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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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책 제목만 보고 쉽게 낚이곤 한다. 저자가 주경철 교수 정도로 대단하다면 더욱 그러하다.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또 낚인 것인지 아닌지 조금 애매했다. 책의 성격도 바로 그러하다. 이번에도 건명원 모음글이었다.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읽은게 바로 얼마전인데, 이것 역시 건명원 책인 줄을 몰랐다. 잘은 몰라도 건명원이 무척 재미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그냥 책 제목을 보고 뭔가 거대하게 꿰뚫는 사유를 주경철 교수가 보여주신게 아닌가 싶었다.  다 읽고 나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책은 1492, 1820, 1914, 1945년 네가지를 가지고 역사의 중요한 분기를 잡아낸다. 주로 서양과 동양의 갈림길이기도 하고 공통적으로 가야만 하는 길이기도 하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년도들이 매우 중요한 연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솔직히 난 1914는 잘 몰랐다. 그리고 실제로 책에서 1914에 부여하는 의미가 가장 좀 자의적이고 애매하기도 하다.

 1492년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 앞바다에 떠 있는 하나의 섬, 즉 서인도제도라고 잘못 이름 붙여진 곳에 도착한 해이다. 콜럼버스가 이탈리아 사람인 것은 지금은 정설이나 콜럼버스가 워낙 영향력이 큰 인물인지라 유럽의 이나라 저나라에서 서로 자기네 인물이라고 오랬동안 우겼다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지자체들에서 어떻게든 건져보려고 유명인물이 자기네 출신이라고 싸우는 격과 비슷해보인다. 그리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지구가 네모났고 콜럼버스 정도 되는 인물만이 구형임을 인지하고 있었다고하며, 콜럼버스와 함께한 선원들 역시 계속 가다가 떨어질까봐 겁을 냈다는 통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책은 당시 지구 구형설은 매우 일반적이었으며 콜럼버스는 오히려 지식이 부족해 지구의 크기를 실제보다 작게 여겼다고 한다. 당시 서양의 지식인층들은 지구의 크기를 크게 생각하고 있어 콜럼버스의 계획의 현실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토록 여기저기 문전박대 당한 것이다. 당시 통일과 이슬람 세력 축출에 막 성공한 스페인이 새롭게 생성된 국력의 배출구가 필요했었다는 행운이 없었다면 세계역사가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콜럼버스는 매우 종교적인 인물이었고, 이러한 종교적 열망이 항해의 주 동인이었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의 사실이었다. 꼭 합리성과 제대로된 이론을 가진 사람이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820년은 서양과 동양의 힘의 균형이 확실히 깨지는 시점이다. 산업혁명의 완료시기로 보기도 한다. 주경철은 과거 인류 문명의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이동수단으로 배, 수레, 카라반을 꼽는다. 이중에서 근대이전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것으로 카라반을 꼽는데, 카라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낙타이다. 낙타는 중동사막지역과 초원지대에서 운송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문명의 교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000년 이상 북아프리카와 스페인에서부터 중동과 인도 북부, 중앙아시아에 세력을 가졌던 이슬람 세력이 세계의 중심으로 서양과 동양을 연결해주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낙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산업혁명과 더불어 배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서양못지 않게 막강한 해양력을 가진 중국이 스스로 해금에 빠지게 된것이 서양과 동양의 힘차이를 불러일으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저자는 중국이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데는 명대에 들어 북방민족에 대한 경계심과 이로 인한 수도의 북방으로의 이전, 그리고 중국의 오랜 숙원인 티벳지역과 북방민족에 대한 정벌을 이유로 든다. 확실히 중국입장에선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지금의 강대한 영토의 기반을 마련한 셈이지만 힘의 균형추를 완전히 내어주었다는 면에서 패착일수 밖에 없다. 또한 중국의 해금정책으로 과거 동남아 지역과 인도양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했던 중국인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지원역시 끊겨 정착민이 화교가 되었다는 설명은 재미난 부분이었다. 반면 서양은 제국들이 중국처럼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된 상태였다. 그리고 스스로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서로를 멸하지 못하였는데, 이와 같은 분열이 외부제국 구축을 위한 강한 동력이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총균쇠에 나오던 최적 분열의 법칙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1914년은 의외로 환경과 관련한다. 생태제국주의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는 큰 대륙의 생물들이 작은 대륙의 생물을 자연경쟁에서 압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 대륙의 쥐나 토끼, 엉겅퀴같은 생물들은 호주나, 뉴질랜드, 고립되었던 섬의 자연환경을 압도적으로 지배했다. 유럽의 식민지 경영결과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찾아낸 새 지역에 자신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이식하고자 했고, 그 결과 오늘날 같은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마지막 1945년은 2차대전의 마침해이다. 가장 참혹한 전쟁중 하나였던 만큼 이 분기점의 키워드는 평화이다. 스티븐 핑거의 예를 들며 인류의 문명발달로 평화가 도래하고 점차 폭력이 감소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단순수치에 의거한 핑거의 다소 낙관적 시선을 경계하는 편이다. 저자 역시 인간의 미래를 어느정도 낙관하면서도 조심성을 버리지 않는 것이 문명의 붕괴에서 보여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태도와 비슷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편이다. 

