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칠드런 - 2014 제8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6
장은선 지음 / 비룡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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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칠드런/장은선/비룡소]非성년자들을 위한 디스토피아 소설~

 

밀레니얼(millennial) 혹은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에서 1982~2002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개인적이고 SNS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소설『밀레니얼 칠드런』은 지금의 십대 후반의 아이들, 성년이 되기 이전 단계에 있는 非성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냄새가 나는 소설이다. 성적 경쟁으로 인한 자살, 학교 폭력, 동성애, 교사들의 무관심, 사학 비리, 국가의 이기심 등 현재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소설 속 근미래사회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간단한 진료만으로 노화를 멈추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유토피아와는 거리가 먼 학교는 더 가관이다. 너무나 폐쇄적이고 억압적이다. 세상은 치명적인 사고가 아닌 이상 인간은 수명의 한계를 모르고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고, 평균 수명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지고 노화라는 단어가 생소해져버린다. 죽음의 공포는 먼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또 다른 억압과 공포가 세상에 만연하게 된다.

 

신체의 노화를 멈추는 불멸의료 서비스의 등장은 사망률 저하를 낳았기에 감당할 수 없는 인구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자식 세를 신설했고, 정부는 모든 아이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관리감독하게 된다.

 

만약 ‘한 가정 한 아기’ 법규를 어겼다면 처벌을 받게 되고, 정부의 허가 없이 태어난 아이들은 특별 학교로 보내진다. 그곳에서는 자유가 없고 오직 성인권을 따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등급에 따른 제약만이 존재한다.

 

문도새벽은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자, 사립 고등학교로 보내진다. 새벽은 국가에 등록된 아이이지만 부모의 사고사로 인해 미등록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오게 된다. 이제 새벽도 이 학교를 마치고 성인권을 따야만 성인이 될 수 있다. 성인권을 따려면 성적과 생활 점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非성년자가 성인이 되려면 혹독한 환경에서 성인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성인권을 받지 못하면 번식의 권리는 없다. 모두 중성화수술을 받아야 한다. 지금의 애완동물처럼 말이다. 여왕개미와 일개미의 관계처럼 나뉜다.

 

학생들은 모두 짧은 머리, 잿빛 교복, 발찌를 차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교실과 기숙사를 기계처럼 오가지만 철저히 등급제로 움직이는 조직 사회다. 성적 등급에 따라 발찌의 액정색이 달라지고, 생활 점수가 액정에 숫자로 표시되고, 성인 능력시험을 통과한 최상위권에게만 성인권이 주어지기에 경쟁자이거나 포기자로 나뉜다.

식당에서도 등급에 따라 음식이 차별화되어 나오고, 방 배정도 등급에 따라 수준 차이가 상당하다.

 

새벽은 늘 1등을 하는 이오의 배려로 처음에는 아이들의 시비와 폭력에서 해방되어 지낸다. 하지만 첫 시험에서 이오를 제치고 1등을 함으로써 학교 폭력을 경험하게 된다.

새벽은 그 다음 시험에서도 만점으로 1등을 하게 된다. 2등으로 밀려난 이오는 좌절감에 빠지게 되고 결국 자살을 해버린다. 이오의 자살로 인해 학교 시험의 목적을 생각하던 새벽은 학교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시험 하나로 인간 등급에 나누고, 특권을 다르게 주고, 늘 패배자가 되어 복종하며 살게 하려는 의도를 알고 치밀한 계획을 짜서 실행하게 되는데…….

 

폐쇄적인 사회에서 성적과 생활 점수만으로 통제하고 사회에 반항하지 못하게, 서로를 짓밟게 하려는 의도를 인식하기 시작한 아이들도 새벽을 따라 반항을 하게 되고…….

 

 

소설은 식당, 옥상, 소각장, 일 인실, 교실, 화장실, 허공, 세면장, 태내, 교무실, 복도, 연생장, 쓰레기실, 교장실, 반성실, 문 등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인공자궁아, 경비로봇인 세이버, 전자 발찌, 등급제, 차별, 통제 사회 등 근미래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현실의 이야기 같다. 점점 인간 존중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스마트한 시스템, 아직도 성적으로 등급을 짓는 학교 시스템, 부로 등급을 매기는 사회 등 모두 현실적인 내용들이다. 십대들에게 바치는 미래소설이지만, 非성년자들을 위한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어야 할 현실적인 경종을 담은 소설이다. 2014년 제8회 블루픽션 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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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해줘
존 그린 지음, 박산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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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해줘]사랑은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어!^^

 

세상의 많은 일들은 수학공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인간의 감정조차도 수학공식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 답이 딱 떨어지는 연애 방정식이 있다면 사랑과 실연에 대한 것도 예측할 수 있을 텐데…….

