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내적 입 꼬리가 올라가고 가슴이 뛰는 게, 예사롭지 않은 책을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에 파묻힐 것을 예감하며,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넘긴다. 역시나 챕터마다 작가가 소개하는 책들을 검색하느라 마음이 바빠진다. 그 책들이 어디로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바쁜 손가락 끝이 흥분으로 떨린다. 아마도 작가가 원서로 읽은 듯,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있었고, 이미 절판된 것들도 있었다. 실망도 되고 살짝 안심이 된다. 이 양가감정을 이해할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에 웃음이 난다. 한편, 반가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 사실! 이 책과 함께 책장 한 칸을 차지할 정도로 갖고 있는 책들이 많았다. 남편이 모아 놓은 것들이다. 몇 년 전 히말라야 14좌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놓고 책을 읽는 그에게 ? 올라가려고?” 했었는데, 모아놓은 그 책들을 슬금슬금 뽑아다가 읽고 있는 나를 보고 그냥 올라가지?” 한다.

 

제임스 설터의 고독한 얼굴을 읽다가, 등반 용어들을 이해하려고 마운티니어링을 뽑아들었고, 바로 옆에 있는 마운틴 오디세이가 눈에 들어왔다. 책날개에 비트》 《태양은 없다등의 시나리오가 영화화 되었다.”가 눈에 띄어, 저자 심산의 소개 글을 읽었다. 등반가이면서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소개가 첫 장을 넘기게 한다. 책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몇 페이지를 읽다가 책상으로 가져왔다. 밑줄 그을 부분이 나타나서!


아직은 유럽인들이 알프스에는 악마가 살고 있고 용이 머무는 곳이라 믿었던 18세기에 알프스의 빙하와 지질과 기압을 연구, 탐색, 측정했던, 천재과학자 오라스 베네딕트 드 소쉬르(1740~1799)를 시작으로 등정의 역사를 소개한다. 과학적 등반을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실패했지만 몽블랑의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1760년의 공언으로, 26년 후(1782)에 몽블랑 정상 초등을 이끌어낸다. 그 초등의 주인공은 샤모니의 수정 채취업자 자크 발마와 마을 의사 미셸 파카르다. 수정채취업자, 영양사냥꾼, 약초꾼, 군인, 수도승 같은 사람들이 생활의 방편으로 마지못해오르던 산을 산에 오르기 위하여오른 알피니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저자는 레슬리 스티븐(1832~1904) 편에서 드디어 산악문학의 포문을 연다. 세계등반사에서 최고의 산악문학으로 꼽힌 작품 에드워드 윔퍼의 알프스 등반기(1871),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인 레슬리 스티븐의 유럽의 놀이터(1871)를 소개한다. 안타깝게도 절판되었거나 번역되지 않아서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 나의 주의를 끈 것은 레슬리 스티븐이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그는 이 책에서 등반을 지적이고, 우아하며, 고상한 행위로 올려놓았다. “이 책의 출간은 당시 지식인 사회에서 일대 발상의 전환을 일으켜, 이후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산에 올라야 한다는 식의 풍조를 만연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9p)” 버지니아 울프는 편지에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가벼운 산행을 은근히 그리워한 반면, 사람들이 산에라도 오를 것을 권하면 산이라면 지긋지긋해요! 어렸을 때 아빠 따라서 지겹게도 올라 다녔다고요!(32p)”라고 했다고 한다.

 

1865년 에드워드 윔퍼(1840~1911)의 마터호른 초등은 현대등반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그러나 186574일은 등반사에서 비극으로도 기록된다. 하산하는 길에 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함께 올랐던 일행 중 4명이 추락사 한다.

 

이 책에서 니체(1844~1900)를 볼 줄이야. 그는 교수 직책을 내려놓고 여행을 하다, 알프스 질스 마리아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서 글을 썼고, 코바치봉(3,451m)에 즐겨 올랐다. 이 산의 애칭은 니체의 산이다. 그의 저서는 후에 20세기에 풍미한 단독등반에 영향을 주었고, “실제 이 시기에 홀로 산에 오르다 외롭게 죽어간 알피니스트들의 배낭에서 니체의 책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다.(43p)”

 

앨버트 머메리(1855~1895)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피해 좀 더 어려운 방식으로 오르는 머메리즘Mummerism’을 창시한다. 알프스의 149개의 봉우리들이 초등되었고 더 이상 초등의 기쁨을 누릴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등반의 가치를 제시한 것이다. “어디에 올랐느냐보다 어떻게 올랐느냐를 더욱 중시하는 현대 등반의 역사는 곧 머메리즘의 역사이다.(55p)” 머메리는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머메리 루트를 남겼다. 그의 유일한 저서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4천 미터 대의 아이거, 마터호른 등의 알프스의 봉우리들을 오른 알피니스트들은 8천 미터 대의 히말라야 봉우리를 향한다.


가이드, 셰르파들이 없었다면 등정의 역사는 없었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시체를 넘어 오른 등정의 역사가 그들을 무명으로 남긴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먼저 소개되는 사람은 알프스의 가이드였던 마티아스 추르브리겐(1856~1917)이다. 다음으로는 1953년 에드문드 힐러리(1919~2008)와 함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텐징 노르가이(1914~1986). 그들은 단순한 고용관계가 아니라 자일 파트너고 깊은 우정을 나눈 관계다. 힐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순간 자신이 아닌 텐징 노르가이의 사진을 남긴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질문하는 기자에게 텐징은 그때까지 한 번도 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어요. 에베레스트 정상은 그에게 카메라 작동법을 가르쳐 주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지요.(156p)” 라고 대답한다. 그의 몸에 익은 겸손과 위트는 불가침이다. 힐러리는 히말라야 지역을 위해 재단 히말라야 트러스트를 설립했고, 학교와 병원 등 지역을 위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에 있는 고난이도의 암릉 구간은 힐러리 스텝으로 불리고 있다.