 강의 글 모음이고 저자의 내공이 워낙 대단해 단숨에 읽힌다. 역시 좀 시간이 된다면 하루만에 일독이 가능하다. 제목의 대단함에 비해 크게 세계 역사를 관통하는 느낌은 확실히 부족하다. 약간 억지로 꿴느낌도 좀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재미있는 개념과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해서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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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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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서강대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여튼 건명원이라는 곳에서 저자가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모음집이다. 그래서 매우 잘 읽힌다. 좀 시간이 있다면 하루면 다 읽을 수 있다. 흔히 모음글들을 엮은 책은 주제의 일관성에서 좀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책은 그런 면도 전혀 없다. 오히려 일관된 주제를 여러 용어로 약간의 차이나는 관점에서 계속 주장하는게 약간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다.

 여러 용어와 다양한 삶의 이야기, 과거의 사례를 들고 있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은 하나 인것 같다. 바로 우리 만의 철학을 갖자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만의 철학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나 문화 등 세속의 삶에 매몰되지 않고 자존감과 자신의 속이 알찬 저자의 말에 따르면 장자가 말하는 '진'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만의 철학을 갖자는 주장이 새롭진 않다. 내가 아주 어린 나이였던 90년대부터, 혹은 내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이전부터 그러한 담론은 있었으며 어느 정도 실천하는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지금더 설득력을 얻는 것은 현재 한국사회가 경제, 사회, 문화 여러 측면에서 거의 지금의 시스템과 영토내에서의 한계점이 이르렀고, 과거의 독창적 철학자들 역시 주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철저히 철학의 수입국이라 말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철학은 단순히 공자나, 맹자의 동양철학과 데카르트, 칸트, 플라톤 등의 서양철학의 내용이 아니다. 바로 시대를 앞서 나가기도 하고, 시대의 흐름을 날카롭게 꿰차서 설명하는 높은 시선에서의 전략적 차원의 것이다. 자신만의 철학을 갖지 못한 국가는 아무리 뛰어나도 전략가가 짜놓은 장기판에서 놀아나는 전술가가 될수 밖에 없다. 장기판의 룰은 모두 전략가가 정하며 전술가는 아무리 뛰어나도 그룰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의 강국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철학을 같고 있다. 중국의 동양철학, 일본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탈아입구, 영국은 언어철학과 논리실증주의, 프랑스는 실존주의, 독일은 관념론, 미국은 실용주의, 러시아의 사회주의가 그것들이다. 

 반면 한국은 철학의 수입국으로 과거에는 중국의 동양철학, 최근에는 서양철학과 미국의 실용주의들을 수입해서 따라가는데 급급한 형편이다. 때문에 저자는 우리가 새로운 판을 짜고 시대를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따라가기만 해서는 지금처럼 중진국정도에 도달하는 것이 한계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평화상을 제외한다면 노벨상 수상자가 아직 없으며,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국인일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외국의 시스템상에서 자라난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저자는 남의 철학을 따라가기만 하는 자들을 그들의 세계에 종속된다고 한다. 과거 우리나라의 왕조들이 중국철학을 주체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사대적으로 흐른 부분들 오늘날 미국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는 모습들은 이러한 부분을 매우 잘 보여준다. 이런 종속들은 물론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할 수 없듯이 새로운 철학적 시선을통한 창의력의 발산은 뭔가로 꽉 채워진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우리나라 왕조들의 높은 수준의 문명국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 그리고 지금 상당한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현대국가로 거듭날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강력한 철학을 가진 문명국이 존재하고 이를 잘 수입하여 활용하였던 결과 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이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는 것 같다.

