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의 비밀 - 검은턱수염의 정체,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278
유우석 지음, 주성희 그림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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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의 비밀/유우석/창비] 보물을 찾는 악당, 검은 턱수염의 정체는

 

 

어린 시절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동화인 보물섬을 무척 좋아했다. 보물섬은 지도 하나를 달랑 들고 보물섬을 찾는 모험담이었기에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를 보물섬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선물하며 상상의 세계로 이끌던 책이었다. 물론 최근에도 크레용출판사의 보물섬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만약 섬에서 자랐다면 친구들과 함께 보물섬을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보물섬을 찾아가는 꿈을 신나게 꾸기도 했기에 보물섬은 지금도 어딘가에 있으리란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한국판 보물섬이다. 하긴 크고 작은 섬이 인구 수 만큼 많은 나라이고, 신안 앞바다에서 보물을 가득 실은 보물선을 확인한 적도 있기에 보물섬 이야기는 제법 현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물섬의 비밀!

어쨌든 이 동화는 보물섬에서 자라면서 보물을 찾아가는 두 섬 소년들의 좌충우돌의 우당탕한 모험동화다. 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고학년 부문 대상작이기도 하다.

 

 

작은 섬, 꽃섬에는 어딘가에 보물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육지 사람들이 몰려온다. 1323년 침몰한 배에서 보물과 함께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그 배의 항해일지를 복원했더니, 큰 배를 뒤따르던 작은 보물선이 있었고 그 배가 꽃섬 근처에서 침몰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꽃섬에서도 예로부터 보물섬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기에 꽤 신빙성이 있는지 섬에는 객지 사람들, 학자들, 일본인들까지 몰려오게 된다.

 

한 때 고고학자였다가 요양 차 꽃섬에 온 고고 할아버지는 꽃섬 주변을 돌거나 마을의 이야기를 듣길 좋아한다. 꽃섬 주변의 옛날 뱃길을 찾는데 관심도 기울이고 꽃섬의 주민들을 위해 애쓰는 할아버지다.

 

 

선착장 부근에서 식당을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산호는 최근에 이사 온 현민과 보물을 찾아 나서게 된다. 두 소년은 꽃섬 전망대, 병풍산을 둘러보다가 현민이가 가져온 해수욕장 고무보트를 타고 이무기가 산다는 용난섬을 탐색하러 가다가 고무보트의 공기가 빠져 죽을 뻔 하기도 한다.

 

섬 주민들이 고고 할아버지 덕분에 육지로 관광을 간 날, 산호는 보물 사냥꾼들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 TV 뉴스에서 봤던 신라의 금관 도난 사건과 관련된 검은 턱수염이 고고 할아버지였음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할아버지가 지었다는 노래를 통해 보물이 숨겨진 장소를 추리해내게 된다. 하지만 현호와 산호는 검은 턱수염 일당에게 붙잡히는데. 하지만 꽃섬에서 실종된 산호의 할아버지의 행적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고, 할아버지가 숨긴 보물이 다른 곳에도 있을 것이라는 여지가 두 소년의 눈빛을 빛나게 하는데......

 

 

할아버지와 다투기도 했다는 보물 사냥꾼들, 보물 사냥꾼을 이끄는 고고 할아버지, 섬 전체를 누비며 보물을 찾아가는 섬 소년들의 여정이 유쾌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문화재 발굴과 보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보물 사냥꾼과 맞서는 섬 소년들의 용기와 추리력이 돋보이는, 반전과 미스터리도 있는 한국판 보물섬 이야기다. 시리즈로 나와도 재미있을 모험과 탐험을 담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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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위대한 클래식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차은화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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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크레용하우스]100년이 지난 고전, 여전히 흥미진진해!

 

유년기에 만난 해적이나 보물에 얽힌 동화는 늘 상상의 나래를 펴고 낯선 세계로 이끌었다. 특히 1883년에 발행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은 지도 하나를 가지고 보물섬을 찾는 몹시 신나는 해적 동화, 지금도 잊히지 않는 모험동화였다.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만나는 음모와 반전들이 흥미로웠던 보물섬을 다시 만났다. 저자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의붓아들 오즈번이 그린 가상의 섬을 보고 보물섬이라는 상상의 모험소설을 썼다고 한다.

