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선대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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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3-4년전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를 필두로 미래를 예측한 책을 많이 봤다. 당시만 해도 4차산업혁명이나 자율주행차(그때만 해도 무인자동차란 말을 더 많이 썼다.) 등의 용어는 매우 생소했었다. 하지만 이젠 시대에 가장 뒤떨어진다고 볼수있는 대통령 대선 후보들마저 그런 용어를 거리낌없이 쓸정도로 시대는 변해가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많은 일자리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 미래 변화와 관련된 정책은 거의 없다시피해 사실 예산확보등 여러가지 문제로 현재로서의 가능성도 많지 않고, 미래 예측 역시 없어 미래로서의 실현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이 책은 미래 4차산업시대의 변화에 대해 일자리 측면에서 개인과 사회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할 일을 말한 책이다. 당면한 위기는 일단 4가지이다. 저성장, 인구감소, 기술빅뱅, 인공지능과 로봇이다. 저성장은 말그대로 저성장에 들어선 한국의 위기를 말한다. 과거 공부못하면 어른들은 장사나 해라라고 손쉽게 말했었다. 그리고 고성장시기이기에 뭘해도 웬만하면 망하지 않았다. 지금은 장사하면 3년내 60%가 망한다.

 인구감소 역시 문제다. 인구의 감소는 내수 시장의 감소를 의미하며 1인가구의 증가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4인가족이 중심이던 시기 고급외식업체와 마트가 성장했지만 1인가구의 증가로 편의점이 증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편의점 주인과 알바는 성장하지 못하지만 편의점 갯수만 마구 늘리는 기업만 성장한다는 사실.

 기술빅뱅은 기술로 인한 기존 산업의 파괴다. 과거 기업의 수명은 60년에 달했고, 최근까지도 20-30년은 이어졌다. 하지만 기술빅뱅시대에는 빠른 변화로 기업의 수명이 매우 짧다. 피고용인의 안정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인 것이다. 책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예로 든다. 전기차는 부품이 매우 간소하고 수가 적어 고장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그로 인해 내연기관 자동차 체제하에서의 수많은 부품제공업체와 카센터는 설자리를 잃게 된다. 또한 무인차로 인한 사고 가능성의 감소와 차량 공유가능성, 자율주행 기능은 수많은 운송업체의 일자리와 보험업계, 자동차 면허 관련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마지막은 인공지능과 로봇. 한국은 노조가 강하지 못하고, 신자유주의의 파고로 전세계에서 로봇비율이 거의 최고 수준이다. 이런 로봇과 인공지능은 과거 단순 육체노동을 대체하였지만 점차 중간사무계층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

 이런 암울한 문제점에 대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 개인, 정부의 차원에서의 대비책을 설명한다. 기업은 우선 현재 여력이 있을때 충분한 대비를 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강점을 빠르게 4차산업분야와 관련된 부분으로 이전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차의 10조원가량의 부지 매입. 드론등 기계분야와 관련한 삼성테크원의 매각은 뼈아픈 실책으로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이런 것들이 기업의 온전한 판단이 아닌 총수일가의 이득과 경영권을 위한 판단이란 점에서 더욱 시대 착오적이기도 하다.

 다음은 개인이다. 개인이 할일은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이 되는 것인데, 자신의 흥미와 능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키울수 있는 직장내에서 자신의 미래 관련 대비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에 재산이 몰려있는 것의 변화를 요구한다. 부동산에 돈이 몰려있다 보니 국가내수경제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금제도를 바탕으로 개인이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다른 금융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개인은 미래를 내다보고 대체되지 않을 만한 일자리를 골라야 한다.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이 요구되는 자리, 사회적 협업능력이 필요한 자리가 그것이다.