 책에서는 결국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진인 수준의 개인이 요구된다고 한다. 좀 돌려 말한다면 자본주의의 구조와, 여러 이념들, 사회 현상의 흐름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눈으로 파악하고 판단 할 수 있는 진정한 시민을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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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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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채사장 책을 이것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지대넓얕부터, 시민의 교양, 열한계단까지. 의도인듯 아닌듯은 잘 모르겠지만 이것들을 모두 읽고 보니 채사장은 독자인 우리에게 무언가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지대넓얕을 통해서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구조와 실체를 조망하는 눈을 가지라는 듯 하고, 시민의 교양에서는 자본주의 체제하의 국민에서 벗어나 시민이 되기를, 그리고 아직까지는 마지막인 열한계단에서는 더 나아가 이 우주속에서의 자기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파악하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꽤 단계적인 지도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 열한계단은 채사장의 책들중에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채사장은 헤겔의 정반합의 변증법을 통하여 자신의 자아가 성장한 과정을 밝힌다. 문학과 기독교-불교-철학-과학-군대-자본주의-죽음의 경험-신비주의 등 채사장은 자신이 성장하면서 정신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친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열한계단으로 독자를 이끌어 나간다. 

 가끔 채사장은 자신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친 것들과 대화를 한 것을 책에서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자기 자신이 재수생- 입대예정자 등으로 바뀌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책의 초반부에 채사장은 우리에게 여행을 떠날 것을 권한다. 이 여행은 어려운 여행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떨치고 새로운 것들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편하고 익숙한 환경을 좋아하도록 진화했기에 새로운 자신에게서 낯선 것을 향해 떠나는 일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사람은 새로운 경험과 지식과 지혜, 무엇보다 새로운 자기 자신의 지평을 갖게 된다. 

 실제로 지식수준이나 쓸데 없는 한국의 학력과 관계없이 우린 주변에서 그저 나이만 먹은 사람과 정말 나이를 드신 분들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매일 단순히 평생을 같은 방법으로 아무 생각없이 노를 젓는 사공과, 다양한 노젓는 방법 및 심지어 노의 재질과 모양을 강구하며, 거기에 배의 모양과 재질 모양도 강구하고, 강물의 흐름과 기상까지 고려해나가며 평생을 노를 저은 뱃사공의 말년은 매우 크게 다를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은 마지막 부분이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데 채사장은 신비주의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한다. 상당히 현실을 강조하는 느낌이 드는 저자이기에 다소 의외인 부분이기도 한데, 채사장은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러한 것들이지만 사람들이 현실에 눌려있고, 관심이 많아 듣고 싶은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거란다. 신비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죽음에 가까운 경험때문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교통사고로 벨트까지 안한 상태에서 거의 죽을 뻔했으며 이를 계기로 인간의 삶에 대해 더 깊은 지혜를 얻게 된다. 이러한 성찰은 자아와 우주와의 관계, 나라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 우주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대답과 질문으로 더욱 깊어진다. 

 이처럼 열한계단은 이전의 채사장들의 책처럼 편안한 안내라던가 뭔가 답을 주는 종류의 책은 아니다. 물론 전의 것들도 그런 성격이 강한 건 아니지만. 채사장의 변증법적 성장과정은 공감이 가능 부분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그 방향성이 정 반대이거나 그 일부만 따라간 경우도 있고, 아주 다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비교해보며 자신을 반추해보는 것도 책의 하나의 재미 일수 있다. 또한 중간중간 종교나, 윤리적문제, 우주에 관한 생각, 자본주의에 관한 생각, 남자라면 군대가 파괴한 나의 정신 등에대해서 생각해보고 공감하는 것도 이책을 보는 재미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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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통령(박근혜) 탄핵 결정문 알라딘 싱글즈 특별 기획 2
헌법재판소 지음 / 알라딘(이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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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선고 기일을 앞두고 직장에서 여럿에게

10일이 닭잡는 날이라고 이야기했다.

거의 장난으로 물어본 것인데


본의 아니게 우리 직장사람들의 정치적 수준과 스펙틀럼까지 쓸데 없이 조사하게 되는 

바로미터가 되고 말았다.

바로 알아듣고 크게 공감하는 사람

처음엔 잘 못 알아들었으나 약간의 힌트로 닭이 누구인지 바로 캣치한 사람

전혀 이해 못하는 사람

전혀 이해하지 못해 설명을 듣고 기분이 표정이 좀 언짢은 사람


이렇게 4그룹이었다. 