  

벤보 제독여관집 아들인 소년 짐 호킨스는 여관에 머물던 해적선 선장이라던 늙은 빌의 죽음을 보게 된다. 짐은 빌의 빌린 여관비와 술값을 찾고자 그의 유품 상자를 뒤지던 중 보물섬 지도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의사이자 판사인 리브시 선생과 지주 트릴로니와 함께 히스파니올라호를 타고 지도에 있는 보물섬을 찾고자 떠난다.

 

항해 중 짐은 다리 한 쪽이 없는 요리사 존 실버와 친하게 된다. 하지만 실버가 해적이었다는 사실, 그가 보물을 찾기 위해 흉계를 꾸민 사실을 엿듣게 된다. 최근에 바다에 떨어져 죽은 애로 부선장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음도 알게 된다. 짐은 리브시 선생과 지주와 함께 실버의 음모에 맞설 은밀한 대책을 세우게 된다.

빼앗지 않으면 뺏기는 법일까? 우여곡절 끝에 당도한 보물섬에서 실버 일당의 흉계와 욕심에 맞서 리브시 일당은 대대적으로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악당들이 죽게 되면서 보물섬은 피로 물들어 간다.

 

짐은 한때 해적선 선원으로 섬에 버려진 벤 건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벤 건이 지도에 그려진 곳에서 파낸 모든 보물을 따로 보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짐 일행은 해적과 쫓고 쫓기는 싸움을 하게 된다. 플린트 선장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는 여정에서 결국 보물을 짐 일행에게 돌아가는데...... 어리게만 보았던 소년 짐의 활약, 악당이라고만 생각했던 실버의 반전, 전혀 예상 못했던 버려진 자 벤 건의 등장에 신나게 몰입해 읽게 된다.

 

 

보물에 눈먼 해적들에 맞서는 소년 짐의 용기와 지혜가 반전과 스릴, 긴박감을 선물하는 이야기다. 어딘가에 있을 보물섬에 대한 상상력이 그려낸 이야기가 100년이 지난 이야기라니, 지금도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이기에 대단하다. 어린 시절 상상의 세계로 이끌던 동화, 100년이 지난 고전이지만 여전히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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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감춘 가족 샘터어린이문고 30
정유선 지음, 김유진 그림 / 샘터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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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감춘 가족]다이어리 실종사건에 대처하는 소년탐정 지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집 안에 도둑이 침입한 흔적은 없는데 물건이 사라지는 경우가 말이다. 물건에 발이 달리고 날개가 달려 가출하지 않은 이상 내부 소행자이거나 물건 주인이 어디에 두었는지 깜박 잊은 경우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경우엔 결국 미끼를 던져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픈 게 탐정의 마음일 것이다.

 

 

지오네 집에서는 누나의 다이어리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가족들은 지오를 다이어리를 훔쳐간 범인으로 몰아세운다. 모두들 지오가 누나 방에서 몰래 컴퓨터를 하다가 누나 다이어리를 훔친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온 가족이 작심했는지 그동안 잃어버린 모든 물건의 범인으로 지오를 몰아붙이기까지 한다. 아빠 면도기, 엄마 지갑의 5천 원 등......

 

먹지 말라던 과자도 몰래 먹다가 들키고 몰래 게임하다가 들키던 지오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걸어 다니는 탐정 백과사전인 친구 온주에게 도움을 구한다. 소매치기를 잡아서 용감한 어린이상을 받았다는 온주는 진짜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홈스와 왓슨처럼 추리를 하고 증거를 잡자고 한다. 범인을 잡고 다이어리를 찾아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은 지오는 온주의 계획에 동참한다.

 

소년 탐정이 된 지오는 가족들에 대한 탐구를 하던 중 엄마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엄마는 걱정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왕깜박이라는 점이다. 평소의 습관대로 엄마가 누나의 다이어리를 몰래 훔쳐보다가 어디에 둔 걸 잊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추리한 것이다.