 

 

 

 

천재 소년 콜린 싱글턴은 고교 졸업하던 날 19번 째 캐서린에게 차인다.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불렸던 콜린은 모든 것을 수학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어느 날, 콜린은 그동안 자신이 사귄 여자 친구가 19명이었다는 사실과 그녀의 이름이 모두 캐서린으로 일치한다는 사실, 더구나 모두 자신에 차였다는 사실을 정리하면서 실연의 아픔을 수학 공식으로 정리하고자 결심한다. 그리고 절친인 레바논계 친구 하산과 함께 하산의 회색차를 몰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두 사람은 자동차 여행길에서 투어 가이드인 린지 리 웰스를 만나게 된다.

 

여행하는 동안 콜린은 첫 번째 캐서린부터 시작해서 열아홉 번째 캐서린까지 떠올리며 자신의 사랑방정식을 세우고 이차함수 그래프로 나타내게 된다. 시간 투자와 행복과의 관계, 남자가 찬 경우와 여자가 찬 경우의 관계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그걸 예측하는 방법을 찾아냈어.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남녀라도 공식에 넣어보면 한 번이라도 데이트를 했을 경우 누가 누굴 찰지. 그리고 그 관계가 대략 얼마나 지속될지 그래프로 나온다니까.

 

-사람들의 기본적인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있다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야. (65~66쪽)

 

여행 도중 유레카의 순간마다 그래프를 점검해 나간다. 매번 사랑에 차였던 콜린의 서툰 사랑 공식은 결국 완성을 하게 된다. 콜린이 과거에 캐서린을 찬 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내자, 지지부진하던 수학적 정리가 빠르게 완성된다.

 

-모든 연애는 항상 실연이나 이혼이나 죽음으로 끝나더라. 내 연애는 이혼 아니면 죽음으로만 끝내기로 했어. (273쪽)

 

-이 공식을 만든 진짜 이유는 관계의 기복을 예측할 수 있느냐를 알아보기 위해서였어.(275쪽)

 

콜린은 여행 도중에 겪게 되는 현실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삶이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결과보다 어떻게 중요한 한 사람으로 살아가느냐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실연이 꼭 슬픈 감정만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위한 일상적인 단계임을, 미래는 결코 수학적 정리의 논리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소설인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로 잘 알려진 존 그린의 작품이다. 2006년 출간 당시 북리스트, 혼북, 커커스 등 미국 내 유력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뽑힌 책이다. 2007년 전미도서관협회의 최고의 청소년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장 뛰어난 청소년 소설에 수여하는 마이클 프린츠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제 막 사회 속으로 들어간 청춘들의 사랑과 실연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밝게 그린 소설이다. 엉뚱 청년 콜린, 유쾌한 친구 하산, 새롭게 만난 발랄 소녀 린지가 완성해가는 사랑 방정식을 재미있게 그린 소설이다. 불안과 혼란의 십대 후반 청춘들의 사랑과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철자 순서를 바꿔 말하는 애너그램 놀이가 많이 나와서 더욱 흥미로운 소설이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지 속도감은 나지 않은 소설이다. 그래도 사랑을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가 더 취향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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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호자들 갈매나무 청소년문학 1
시몬 스트랑게르 지음, 손화수 옮김 / 갈매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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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호자들/갈매나무]세상을 바꾸고 싶은 십대들의 이야기~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세상이라고 한다. 음식이 버려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굶주리며 죽어가고 있는 곳도 있다. 첨단 과학으로 스마트해진 세상이지만 한편에서는 가난과 질병, 노동 착취와 불합리에 시달리는 곳도 있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덜 억울하게, 덜 외롭게 하려면 세상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이 책은 그런 고민을 담은 십대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비록 소설이지만 세상의 아동 노동 착취와 불합리한 제도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리얼 픽션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억울한 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움직이자는 메시지를 담은 십대들의 행동소설,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이다.