 마지막은 정부이다. 가장 비중있게 설명한다. 정부가 할일은 공공성의 강화이다. 이미 한국은 빈부격차가 세계 최고수준이고, 미래 사회에는 로봇이나 소프트웨어등의 자본을 가진자가 이를 이용해 더욱 부유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로봇세등의 신설과 공공부문의 강화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기본소득제도 등의 도입역시 강조한다. 그리고 교육을 강조한다. 4차산업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능 1-9등급 학생을 대상으로 미래 사회 필요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실험하였는데 역설적으로 수능 만점자의 능력이 낮았다. 때문에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사회적 협동능력 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현장의 변화를 요구한다.

 책은 미래와 관련하여 일자리를 놓고 설명하는 강점을 지니긴 했지만 다른 미래책과 대비해서 큰 임팩트는 없는 편이다. 미래 사회에 평소 관심이 많고 저서도 제법 본 사람이라면 크게 얻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아직 암기식 공부에 끌려다니고 있고, 좋은 학벌만이 미래를 보장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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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4-30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율주행차가 안정성이 완벽하게 보완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음주, 졸음, 과속, 부주의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운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잃는 문제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문제입니다.

닷슈 2017-04-30 20:41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요즘은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문제도 많이 화두더군요 양자택일시 어떤형태의 사고를 택할것인지 영화 아이로봇에서 로봇은 아이대신 윌스미스를구했죠 그런것같은문제입니다

커피소년 2017-05-01 21:33   좋아요 0 | URL
그런 문제도 있을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인간처럼 약자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 하는 가치관을 갖기 힘들테니.. 윤리적인 문제가 또 문제군요,,

아 그리고 ㅎㅎ 마지막 부분은 너무 공감되었지만 제 글에서 교육의 문제에 대해서 너무 많이 비판했던 것 같아서 여기서도 비판하기가 그래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사회적협동능력등과 학교 성적과는 아주 무관하다는 생각.. 매우 공감 되더군요.. 가르치지 않는 것을 배울 수는 없을테니까요..^^

닷슈님 리뷰는 공감이 많이 되는 것도 있지만 읽고나면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된다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닷슈님 리뷰를 묶어서 책으로 내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시간적인 문제나 활자공포증 때문에 많은 책을 읽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잘 정리된 닷슈님의 글을 읽고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닷슈 2017-05-01 22:17   좋아요 1 | URL
지나친 과찬이십니다
 

안녕하세요. 판미동 출판사 입니다.

신간 도서『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지방의 진실을 알았다면
이제는 케톤을 발견해야 할 때!


아기는 엄마 배 속부터 이미 당질 제한을 하고 있다.
이는 무네타 의사가 밝혀낸 세계 최초 발견이다!
-역자 양준상(가정의학과 의사)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방영 이후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버터와 고기를 마음껏 먹어도 탄수화물만 줄이면 살이 빠진다는 이 매력적인 사실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건강 의학 5개 학회에서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식단에 대한 반발 역시 못지않았다. 『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은 찬사와 논란의 중심에 선 고지방저탄수화물의 핵심 원리인 ‘케톤체’에 대해 주목한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4월 21일 ~ 4월 26일 

   당첨자 발표  :  4월 27일

   발송  :  정보 수집 이후 순차적으로 발송

 

2. 모집인원  :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무성의한 댓글 참여는 선착순에서 제외됩니다.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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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비밀 - 미각은 어떻게 인간 진화를 이끌어왔나
존 매퀘이드 지음, 이충호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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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겐 오감이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다. 이중에 하나만 남길수 있다면 무엇을 택할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 같으면 시각을 택할 것 같다. 가장 생존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은 시각을 통해 외부 정보의 70-80%정도를 얻는다고 한다. 그래서 시각과 청각에 복합 장애를 갖고 있던 헬렌켈러 역시 '사흘만 볼수 있다면'이란 책을 쓴게 아닐지. 시각은 또한 학자와 철학자들에게도 사랑받았다. 진리와 예술을 탐색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청각역시 음악으로 인해 그에 준하는 대접을 받아왔다. 반면 미각과 후각은 천대받았다. 상당히 동물적인 감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각에 대한 질문을 바꾸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질문은 '오감 중 무엇이 가장 먼저 생겨났는가?'라는 것이다. 진화상 대답은 촉각이나 미각이 될 수 밖에 없다. 영양을 다른 것으로부터 갈취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동물에게서는 무언가를 먹거나 흡수하기 위해서 대상에 닿는 느낌을 가져야만 했을 것이고 그것이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마땅히 맛을 느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 대상을 탐지하는 방안인 시각과 청각, 후각은 모두 다음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미각은 어찌보면 생물체인 인간에게 가장 본연적인 감각이라 할 수 있다.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미각에 접근해 나간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라 볼 수 있다. 하나는 어쩌다 우리 인간이 그러한 감각들을 느끼게 되었는지, 그리고 나머지는 이런 감각이 인간존재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이다.