 

이 책에는 등반역사의 기념비적인 사건들과 37명의 그 기록의 주인공, 그들과 동료, 경쟁자들이었던 등반가들이 등장한다. 정상 정복보다는 생명과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등반가, 하켄과 같은 장비를 직접 만들어 썼던 등반가, 왕족 출신 등반가, 외다리 등반가, 히피처럼 노숙을 하거나 헛간에서 지내지만 최고의 장비를 소유한 등반가 등 등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다양한 사람들의 정상을 향한 길거나 짧은 삶이 소개되고 있다. 성차별의 산에 맞섰던 여류 등반가들이 소개된다. 반다 루트키에비치, 카트린 데스티벨, 린 힐 등이 그들이다. 카트린 데스티벨이 손가락의 힘으로 암벽에 매달리는 영상은 예술의 경지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2! 헤르만 불(1924~1957)과 라인홀트 메스너(1944~)의 책이 책장에 있었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 정상을 단독등정으로 오른 인물들이다. 두 사람 다 티롤 태생이다. 헤르만 불은 1953년에 초등했고, 메스너는 동생과 함께 오르고, 다시 다른 루트로 올랐다. 이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빙벽을 오르는 낙석과 눈사태와 추락의 아슬아슬한 순간 발가락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하늘과 만년설밖에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고, 벽에 기대어 어두워진 세상을 내려다보며 밤을 지새우는 그들의 고독과 두려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헤르만 불의 8000미터 위와 아래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로 그가 태어나고 자란 알프스에서 산악회 소년부에 들어가면서 암벽을 타며 알프스의 봉우리로 시작하여,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에 초등으로 오른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소년시절 멋모르고 오르던 암벽에서 자일 친구를 잃기도 하고, 앞에 오르던 사람이 떨어지는 사건을 목격하면서도 등반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산악인의 혈관과 세포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낭가 파르바트 원정대에 합류한 그는 초등의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견제하는 등반대장과 일부 동료들의 견제를 받는다. 마지막 정상을 앞둔 캠프에서 후퇴하라는 명령을 듣지 않고 단독등반으로 최초로 정상에 오른다. 기상악화로 하산이 지체되고, 굶주림과 동상, 벽에 기대어 잠들지 못하고 동이 트기를 기다리는 고통을 지나 하산한 그의 얼굴은 41시간 만에 노인의 얼굴이 되었다. 이 얼굴은 등반사에 유명한 사진으로 남았다.


 

1970년 로체를 마지막으로 사상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오른 라인홀트 메스너(1944~)는 남 티롤 사람이다. 공식적으로는 이탈리아 국적이다. 1978년 단독으로 낭가 파르바트에 오른다. 메스너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가 경험하는 고독에 전율하게 된다. 이 책 검은 고독 흰 고독에서 그가 느끼는 고독에 대한 두려움,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잘 표현하고 있다. 글을 정말 잘 쓴다. 유려해서가 아니라 담담한 짧은 글 안에 내면의 깊이를 잘 담고 있어서다. 정상을 밟고 서둘러 내려오는 길에 겪는 고난은 마치 산이 살아있어서 그를 따라오며 집어삼키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받는다.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며 발가락에 동상을 입고 내려온 그에게 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아무 감동도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메스너는 많은 작품을 썼다. 심산 작가는 메스너의 입문으로 벌거벗은 산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 책 검은 고독 흰 고독이 같은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내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에 더 이끌린다. 그리고 많은 산악문학을 번역한 김영도 작가를 기억하게 되었다.

 

그들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지에 홀로 있는 그 때 그들은 또 다른 존재가 된다. 처절한 고독 가운데 타자가 되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죽음보다는 그 고독을 두려워하는 것이 두렵다는 고백에서 니체의 그림자를 보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은 손가락과 발가락에 온 힘을 주어 오른 그 산에서 내려오며 철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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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9-20 19: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잠깐 산악인들-산악문학에 끌린 적이 있었어요! 우리 나라 여성 산악인들도요. 홀리 여사(이 이름이 맞는지)의 권위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레이스 2022-09-20 19:25   좋아요 3 | URL
이렇게 마무리하면 또 이어갈까 싶은데...
암튼 글쓰기를 작파하고 책만 읽게 될까봐 페이퍼로 정리합니다. 여성 산악인들 이야기도 흥미로울듯요. 클라이밍 하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레삭매냐 2022-09-20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희박공을 보시지 않으셨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29   좋아요 4 | URL
집에 있어요
낭가 파르바트 중심으로 읽다보니,,, 그리고 그책은 소설인데다 그 사건을 보는 여러 시선들이 있다고 해서... 미뤄놨어요
영화도 있는듯요^^
산악문학 묘한 매력이 있는듯요

미미 2022-09-20 19:32   좋아요 5 | URL
<희박한 공기속으로>는 논픽션이예요. 저널리스트인 존 크라카우어는 책에 나온 등반의 생존자이기도하고요 저도 레삭매냐님 뒤이어 추천드립니다^^*

레삭매냐 2022-09-20 19:32   좋아요 2 | URL
아 코믹으로는 <럼두들 등반기>
도 재미지게 읽은 기억입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34   좋아요 3 | URL
아 논픽션이군요
착각했네요
아마도 이 사건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얘기를 읽어서 착각한듯요

그레이스 2022-09-20 19:38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겨우 헤어나오는데 다시 숙제를 주시네요 ^^😀
제 손가락은 검색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47   좋아요 4 | URL
미미님
심산 작가는 희박한공기속으로에서 부크레예프를 너무 나쁜쪽으로 몰고갔으며 크라카우어에 의해 비도덕적인 인물로 묘사했다고 하네요
나중에야 그 진질이 밝혀지고 명예를 회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제가 소설이라고 생각했나봐요 ^^;;

미미 2022-09-20 19:54   좋아요 4 | URL
아!! 크라카우어도 그 책을 출간하고 난 뒤에 자신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어요.
그때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도 어떤 부분들은 꽤 문제가 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누구라도 그런 위급한 상황을 되새김질하는것에 결코 완벽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요.(제목처럼 희박한 공기등등 환경적압박,심리적 혼란등) 그럼에도 그의 기록을 읽는것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읽어보시면 무슨뜻인지 이해하실꺼예요. 당연히 강요는 아닙니다^^;;