 

어느 날, 지오는 못생긴 형이란 누나가 강화도 100일 여행 간다는 이야기를 몰래 듣게 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강화도라는 미끼를 던진다. 미끼로 던진 강화도란 말에 깜짝 놀라는 아빠를 보며 지오는 아빠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의 서재를 뒤지다가 서랍 속에 든 누나의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결국 엄마가 누나의 다이어리를 꺼내 보다가 소파 위에 둔 것을 아빠가 서재에 감추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집에서나 일어나는 분실 사고에 대처하는 아이들의 해법이 명탐정 같다. 가족들의 성격과 평소의 습관 분석, 결정적인 순간에 미끼를 던지는 재치를 보며 탐정동화를 읽는 느낌이다. 탐정동화를 많이 본 아이들이라면 멋진 소년 탐정이 되지 않을까.

다이어리 실종 사건으로 인해 가족 간에 부족한 대화와 신뢰가 회복된다는 동화다. 소소한 사건이지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분실 사고에 명탐정이 되어 접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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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시스터 3 - 출생의 비밀 벽장 속의 도서관 8
시에나 머서 지음, 심은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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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시스터 3 출생의 비밀]드라마 <블러드>가 연상되는 뱀파이어의 모험담

 

피의 종족인 뱀파이어를 좋아하진 않지만 뱀파이어 드라마나 영화, 소설은 가끔 접하는 편이다. 괴물 뱀파이어의 섬뜩함이 주는 긴장감과 붉은 핏빛이 주는 전율이 잘 짜인 스토리와 함께 재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블러드><뱀파이어 시스터>시리즈도 그런 섬뜩한 전율을 선물한다. <뱀파이어 시스터 3>은 쌍둥이 자매가 자신들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는 짜릿한 모험담이다.

 

 

서로 다른 곳에 입양되어 살던 쌍둥이 자매인 올리비아와 아이비는 13살이 되어 같은 학교에서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성격과 서로 다른 패션 감각을 가졌지만 비슷한 생김새인데다 똑같은 반지를 가지고 있기에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하지만 아이비는 뱀파이어이고 올리비아는 인간이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비는 올리비아에게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밝힌 것이다. ‘외부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선 안 된다는 밤의 원칙을 어긴 아이비로 인해 올리비아는 뱀파이어 세계의 의심을 받게 된 것이다. 올리비아가 죽음을 피하려면 피의 비밀을 알 자격이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한편, 학교 신문에 쌍둥이 자매의 사연이 게재되면서 쌍둥이는 인간과 뱀파이어의 관심을 동시에 받게 된다. 유명한 패션잡지인 <뱀프>에 쌍둥이 사진도 나오게 된다.

 

쌍둥이는 수업 중에 현미경으로 반지의 보석에 난 V자 표식을 발견하면서 인간인 올리비아에게도 뱀파이어의 유전자가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뱀파이어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아이비의 남자 친구인 블렌던의 아버지가 뱀파이어 유전학과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아 연구자임도 알게 된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위해 피의 비밀을 알아야 했던 올리비아는 결국 인혼국(인간 혼혈아 안보국)에서 피의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올리비아는 어둠의 시험, 신뢰의 시험, 피의 시험을 통과하면서 피의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인혼국에 잠입해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접근하게 된다. 트란실바니아 주 코바스나 지역의 라자 백작 부부의 아들 부부, 엄마의 교통사고, 아이비 아빠의 비밀 상자에서 본 V자 표식을 통해 결국 자신들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묘하게 끌리는 동화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아, 뱀파이어 유전자, 뱀파이어 전용 인터넷, 블랙베리 혈액 수플레, 헤모글로빈 스튜, 혈액 수프 등 뱀파이어 용어들이 섬뜩하지만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모험담이다. 드라마 블러드가 자꾸만 연상되는 뱀파이어의 모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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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 - 안중근 동상이 들려주는 독립운동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
유순희 글, 허구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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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코레아 우라! 대한 독립 만세!

