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1
Boichi 지음 / 메모리얼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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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은 제22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만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Boichi'라는 작가 이름이 낯설어서 검색해 보니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박무직 작가의 필명이라고 한다. 작품은 본 적 없지만 90년대부터 만화를 본 사람으로서 들어본 적은 있는 이름이라서 반가웠다. 그동안 일본에서 활동하셨다니 놀랍고, 일본의 내로라하는 작가들도 받기 힘든 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으셨다니 대단하다. 


만화의 배경은 서기 2048년의 도쿄다. 전파와 철도로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범죄와 테러 또한 급증했다. 주인공 '오리진'은 최대한 조폭같이 옷을 입고 조폭같이 행동하면서 조폭의 세계로 숨어들어 간다. 오리진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 - 아버지 다나카 박사가 시킨 대로 인간 속에 숨어든, 인간 아닌 존재를 찾아내기 위함이다. 그러한 존재를 찾아낸 후에는 몸을 해체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그렇게 해서 향하는 곳은 거대 기업 AEE의 핵심부이다. 


<오리진>은 작가가 6년에 걸쳐 구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거대 기업 AEE의 이야기는 그보다 앞선 10년 젼에 구상했고, AEE 창업자와 다나카 박사의 이야기는 작품 발표 당시로부터 5년 전에 연재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이제 막 시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작에 프리퀄이 나온 시퀄인 셈. 화려한 작화와 탄탄한 세계관의 전체를 감상하고 싶다면 Boichi의 전작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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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0-06-2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무직!!! 반갑네요 ㅎㅎ 오랜만에 듣는 소식이 엄청난 상을 받은 거라니 무척 좋네요.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소식 고맙습니다^^
 
슈퍼 플라토닉
우에다 니쿠 지음, 김주영 옮김 / 메모리얼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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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타카기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꽃집을 물려받아 운영하는 30대의 꽃집 사장이다. 그에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고등학생 여동생이 있다. 어느 날 이 여동생이 감기에 걸려서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대신 가달라는 부탁을 한다. 하나뿐인 여동생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타카기는 마지못해 행사장에 가는데, 그곳에서 하필 꽃집의 아르바이트생인 토라지와 마주친다. 


알고 보니 토라지는 타카기의 여동생이 채팅으로 사귄 '덕친'으로, 토라지는 이런 우연이 다 있느냐며 친한 척을 한다. 평소 성격 같으면 바로 사정을 말하고 행사장을 빠져나왔을 텐데, 왠지 모르게 타카기는 토라지의 오해를 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럴 수만 있다면, 토라지의 덕친은 타카기의 여동생이 아니라 타카기인 걸로 영원히 하고 싶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타카기에게 다가오는 토라지와, 토라지를 마음에 들어하는 여동생 사이에 낀 타카기. 과연 이 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의 연상과 겉모습은 차갑지만 속마음은 착하고 심지까지 굳은 연하의 조합이라니! 요즘 내가 연상수 연하공에 빠져서 그런지, 읽는 내내 모 커플이 상상되어 혼났다. 부디 다들 행복해라! (응? 누구??) 아, 그리고 제목이 <슈퍼 플라토닉>이라서 아무것도 안 할 줄 알았는데, 아주 안 하지는 않는다(=결국 한다). 끝까지 다 읽고 나서 표지의 볼 빨간 두 사람을 다시 보니 너무 귀엽다. 한 번 더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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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외 CP 카탈로그 1
사사키 아오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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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아마노쟈쿠, 텐구, 이무기 등 동서양의 이름난(?) 요괴들이 인간의 무리에 섞여서 인간과 CP(커플)를 이룬다는 설정의 만화다. '카탈로그'라는 제목이 무색하지 않게, 매 에피소드에 새로운 요괴가 등장해 새로운 인간과 커플을 형성하는 것이 이 만화의 구성적 특징이다.


이 만화는 사람들이 잘 아는 존재를 미남(때로는 미녀)의 모습으로 형상화한다는 점에서 <산리오 남자>와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텐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동안 텐구라고 하면 코가 크고 얼굴이 붉은 무시무시한 요괴의 모습만 떠올렸기 때문에 만화에 나오는 미남 텐구가 새롭게 느껴졌다. 이처럼 각자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요괴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이 만화의 재미 포인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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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해의 노아 2
사토미 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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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손에 얻은 호화 크루즈 탑승권이 알고 보니 흡혈귀의 소굴로 들어가는 티켓이었다면? 사토미 유의 만화 <혈해의 노아>는 바로 이런 설정으로 시작되는 호러 스릴러 만화다. 1권에서 아카리네 세 식구는 아빠가 술집에서 받은 티켓으로 호화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된다. 이게 웬 떡이냐며 기뻐한 것도 잠시. 세 식구는 '즐거운 국내 투어'라는 선전 문구와는 전혀 다른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깨닫고 도망치려 하지만 이미 배는 망망대해 위다.


아카리네 세 식구가 탑승한 호화 크루즈선은 사실상 도망칠 데가 없는 밀실이나 다름없다. 이런 공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흡혈귀들이 가득하고, 이들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 흡혈귀들도 무서워하는 소녀 노아가 등장하고, 1권에서 아카리네 세 식구와 안면을 튼 대학생 카케루가 아카리네 세 식구를 돕는다. 다 읽고 나면 몸과 마음이 서늘해지므로, 무더운 여름밤에 읽기 좋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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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유무는 다가온다 2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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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작가 야마모토 소이치로의 최신 연재작이다. 이야기의 무대는 회원이라고는 단 두 명뿐인 장기 동호회다. 회장이자 수준급의 장기 실력을 갖춘 여자 선배 우루시와, 유일한 회원이자 우루시를 짝사랑하는 남자 후배 아유무가 매일 같이 장기 배틀(을 빙자한 밀당?)을 벌이며 알콩달콩한 학교생활을 한다.


아유무는 우루시를 좋아하지만, 장기로 우루시를 이길 때까지 고백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우루시 역시 아유무를 좋아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사귀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장기에서 져줄 생각은 없다. 우루시 또한 만만찮은 승부욕의 소유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래 아이들처럼 연애를 서두르지 않고 상대가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고 난 다음에 연애를 하려는 아유무의 마음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를 포함해 야마모토 소이치로의 작품을 다수 읽어봤는데 그중에서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우루시와 아유무 둘 다 상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좋고, 호감을 핑계로 무례를 저지르지 않는 자세가 좋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어른스럽고 진지한 아유무가 아주 가끔 연하다운 모습을 보일 때가 무척 귀엽다. 취향 저격인지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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