 인간이 느끼는 미각은 5가지 정도다. 단맛과 쓴맛, 신맛, 짠맛, 최근에 발견된 감칠맛이다. 감칠맛은 단백질을 느끼는 맛이며, 저자는 지방을 느끼는 맛도 곧 공식적으로 인정될 것으로 본다. 이미 우리는 지방맛을 느꼈음을 말하는 여러 표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사실상 시간의 문제이다.

 이러한 맛중 책은 먼저 쓴맛에 접근한다. 인간이 쓴맛을 느끼는 이유는 두 가지의 필요성 때문이다. 우선 독소의 탐지이다. 독은 쓴법이다. 다음은 약의 팀지이다.  약도 입에 쓴 법이다. 쓴 음식에는 항염증 화합물과 혈당을 낮추는등 건강에 도움이되는 많은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간중에서는 열성 인자로 소수이긴 하지만 쓴맛을 못느끼는 미맹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미맹역시 진화상 충분한 필요성 때문에 살아남은 것인데, 쓴맛을 못느끼는 장점은 쓴 음식이 둔감한 경우 민감한 사람보다 많은 쓴음식의 섭취가 가능해 생존에 유리하고, 이로 인해 보다 쓴음식에 용감해져 인간의 먹거리를 확대하는 첨병역할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책을 통해 처음 안 사실인데, 인간의 몸 곳곳에는 쓴 맛을 느끼는 수용이가 있다고 한다. 입이외에도 이런 것을 느낀다는 것인데 정확한 용도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대사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음은 단 맛이다. 책은 목차로 쓴맛에 대해서는 쓴맛 유전자라 해놓고 단맛 부분은 유혹이다. 참 적절한 표현이다. 식물은 태양에너지를 광합성을 통해 당분자로 합성해낸다. 당분자는 화학구조상 쉽게 끊어지는 장점이 있어 다른 생물체가 영양분으로 활용하기 쉽다. 때문에 당은 지구 먹이 사슬의 기반이 되었다.

 책은 단맛이 섹스보다 오래된 충동이라 말하는데 과감해 보이지만 당연하다. 섭취는 섹스보다 오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오래전에 영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섹스와 초콜릿중 어느것을 택할 것이냐라는 질문이 있었다. 당시 어려서 섹스가 답이 아닐까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당시 영국여성들은 초콜릿을 택했었다. 적지 않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지금은 다소 과학적인 답변이라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책은 단세포 생물들이 더 많은 당을 빨리 섭취하기 위해 복잡하게 진화했을지도 모른다고 까지 말하며 단맛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재밌는 부분은 단맛이 제공하는 좋은 느낌을 인간의 다른 쾌락과 연관지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다른 종류의 쾌락인 음악듣기, 독서, 친구만나기 등은 사실 단맛이 주는 쾌감과 매우 다른 종류이다. 하지만 책은 FMRI측정 결과 단맛과 이런 다른 종류의 쾌감시 나타난 뇌 활동이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간이 진화하고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그것들이 인간의 뇌에 여러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본래 있었던 단맛에 대한 쾌감에 대한 신경회로들이 다양한 형태로 분화했다는 것이다. 즉, 단맛에 대한 신경반응이 쾌감의 시작이고 그런 것들이 다른 이로운 것들에 대한 쾌감반응으로 분화및 변화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인간존재는 당분이 부족하면 매우 쉽게 거의 모든 것에서 쾌감을 잃고는 한다. 쉽게 화내거나 날카로운 주변사람에게 우린 너 당떨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나름 근거가 있는 말인지도 모르다.