 

 

나는 대한민국의 참모중장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행한 것이니, 만국공법에 의해 처리하도록 하라. - 안중근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31세의 피 끓는 목숨을 바친 청년 안중근 의사의 삶은 고귀하고 숭고하다. 재판정에서 자신의 죽음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내대장부의 굵직한 음성에서는 마치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순교자의 죽음 같다. 그의 죽음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감사와 안타까움, 고마움과 비통함이 교차된다. 중국 뤼순 감옥에서 어머니가 선수 지어준 한복을 입고 당당히 죽음을 맞는 그날까지도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외쳤던 안중근 의사. 그의 고단했던 삶을 돌아보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린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니 만감이 떠오른다.

 

 

책에서는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동상을 관람하러온 아이들에게 안중근 의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나온다.

 

안중근의 일생은 정의와 신념, 충정으로 가득한 삶이었다. 그는 187992, 황해도 해주부의 넉넉한 양반가에서 태어났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학문에 뛰어난 집안에서 자랐기에 출세를 하고 편하게 살 수도 있었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일신의 편함보다는 민족과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험난한 삶을 선택했다.

 

집 안의 가훈이 정의여서 일까. 독실한 천주교 집안이었기 때문일까. 옳은 일을 중시하던 집안에서 자란 안중근은 일찍이 조선 말 탐관오리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노굴적인 야욕 등 그 시대 상황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청계동 골짜기로 이사해서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당에서 학문을 익히면서도 화승총을 가진 명사수로 자란다. 청년이 되어 나라가 일본의 지배하에 들어가자 만주로 간다. 하지만 계몽과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학교를 세워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후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을 보며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러시아의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의병 부대인 대한의군을 만들고, 두만강을 건너 일본의 수비대를 공격한다. 단지 조선의 독립군의 정당한 투쟁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던 안중근은 일본군 포로들을 만국공법에 따라 살려주다가 풀어준 포로에 의해 다시 공격당하기도 한다.

 

 

19091, 동지 열한 명을 모아 단지동맹을 만들어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첫 마다를 잘라 대한 독립이라는 혈서를 쓰고 대한의 독립에 대한 결의를 다짐한다. 그리고 일본의 침략의 야만성을 알리고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계획을 세운다. 이토가 러시아 대사를 만나기 위해 만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국을 위해 이토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19091026일 하얼빈 역에서 권총으로 이토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당신은 동양의 평화를 해치고, 조선을 강탈하는 데 앞장선 조국의 원수다. 나는 조선의 독립군 장교로서 내 손으로 처단한다!(34)

 

그가 재판정에서 논리적으로 내세운 이토의 죄목은 다음과 같다. 조선의 왕비인 명성 왕후를 죽이라고 한 죄, 군대를 동원해 강제로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은 죄, 군대를 강제로 해산 시킨 죄, 이에 대항하는 조선 의병을 죽인 죄, 우리의 교과서를 불태우고 신문을 보지 못하게 한 죄, 조선 관리들에게 억지로 돈을 빌려주고 빚지게 해서 조선의 경제가 파탄 나도록 한 죄, 조선의 광물과 자원, 토지까지 약탈한 죄, 중국까지 진출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한 죄 등이다.

뤼순 감옥에 갇힌 그는 재판정에서도 이렇게 일본의 죄목을 조목조목 따졌지만 결국 사형을 언도 받게 된다. 그리고 31세의 청년은 어머니가 직접 지어주신 수의를 입고 떳떳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보다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고 조국이 위기에 처하거든 목숨을 바쳐야 한다. -안중근

 

당시 중국과 일본 간수들이 안중근의 글을 받고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책에서도 시타라 마사오라는 간수에게 독립이라는 글과 손바닥 도장을 찍어주며 일본에 널리 알려 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개암나무 출판사의 한국사 그림책시리즈다. 부록으로 안중근 의사와 함께하는 독립운동 이야기도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위인전,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오는 2015326일은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순국한 지 105주년 되는 날이라고 한다. 시기적으로 적당한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 잊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인 일제강점기, 그 시대를 살다간 안중근 의사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접하며 그런 그의 노력이 오늘의 우리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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