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몽전 2 - 위원회, 개입을 시작하다
청빙 지음, 권미선 그림 / 폭스코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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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전』은 순간기억능력과 과다기억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인 진용운이 아버지의 행방불명 이후 위원회라는 괴학의 습격을 받아 아버지가 남겨놓으신 옥으로 만든 나비상 덕분에 중국의 삼국시대로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권에서는 삼국시대에서 용운이 도원결의를 이룬 유비를 도와 동탁을 치는 장면이 그려졌고 그가 이곳으로 오게 된 경우, 유비를 만나기 전에 먼저 조운 자룡을 만나게 된 일련의 사건과 조운과 함께 공손찬 백규에 몸의 의탁에 각각 무신과 문신이 되고 배짱 좋게 공손찬 앞에서 동탁을 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지금 같은 면접을 보는 일들이 그려진다. 또한 그곳에서 자신처럼 현대에서 온 천기자이자 위원회 단체의 왕정륙이라는 남자를 만나고 점차 위원회 조직에 대한 의문을 품어간다.

 

역사에 길이남을 무사들의 대향연 같은 이야기 속에서도 로맨스는 존재하는데 사천신녀 중 맏이격인 검후과 조운의 관계가 그러하다. 그 당시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에 큰 키에 자신만큼이나,  오히려자신보다 더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진 검후에 조운이 이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이후 조운이 위급한 상황에서 검후의 도움으로 둘은 더욱 가까워지고 청몽이 여포와의 싸움으로 위기에 처하고 여포의 포로가 되었다가 오히려 여포가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등의 사건도 그려진다.

 

그리고 위원회에 대한 이야기도 제법 등장하는데 무려 108명이라는 조직원들이 존재했고 이들은 삼국지의 시대로 와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와는 다른 역사를 만들기 위해 다른 왕을 세우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 진용운과 그의 아버지인 진한성이 필요했던 것이다.

 

마치 그 자신도 관우나 장비처럼 무사같은 외모를 가진 진한성. 그는 무려 2미터가량의 키에 산맥 같은 체구를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겉모습과는 달리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고 중국 역사에 해박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된 그는 용운이 오게 된 삼국시대에 존재하고 있었다.

 

의문의 존재였던 진한성이 사실은 위원회의 일원이였으며 위원회에서는 그가 자신들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진한성을 추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운이 위기에 처하면 그를 구하기 위해 존재하고 절대 배신하지 않도록 설정된 무적 같았던 사천신녀들이 위기에 처하고 여포와 화웅, 가후의 등장은 용운의 전략이 패배하게 만드는데 이것은 그동안 용운에 의해서 조금씩 달라졌던 역사가 뒤틀리면서 발생한 삼국지도 한 몫 한다.

 

1, 2권이 끝이 아니며 위원회와 용운 부자의 대결은 3권에서 본격화 될 것이며 이들의 대결과 함께 과연 이들의 등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어떻게 좌우하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게임 속에 들어가있는 것처럼 박진감이 넘치고 기존의 삼국지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도 충분히 흥미롭긴 한데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책 중간중간에 일러스트가 있는 것처럼 아예 분권해서 만화책으로 만드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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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전 1 - 난세의 한가운데 떨어지다
청빙 지음, 권미선 그림 / 폭스코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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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중이 쓰고 이문열 작가가 번역한『삼국지』10권이 우리 집에도 있었다. 솔직히 완독하지는 못하고 3권까지인가 읽다가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비슷한 이름에 그 복잡한 관계도에 분명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둔 기억이 난다. 결국 아직까지도 완독하지 못한 경우라 삼국지의 자세한 부분부분까지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처음 『호접몽전』을 접했을 때 망설인게 사실이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SF&판타지이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어본 바에 의하면 굳이 삼국지를 다 몰라도 읽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중간중간 삼국지에 등장했던 사건이나 인물들간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에 대한 부분은 주인공인 진용운이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해주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호접몽전』은 먼저 네이버 오늘의 웹소설에 연재되었던 이야기를 독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이렇게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이미 네이버 N스토어 SF&판타지 부분 평점 전체 1위에 달할 정도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생김새나 옷차림, 말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 시대와 어울리지 않은 진용운이라는 소년이 군사(군대를 지위하는 직책)가 되어 유비에게 동탁 중영을 치기 위해 천하제일험관이라 불리는 함곡관에 매복하고 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정체가 의심스러우나 마치 미래의 일을 모두 아는것 같은 능력을 가진 용운이기에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유비는 용운을 지키는 호위무사격인 네 명의 여무사 '사천신녀'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조가창법이란 창술을 사용하는 무공과 성품, 외모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무사 조운 자룡과 함께 이 군사작전을 수행한다.