 

소설의 한 배경은 방글라데시 다카 시 외곽이다. 열두 살 소녀 리나는 빨간 티셔츠를 만드는 노동자다. 무거운 수레를 끄는 맨 발의 소년 레자는 매일같이 강가나 쓰레기 더미에서 팔 만한 물건들을 건지는 일을 한다.

또 다른 배경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다. 이다와 에밀리에는 토요일에 옆 반 남자아이네 집에서 여는 파티에 입고 갈 옷을 사러 상가를 거닐고 있다.

 

새 옷이 사서 기분이 좋은가요?

이 옷을 만든 노예들은 그렇지 않답니다.

<www.세상의수호자들.com>

 

빨간 티셔츠를 고르려는 에밀리에 옆에 갈색 머리의 소년이 다가와 가격표 위에 스티커를 붙인다. ‘세상의수호자들에서 활동한다는 안토니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방글라데시의 공장 노동자들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이고 , 이들은 근무 시간에 마음대로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일하는데도 고작 일당이 6크로네 (약 천 원)라고 한다. 하루에 티셔츠를 90벌을 만들어야 벌 수 있는 돈이라니. 안토니오의 이야기에 착찹해진 에밀리에는 아무 옷도 사지 못하게 된다.

 

집에 온 에밀리에는 세상의수호자들을 클릭 하면서 어린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게 된다. 인도 목화 농장에서 일하는 8~9살의 어린 소녀들, 재봉틀 하는 아이들, 어린 노동자들이 만든 옷을 입고 있는 유럽 소녀들, 다카의 쓰레기 더미에는 건전지를 줍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하루 종일 플라스틱을 녹여서 버는 돈이 고작 10~15타카(150)정도라니.

 

인터넷에서는 마침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다는 세상의수호자들은 동참할 사람을 모으고 있었다. 에밀리에는 토요일에 열린 파티에 가서도 세상의수호자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에 결국 비밀스럽게 세상의수호자들에 동참을 하게 된다.

 

……전 세계 인구 중 10억 이상이, 국제 빈곤선인 하루 1.25달러 이하의 임금으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주로 남아메리카 쓰레기 더미 위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 아프리카 도시 외곽 슬레이트 지붕 아래 남루한 오두막 안에서 사는 사람들, 또는 아시아의 공장 직원이나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내보일 것도 없고, 가진 자의 눈에 띄지도 않는 사람들이지요.(중략)

세상의 수호자들은 억압받는 가난한 이들이 좀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세상 사람들의 눈을 열어 보려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실상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접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상을 좀 더 정의롭고 평등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라 믿습니다. (34~35)

 

세상의수호자 멤버들은 노동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다는 것, 5일 근무, 유급 휴가, 유료 병가제도 모두 노동자들이 움직이고 목소리를 냈기에 나온 결과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고자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비밀 요원 같은 자부심도 갖고 있다.

 

세상의수호자 멤버들은 옷의 가격표 위에 세상의수호자들 스티커를 붙이러 다니거나 캠페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

 

노예 제도를 방불케 하는 노동 착취를 찬성합니까?

그렇다면 초콜릿을 마음껏 드세요!

<www.세상의수호자들.com>

 

코트디부아의 코코아 농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도 어린아이라고 한다. 아동 노동 착취가 세계 곳곳에서 만연하고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엄마 이 옷들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 알기나 하시냐고요?

-아니…….

-노예 착취를 방불케 하는 그런 노동 환경을 지지하고 싶으세요?

-물론 그건 아니지…….

-그렇다면 그 옷들을 다시 가져가서 반품하세요.(117)

 

옷을 잔뜩 쇼핑하고 온 엄마에게 열혈 멤버가 된 에밀리에의 이야기가 그냥 에피소드로 들리지 않는다. 모든 물건, 모든 음식 재료 등이 아동착취의 부산물은 아닐까라고 고민하는 십대들의 모습을 보며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내가 쓰는 물건 중에는 아동 착취의 부산물은 없을까.