정말 적은 표본인데 희안하게 현재 한국의 정치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듯했다.

20%는 아직도 닭을 지지한다.

그래서일까나. 직장내 최고 지위자는 탄핵선고후 낮의 햇살을 마주하며

다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이게 다 최순실때문이야라고했고.

두번째 상급자는 탄핵을 마지못해 긍정하면서도 

이야 국민이 대통령을 잡네라며 탄식과 놀라움 신기함을 보였다. 


어쨌든. 밤늦게 알라딘을 살피다 이 책을 보고 말았다.

책이라고 하기엔 무척 짧은 길이고, 본방을 사수하지 못한지라 방금 봤다.

공무원 임면권 남용과, 세계일보에 대한 개입. 세월호사건, 미르재단 이 4가지가 관건인데

놀랍게도 앞의 3개를 탄핵사유로 잡지 않았다.

생방 본사람들이 과히 심장이 쫄깃했을듯하다.

막판 한가지만 잡았는데 이것만 보아도 현 헌법재판관들이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면서

무리하지 않고 법리만 가지고 판단했다는 생각이든다.


보수정권 10년이고 그 치하에서 임용된 사람들이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이 멤버들이 통진당위헌판결도 내렸다. 

그리고 그럼에도 닭이 잡혔다는 것은 그만큼 닭의 실정이 대단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뉴스에서 세월호 분들의 눈물을 다시 보았다.

온국민이 축제 분위기엔데 그 분들만 웃지 못한다. 이런 배려도좀 필요할 듯하다. 

그리고 알라딘 별점 사상 이렇게 압도적으로 별 10개만 찍는 책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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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1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7-03-11 01:0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우린 부역자처벌의역사가너무 부재합니다 부역자들은 벌써처벌이 통합의저해 또는 반민주적인것으로 몰아가고있더군요

yureka01 2017-03-1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닭시켜 먹었습니다.ㄷㄷㄷ

닷슈 2017-03-11 01:12   좋아요 1 | URL
저는 못먹을까봐 예약해서 먹었습니다 우리직장내 외국인이 왜 닭먹는지 알고포복절도하더군요 미국도입이 필요하답니다

낭자 2017-03-1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닭˝ 소리 밖에 못하는 사람이 남의 ˝정치수준˝을 평가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죠.
 
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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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미래에 대해서 사람들은 얼마나 낙관적일까? 지식수준이나 성향, 사는 나라 마다 상당히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분명히 낙관론자에 속한다. 과학기술과 미래에 대한 서적에 관심이 많고 그것들이 그려내는 걱정스럽지만 장및빛 미래를 믿고 있는 편이다. 요즘 같이 후쿠시마 원전 붕괴나 북핵문제, 중국의 미친듯한 환경오염, 남극 중요 빙붕의 붕괴, 어리석은 지도자를 뽑아내고 있는 더 어리석은 각국의 시민들을 보면 함부로 낙관적이기 힘들지만 그래도 낙관적이다. 무신론자이면서도 은근 내세를 기대하는 그런 묘한 심리이다. 

 책 문명의 붕괴는 정말 대단한,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시리즈 3권의 하나다. 총균쇠와 어제까지의 세계를 정말 재미나게 보았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었다. 책은 제러드가 세심하게 쓴 만큼 다른 두시리즈 처럼 상당히 두껍지만 역시 가독성이 좋다는 장점을 확실히 지녔다. 

 사람들은 환경문제에 관해 비관론자이건 낙관론자이건 간에 과거 문명들의 환경파괴 문제에 대해 좀 경시하는 느낌이 있다. 그것은 과거의 환경파괴가 비관론자들이 보기엔 지금과 비교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낙관로자들이 보기엔 오늘날과 같은 과학기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비극정도로만 여겨지기 때문일 수 도 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과거의 환경파괴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문명의 붕괴에서 제러드가 제시하는 한 사회의 몰락 원인은 다섯 가지이다. 인간에 의한 환경의 파괴, 기후의 변화, 적대적 이웃의 존재, 우호적 무역 상대의 존재, 환경파괴시 그것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대처 반응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다섯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붕괴를 맞게된 문명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이스터 섬과 태평양의 핏케언 섬과 헨더슨 섬, 중앙아메리카의 아나사지 문명과 마야 문명, 바이킹이 세운 유럽의 그린란드가 그것들이다. 