Falstaff 2022-09-20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위 ‘산악인‘ 집구석의 일원인데요, 철 들고 곧바로 산 다니는 걸 끊었습니다.
요즘하고는 달리 당시에 소위 산악인들은 어떻게 하나같이 사회 비적응자들만 골라 있었는지, 참, 어린 나이에도 바람직하지 않더라고요. 막 제대하던 스물서너 살 때까지도 ㅋㅋㅋ 북한산 xx산장에 형제가 같이 가면 쥔 아저씨가 이렇게 얘기하고는 했었지요.
˝얘, 너네들은 그냥 가라. 내가 너네들 얼굴만 봐도 심장병 도진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글쎄 산장 아저씨 말고 아줌마한테 장작개비로 얻어 터진 것도 몇 번이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20 19:3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그러시군요
저는 진작 알았으면 산악회 동아리 들어갔을까? 하고 생각했는데...ㅋㅋ
그때는 부모님이 절대 들지 말라고 했던 동아리들 중에 산악회가 있었어요^^

페넬로페 2022-09-20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께서 산에 관련된 책들 계속 읽고 계시길래 등산 시작하시려나 생각도 했어요 ㅎㅎ
등산 좋아하지 않지만 산에 관련된 책과 영화는 항상 흥미로워요^^
참고 할께요♡♡♡

그레이스 2022-09-20 19:33   좋아요 4 | URL
나이가 조금 어렸어도 하고 핑계를 대봅니다 ㅋ

scott 2022-09-20 21:38   좋아요 3 | URL
하지마여~@@
일단,산 중독 되면
못 헤어 나와여 ~@@@

그레이스님은 책탑, 책山정복 하신다에
🖐🖐🖐🖐

그레이스 2022-09-20 22:30   좋아요 3 | URL
책 더미 넘어다니는데도 관절 나가겠어요 ㅋㅋ

2022-09-20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0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20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에는 역시 그레이스님이 최고인거 같아요 ^^
이번에는 산 이군요~!! 곧 그레이스님의 등반기도 기대가 됩니다~!!

그레이스 2022-09-20 22:49   좋아요 5 | URL
남한산성 산책기는 가능합니다^^

scott 2022-09-21 00:42   좋아요 3 | URL
제주
오름도 좋아 하실 것 같습니다 ^^

서니데이 2022-09-21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쉬르는 언어학자가 먼저 생각나는데, 여긴 다른 전공이네요.
산은 올라가는 거 너무 힘들어서 산이 나오는 책은 잘 읽지 않는데,
최근 산행이 인기가 있는 걸 보면
실은 잘 몰라서 그렇지 재미있을 지도 모른다고 마음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9-21 06:37   좋아요 4 | URL
저도 그 언어학자가 생각났습니다^^

프레이야 2022-09-21 0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산 오르는 건 자신 없지만 산 잘 오르는 사람은 부러워요. 전 산아래파 ㅎㅎ
예전에 무조건 바다였는데
요샌 산이 점점 좋아져요.
그레이스 님 내적 입꼬리~^^

그레이스 2022-09-21 06:39   좋아요 4 | URL
저도 산아래파입니다 ㅋㅋ
누군지 둘레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정상을 밟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알피니스트도 있더군요^^

청년 2022-09-21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산 정상에 오르려고 할까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닌지라

그레이스 2022-09-21 06:47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질문을 했어요.
그들의 등반을 따라가다 보면 결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죠.
큰규모의 원정대의 경우 목적이 뚜렷한 것을 보게 되죠^^ 자본과 국가주의 등등의
그러나 이렇게 개인적인 등반에서는 그들은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오르는 것이란 말 밖에 할 수 없을듯요
그들은 산에 오르면서 존재를 확인하는 사람들이구요^^

책읽는나무 2022-09-21 0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멀리서 산을 바라보는 건 너무나 좋은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남편이랑 1 년에 한 번 정도 등산 해보긴 하는데 아.....ㅜㅜ
그래도 정상에 서면 또 좋고, 낮은 땅에서 올라가기는 또 싫고...ㅋㅋㅋ
다음 달에 낮은 산 한 번 올라가기로 약속은 했는데 걱정입니다.
근데 산악문학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재밌게 읽으셨겠어요~^^

그레이스 2022-09-21 08:16   좋아요 3 | URL
저도 가야지 하고 말만 하는중입니다. 평지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락방 2022-09-21 0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너무 읽고 싶었던 글입니다. 그레이스 님이 산악문학에 대한 글을 써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다리던 글이 이렇게 딱 나타나니까 좋네요.
그런데 그레이스 님의 글에 등장한 산악문학들은 고독에 대해 집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암벽 등반도 그렇고 고산 등반도 모두 고독함이 사실일 것이고 마땅히 느끼게 될 감정일 것이며, 아마도 하산하고 나면 그 감정이 내게 깊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설터 책 읽으면서 그 고독 보다도 몸을 더 많이 생각했거든요. 오르고 또 오르는 나의 육체, 특히나 암벽 등반이라면 두 다리로 걷는 것보다는 팔과 다리를 모두 쓰고 또 정신도 집중해야 하잖아요. 그런 몸의 집중을 말해주는 그런 글을 좀 더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제가 워낙에 근육을 좋아해서 그런것 같아요.

그레이스 님의 멋진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그레이스 2022-09-21 09:07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책은 읽는 사람의 정서에 달려있는듯요
이 책들이 제게 와서 이렇게 읽혔듯, 다락방님께는 달리 읽히지 않을까 싶네요 ^^

scott 2022-10-07 14: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상
추카!

10월 낙엽 밟으러
산으로!

