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백과사전 - 고대부터 암흑세계를 지배했던 3,000여 악마들 보누스 백과사전 시리즈
프레드 게팅스 지음, 강창헌 옮김 / 보누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착한 주인공이 자신을 여러모로 방해하는 악역으로부터 결국은 행복을 얻게 되는게 다반사이지만 요즘을 보면 착하디 착한 주인공 보다는 오히려 매력적인 악인이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경우가 있다. 역할도 역할 나름일텐데, 이들은 말 그대로 악역일 뿐이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악역이 아닌 진짜 악마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간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나쁜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악마라고 배웠지만 악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옛날같으면 이 책을 읽는다는것 자체가 나쁜 행동이였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는 고대부터 암흑세계를 지배했던 3,000여 악마들이 수록되어 있다.

 

신들은 많이 알지만 악마에 대해서는 아는게 전무하다시피 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악마는 조각으로 표현된 악마보다 더 무섭게 표현되어 있는것 같아서 읽을때 페이지를 얼른 넘기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악마 백과사전인 것이다. ㄱ : 가르고일에서부터 ㅎ : 히자르빈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이름보다 생소한 이름이 더 많았던 책이기도 하다. 짧게는 한 두 문장의 설명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거나 조각상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한데 세상엔 참 많은 악마들이 존재하는 구나 싶은 마음에 과연 천사도 악마의 숫자만큼이나 존재할까 싶은 괜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마치 고대의 비밀 문서를 보는 것처럼 대놓고 볼 수 없을것 같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인 프레드 게팅스가 신비술과 마법은 물론 악마학 분야에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 등을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다양한 형식으로 전해지던 내용들을 저자는 나름대로 정리를 한 셈인데 세상에 이토록 많은 악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어쩌면 전해지지 않았거나 다양한 문헌 등에 기록되지 않은 악마들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실제로 악마라는 존재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악마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될 것 같다. 아울러 『악마 백과사전』에 대적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과 함께『신 백과사전 : 고대부터 인간 세계에 머물렀던 2,800여 신들』을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왠지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매회 등장하는 손님들보다 더 깊은 사연을 가졌을것 같은 식당주인이 손님들의 사연을 듣고 메뉴에 있지도 않는 음식을 가능하면 만들어서 주는게 나름의 영업방침이긴 했지만 드라마 제목만큼이나 요리가 더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음식이라는 것은 단순히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따라서는 등장하는 음식이 상당히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는데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여주인공 은수가 상우에게 '라면 먹을래요?'라는 말은 유혹의 의미를 묘사한 대사이기도 했었다. 실제로 먹고 있는 중이 아닌 물음의 표시였지만 이런식으로도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파란달 정연선 작가는 방송작가로도 활동했고, 요리와 디저트에 관련한 이야기를 블로그(blog.naver.com/purusego)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를 통해서 총 세가지의 테마로 분류된 영화와 그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음식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흥미롭지만 뒤에 정리된 레시피를 보면 과연 이 음식은 영화 속에서 어떤 효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읽게 되어서 둘의 조화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특히 책속에 소개된 영화가 우리에게는 익숙한 것들이 많아서 그 영화들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어서 과연 이 음식이 어느 부분에서 나왔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재미도 있는것 같다. 게다가 레피시들을 상당히 다양해서 '영화 속 메뉴 따라하기'라는 코너를 통해서 과정을 익혀서 만들어 보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단편적인 감상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배경, 그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잘 정리해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본다면 그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이왕이면 영화를 보기 전 그 영화 속 레시피를 따라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간간이 등장하는 사진과 일러스트, 그리고 레시피까지, 이 모두 함께 잘 어울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가 쓴 베이커리와 디저트 관련 책들도 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독일에서 출간된 이후로 서점 주인과 독자들의 입소만으로 화제가 되고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소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일단 검증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더욱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인기를 얻은 책은 이젠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읽게 되었으니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세상이 변해가면서 마치 사랑의 가치도 점점 더 변질되어 가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런 러브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을 볼 수 없는 소년과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는 소녀가 만났다고 생각하면 왠지 서글프고, 안쓰럽게 느껴지는게 사실인데 이야기는 그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애절하고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한 러브 스토리가 되었으니 말이다.

 

줄리아 윈은 대학 졸업 후 이튿날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아버지는 보스턴에서 고객과의 만남이 있다고 했지만 찾아 본 바로는 아버지는 방콕에서 그 흔적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줄리아는 아버지의 유품 상자 속에서 아버지가 미얀마의 한 여인에서 쓴 편지를 발견하고 아버지에 대해서, 그녀에 대해서 알고자 미얀마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찾아간 미얀마의 깔로라는 작은 마을에서 우 바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가 이상하게도 아버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해서 줄리아는 우 바가 전하는 옛날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앞을 보지 못하게 된 틴 윈과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했던 미밍. 미밍은 볼 수 없는 틴 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틴 윈은 미밍의 다리가 되어 준다. 사람마다 다르게 들린다는 심장의 소리, 그리고 그 소리를 듣는 소년 틴 원은 소녀 미밍의 심장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 소리는 틴 원에서 힘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의 부자 고모부가 나타난다.