 

한국말을 하는 용운과 삼국시대의 중국말을 하는 유비가 서로의 말을 하지만 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는 지금의 현실은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이야기는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2월 14일 용운이 종업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 같은 고등학생이지만 체격등 모든 것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병화를 만나 구타를 당하고 상황이 심각할 때쯤 역시나 자신을 감시하던 요원이 나타나 구해준다.

 

여자같은 여리여리한 외모에 공부를 좀 잘하는 것 말고는 평범해 보이는 용운에겐 사실 엄청난 능력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아버지 진한성처럼 '순간기억능력자'인 동시에 '과잉기억증후군' 환자였다. 한 번 본 것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기억하고 한번 기억한 것은 죽기 전까지 모두 사라지지 않는 능력은 그에게 저주나 다름없다.

 

어느 날 중국에 입국한 기록만 남기고 아버지가 사라져 행방불명이 되자 경찰이 집으로 와 단서를 찾던 중 놀라운 것을 집안에서 발견하고 결국 국가정보원에까지 이관되는데 집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이자 유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해체를 시킬 수도 없었던 정부는 용운의 집을 통제구역으로 지정해 관리에 들어가고 그 역시도 관리를 빙자한 감시를 받게 된다. 병화에게 맞고 돌아온 그날 평소 기억하는 소리와는 다른 하나의 소리를 감지해낸 용운 앞에 자신을 구해줬던 요원이 끔찍한 상처를 입은 채 나타나고 뒤이어 손목에 별 모양의 문신을 새긴 남자가 나타나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며 그를 데려가려 한다. 이상한 칼을 든채...

 

위급한 상황에서 아버지가 사준 옥으로 만든 나비인 벽옥접상으로 그의 칼을 막는 순간 그의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렇게 다시 눈을 뜬 그는 어리둥절한 가운데 한 무리의 남자들을 만나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그들에겐 무력, 지력, 매력, 통솔력, 정치력, 호감이라는 평가가 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치 자신이 평소 즐겨하던 게임 <삼국지>에서 자신이 각 캐릭터마다 설정해놓은 다섯 개의 힘처럼 말이다.

 

위험에 처한 순간 이들 앞에 조운 자룡(유명해지기 전)이 나타나 구해주고 용운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운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직감한다. 스스로 산에서 공부했다며 조운을 안심시키고 미래를 예건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둘은 조운이 찾아가는 공손찬의 성으로 향한다.

 

그 사이 어느 마을에서 위협을 당하고 이때 자신이 게임에서 만든 사천신녀이자 의자매인 네 명의 여무사 검후, 청몽, 성월, 사린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또한 자신들을 공격한 것이 용운과 같이 미래에서 온 천기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들 위원회가 최소 열명 이상은 된다는 것, 사람들을 현혹시켜 세상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바꾸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삼국지와 컴퓨터 게임을 결합시켜 게임 속에서 용운이 자신은 물론 탄생시킨 여러 캐릭터와 삼국지에 나오는 각종 인물들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현실인듯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면서 점차 용운은 자신이 중국 삼국시대로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힘이 지배하는 사회 속으로 자신의 이상형인 네 명의 여무사와 자신이 만들어낸 자신의 모습으로 온 용운은 평소 자신이 저주라 생각했던 '순간기억능력자'이자 동시에 '과잉기억증후군' 환자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해 과거에 적응해가면서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삼국지를 읽었기에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는 그가 과거를 조금씩이나마 바꾼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결국 자신처럼 이 시대로 온 위원회 사람들과의 만남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그 능력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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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연습 - 청춘이 읽는 동화는 다르다
박주원 지음 / 유노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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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가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소위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러니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른 연습』의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과연 동화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고 그 무엇이 우리를 진짜 어른이 되게 해주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동화책을 좋아했던 저자는 어른이 되어 고시생의 삶을 살게 되지만 이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고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책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을 통해서 위로를 받게 되고 잊었던 소망도 되찾게 된다.

 

글을 쓰며 살겠다는 소망이 되살아난 이후 저자는 조금씩 그 소망을 현실화시켰고 살기 힘들고 각박한 요즘 세상에도 아직까지 동화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게 된 후 바로 그 마법 같은 힘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나 역시도 《빨간 머리 앤》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고 이후 앤과 사랑에 빠져 지금도 앤과 관련된 것이라면 책은 물론 DVD, 각종 문구류를 수집할 정도가 되었다. 또다른 책《어린 왕자》도 읽었는데 사실 그때는 어린 왕자나 사막 여우, 어린 왕자의 행성에 있다는 유일무이한 장미꽃 등에 대한 이야기나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의 이별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다시 책을 읽으면서 그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이는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살아온 시간 동안 어쩌면 내가 어린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이 든다.