아님
책탑으로!^^

그레이스 2022-10-07 16:53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
낙엽은 평지에도 있으니...!
ㅋㅋ

thkang1001 2022-10-07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2-10-07 16:5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도 행복하세요~~

mini74 2022-10-07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왜 이 페이퍼 놓쳤죠 ㅠㅠ
저같은 방구석 산책자는 읽기만 해도 숨이 찹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10-07 23:35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무산소 고소등반!
상상이 안되네요^^
중국 고원지대 라브랑스 사원 갔을때 고산증 경험해봐서 숨찬건 알겠으나, 그밖에는 전혀 상상이 안되네요 ㅎ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2-10-07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0-07 23:3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0-08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합니다.
산보다 산에 대한 책이 더 좋아요~~

그레이스 2022-10-08 10:0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예 맞아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2-10-08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높은 산에서 숭고함을 느꼈던 유럽의 낭만주의 사조가 이후, 높은 산을 정복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안에서 자연을 대하는 관점의 변화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정신적, 육체적으로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정신은 중요하겠습니다만, 그레이스님 글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무리한 등반 경쟁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 등은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10-09 08:38   좋아요 2 | URL
예~
감사합니다.
여러 책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무산소 단독등정이 시작된 계기가 그런듯요.
종교적 이유이긴 하지만 히말라야 마차푸차레 등반을 금진한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선 2022-10-09 0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또 축하합니다 산을 좋아하게 되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봅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10-09 08: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그들이 왜 산에 오르는지 아주 약간 이해할 듯요

거리의화가 2022-10-10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 축하드려요. 이런 책도 읽으시는군요. 멋지십니다! 저는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고소공포증이...ㅋㅋㅋ 책으로 대리만족해야할까봐요^^;

그레이스 2022-10-10 19:10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이런 책도 읽게 되네요
저도 바다보다는 산입니다 !
저도 대리만족! 기회가되면 멀리보이는 풍경으로 히말라야를 보고 싶긴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1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리뷰 읽고 자극받아 저도 산?에 다녀왔다죠?ㅋㅋㅋ
물론 절에 절하러 간 목적이 더 컸겠지만요^^
또 산에 가고 싶네요. 높은 산 말고, 낮은 산이래도 산에 오르면 계속 이 글과 책들이 떠오를 듯 합니다^^

그레이스 2022-10-11 11:00   좋아요 2 | URL
^^
정작 저는 평지만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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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과 통찰이 너무 빛이 나서, 그녀가 갇혀 있던 어두움과 짧은 삶이 안타깝다. 만약 이런 예리하고 아름다운 문장이 작가의 삶과 관련된 것이라면, 선택하고 싶지 않은 재능이란 생각을 했다. 고통가운데서도 작가의 감수성으로 자신의 욕망을 글쓰기로 전치하는 그녀의 노력에 감탄하게 된다.

 

거식증과 중독, 자해 등은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그 안에 담겨 있는 거대한 불안을 들여다본다. 욕구가 커질수록 그것을 억제해야만 한다는 불안도 커지게 되고 비틀린 모습으로 드러난다. 거식증이 시작되었을 때 그것은 식욕과 함께 왔다고 한다. 육체를 가진 한 사람에게 기본적인 기쁨과 충족감을 주는 식욕이 왜 이런 충동으로 바뀔까?

 

식욕은 내 모든 부수적 괴로움을 끌어다 걸어두는 걸이이며(나 자신과 수많은 여자들의) 내면에 흐르는 모든 강이 생겨난 바다다.”(18p)

 

그녀의 식욕이 식사장애와 거식증으로 나타나는 중심에 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가족들의 역학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작용으로 생겨난 기억들은 관계 맺기의 실패와 허함에 대한 감각, 이름 없고 어쩌면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갈망의 감각과 관련되어 있다.”(23p)

 

사실 캐럴라인 냅은 그녀의 어머니보다 더 자유롭고 그녀가 꿈도 꿔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놓고 고민하는 시대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누리는 자유는 그녀에게는 무섭고 억압적이고 심지어 부당한 것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자유는 여자로 살아간다는 의미에 관해 그녀가 품고 있던 불분명하지만 뿌리 깊은 일련의 감정들”(25p)과 모순되는 것 같이 느꼈다. 이런 감정들은 사회로부터, 어머니로부터 학습되어진 것이다.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자유와 권리는 이론적으로 더 많이 보장되었으나, 실제적으로 그것을 학습하고 내면화하게 될 대상인 어머니들에게서는 억압된 욕구와 그에 따른 부정적 감정만을 대물림 받은 것이다.

 

연년세세밝은 밤에서 3, 4대에 걸쳐 대물림되는 여성의 굴레, 침묵을 연상하게 된다. 세상은 바뀌어도 여성을 둘러싼 정신은 끈질기게 막아서고 그녀들은 부당함 가운데서도 침묵하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상처는 다른 모양 다른 양상을 띄며 대를 잇는다.

 

그렇게 캐럴라인 냅의 식이장애와 거식증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여성이란 존재로서의 불명확한 감정들이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신체의 사이즈와 형태에 집중된 주의”, 그것이 여성의 식욕과 관련해서 정체성과 가치와 갖는 관계라는 복잡하고 거대한 문제에서 원인을 찾는다. “여자의 허기는 어쨌든 부적절한 것이며 심지어 그로테스크 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념이 관련되어있다.(28p) 식욕을 억제하고 사이즈와 형태를 얻는 것은 가치 있는 야망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먹지 않는 것은 만족감을 높이고, 먹는 것은 죄의식에 빠지게 하는 이상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굶기는 뒤틀린 방법이긴 했으나 불안과 공포를 처리해주었다. 여성에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자유가 허락된 세계에서 느끼는 낯선 불편함을 해소해준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독, 자해 역시 같은 맥락에서 벌어지는 억제된 욕구의 발현이라고 본다. 술과 쇼핑 등의 중독도 억제된 욕구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자해의 경우도 어머니로 받은 여성으로서 불행한 느낌과 달리 행복할 수 없다는 죄의식과 관련 있다고 한다. 인간의 마음 깊숙하게 도사리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의 위력에 놀라게 된다.

 

권리와 자격이 본능적이고 영속적이며 실질적인 수준에서 느껴지려면 그것은 자아를 넘어선 영역에 존재해야 하고, 더 폭넓은 차원에서 알려지고 인정되어야 한다.”(79p) 그런 면에서 여성은 불리한 입장이다. 지난 세월 동안 이뤄진 개선에도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불평등하다. 이런 불균형이 욕망 뒤에 자리한 불안이라는 요인을 증폭 시킨다”(80p)고 말한다.