 

세상의수호자들이 벌이는 캠페인, 전국적인 시위 유도, 신문기사에 장식되어 이슈가 되길 바라며 행동하는 모습들이 세상을 향한 십대들의 경고 같다. 변화를 원한다면 노력하고 투쟁하고 움직여라. 그리고 널리 알려라.

 

소설이지만, 노르웨이 10대들이 만든 작은 비밀 클럽 하나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다국적 기업의 부조리한 행태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클럽의 멤버들은 하나같이 부유한 아이들이지만 지구 반대편의 가난한 노동자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해 보인다. 자신들이 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릴 수 있는 모의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들, 대단한 조직력과 실천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소설이지만 현실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소설 속에서는 아동 노동과 제3세계의 노동력 착취 상황. 무기 제조 산업, 모피 공장에서의 동물 학대, 아시아의 새우 잡이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탄광에서 일하는 인도 아이들, 열악한 양계장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함께 하는 것, 모두가 동참하는 것, 널리 알리는 것, 세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주변을, 이웃을,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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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9
알렉스 쉬어러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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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미래인]크루즈에 무임승선해서 해적을 물리치는 형제의 모험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는 소설을 쓴다는 영국 작가 알렉스 쉬어러. 그의 소설은 워낙 도전적인 모험으로 가득해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모험소설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다. 누구나 그의 소설을 읽다가 보면 주인공 아이에 동화되어 마음은 두근두근, 가슴은 콩닥콩닥 거리지 않을까.

    

 

형제는 용감했다. 제목처럼 형제들은 정말로 엄청, 무지무지 용감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제들의 돌발행동이 위험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기에 조마조마한 가슴이 되었다가 막판에 벌이는 용기 있는 쌍둥이의 행동과 기지에 박수를 치게 되는 소설이니까.

 

원래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고 했던가. 이란성 쌍둥이인 형과 동생 클리브는 늘 티격태격 이다. 5분 차이로 형과 동생이 갈렸다면서 클리브는 형이 팔꿈치로 막는 바람에 동생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늘 억울해한다. 하지만 형 입장에서는 생김새나 행동 면에서 자신이 형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주장한다. 자신은 좋은 유전자를, 동생은 나쁜 유전자를 받기도 했지만 동생과 있다 보면 클리브가 동생일 수밖에 없음을 누구나 알게 된다며 자신이 형일 수밖에 없다고 당당해 한다. 하지만 책의 막판에는 반전이…….

 

쌍둥이의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빠는 초대형 럭셔리 크루즈 유람선 모나리자 호의 고급 선원이다. 형제는 아빠가 출항을 하면 늘 할머니 댁에 맡겨졌기에 늘 아빠의 배를 무척 타고 싶어 한다.

아빠와 함께 있고 싶었던 형제는 아빠가 일하는 크루스 유람선을 몰래 타게 되는 모험을 감행한다. 아이들에 대한 감시가 허술한 틈을 노리는 것이다. 이미 직원들 가족에게 선체를 공개하는 오픈데이 때 배의 구조를 파악했기 때문에 승선만 할 수 있으면 뒷일은 감당할 수 있다며 작전에 들어간다.

 

쌍둥이는 일명 혼란 전법으로 무사히 승선하게 되고 아빠에게 들키지 않으려 눈치껏 피해 다니게 된다.

-너희만 왔냐?

-, 아뇨. 저기 부모님이 먼저 가고 계세요. 바로 저기요.(본문 중)

 

배에서는 길 잃은 아이인 척하거나 부모님과 거리를 두고 걷는 척하거나, 귀부인과 동행하는 척 해서 다행히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하지만 크루즈에서 같은 반인 잘난척대마왕 왓슨을 만나게 되면서 쌍둥이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왓슨은 방학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사파리 여행이나 크루즈 여행을 다니면서 호화로운 휴가를 보낸다고 자랑을 한다. 그래서 왓슨 가족에게 아빠가 이 배의 선장이며 지금은 절대 비밀이기에 발설하지 말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배에서는 자신들도 아빠와 모른 척 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아빠가 곤란해지니까 왓슨 가족에게 협조를 구하면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밀항자에다가 거짓말쟁이가 된 형제는 무사히 크루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형제는 밤이 되면 창고에서 자면서 이상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구명보트에서 잠자다가 동생이 바다에 떨어질 뻔 한다. 그래도 승객들 사이에 끼어 식사도 하고 배가 이집트 항구에 정착했을 때는 피라미드 구경까지 하게 된다. 당돌하고 용감무쌍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형제들이다.