 

책에는 이처럼 어렸을 때도 감동적이였을테지만 커서 읽어보면 감동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는 동화 20편 남짓을 소개한다. 청춘 연습 · 감정 연습 · 어른 연습이라는 테마에 나눠서 이에 해당하는 동화들에 얽힌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풀어나간다.

 

 《빨간 머리 앤》에서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 후회하고 아쉬워만 하기보다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삶이 이어지는 한 우리는 언제든지 그 길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다시 쓰는 청춘 사용법을 알려주며 《비밀의 화원》을 통해선 우리 안에 자리한 비밀의 화원을 그대로 방치해 둘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조금씩 가꿔나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저 아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우리의 진짜 알짜배기를 알기(깨우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 삶이 고요한 주스가 아니라 자주자주 흔들고 뒤덮고 휘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나 역시도 재미있게 읽은 《큰 바위 얼굴》도 실려 있는데 마을에 오래도록 전해 내려오는 예언과도 같은 이야기, 그 큰 바위 얼굴에 빠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흐름에 따라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가는 어니스트의 이야기는 꿈을 있고 그 꿈을 간절히 바라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어느 새 그 꿈을 닮아간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동화들을 소재로 진짜 어른이 되기 연습을 한다는 것이, 동화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통해 마치 새로운 책 한 권을 읽는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해서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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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1 스토리콜렉터 4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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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가 드디어 『윈터(전 2권)』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이 작품은 영화화가 결정되었고 여러 매체로부터 놀라운 평가를 받았으며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이 시리즈의 결말을, 신더의 혁명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는 각각 신데렐라, 빨간 모자, 라푼젤이라는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윈터』의 경우에는 제목이나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백설공주가 그 모티브이다. 이 책에서 윈터는 루나 왕국의 공주인 동시에 레바나 여왕의 의붓딸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시리즈는 자신의 신분을 모르고 살아가던 사라진 루나의 셀린 공자였던 신더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가가는 동시에 루나 왕국에서 레바나 여왕을 몰아내기 위한 위대한 혁명의 길을 걷는 과정이 고스란히 그려졌는데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다양한 캐릭터인 같은 루나인인 얼랜드 박사, 천재 해커 크레스, 늑대단 소속이였던 울프, 자신과 함께 탈옥한 카스웰 손 함장 등이 함께 루나에 잠입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또한 신더를 사랑하는 카이토 황제는 그녀의 탈옥으로 위기에 처한 동방연방을 구하기 위해 레바나 여왕과의 결혼 동맹을 제안하고 신더는 오히려 이 제안을 역이용하게 된다.

 

한편 레바나 여왕은 아름다운 외모와 좋은 성품으로 백성들의 사랑을 받는 윈터를 질투한 나머지 그녀의 얼굴에 상처를 내지만 이것으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출수 없자 그녀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오랜 친구이자 근위병인 제이신의 도움으로 한 차례 위기를 벗어난 바 있는 윈터에게 레바나 여왕은 다시금 마수를 뻗어오고 마치 백설공주처럼 노파로 가장해 레투모시스 바이러스가 담긴 사과맛 사탕을 그녀에게 거낸다. 결국 이 일로 윈터를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

 

어쩌면 이미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그 동화의 결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는 그 후로 오랫동안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상하다 못해 뻔한 그 결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여느 동화 속 주인공처럼 소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익숙한 것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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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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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클로니클 시리즈는 동화와 판타지, 로맨스와 SF가 결합된 흥미로운 시리즈는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점이 상당히 독특했는데 시리즈의 차례대로 각각 신데렐라, 빨간 모자, 라푼젤, 백설공주가 그 주인공이다.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동화들이지만 그 과정을 보면 상당히 잔혹한 면이 없지 않다. 전작에서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개조된 사이보그 소녀 린 신더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양어머니의 소유물로오 취급당하며 신베이징시의 최고 정비공으로 일하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진다.