 

저자는 사회와 가족 특히 어머니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내며, 때로는 상담을 통해, 때로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 안에 억압되어 있는 욕망과 비틀린 욕구들을 직시한다. 그리고 여전히 욕구와 두려움의 대치 상태에 놓일 때가 많음을 고백한다. “항상 음식 생각을 했고, 포르노 더미를 앞에 둔 10대 소년처럼 음식 관련 잡지들과 레스토랑 리뷰를 열심히 읽었고, 색인 카드에 빵과 케이크, 초콜릿 디저트,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게 속을 채워 넣은 파이들, 내가 갈망하지만 절대 나 자신에게 허용하지 않는 음식들의 조리법을 옮겨 적었다”(102p)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아름다움, 날씬함, 쇼핑 등을 욕망함으로서 욕망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은 더 본질적인 욕망은 흐릿하고 불명료한 상태로 뒷전에 밀어둔다. 계속 이러한 부조화의 상태를 이끌어가는 것은 불안이다. 이러한 불안, 죄책감, 자기혐오, 소외, 슬픔과 같은 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은 반복되는 실패를 가져온다. 지리한 과정에서 좌절하지 않으려면 초점을 내면으로 돌릴 것을 제안한다.

 

그녀는 "열쇠는 통찰보다는 기꺼이 해보겠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364p)고 한다. 이 글을 쓸 당시 그녀는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뒷걸음질 치고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어떤 흡족함의 순간들, 그녀가 잘 먹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들”(370p)은 있다. 모든 욕구를 다 이해하고 충족하는 일이란 가능하지 않지만, 그 흡족함의 순간들로 인해 충분하다고 한다.

 

냅이 더 오래 살았다면 그녀의 삶과 글은 어땠을지 생각해본다. 상태가 비교적 괜찮은 날이 더 많았을까? 그녀가 마치 시처럼 써내려간 아름다운 순간들이 삶을 더 많이 채웠을까? 글은 조금 더 안정되고 메시지는 더 강렬해졌을까?

 

마침내 이 삶에서 얻는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를 순간들이 있다. 섬광처럼 스치는 만족감, 얼핏얼핏 희미하게 반짝이는 희망의 빛과 맛, 파이처럼 깊이 음미하며 완전히 누려야 할, 아주 잠깐의 순간들이.”(371p)


나의 부모가 나에게 심어준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정서들이 있다반항하기도 하고 맞서 싸우려고도 했던 때들이 있었지만욕구와 관련 짓는다면그 본질과 대상을 모르고 했던 싸움들이었다는 뒤 늦은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나의 억압된 욕구들은 무엇이며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아이들이 내게서 전달받은 여성으로서 사는 존재의 느낌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물어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부정적인 대답이 돌아 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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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25 10: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왜 아름다움은 날씬함과 굶기로 이어져야 하는지... 한없이 날씬해지고자 하는 욕구와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들이 반대로 여성들을 끝없는 굴레로 몰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레이스 2022-04-25 10:46   좋아요 5 | URL
자본주의와 나란히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요. 신화와 가부장 사회의 관념이 자본과 만나 끊을 수 없는 굴레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mini74 2022-04-25 10: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게 식욕뿐이었던 중세의 여자들이 투쟁이나 권리의 의미로 거식증을 택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과거나 현재나 여성에 대한 기준과 그에 대한 억압은 ㅠㅠ 전 엄마에게서 싫으면서도 배우고 닮게 되는 것들이 있는 거 같아요. 이 분 책은 명랑한 은둔자 하나 읽었는데 그레이스님 리뷰 읽으니 이 책도 끌립니다 *^^* 그레이스님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계실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2-04-25 11:08   좋아요 5 | URL
중세 여자들의 투쟁으로서의 거식증도 슬픕니다.
긍정적 평가! 감사합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독서괭 2022-04-25 12:48   좋아요 2 | URL
저는 거식증이 투쟁이나 권리의 의미가 될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었는데,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에서 10대 여자아이들의 거식증에 대해 그렇게 평하는 걸 보고 놀랐었어요. 중세부터 내려온 것이군요!

scott 2022-04-25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섬광처럼 스치는 만족감, 얼핏얼핏 희미하게 반짝이는 희망의 빛과 맛, 파이처럼 깊이 음미하며 완전히 누려야 할, 아주 잠깐의 순간들]

한 주 동안 되새기고 싶은 구절이네요
넵의 생이 넘 짧았다는게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레이스 2022-04-25 11:50   좋아요 3 | URL

저도 그랬습니다.
에세이라 그런지 반복과 모호함이 있는데 그래서 날선 문장들이 기억에 남는듯요.^^

얄라알라 2022-04-25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딱 제목으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욕구들]을 비롯해 책, 그리고 일상의 대화에서 여성들이 현재 겪는 마음의 파동은 어머니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안타까워해온 것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자주 듣다보니 어디서 들었는지 읽었는지도 헷갈릴 만큼, 변주되나 지속적인 주제...

그레이스 2022-04-25 11:53   좋아요 3 | URL
그렇죠?!
지속적인 주제라는 것은 어느 한가지 답으로도 완결될 수 없다는 의미!
좀더 아름답고 밝은 변주가 들려질 때도 있겠죠.

새파랑 2022-04-25 1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경험해보진 못하겠지만 글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삶을 접하기만 해도 상당히 괴롭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그레이스 2022-04-25 12:50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의 책읽기를 보면 공감능력이 좋으신 분이라는게 느껴져요!👍

독서괭 2022-04-25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기 자신을 이렇게 날카롭게 분석할 수 있는 정신은 어떤 것일까요. 불안과 욕구와 힘든 투쟁을 벌이는 중에 이렇게 명징한 분석을 내놓았다는 게 너무 놀랍습니다.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요!