 

소년을 치료해주겠다며 소년을 데리고 가고 둘은 결국 잠시 이별을 한다. 결국 소년은 앞을 볼 수 있게 되지만 소녀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게 되고 둘은 그렇게 미국과 미얀마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고 예쁜 딸까지 낳은 어른이 된 소년은 소녀를 찾아 미얀마로 떠났던 것이다.

 

소녀를 만난 소년은 행복했을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간을 몇 십년 만에 다시 만나 보내는 소녀는 또 행복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아버지의 사랑 앞에 줄리아가 느끼게 된 감정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고, 아버지의 사랑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 책이다. 그리고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여, 남자를 읽어라
미우라 슈몬 지음, 전선영 옮김, 사석원 외 그림 / 아주좋은날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누군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러니 중년의 남자나 여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때로는 우리집 다섯살짜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쉽지가 않다는 것만은 알겠다. 중년남자의 경우라면 사회에서 점점 위에서는 누르고, 아래에서는 치고 올라오니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자식들은 다커서 아버지랑 놀아주기는 커녕 함께 어울리려 하기조차 않을 것이다.

 

중년여성의 경우에는 점차 나이는 들어가고, 자신의 손길을 바라던 자식들은 점차 커서 친구 찾아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엄마랑 어디 같이가려고 하지 않으면서 점점 빈둥지 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부부가 서로가 서로를 챙기면서 잘 보낸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서로가 겪는 감정들을 이야기하지 않은 채 혼자서 마음 속으로만 감추고 있다면 남편, 아내 모두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어떠냐고 묻는것도 쉽지 않다. 설사 그렇게 묻는다고 해서 남편이 나 어떻다고 말해주는 것도 만무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중년의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팎에서 위기에 몰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년의 남자에 대해서 저자 역시도 그 시기를 지나왔기에 남자의 시선에서 거침없이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점점 변화를 겪는 중년의 남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동안 궁금했던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생각과 함께 좀더 잘 대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것 같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은 나도 내 속을 모를 때가 있는데 내 속이 아닌 남편의 속을 모두 안다는 오만과 착각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몰라서 알고 싶고 궁금해질 뿐이다. 그걸 안다면 남편을 진짜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고 그것은 결국 남편과 나 모두를 위한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유익하게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의 경우에는 제목만 보면 아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읽어도 좋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 - 13과 3/4살
수 타운센드 지음, 김한결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전 세계 3000만 명을 사로잡은 책이자 출간된지 30년간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한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985년에 『비밀일기』라는 제목으로 1권과 2권이 출간되었고 무려 40만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성장일기는 더이상 새로워 보이지 않는 흔하디 흔한 소재이다. 하지마 이 책에서는 에이드리언 몰이라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상당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니다. 30여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주인공의 사춘기 시절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그 시기를 지나서 점차 성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3, 4권까지도 출간되었기에 그 당시 『비밀일기』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만났을때 반가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때까지 일기를 썼었다. 거의 매일 썼던 기억이 나는데 몇 번의 이사 끝에 상당히 많은 일기장을 잃어버려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10대의 마지막을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보냈을지, 그 당시 나는 어떤 것들을 고민하며 살았을지를 알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누군가의 일기를 몰래 훔쳐 본 기억은 없지만 에이드리언처럼 일기를 쓰는 청소년이라면 부모의 경우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몰라 읽어 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에이드리언의 이야기를 모두 읽을 수 있는데 상당히 솔직하다.

 

30년 전 과연 우리나라에 어떤 표현으로 번역이 되었나 싶어질 정도로, 일기라는 형식을 적극 반영된 솔직한 표현이 적나라하게 나오기도 한다. 여자 친구와의 스킨쉽에 관련한 내용이나 자신의 신체가 2차 성징으로 인해서 변화되는 모습들도 관찰(?)하듯 적나라하게 적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이드리언을 통해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 영국의 사회를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하는데 지금의 사회 모습이기도 한 실업과 경제적 어려움, 가정이 해체되고 학교 폭력으로 인해 아이들과 어른이 겪는 아픔들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너무 어둡게만 그려지지 않아서 이 또한 이 책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과연 에이드리언 몰은 어떤 모습, 어떤 생각으로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갈지 4권까지 읽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