 

그러다 안드로이드 수리를 맡기러 온 동방연방의 황태자 카이토와 알게 된다. 언젠가 신베이징을 떠나 자유의 몸이 되고 싶은 신더는 카이토와 엮이면서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의붓 여동생인 피어니가 전염병인 레투모시스로 죽고 자신마저 전염병 치료제를 위해 나라에 보내지면서 자신의 정체를 알아간다.(『신더』)

 

지구 전체를 장악하려는 루나 왕국의 레바나 여왕은 루나 왕국의 후계자인 공주인 신더를 찾고 있었는데 황제가 된 카이토에게 이와 관련한 계략을 알려주려나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고 이후 얼랜드 박사의 도움으로 같은 감옥에 투옥되어 있는 카스웰 함장과 함께 함선을 타고 탈출에 성공한다.

 

신더의 정체와 탈옥으로 나라는 일대 혼란에 빠지고 카이토 역시도 이 일로 레바나 여왕의 압력을 피할 수 없어진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미셸 브누아와 그녀의 손녀인 스칼렛 브누아에 대해 주목한다.

 

그 시각 미래의 프랑스 툴루즈에는 스칼렛이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할머니와 농장을 운영하던 중 할머니가 실종되지만 경찰과 이웃은 이 일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 혼자 할머니를 찾아보려고 하던 스칼렛 앞에 싸움꾼인 울프라는 남자가 나타나고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가 충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 할머니가 누군가에게 잡혀갔고 할머니가 감추고 있는 어떤 비밀을 그들이 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의문스럽고 위험해보이는 울프와 함께 결국 그들을 찾아 늑대단이 있다는 파리로 향하는 스칼렛이다. 신더의 정체를 정확히 모르는 카스웰은 오히려 스칼렛을 사라진 루나의 셀린 공주라 여기게 되고 스칼렛은 자신의 출생에 얽힌 진실에 접근하는 동시에 목숨을 내놓고 울프의 만류에도 늑대단에 침투하고자 파리에 도착한다.

 

신더는 얼랜드 박사가 아프리카로 오라고 했지만 처음에는 루나의 여왕이 되겠다는 마음이 없었기에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더의 탈옥으로 위기에 처한 카이토는 레바나와의 결혼동맹을 통해 동방연방의 안전을 지키고자 한다. 결국 이에 신더는 이를 막고자 그녀를 여왕으로 만들고자 하는 얼랜드 박사의 계획을 떠올리게 된다. (『스칼렛』)

 

『크레스』는 천재 해커로 달과 지구 사이에 위치한 인공위성에 갇혀 사는 소녀이다. 마치 <라푼젤>처럼 금발을 길게 늘어 땋은 채 오로지 자신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물로 루나인이였지만 마법 능력이 없었던 그녀는 레바나 여왕의 동방연방에 대한 첩보활동의 중심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1편에서 신더에게 레바나 여왕의 계략을 알려주었던 장본인으로 신더가 신베이징을 탈출하는 대신 카이토에게 사실을 알려주고자 연례 무도회에 가게 만들었던 사건에 등장한다. 결국 탈옥으로 1급 수배범이 된 신더와 카스웰의 탈옥하게 되는데 크레스가 바람둥이 같은 카스웰을 사랑하게 되고 이후 신더와의 통신 접촉으로 만날것을 기대하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크레스는 자신의 후견인이자 주인인 루나 왕국의 왕실 마법사인 시빌에게 탈출 계획을 들키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다. 신더가 카이토와 레바나 여왕의 결혼 동맹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점차 종반을 향해 다가가는 동시에 더욱 박진감 넘치게 되다. (『크레스』)

 

윈터는 레바나 여왕의 의붓딸이자 루나 왕국의 공주로 백설공주처럼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성품으로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이에 질투심을 느낀 레바나 여왕은 윈터의 얼굴에 상처를 내지만 이것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죽이지 못한다. 그러다 신더 등장으로 위기를 느끼게 되면서 이제는 윈터를 없애려는 계획을 꾸미기에 이른다.

 

또한 신더를 주축으로 한 크레스, 카스웰, 울프, 신더의 안드로이드 이코 등의 무리는 카이토와 레바나 여왕의 결혼식을 막기 위해서 오히려 이들의 결혼식을 추진해 이때 루나에 몰래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레바나 여왕을 왕위에서 물러나게 할 혁명에 착수한다.(『윈터』)

 

출간 이후 전 세계 32개국에 출간되었고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다양한 매체로부터 '해리포터를 누른 이 시대의 최고 판타지'라는 평가까지 얻은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가 이렇듯 대서사시 같은 과정을 거쳐 결국 종착역에 도착한 셈이다.

 

실로 방대한 분량이지만 의외로 각 권에서 이야기가 일어난 시간을 보면 하루 만에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속도감을 보이는 작품이자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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