 다음은 혐오감이다. 신맛이니 짠맛이 나와야 마땅한데 혐오감이 나오니 다소 이상했다.하지만  책에는 나름 이유가 나온다. 다윈은 인간의 보편적인 얼굴표정을 6가지로 구분했는데 행복과 슬픔, 혐오, 놀라움, 분노, 두려움이다. 다윈은 이중 행복과 혐오가 음식의 맛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즉, 혐오감을 어떤 특정미각이라고 부르긴 애매하지만 무언가 우리의 생존에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맛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상한 음식을 먹은 사람의 사진을 주고 표정을 위 6가지 감정에따라 구분하라면 우린 마땅히 혐오감을 고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책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은 질병과 관련한 이미지를 역겹게 느낀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혐오감은 대개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쉽게 느끼는 편인데. 왜냐하면 육아들 담당한 여자의 경우 아이와 아기를 돌보아야 했기에 보다 질병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이런 혐오감은 점점 줄어드는데 이것은 생식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그리고 인간은 가까운 친구나 친척등 유대감이 강한 상대일 수록 같은 칫솔의 사용을 허용하는 등의 면역행위에 관대해지는데 이러한 인간의 행위를 행동면역계라고 한다.

 마지막은 매운 맛이다. 사실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다. 그것은 매운 음식을 입술이나 신체 다른 부위에 갖다 대어도 얼얼함을 느낄 수 이따는 점에서 입증된다. 이러한 매운맛을 다른 동물들은 그 맛을 느낄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싫어하지만 인간만은 예외로 열광한다. 다른 맛들에 비해 매운 맛은 매우 새로운 것이다. 다른 모든 맛들이 인간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반면 매운 맛의 발현은 겨우 1만 2천년정도의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추가 매운 맛을  만든 이유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이다. 고추는 가지과 식물로 맨드레이크 속인데 이들은 유독 자연계에서 독소가 많은 편이다. 매운 맛은 이런 독소가 변형된 일종으로 실제로 매운 맛은 곰팡이나 벌레의 공격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고추 자신의 생식능력을 약화시키는 반작용도 갖고 있다.

 매운 맛은 캡사이신이라는 알칼리로 인해 느껴지는 것인데 이 캡사이신 수용기는 다른 맛들처럼 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물체의 온몸에 존재한다. 한 실험에서는 유전적으로 캡사이신 수용기를 생쥐에서 제거하였다. 그 결과 수용기가 없는 생쥐는 수명이 14%가 증가하였고 대사활동도 비교적 나이에 비해 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수용기가 온전한 정상생쥐의 경우 나이가 들면 캡사이신 수용기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엉뚱한 단백질을 형성시켜 당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추를 먹으면 캡사이신 수용기가 마비되므로 오작동 수용기가 멈춰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대사작용도 높아져 칼로리 소모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책은 매운 맛을 인간이 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생리학과 인간 행동에 대한 실험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없었던 맛에 인간이 열광하며 광범위하게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매운 맛 역시 진정한 하나의 맛으로 느낄수 있게끔 인간이 진화할 수 도 있으며 단맛이나 상한 음식의 맛처럼 인간 본연의 감정형성에 언젠가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책은 인간이 매운 음식에 열광하는 이유를 시련에서 오는 안도감으로 설명하는데 설득력이 없어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매운 맛이 매우 최근의 경험인만큼 인간이 이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책은 마지막 두장을 최근의 음식문화에 할애한다. 다양한 음식보관기법과 조리기법의 발달로 20세기 까지 인간이 맛볼수 있는 맛의 수준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하지만 그 후에 등장한 화학조리법으로 인간의 향미는 크게 개선되었지만 영양과 건강부분에 있어 악화된 부분이 적지 않기때문이다. 책은 향미를 건강한 방법으로 개선시키고자 하는 여러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미각에 대한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으며 미각의 유래와 가장 근원적인 감각으로서 미각을 인간심리와 연결한 부분은 정말 신선하고 재밌었다. 하지만 그 깊이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으며 역시나 무척 중요할지도 모른 짠맛과 신맛을 다루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어쩌면 짠맛과 신맛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근거가 없어서였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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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4-25 0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고 있는 책에서 관련한 내용이 있어 옮깁니다.
˝중식당에서 가면 우리는 흔히 짜장면과 짬뽕 중에서 무엇을 시킬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선택이 늘 어렵게 느껴지는 한 가지 이유는 미각의 적응 현상 때문이다. 짜장면이 우리에게 주는 맛의 즐거움은 짜장면이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급속도로 감소하기 때문에, 짜장면을 시키고 나면 짬뽕이 더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ㅡ이대열 <지능의 탄생> 중

