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기쿠보 런스루 2
유키 링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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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링고의 <니시오기쿠보 런스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도쿄 니시오기쿠보에 있는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직해 애니메이터의 길을 걷게 된 사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애니메이션 회사를 무대로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시로바코>가 떠오르기도 한다. 


2권에서 사키는 한때 천재 크리에이터로 주목받았던 모모세 토모와 만난다. 그가 만든 영상만 보면 한없이 순수하고 착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만나 보니 매너도 없고 결벽증도 심해서 사키는 매우 실망한다(그러나 이 둘에게서 러브 라인의 냄새가 나는 듯한 건 왜일까... ㅎㅎㅎ), 한편 사키의 입사 동기인 케이코는 만화가로 데뷔하게 되어 애니메이터 일을 그만둘지 말지 고민하는 중이다. 만화가도 애니메이터도 힘든 길이라서, 과연 케이코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나로서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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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살아있습니다 2
츠게 아야 지음, 서수진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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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게 아야의 <사치코, 살아있습니다>는 33세 독신 여성 공무원 사치코의 파란만장한(!) 결혼 활동을 그린 코믹 만화다.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 (비록 하자는 많지만) 자기 명의의 집도 있는 사치코가 '이 나이 먹도록 결혼도 못 하고 아이도 없다'며 자책하는 장면은 불편하지만, 작가가 사치코에게 결혼 압박을 주는 사람들이나 사치코 주변의 기혼자들을 묘사하는 방식을 보면 사치코의 그런 푸념이 일종의 풍자가 아닌가 싶다. 


2권에서 사치코는 10년 전 한 남자(사람)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던 걸 떠올린다. "만약 35살까지 우리 둘 다 독신이면 나랑 결혼하자." 어느덧 35세가 가까워진 사치코는 그날의 대화를 떠올리며 남자(사람)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데, 남자(사람) 친구가 말하길 행여라도 35세까지 결혼을 못 하면 사치코와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부터 결혼 활동을 시작해 벌써 결혼도 했고 절대 이혼도 안 할 거란다 ㅋㅋㅋ 이 밖에도 웃픈 에피소드가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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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럽게 밥 2
오카자키 마리 지음, 김진수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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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자키 마리의 <소란스럽게 밥>은 미대 동기 세 명이 한지붕 아래 살면서 매일 맛있는 저녁밥을 함께 만들어 먹는 내용의 만화다. 예술가를 동경하며 미대에 진학했지만, 졸업 후 평범한 회사에 취직해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살아가는 세 사람(한 사람은 퇴사했다)의 일과 우정, 사랑과 성장이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2권에서 나카무라는 자신과 파혼한 후 잠시 다른 지사로 이동했다가 원래 자리로 복귀한 남자 동료가 또다시 자신에게 추근대서 머릿속이 복잡하다. 머리로는 이 남자와 다시 얽히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한때는 열렬히 좋아했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이기에 모질게 굴지 못한다. 그러다 문득 '어떤 사실'을 깨닫고 이 남자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버린다. 사실은 섹스도 남자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이런 '각성의 순간'이 너무 좋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직장을 그만둔 치하루는 대학 시절 동기가 엄청 잘나가는 걸 알고 열등감을 느낀다. 때마침 그 친구가 치하루의 집으로 찾아와 오랜만에 함께 밥을 먹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친구의 '사연'이 치하루의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한다. 여자친구들과 있을 때의 얼굴과 남자들과 있을 때의 얼굴이 다른 에이지의 모습도 재미있었다(참고로 에이지는 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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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정원 2
아키야마 카오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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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야마 카오리의 <한가로운 정원>은 41세 연상의 교수님을 짝사랑하는 독일문학 전공 대학원생 모토코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설정은 뜨악하지만(;;) 모토코의 마음을 알아챈 교수님이 확실하게 선을 긋고("자네가 나에게 갖고 있는 '호의'의 종류는 '취향' 그리고 '사제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야."), 모토코 자신도 교수님에 대한 마음이 사랑인지 흠모인지 명확하게 분간하지 못해서 덜 부담스럽다. 


2권에서 모토코는 학부생들과 함께 여름 합숙을 가게 된다. 시끄럽게 노는 학부생들을 피해 해변가 한구석에서 낚시를 하는 교수님을 발견하고 다가가는 모토코.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진 모토코를 '누군가'가 구해준다. 교수님을 짝사랑하는 모토코와 모토코를 짝사랑하는 다나카 선배, 다나카 선배를 짝사랑하는 모토코의 친구 쥬리의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더해진다. 3권 어서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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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일러스트집 2 플러스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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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만화 <슬램덩크>의 일러스트집 제2탄 <PLUS>가 마침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슬램덩크>의 오랜 팬으로서 일본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언제쯤 국내에 정식 출간될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출간되었다(대원씨아이 감사합니다ㅠㅠ). 


이번에 출간된 일러스트집에는 원작자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직접 선정한 그림들과 기존에 출간된 일러스트집 제1탄 이후에 그린 그림들, 스케치 등 미공개 일러스트를 포함해 총 130점 이상의 그림이 실려 있다. 한국에도 총 20권으로 출간된 '신장재편판'에 수록된 그림들과 '1억 부 판매 감사 기념 신문 광고'로서 실린 그림을 비롯해 다양한 출판물과 상품, 기업용 일러스트로 사용된 그림들도 담겨 있다. 


<슬램덩크> 팬으로서 가장 좋았던 건, 이노우에 타케히코 선생이 새로 그린 14점의 그림이다. 약 30년 전에 그린 인물들의 세계를 53세가 되어 다시 그리게 되어 남다른 각오와 몰입이 필요했다는 작가 후기를 읽으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는 것, 그것이 가장 기쁩니다."라는 작가 후기의 문장이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일러스트집 제2탄의 초판을 구입하면 초판 한정 특전인 특제 엽서도 받을 수 있다. 가로 23cm, 세로 12cm로 일반 엽서보다 사이즈가 두 배 정도 크다. 특제 엽서에는 강백호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앞표지의 일러스트와 농구부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진 뒤표지의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슬램덩크> 팬이라면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선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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