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당쇠르 5
조지 아사쿠라 지음, 송수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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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아사쿠라의 만화 <댄스 댄스 당쇠르> 5권을 읽었다. 일본에선 벌써 18권까지 나온 것 같은데 한국에선 이제 겨우 5권까지 나왔다니(그나마도 2019년 5월 이후 6권 정발 소식 없음)!! 다음 권 정발을 기다리자니 그때까지 버틸 자신이 없어서 원서로 읽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전액 장학금이 걸린 바리에이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준페이는 발표장, 이 아니라 미야코와 함께 루오우를 만나러 가고 있다. 미야코는 전차 안에서 그동안 루오우에게 있었던 일을 들려주는데, 덕분에 준페이는 미야코의 엄마보다 더 독한(!) 미야코의 외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고, '발레는 유럽권의 예술'이라고 믿는 미야코의 외할머니로 인해 루오우가 끔찍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오우와의 일이 잘 해결되고 바리에이션 발표의 결과까지 나오고 나서, 갑자기 시간이 1년 후로 바뀐다. 오이카와 발레학교의 스페셜 스튜던트가 된 준페이는 이제 머리 스타일도 바뀌고(충격!), 과거의 무술 소년 이미지보다는 성숙하고 우아한 발레리노의 느낌이 많이 난다. 리뷰 쓰려고 한 번 더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다. 얼른 다음 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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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난해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SF 문학을 읽지 않았는데, 요즘은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SF 문학이 그득하다.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해보니, 연초에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기억과 테드 창의 <숨>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만큼 한국 남성 작가들의 책을 읽지 않게 되면서 그동안 무심했던 장르의 책들을 읽을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도 있고... ​ 


'기왕 SF 문학을 읽기 시작했으니 제대로 읽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집어든 책이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이다. 이 책은 한국의 SF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김보영, 박상준, 심완선 세 작가가 SF 문학의 시초로 여겨지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부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SF 작가인 테드 창과 코리 닥터로우에 이르는 SF 문학의 연대기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중에서도 첫째로 들 수 있는 장점은 문학뿐 아니라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SF로 통칭할 수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선별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어슐러 르 귄 같은 작가들의 이름이 나올 거라고는 짐작했지만, 데즈카 오사무,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의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니 이들만큼 SF에 정통하고 대중들에게 SF를 널리 알린 'SF 거장'이 없는데 이들과 SF를 쉽게 연결 짓지 못한 것을 보면, 나조차도 SF라고 하면 일종의 서브컬처 또는 하나의 장르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이 책은 또한 SF가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친다. 이것에 관해서는 김보영 작가의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에는 과학 소설이 사회 소설이며 우리의 현실을 가장 직설적으로 반영하는 문학이다. 많은 SF 작가들이 말하듯이 SF는 미래를 예측하는 문학이 아니다. 이 책이 보여 주듯, 미래를 바라본 그 많은 작품들이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으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그에 따라 세상을 바꾸어 간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6쪽, 서문 중에서) ​


아울러 이 책은 SF의 변화가 시대의 변화, 사회의 변화에 선행한 예를 자세히 보여준다. SF는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 등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차별당하는 집단 또는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도구로 자주 활용되어 왔다. 지금처럼 성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았던 시절에도 메리 셸리, 마거릿 애트우드, 어슐러 르 귄, 코니 윌리스 같은 여성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당하는 억압과 차별을 묘사하고 성 평등이 이루어진 세상을 상상했다. 오랫동안 서구 백인 남성들이 장악했던 SF 문학계에서 여성 또는 제3세계 출신 작가들이 약진하는 현상도 눈여겨볼 만한 흐름이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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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게 당길 때. 그건 고독을 느낄 때다." 첫 문장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 요코이 에미의 <카페에서 커피를>이다.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 여러 개가 연결되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만화책이다.

힘든 일상에 지친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카페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젊은 여자, 눈을 감고 동네 지도의 한 곳을 찍어서 홀로 탐방하는 중년의 남자, 육아 때문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가 힘든 부부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카페에서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장에서 직접 내린 핸드 드립 커피를 나눠 마시며 가까워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비롯해, 이혼 후 친정에 돌아온 여자가 오랜만에 만난 이모와 함께 등산을 하면서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이야기, 동네의 특이한 카페를 전전하며 친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카페에 가보면 어떨까요? 커피와 차가 있다면 언제든, 어디든 카페가 될 거예요." 읽다 보면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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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홍차왕자 11
야마다 난페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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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난페이의 <벚꽃의 홍차왕자>는 90년대를 풍미한 인기 만화 <홍차왕자>의 후속편이자 스핀오프작이다. <홍차왕자>의 주인공이 타이코와 아삼이었다면, <벚꽃의 홍차왕자>의 주인공은 요시노와 사쿠라다. 사쿠라는 과거 요시노의 고조할머니 야에가 불러낸 적이 있다. 현재는 요시노의 보디가드인 사쿠라 사쿠로서 인간 세계에서 살고 있다. 


11권에서는 요시노의 친구 나오가 또 다른 홍차왕자인 조지를 돌려보낸 이후의 일이 그려진다. 나오는 요시노가 두 번째 소원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을 쓰기로 결심한다. 요시노는 나오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11권에 그 자세한 사정이 나온다. 조지가 남긴 '마지막 선물'을 즐기며 조지를 추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애틋했다. 


한편 홍차왕자의 세계로 돌아간 조지는 인간 세계에서 지낼 때 자신을 허물없이 대해줬던 타이코의 남편이 한때 홍차왕자였던 아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인어공주 동화처럼, 홍차왕자가 인간이 되면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사실도. 사쿠라는 요시노의 아버지로부터 집에서 나가라는 명령을 받고 패닉에 빠진다.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까.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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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멜 심해수족관 3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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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시타 키요미의 <마그멜 심해 수족관>은 도쿄 시나가와 역에서 심해선을 타면 갈 수 있는 해저 수족관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주인공인 '텐조 코타로'는 수족관에서 청소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미나토 관장의 제안으로 사육 보조원으로 일하게 된다. 


3권에서 코타로는 처음으로 수족관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심해 생물을 해설하는 일을 맡게 된다. 심해 생물에 관해서라면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고 좋아하는 코타로이지만, 손님들 앞에서 심해 생물의 매력을 전달하는 일은 아무래도 버겁다. 그런 코타로에게 선배들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데, 과연 코타로는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코타로는 또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코타로가 아주 어렸을 때, 코타로의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심해 생물 사진을 찍으러 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코타로는 미나토 관장의 방에 있던 사진에 대해 물어보고, 미나토 관장은 죽은 아내와 코타로의 아버지(세노 코요) - 이렇게 세 사람이 절친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3권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코타로의 아버지가 살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과연 그럴까. 


심해 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이들이 들려주는 심해 생물 이야기도 흥미롭다. 한국에서도 심해 생물을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다면 찾아가서 보고 싶을 정도다. 스스로 빛을 내는 해파리는 살아 있는 동안 꼭 육안으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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