짬뽕과 짜장면의 메뉴 갈등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ㅎ

닷슈 2017-04-25 07:55   좋아요 1 | URL
이거 너무재밌군요
 
[eBook] 다시 봄이 올 거예요 -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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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세월호 관련 책을 3권 갖고 있다. 모두 전자책인데 두 권은 알라딘 행사로 무료로 얻은 것들이고 하나는 구매한 것이다. 그것도 100%페이백 조건 으로 산것이지만. 그치만 여태까지 한권도 읽지 않았다. 웬지 아픈 부분을 들여다보는게 부담이기도 하고, 솔직히 어떤 책이 주는 즐거움이란게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이다. 즐거움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책이 파헤친 사회의 더러운 폐부를 보고 분노하는 것도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세월호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직접적 피해자 혹은 그들을 돕는 사람들이라 상당히 분노하고 있거나, 혹은 가해자와 그에 편승한 세뇌된 사람이라 또 분노하고 있거나, 나머지는 이도저도 아닌 생타에서 양자의 눈치를 보는 그런 형국이다. 양자라고 해서 대등한건 절대아니다. 전자쪽이 절대적으로 옳으며 사실 그리로 가야한다. 이런 상황이니 세월호 관련 책을 잡는 것은 의무처럼 느껴지면서도 책의 즐거움에 자신이 없는 그런 것이었다.

 책은 생존학생, 유가족, 혹은 친구를 잃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생존학생이란 표현에 집필진은 고심했지만 결국 이 표현을 쓰기로 한다.

 책을 읽으며 생존학생들이 정말 우여곡절과 엄청난 행운과 우연끝에 살아남은 이야기가 안타까웠다. 정말 배는 이상하리만치 순식간에 기울어, 문이었던 곳이 천장이 되버리고, 물건들이 마구 떨어지거나 뒤엉켰다. 그리고 물이 차올랐다.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물이차다고 느껴졌고, 구명조끼를 모두 입고 있는 바람에 물과 함께 문밖으로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혹은 조끼덕에 떠올라 자연스레 문에 접근에 탈출한 이도 있었다. 복도에 얼마나 근접했었느냐, 사고시 물이차오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떨어지는 구조물을 피했느냐, 혹은 물이 차오를때 과감히 잠수해서 나올 생각을 했느냐가 생존을 갈랐던거 같다. 심지어 같이 나왔는데도 약간의 시간차로 생사가 갈리기도 했다.