 

우습게 들릴 수 있지만, 나는 밀항을 했다는 사실이 뿌듯해졌다. 이제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말이다. 새로운 장소를 보고 경험했다는 사실이 좋았다. 특히 왜 아빠가 바다를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돼서 더 좋았다. (본문 중)

 

크루즈에서 즐겁게 일하는 아빠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며 형제는 다짐하게 된다. 바다를 떠난 아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기에 이제부터 항해할 때마다 할머니 댁에서 징징거리지 말자며 말이다.

 

몸 안에 바다가 넘실댔다. 심장이 뛸 때마다 몸 안에서 밀물이 되었다, 썰물이 되기를 반복하며 그 위에 떠 있는 배가 두둥실거렸다. (중략) 우리 안에 뭔가가 바뀌고 있는 게 느껴졌다. 이제는 뭔가 예전과 달랐다. 이게 바로 여행의 의미인 것 같았다. 새로이 성장해가는 것이다. (본문 중)

 

하지만 왓슨 부인이 선장과 저녁 식사를 하게 해달라며 조르는 바람에 거짓말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더구나 창고에서 아빠를 만나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크루즈에서 일하는 아빠와 함께 하고 싶어서 무임 승선했던 형제는 결국 아빠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아빠는 아들의 밀항은 해고감이라며 쌍둥이를 호통 치면서도 곧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 순간 배에 해적들이 탔다는 선장의 방송이 나오면서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는데…….

   

선원으로서 명예롭게 배의 일부분이 되려는 아빠는 해고가 될까. 형제는 아빠랑 같이 용감하게 승객들을 구할 수 있을까. 결론은 쉿! 비밀…….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이 펼쳐지는 모험소설이다. 탐정소설 같기도 하고, 톰 소여의 모험 같기도 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유머 감각이 철철 넘친다는 사실이다. 읽는 내내 미소를 빵빵 터트리게 하는 문장이 가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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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 문학 6
이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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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이하/주니어김영사]학교 폭력, 내 안에 있는 괴물들을 사냥하라!

 

 

학교 폭력의 실체는 불안과 무기력에 대한 분노일까. 자기 안에 잠재된 또 다른 나의 존재가 괴물처럼 폭력을 휘두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의 힘으로 조절 되지 않는 분노가 끓고 있다면 누가 그 분노를 잠재워 줄까. 폭력은 무기력의 또 다른 이름일 텐데. 무엇이 아이들을 분노하게 하고 무기력하게 할까.

 

지금 학교 폭력은 뿌리 뽑히지 않는 채 다른 모습으로 계속 진화하면서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이거나 피해자라는 현실 앞에서 폭력은 이제 리바이어던 같은 괴물이 되고 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괴물의 폭력 앞에선 희생자다. 그러하기에 괴물을 잡는 괴물사냥꾼이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고등학교 1학년 나무영은 현동이와 베프다. 엄마는 미술교사요, 아빠는 시인이며 무영의 취미는 권투다.

 

하지만 엄마는 그 일이 일어난 이후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있으며 아빠는 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무영은 그 일에 대한 기억조차 없지만 매일 악몽을 꾼다. 때로는 현실인지 악몽인지 헷갈릴 정도로 구분을 하지 못한다. 내 안의 목소리가 나를 향해 외치는 소리를 여러 번 듣지만 혼자서 삼킬 뿐이다.

엄마는 무영이가 보름 가까이 의식을 잃고 누워있었다는데, 무영은 왕따를 당하고 주먹을 맞는 악몽을 꾼다. 여전히 현실 같은 악몽이고 악몽 같은 현실이다.엄마는 현동이 죽었다는데, 무영의 현실에선 현동이 여전히 베프다.

 

담임은 덩치가 큰 수학 쌤 불곰이다. 우리 반에서는 절대 왕따 같은 건 없이 모두가 사랑의 반을 만들어 가자며 개학 첫 날 말씀하신다.