그레이스 2022-04-25 12:51   좋아요 4 | URL
예~
저도 곳곳에서 감탄했습니다!
밑줄 투성이예요

서니데이 2022-04-25 2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것도 좋은 시작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화목한 가정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사람사이에는 말하지 못하는 갈등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긴 하니까요. 거식증이나 폭식증은 심리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이번주는 4월 마지막주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주 되세요.^^

그레이스 2022-04-25 21:47   좋아요 3 | URL
예,
그래서 두렵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요.

희선 2022-04-26 0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부모한테 가장 많이 영향을 받고 다음엔 사회에 영향을 받겠습니다 부모와 잘 지내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는 부모가 처음이어서, 하는 말을 하기도 하니... 어떤 건 죽 이어지기도 하는군요 여성의 삶이랄까 여성이 어때야 한다 그런 거... 그게 잘못됐다고 누군가 생각하면 좋을 텐데...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많은 걸 그런가 보다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4-26 07:34   좋아요 3 | URL
부모도 가정에서 사회로부터 내면화된 부분이 있겠지요
완전히 이겨낼 수는 없겠지만, 아는 것으로부터 한발 한발 시작하는게 중요하겠지요

페크pek0501 2022-04-27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통찰력 있는 글이 최고죠. 한두 줄에 담긴 저자의 통찰을 보기 위해 책을 읽는 건지도 몰라요.

그레이스 2022-04-27 12:12   좋아요 2 | URL
예. 맞아요~
그 한 두 줄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니까요!^^

서니데이 2022-04-29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월이 거의 다 지나가고, 내일이 말일이네요.
좋은 일들 많은 4월 보내고 계신가요.
그레이스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그레이스 2022-04-29 18:0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frycar02 2022-05-08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여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과연 욕구들, 여성들의 욕구는 남성들과 어떻게 다른지..

그레이스 2022-05-08 09:58   좋아요 0 | URL
^^
욕구를 받아들이고 총족시키는 차이에 더 주목하게 됩니다.
 
나의 덴마크 선생님 -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서로 의지하는 법 배우기
정혜선 지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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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폴케호이스콜레(folke Højskole), 줄여서 호이스콜레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교육기관이다. 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대학에 가거나 본격적인 직업을 갖기 전에 다니는데, 이들은 여행이나 자원봉사를 하며 1~2년간의 갭 이어(gap year)를 보낸다.

 

“19세기 중반부터 덴마크에 세워지기 시작한 호이스콜레는 그당시 덴마크 민중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농민을 위한 학교로 출발했다. 초기 호이스콜레의 사상적 기초를 제공한 덴마크의 시인이자 신학자, 정치가, 역사가, 철학자, 교육자 그룬트비는 교육받을 기회가 흔치 않았던 덴마크 농촌 청년들이 사람대접을 받으며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배우기 바랐다. 그리하여 왕정이 끝나고 막 태동하고 있던 민주주의 사회 체제에서 농촌 민중이 도시 엘리트 계층과 나란히 시민적 주체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역사를 가진 호이스콜레는 오늘날에도 누구나 갈 수 있는 대중 교육 기관이다.”(22p)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덴마크어를 쓰는 대부분의 학교와 달리 IPC에서는 영어를 사용한다. ‘행동하는 세계시민의 양성을 목표로 삼는 IPC에는 세계각지에서 100여명의 학생들이 온다. 학교는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한 시간쯤 걸리는 셀란섬 북쪽의 조그마한 해안 도시 헬싱외르(Helsingør)에 있다. 햄릿의 배경인 크론보르 성이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다.

 

저자 정혜선은 1916년 서른아홉에 대안학교 교사직을 내려놓고 이 IPC, 덴마크 세계 시민 학교(Internatinal People’s College)에 두 학기를 다녔다.

 

이 학교의 교사들의 면면도 존경스럽다. 유엔 산하 기관에서 케냐와 스리랑카 빈곤 지역 주거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거트루트, 유엔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젊었을 때는 프랑코 독재 정권하의 스페인에서 민주화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는 스페인 출신의 오십대 후반 앙헬 등의 교사들의 이력이 그렇다.

 

영어로 발표하는 프로젝트 개발과 행동 연습수업, 덴마크를 비롯하여 독일·체코·폴란드·노르웨이 등으로 여행, 농업과 화단 가꾸기, 저녁시간마다 이루어지는 파티 등을 통해 저자가 배운 것들은 평생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것 같아 세상에서 학생이 가장 행복하다는 나라에 왔다”(48p)는 그녀의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활동들이었다.

 

한국에서 영어 교사였지만 영어로 이루어지는 모든 수업에서 저자가 첫 번째로 느낀 것은 자신이 느린 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먼저 도움을 청하면 이런 느린 학생에게 손을 잡아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많다. 왜냐하면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좋은 교사는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빨리 알아채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녀는 이곳에서 당연히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길을 떠나온 목적이 스승을 찾는 것이었다면 나는 지금 이곳에서 만족한다는 느낌이 몰려든다. 선생님인 동시에 몇 권의 책을 낸 소설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교장 선생님이면서 여전히 무대에 가수로 서는 사람, 일 년의 반은 네팔, 인도에서 수행자로 살다가 나머지 반은 덴마크에서 명상을 가르치는 사람, 수업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다가도 망가질 때는 보는 사람 창피할 정도로 몸을 던져 학생들을 웃기는 사람, 나보다 스무 살이 어린 관대한 어른들.”(111p)

 

저자는 그들의 일상을 옆에서 보는 것이 배움이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역시 인간인 그들 역시 화가 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그녀에게 선생님은 그곳에서 만난 그런 불완전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선생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이 아닌 성장, 논쟁이 아닌 토론, 평가가 아닌 헤아림, 성과가 아닌 과정 등을 중요시하는 교육과 사회적 환경이어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한다.

 

각자 자기 나라의 인권, 평화, 정치, 환경 등의 문제를 조사하고 발표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발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저자는 자신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경험했다. “학교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만남들이 어떤 울림을 만들고,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131p) 있었다고, 그것은 행운이었다고 고백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저자의 눈에 비친 덴마크는 느려도 불안하지 않고, 성취보다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안전망이 갖춰진 사회다. 청소년 약물 중독 치료센터에서 일하는 플래밍씨의 말이 내게는 인상적이었다.