 생존학생과 유가족들은 상담에도 불만이 많았다. 정부에서 학생 심리치료를 위해 상담사를 배치했는데 오히려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상담사들의 수준역시 도움이 되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의 사고의 경우 상담사를 배치하는게 원칙이되 양질의 상담인력을 고르고 학생에게 상담을 받을 숨돌릴 여유를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생존학생들은 연수원에 들어가 교육 및 상담을 받기도 한 것 같은데 오히려 이로 인해 정작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언론은 매우 야만적이었다. 생존학생과 유가족에게 마구잡이로 질문하고, 얼굴이 나가지 않는다는 약속을 어기기도 했으며 그렇게나 많이 와있음에도 현장의 목소리와 상황이 제대로 보도 되지 않았다.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상실되 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미 세월호 이후 당시의 언론 수준과 야만성에 대해선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물론 바뀐 건 없는듯하지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유가족과 생존학생 및 그 친구들을 괴롭힌 것은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처음엔 지나친 동정과 관심이 감사하기도 하고 다소 부담스럽기까지 했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곧 8억이나 받았느니. 특별 전형에 대한 문제등 사회는 차갑게 식어갔다. 이제 적당히 할때도 되지 않았느냐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라는 지탄은 정말 대단했으며 세월호 사고 당시 생존자와 부상자, 사망자, 실종자, 수가 시시각각 변하는건 일종의 게임같았다는 일부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기가막힐 따름이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전쟁이나 각종 사고에서 드러나는 건조한 누군가의 삶이 파괴된 수치를 보며 무감각한 것은 이런 것과 일맥상통하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생존학생과 유가족, 친구들은 삶을 살아간다. 대학에 진학하고, 계속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그렇게 일상을 살아간다.

 책을 보며 예전에 보았던 도덕적 일체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도덕성을 느끼기 위해서 필요한 도덕적 일체감 말이다. 우리는 세월호에 대해서 이 도덕적 일체감을 잃어갔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다소 과도하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진정성이 없고 더욱 차갑게 식었던 것 같으며, 지금은 도덕적 일체감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그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의 치부를 숨기고 세를 유지하기 위한 악의적 세력의 편가르기 때문이다. 또한 도덕적 민감성이나 상상력도 고민이다. 사람들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제대로 대하지 못하고 상처를 주는 것은 이런 종류의 민감성이나 공감을 통한 상상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계속 읽어나가며 앞부분에서는 눈물을 머금을 정도로 슬프고 공감했지만 점차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될수록 무감각해지고 대충보는 나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도덕성에도 경제학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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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7-04-18 17:55   좋아요 0 | URL
저도그런생각이 참많았습니다 3주년이라는게 좀도움을준것같습니다 책보는데

cyrus 2017-04-1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공정한 관찰자‘는 불의에 피해 입은 타자의 심정을 ‘이입‘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입‘은 ‘공감‘의 의미와 다르지만, 닷슈님이 표현하신 ‘도덕적 일체감‘과 동일한 의미로 보면 됩니다.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를 하지 않는 것과, 노란 리본 배지를 달지 않는 것도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한 선택의 자유에 따른 결과입니다. 그래서 추모를 하지 않는 소극적인 사람들마저 세월호 사고 자체를 잊으려는 부정 세력으로 보는 것에 반대합니다.

정말 경계해야 할 사람들은 도덕적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고, 세월호 추모 행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행위로 덮어 씌우는 세력들입니다.

닷슈 2017-04-18 17:56   좋아요 0 | URL
좋은의견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배웠습니다

cyrus 2017-04-18 18:07   좋아요 0 | URL
닷슈님의 글을 읽으면 어떤 현상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때 생각한 것들이 나중에는 좋은 글감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닷슈님의 글을 그냥 눈으로 읽고 지나치기가 아까워요. 제 개인적인 의견은 한쪽 눈으로 보고, 다른 한쪽 눈으로 흘리면 됩니다.

닷슈 2017-04-18 18: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과찬이세요

AgalmA 2017-04-1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말씀대로 닷슈님의 글은 예리한 성찰이 있어요. 저도 공감한다는 뜻에서 한말씀^^
세월호 기록에 대한 부담감, 사람들의 태도 잘 잡아내셨어요.