 이스터섬은 인간의 한계선까지의 성장과 발전으로 인한 환경파괴, 그리고 그것이 가능했던 섬의 지리적 경계성의 약화로 환경파괴가 극단까지 치달았다. 이에 대한 대처 역시 미흡하여 위기시 이스터 섬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세력을 자랑하는 상징인 모아이 석상의 크기를 더욱 크게 만들어 나감으로서 파국을 맞았다. 

 태평양의 핏케언 섬과 헨더슨 섬은 교역에 의한 파국이었다. 인구를 부양할 자생력이 없던 두 섬은 외부 섬들과의 교역에만 의존하였고, 외부섬들이 핏케인과 헨더슨에서는 전혀 알수 없는 위기에 봉착하여 교역이 중단되자 자연스럽게 파국을 맞았다. 

 아나사지와 마야 문명은 위의 문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발전하여 붕괴가 다소 복합적이다 우선 이들은 역시 환경적으로 적합한 지역에서 문명을 시작하였고 자연스레 문명이 성장하며 인구 부양이 가능한 한계지까지 경작범위와 세력범위를 넓혀나갔다. 하지만 이런 한계상태에서 약간의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의 감소, 이로 인한 주변세력들과의 전쟁 또한 이런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도창의 무능으로 사회가 붕괴한다.

 바이킹의 그린란드 역시 마찬가지. 비교적 기후가 온화한 시기에 살기 좋은 곳에 자리 잡았으나 실상 그곳은 살기 좋은 곳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자연히 간신히 빚어놓은 풀과 숲을 바이킹은 빠른 속도로 잠식해내갔다. 실상 그린란드의 자연은 유럽식 낙농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고수하였으며 주변에 성공적인 정착민인 이누이트로부터의 기술교류역시 거부하였다. 양자는 적대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후가 한랭해지자 그린란드는 버티지 못하였고 적대적인 이웃인 이누이트들에 의해 붕괴되었다. 

 이처럼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과거 무너진 문명들을 상황마다 제시하였지만 그들의 붕괴는 상당한 공통점을 보인다. 우선은 비교적 환경이 좋은 곳에 자리잡는다. 그리고 좋은 환경을 이용하여 인구의 성장을 거의 최대치까지 이루어낸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을 자리잡은 좋은 환경이 사실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이로 인해 한계치까지 성장한 문명은 기후의 악화나 교역상의 문제, 혹은 적의 등장으로 인한 위기에 상당히 크게 흔들리게 되며, 이를 수습하지 못한 무능한 대처로 파국을 맞게된다는 것이다. 

 제러드는 과거의 위기 뿐만 아니라 호주의 환경문제, 중국의 환경문제, 아이티와 도미니키 공화국의 예, 르완다 내전등을 환경으로 인한 문명의 주요 위기로 제시한다. 르완다 내전을 후투족과 투치족의 다툼, 그리고 그들을 한데 묶은 유럽식민주의자들의 탓으로만 생각해왔던 나에게는 내전의 원인으로서 환경문제의 지적은 상당히 색다른 시야였다. 그 광활한 영토에도 고작 2000만정도의 인구만을 부양하는 호주의 심각한 자연환경, 그리고 같은 섬에 존재하면서도 사회구성원의 정책방향에 따라 서로 완전히 다른 현재를 걷고 있는 아이티와 도미니카의 예도 흥미로웠다.

 책의 결론은 모두가 신중한 낙관론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우리의 과학기술은 상당히 성장하였고, 많은 문제에 대해 대처가 가능하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환경파괴와 문명붕괴에 대한 파국적 힘도 같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화로 모두가 연결되어 과거 혼자 망했던 문명은 물귀신 처럼 다른 문명에도 큰 악영향을 끼치는 세상에 이르렀다. 때문에 제러드는 지구는 네덜란드의 개척지인 폴더처럼 하나로 연결된 것이며 환경문제에 관해 그런 식으로 연계된 접근을 강조한다. 

 과거의 작은 문명들은 그다지 좋지 못한 환경에, 그 한계를 겉으로 볼수는 없어서 한계까지 인구를 성장시켰고, 그 결과 약간의 기후나 외부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붕괴하였다. 이것을 제러드는 지구전체로 확장시킨다. 지구역시 얼핏 환경이 매우 좋아보이나 그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며 인간 문명은 상당히 한계치까지 인구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환경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변하고 있으며 지구의 부족함을 채워줄 외계 교역망을 전혀 없고 다행히 적도 없다. 그러므로 남은 변수는 구성원들의 대처인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강조하고 신중하게 기대하는 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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