩 펼쳐지는 구성이다. 애니메이션 업계가 배경인 애니메이션으로 <시로바코!>가 유명한데, <시로바코!>가 애니메이션 '업계' 자체에 관한 이야기라면 <니시오기쿠보 런스루>는 애니메이션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작화도 내용도 마음에 들어 2권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