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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르 1
오니시 미오코 지음, 아카마츠 추가쿠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평점 :
칭기즈 칸.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대제국을 세운 인물이라는 건 알지만, 부끄럽게도 구체적으로 어떤 생애를 살았고 무슨 업적을 남겼는지는 알아보려고 한 적조차 없다. 다행히 이 만화 <펜리르>를 만났으니, 앞으로 칭기즈 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 같다.
이야기의 배경은 12세기 몽골고원. 여러 부족이 군웅할거하는 상황에서 키야트 씨족의 족장이 죽고, 죽은 족장의 적자인 테무친(칭기즈 칸의 본명)과 둘째 부인의 아들 벡테르 중에 벡테르가 차기 족장으로 선출된다. 나이로 보면 형인 테무친이 족장이 되어야 하겠지만, 몽골에선 아무리 작은 씨족이라도 힘이 제일 센 사람이 족장이 되는 관습을 따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물에 빠진 테무친은 물속에서 수수께끼의 미녀를 만난다. 스스로를 '펜리르(땅을 흔드는 자)'라고 칭한 미녀는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소원을 들어달라고 테무친에게 말한다. 펜리르의 소원은 테무친이 세계를 다스리는 사람이 되어 펜리르를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주는 것이다. 힘도 약하고 족장도 아닌 테무친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하지만, 얼마 후 뜻밖의 일이 생기는 바람에 테무친의 운명이 크게 바뀐다.
역사 만화라고 하기에는 허구가 가미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칭기즈 칸의 어린 시절과 성장 배경을 알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작화도 수려해서 앞으로 끝까지 쭉 보고 싶다. 전설과 신화가 교차하는 역사 만화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