덴마크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는 나라에요. 그래서 이 나라 젊은이들은 실패했을 때 온전히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이나 불공정한 사회 구조를 탓할 수가 없는 거죠.”(149p)

나는 여기서 희망을 보기도, 반대로 우리의 젊은이들의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항상 화가 나있는 댓글들과 양극화의 극단에 서있는 위태한 모습들이 더욱 안타깝게 떠오른다


텃밭에 허브를 심으며 쌓아놓은 모종을 다 심지 않아도, 하루 일과 시간이 끝났으면 내려놓고 휴식을 갖는 느림의 미학과 삶을 즐기는 태도를 배우며 저자는 그들과 함께 놀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제라도 좀 놀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조금 덜 진지해도 된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는 것, 긴장을 내려놓고 쉴 줄 알아야 한다는 것.”(166p)

 

덴마크인들 정서에 깊이 뿌리내린 성냥팔이 소녀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기억하려는 동정심, 돈 있는 티를 내는 행동을 창피하게 여기는 자세, 촘촘하고 탄탄한 복지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돈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세금을 많이 내는 정신, 여성의 지위 등은 하루 아침에 정책을 수립하고 시스템을 바꿔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만난 덴마크 친구들이 말한 것처럼 그들 유전자에 새겨져 정서와 미덕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그들이 오랜 시간동안 해온 일이 활발한 자치 모임과 시민사회가 태동하면서 함께 시작된 민중교육 운동이다. 스스로를 조직하고 스스로를 교육한다. “민주주의와 복지 제도는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재교육하는 일이 중요”(230p)하다. 피곤함을 마다하고 조직하고 싸워서 얻어지는 것이다.

 

앙헬 선생님은 젊은 학생들에게 정치에 도전해보길 권하면서 네가 정치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언제나 너를 선택한다고 말한다. 요즈음 정치뉴스가 나오면 피곤해하며 채널을 돌리는 나 자신을 반성했다. 깨끗하게 살려면 정치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에게는 정말 신선하고 생소한 도전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간 스카겐 여행은 나에게 그림같은 노르웨이의 바닷가 풍경을 찾아보게 했다. 힘들지만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를 매번 찾는다는 선생님의 말은 깊은 울림이 있었다. 영혼이 항상 깨어있도록.

 

공들여 그림을 그리다 길을 잃은 것 같다고 낙심하는 저자에게 친구는 묻는다. “길을 잃는 것을 싫어하니?” 그 질문의 울림이 오랫동안 그녀의 가슴에 남아있다. 그녀는 헬싱외르의 마지막 날 파티장에서 결심한다. “한국에 돌아가도 이렇게 살리라. 내 삶에 예상치 못한 융단 폭격이 떨어져도 이렇게 춤추며 살리라”(306p)라고.

 

덴마크 사회에 대한 지식이 많은 독자들에게는 특별히 감동점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세련되거나 아름다운 문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 한 개인이 사람들과 부딪치며 배운 유일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공유하고 있어 좋았다. 그것이 IPC여서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시민사회 교육수준이 부러웠. 우리나라에 만들어질 이런 교육기관을 상상해본다. 결국 나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 제목을 떠올린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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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4-02 2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교사였다는게 신기하네요. 학생이 되는것도 선생님이 되는 것도 나이와는 상관없다 느껴집니다

그레이스 2022-04-02 22:00   좋아요 4 | URL
대안학교 영어교사로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지쳐있었다고 합니다.
느린 학생이 되어본다는 것 귀한 경험이란 생각이 드네요.^^

호두파이 2022-04-02 2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든 일상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을 향하는 작가의 용기가 멋지네요. 마지막 언급하신 책까지 읽을 목록에 추가완료입니다!ㅎㅎ

그레이스 2022-04-03 00:48   좋아요 3 | URL
^^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

얄라알라 2022-04-03 0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 초 본 덴마크 영화가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 주인공이었는데, 그레이스님 글 읽으면서 조금 더 그 영화가 이해됩니다!

그레이스 2022-04-03 08:16   좋아요 3 | URL
10년전쯤 덴마크인 여성을 만났었는데 학생신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여러 경험을 하고 있는 걸 봤었어요.
저도 몇년후에 이해가 되더라구요.^^

얄라알라 2022-05-08 17:1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ㅎㅎ
다시 축하 댓글 달러 같은 글 클릭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레이스님께서 만나셨다는 그 여성분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고양이의 호기심을 누르며,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5-08 17:23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에 잠시 왔었던 덴마크인이예요^^ 제 동생때문에 알게되었던...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는 듯요^^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2-04-03 0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덴마크라는 나라가 아주 좋아 보입니다 ㅋ 갭 이어라는 제도도 매력적으로 보여요.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저렇게 학생이 행복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2-04-03 08:13   좋아요 4 | URL
전에 갭이어 읽었었는데 넘 좋아보였어요. 다 여유있는 사회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요?

희선 2022-04-04 0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계 시민 학교 멋지네요 덴마크 좋네요 어디선가 좋다는 말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듣고 잊어버렸겠지요 자신이 잘 되지 않으면 자기 탓을 한다니... 많은 사람은 자기 탓보다 남 탓 더 많이 할 텐데... 아이가 즐겁게 사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하던데, 한국은 아이가 즐거운 나라일지...

그레이스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04-04 05:14   좋아요 3 | URL
희선님 감사해요~!
일주일 시작하는 월요일, 행복하시길...!

scott 2022-04-04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글 그레이스님 리뷰 읽어서 행복😊합니돠🤗

그레이스 2022-04-04 18:39   좋아요 2 | URL
이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비문이랑 오타가 보이는데 노트북 켜기 싫어서 미루고 있습니다 ㅎㅎ
조금 있다가 고쳐야겠네요^^

서니데이 2022-04-06 2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유럽 국가들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낯선 나라에서 학생이 되고 새로 배우는 과정을 시작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부럽습니다.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4-07 12:43   좋아요 3 | URL
지금 덴마크로 가기엔 제 발목을 잡는게 많네요 ㅎ

다락방 2022-04-07 1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어쩐지 공부에 대한 욕망도 생기게 만드는 그런 책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읽어볼래요!