닷슈 2017-04-18 19: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갈마님글보면서 평소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있습니다

mysuvin 2017-04-18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우리는 평생 슬픔에 대하여 공부해야 한다는데 그 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세월호 문제는 사회적인 아픔이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그러한 애도가 강요일 수 있겠고 도리어 부정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저 역시 타인의 슬픔을 직시하는게 참 힘들기에 그러한 부분에 공감하기도 합니다. 다만 저 역시 개인의 상처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닷슈 2017-04-18 23:34   좋아요 0 | URL
책에보면 세월호가족들도 자신들역시 피해자가 되기전에는 사회에무관심했음을 말합니다 그런면에서 일리있는 말씀인것같습니다
 
[eBook]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 진화의학자 로빈 박사의 특별한 건강 상담소 - 진화의학자 로빈 박사의 특별한 건강 상담소
권용철 지음 / 김영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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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이 새롭게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화두인 시대. 이 책은 진화의학을 다룬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건강과 관련하여 알토란 같은 지식을 잘 알려준다. 어찌보면 과학책이자 건강책이다. 인간은 사는 지형이나 환경에 맞게 적응하여 생존해 왔는데 이를 다루는 것이 진화의학이다. 적응의학이라고도 하고 서구에선 다윈의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재밌는 사실 위주로 정리해봤다.


1. 장내균총

글자 그대로 장에 있는 균들의 집합이다. 인간의 장에 있는 균들은 태아가 탄생시 산도를 지나며 그리고 엄마 젖을 빨며 형성된다. 장내균총은 우리와 공생하며 소화와 체질, 면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중요하다. 산도와 젖을 통해 초기 형성되는 만큼 제왕절개로 탄생하고 분유만 먹고 자란다면 남들보다 몇발이나 늦게 되는 셈이다. 균들마다 좋아하는 음식의 음식의 색상이 다양하므로 여러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게 좋으며 최근엔 비피더스 균들이 너무 많아 문제란다. 또한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장내 균총을 어지럽히는 작용을 하여 좋지 않다고 한다. 알러지 반응은 그 음식에 대한 면역계의 미성숙이나 장내균총의 문제를 의미한다고 한다.


2. 아프면 식욕이 떨어지는 이유

인체에는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기 위하여 철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철분이 필요한 것은 세균역시 마찬가지. 때문에 세균의 침투로 몸이 아파지면 인체는 철분 생산 유전자를 꺼고 식욕을 떨어뜨려 체내 철분 농도를 떨어뜨려 세균을 죽인다. 과거 아프면 피를 삐내는 사혈이 유행했는데 철분 농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3. 태아와 엄마의 전쟁인 입덧과 임신 중독증

입덧은 태아가 만드는 것이다. 태아는 임신초기 독성이 있는 음식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하는데 그를 위한 방어기전인 입덧이다. 또한 태아는 성장을 위해 많은 당분과 산소가 필요한데, 그래서 엄마의 몸으로부터 더 많은 양의 그리고 더 고당분의 혈액을 원한다. 그래서 모체에 고혈압이나 임신당뇨를 일으키곤 한다. 10%정도의 산모가 이것을 겪는다고 하며 동물에게는 거의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두뇌발달을 위한 인간만의 특징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4. 살이 찌는 이유

살이 찌는 이유는 5가지라고 한다. 우선 식욕을 증가시키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계 약물의 남용. 다음은 소화가 느린 경우. 노화현상, 영양소의 부족이 그것들이다. 영양소의 부족은 살이 찌는 것과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우리 몸은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에너지와 면역계 시스템의 손상을 막기 위해 에너지 생산을 감소시켜 살이 찌게 된다.

 마지막은 염증으로 인한 비만이다. 만성 염증의 경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해 인체는 장기전을 위한 에너지 비축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대사 속도를 느리게 하여 그 결과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만성 염증의 원인으로는 술 담배, 카페인,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활성산소의 발생, 환경오염이 있다.


후성유전학의 발달로 유전자는 변하지 않지만 태아시기의 모체 환경, 그리고 자신의 생활습관으로 유전자의 메틸화와 히스톤화를 통해 건강에 유리한 유전자를 자신이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는게 밝혀졌다. 따라서 책은 건강을 위해 자신의 유전자의 스위치를 바른 습관과 평온한 마음, 적당한 운동으로 조절해 나갈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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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4-1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이 찌는 이유에 식탐이 없다니...! 충격이예요 ㅠ ㅠ

닷슈 2017-04-18 23:33   좋아요 0 | URL
글게요 충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