 

불곰은 수학 시간에 집합은 단합이라고 했다. 여집합은 적응을 못하는 나머지들 즉, 잉여들이라고 한다. 스스로 밀려 나와 잉여가 될 수도 있고 전체에서 쫓겨 잉여를 당할 수도 있지만 잉여는 용서치 않겠다며 단합을 강조한다.

 

학교에서는 한수 패거리들이 돈을 갈취하며 싸움을 부추킨다.

무영은 왜 맞서 싸우지 않느냐는 내면의 소리를 듣지만 여전히 현실이 악몽인지 꿈이 현실인지 오리무중이다.

 

한편, 앞자리에 앉은 혜영은 여자애들 괴롭히는 남자애들 때려잡는 게 특기이고 마술을 좋아하는 모범생 반장이다. 무영은 혜영의 마술을 보며 자신이 보는 뾰족괴물의 정체를 알고 싶다고 말한다.

- 나에겐 괴물이 보여. 뾰족 괴물

 

혜영은 2학년 용수가 괴물사냥꾼이니까 도움을 받자며 하는데......

용수의 아버지는 귀신 잡는 퇴마사인 박수무당이었다. 용수는 사진부여서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집도 없이 학교 뒷산 공터나 산 속의 오래된 폐가에서 산다.

용수는 아이들 돈을 뺏는 한수는 괴물이 아니고 숙주일 뿐이라고 한다. 악한 귀신들은 사람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활동하며, 뾰족괴물은 자신과 가장 코드가 비슷한 녀석에게 깃들어 숙주를 조종한다고 한다.

 

-괴물은 살아 있는 인간이 어떤 강렬한 사념으로 만들어 낸 거야. 뾰족 괴물이 보인다는 건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에 괴물에 민감한 거지. 분노일수도 있고.

-괴물퇴치를 위해 도와줘.

 

용수의 괴물사냥법은 괴물이 기생하는 숙주를 찾아 숙주의 관심이 다른 데로 쏠리는 사이 괴물을 빠져나오게 유도해서 퇴치하는 것이다. 뾰족괴물의 숙주가 한수임을 알고 용수는 퇴마의식을 해서 괴물을 물리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자괴물이 등장해 무영과 아이들을 괴롭히는데. 교과서에서 튀어나온 글자괴물의 등장으로 수업이 마비될 정도다. 글자괴물이 기생하는 숙주는 불곰이라고 한다. 용수는 이번에도 글자괴물들을 물리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괴물인 그림자괴물이 등장한다. 용수도 그림자 괴물은 처음이라며 이번엔 쉽지 않을 거라고 한다.

 

그림자괴물이 숙주의 부정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러니까 어떤 분노나 복수심,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바로 그 자신의 어두운 일면을 바라보게 해서 스스로 어둠을 지우는 방법밖에 없어.(본문 중에서)

 

용수가 그림자괴물이라며 찍은 사진은 인화해보니 무영이었다. 그림자괴물의 숙주가 무영이라니. 그리고 그림자괴물을 퇴치하게 되는데......

 

뾰족괴물은 학교 폭력을 조장하는 애들의 사념이 빚어낸 괴물이라면, 글자괴물은 일등만 강요하는 선생님들이 만들어 낸 괴물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자괴물은 자기 안에 내재한 어두운 내면의 자아, 분노와 두려움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무의식이 본질일 텐데......

   

무거운 마음으로 읽은 소설이다. 학교폭력을 없애려는 설정이 일종의 퇴마의식과 혼합되어 모험적인 소설이다. 괴물을 사냥하기 위해 아이들이 힘을 뭉치고 지혜를 모으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기에 속도감 있게 읽힌다. 하지만 폭력의 노예가 되어가는 학교현실을 그리고 있기에 마음이 찹찹해지는 소설이다.

학생들의 학교폭력, 청소년 흡연, 자신 속에 숨어있는 괴물본능, 불량서클과 일진의 존재, 빵셔틀과 찐따의 이야기를 읽으며 괴물사냥꾼이 홍길동처럼 활약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괴물사냥꾼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상상이 현실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사춘기는 근육이 근질거리는 시기, 마음이 불안과 분노, 무기력과 과욕이 혼재된 시기다. 자신의 안에 내재된 선의 아바타를 길들여 악의 아바타를 이겨냈으면 좋겠다.

 

 

*주니어김영사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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