그레이스 2022-04-07 12:44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실행력이시면 당장 덴마크행 짐 싸실듯!^^

희선 2022-05-07 0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좋은 선생님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아이 하나하나한테 마음을 쓰려면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지금은 학생 많이 줄어서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아직 많을까요 그레이스 님 축하합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5-07 07:3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새파랑 2022-05-07 0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또 당선~!! 축하드려요 ㅋ 독서 범위가 날이 갈수록 확장되시는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2-05-07 07:4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미미 2022-05-07 1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찜해두었는데 저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2-05-08 08:0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미미님도 축하드려요~♡

thkang1001 2022-05-07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5-08 08:0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5월 되시길 바랍니다

가필드 2022-05-07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진심으로 당선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05-08 08:01   좋아요 2 | URL
정말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2-05-07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5-08 08:0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하세요~

러블리땡 2022-05-08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05-08 09:5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2-05-08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덴마크의 학생들은 배우면서 성장을 느끼는 반면, 우리의 현실은 배우면서 남들이 넘지 못하는 벽을 체감하는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이제는 삶의 여유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임을 그레이스님의 리뷰에서 느끼게 됩니다.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05-08 17:21   좋아요 2 | URL
맞아요
겨울호랑이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scott 2022-05-09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덴마크 코펜 하겐은 동화 나라 레고랜드 처럼 알흠 ^ㅅ^

그레이스 2022-05-09 17:33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지음, 조현실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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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몸의 변화를 겪는 소년 페낙은 당혹스럽고 외롭다. 청년의 몸은 폭발하고, 장년은 자신의 몸을 관찰할 시간이 없다. 노안과 함께 찾아온 노년의 몸은 불안하다. 몸의 변화를 함께 공유할 사람이 없다면 정말 외로울 것이다. 유머를 잃지 않는 글에서도 몸의 존재로서 고독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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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7 18: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00자평이 슬프네요 ㅜㅜ 나이를 먹는건 고독한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2-02-07 18:58   좋아요 5 | URL
불안하고 고독하기도 하지만 잠깐씩은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순간도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02-07 19: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안과 함께 찾아 온~~
저는 노년이군요, 으흐흑😫😫

그레이스 2022-02-07 19:20   좋아요 4 | URL
^^;;;;;;;

mini74 2022-02-07 19: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멋진 100자평~ 인데 공감으로 밀려오는 슬픔 ㅠㅠ 눈에 좋은 음식을 찾아먹게 되네요. 요즘은 귀도 좀 먹은거 같은 ㅎㅎㅎㅎ

그레이스 2022-02-07 19:22   좋아요 4 | URL
시력과 청력이 함께 가는 것 같긴해요
아이들이 뭐라하면 잘 못알아들어요
뭐라고?
하면 왜이렇게 크게 말하냐고... ㅋㅋ

scott 2022-02-10 23:39   좋아요 2 | URL
청력은 인간의 오감 중에
가장 늦게 퇴보 하는뎅 ㅠ.ㅠ

그레이스 2022-02-11 12:00   좋아요 2 | URL
그게 소리를 시각으로도 같이 듣지 않나싶어요 ㅎㅎ
 
매핑 도스토옙스키 - 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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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가 성장했던 모스크바, 청소년기 이후로 계속 머물렀던 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유형지, 여행지들에 남긴 족적을 머릿속에 그린다. 도시의 역사와 작가의 공간, 생애, 작품들을 함께 병행시킨다. 이 도시들에서 그는 왜 멈춘 시간과 닫힌 공간 안으로만 들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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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5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별 다섯개 라니.ㅎㅎ 도스토옙스키를 따라 여행하는 글인가봐요. 저도 담아갑니다*^^*

그레이스 2021-12-15 22:34   좋아요 3 | URL
평전읽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어도 사진과 지도, 역사, 생애가 함께 병행하니 좋은데요?!

scott 2021-12-15 22:38   좋아요 3 | URL
석영중 교수님이 중앙선데이 연재 하셨을 때도 잼나게 읽었네요 ^^

그레이스 2021-12-15 22:39   좋아요 3 | URL

맞아요
그 잡지에 연재하셨다고 머리말에 써있어요^^

새파랑 2021-12-16 0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왠지 저는 읽어야 할거 같은데 ^^
갑자기 도선생님의 책이 읽고 싶어지네요~! 내년에는 도선생님 재독해야겠어요 ㅎㅎ

그레이스 2021-12-16 15:23   좋아요 4 | URL
재독까지!
응원합니다

쎄인트saint 2021-12-16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16 15:40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
노란 앰블럼 ...♡

스텔라 2021-12-16 1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
행복한 연말 되시고 내년에도 함께 즐독해요^^

그레이스 2021-12-16 18: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스텔라님도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래요~

이하라 2021-12-16 16: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1-12-16 18: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1-12-16 16: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님도 저처럼 올해 처음이시군요^^

그레이스 2021-12-16 18:18   좋아요 1 | URL

방금 서재에 페이퍼 쓰느라 들어갔다 왔는데 노란 애블럼이 너무 뿌듯하네요 ...^^
감사합니다

모찌모찌 2021-12-16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정말 재밌게 봤어요^^

그레이스 2021-12-16 18:19   좋아요 2 | URL
좋은 책을 같이 아는 기쁨!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12-16 17: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드립니다^^ 북플 친구분들 이름을 한꺼번에 한 페이지에서 보니까, 굉장히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이런 분들이 다 내 북플친님들이시라고~~~~!!

그레이스 2021-12-16 18: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1-12-16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1-12-16 18:3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하세요~

새파랑 2021-12-16 1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달인의 달인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12-16 18:3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1-12-17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b

행복한 연말되세요^^

그레이스 2021-12-17 10:5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2-19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한 권 들고 여행 가면 멋진 여행이겠어요. ^^

그레이스 2021-12-19 20:16   좋아요 1 | URL
그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