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소년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윌리엄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가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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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도둑』의 데이비드 윌리엄스와 토니 로스가 다시 만난 책 『억만장자 소년』은 마치 오래 전 보았던 맥컬리 컬킨 주연의 영화 리치 리치(Richie Rich, 1994)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원서의 제목 역시도 'Billionaire Boy'로, 엄청나게 부자인 열두 살의 소년 조 스퍼드가 나온다. 영국 내에서는 2010년 출간 된 이후로 85만부가 팔렸다고 하는데 전작을 떠올리면 아이들 영화로 만들기에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조는 아빠 덕분에 억만장자 소년이 되었는데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를 만드는 공장에서 그 휴지 마는 일을 했던 아빠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한 면은 보송보송하게, 다른 한 면은 촉촉하게 두루마리 휴지를 개발했고, 이것이 일명 대박이 나서 조네 가족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게 된 것이다.

 

정말 없는 것이 없다 싶을 정도로 그 또래의 아이들이 소망하는 것을 현실로 만든 조이지만 그런 조에게도 딱 하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친구였다. 아빠의 개발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 동시에 그 개발이 아이들로부터 조가 학교에서 괴롭힘과 놀림을 당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견디지 못한 조는 아빠에게 부탁해서 일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밥이라는 손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밥을 위해 괴롭힌 아이들에게 돈을 준 것을 밥이 알게 된 후 그들의 사이는 악화된다. 또한 새롭게 출시된 화장지를 쓴 사람의 엉덩이가 보라색으로 변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이런 일련의 일들을 통해서 조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할머니는 도둑』과 같이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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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의 행운
매튜 퀵 지음, 이수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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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저마다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크고 작든 누구라도 하나쯤은 간직하기 마련인 상처를 가진 이들이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 바솔로뮤는 무직에 치매인 어머니를 모시는 것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그나마 도서관을 다녀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일일 것이다. 그리고 성직자라는 신분과는 거리가 멀게도 늘 술을 먹고 있는 신부 맥내미, 자신에게 있어선 가족이나 다름없는 고양이를 잃은 후 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채 치유 상담 모임을 찾게 된 맥스, 세상과는 담을 쌓은 채 살아가고 있는 도서관 사서가 직업인 엘리자베스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을 데리고 작가 매튜 퀵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상당히 궁금해지는데, 더욱이 매튜 퀵으로 말할것 같으면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작가이며, 이 책은 ‘배우 리처드 기어에게 보내는 열일곱 통의 편지’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기대하게 만드는 책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우울해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분위기가 가라 앉지 않는 것은 그런 이야기 마저도 유쾌한 흐름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아들인 자신을 영화 배우인 리처드 기어로 착각해서 그렇게 부르고 자신도 리처드 기어인 척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그 상황에서 웃음을 자아내고, 리처드 기어에게 미안해지자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리처드 기어에게 알리고자 편지를 쓴다는 점도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흥미로운 것이다.


그리고 앞서 소개된 네 명은 각자의 목적에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것이 다소 엉뚱한것 같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다소 정신적인 아픔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함께 보여줘서 왠지 마이너리그들의 작지만 큰 이겨냄을 읽게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즉, 세상에 속해 있지만 세상 사람들로 이해 받기 힘든 이들을 누군가는 낙오자라 부를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자신들도 그속에서 살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대표하는 영화제작사인 드림웍스에서 판권을 소설이 출간되기도 전에 사갔다고 하니 과연 어떤 모습의 영화로 만들어 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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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의 대륙 - 남아메리카의 발명자, 훔볼트의 남미 견문록
울리 쿨케 지음, 최윤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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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남미대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남미 대륙을 실질적으로 발명 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자연과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상당히 새롭고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훔볼트는 비단 남미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과학 탐사 활동을 한 인물로도 유명하고, 심지어 "다윈의 비글 호 항해 이전에 훔볼트의 항해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고 하니 인지도에 비하면 상당히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찰스 다윈와 더불어서 탐사라고 하면 왠지 훔볼트 보다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드러나는 훔볼트의 업적은 결코 등한시 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는것 같다.

 

 

책속에는 그 당시 훔볼트가 남긴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특히 채집 자료나 채집 당시를 담아 낸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훔볼트의 과학 탐사의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생생한 현장감을 더하고 있어서 좋은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어째서 이 정도의 인지도에 지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훔볼트해류', '훔볼트펭귄'이 존재하며 독일에는 훔볼트의 이름을 딴 대학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무려 열아홉 종의 동물과 열다섯 종의 식물에 그의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왜 그동안 어디에서도 훔볼트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을 쉽게 접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훔볼트는 그 당시 자신이 발견한 종들에 대해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프랑수아 투르핀과 같은 화가를 고용하기도 했는데 이 책속에는 단지 훔볼트의 기록만이 아닌 그가 지금과 같은 업적들을 남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던 인물들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남미 대륙에 존재했던 동식물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만 관찰한 것이 아니라 낯설었던 남미 대륙 전체에 대해서 자신이 본 것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당시 남미 대륙 곳곳에 대해 감상평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점을 보면 마치 그 당시를 함께 여행하는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훔볼트는 훗날 빌헬름 1세 황제가 된 프로이센의 황태자가 1859년 자신의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당시로써는 상당히 장수했다고 할 수 있는 90세 생일이 되기 네 달 전에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그의 생애의 마지막 날을 채워 준 일들은 바로 『코스모스』라는 저술 작업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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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 - 프레너미들의 우정과 경쟁 이야기 샘터 솔방울 인물 16
김학민 지음, 조은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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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 라이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프레너미 [frenemy]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선의의 경쟁에 대해서 읽을 수 있다. 프레너미 [frenemy]란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로 어떻게 보면 라이벌보다는 좀더 큰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에서는 전세적으로 유명한 라이벌이자 프레너미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동시에 그들이 갖고 있는 직업에 대한 정보까지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존 인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두 라이벌들의 이야기가 끝이 나면 '초등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직업 이야기'도 함께 싣고 있는 구성인데 이 라이벌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전세계적으로도 언급이 되어 온 경우도 있고,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의 라이벌 이야기는 이미 영화로도 만들지기도 해서 많이 아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들 사이에 얽힌 갈등과 화해, 우정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라이벌로 불리던 둘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하는 경우도 있는데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사례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이미 고인이 된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린 호세 카레라스는 도밍고와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카레라스가 백혈병에 걸려 비싼 치료비로 고생을 하자 마드리드에 있는 에르모사 재단의 직원이 와서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결국 카레라스는 백혈병 치료를 무사히 끝내고 무대에 다시 오를게 되고,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에르모사 재단의 후원자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재단의 설립자가 바로 플라시도 도밍고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카레라스의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한 도밍고가 그를 돕기 위해서 재단을 설립하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도와줬던 것이였다. 사실을 안 카레라스는 도밍고가 공연을 하는 무대로 올라가 그이 앞에 무릎을 꿇고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게 된다.

 

자신도 얼마든지 카레라스가 겪는 일을 겪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카레라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자 했던 도밍고와 그런 도밍고의 마음을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우정은 보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노래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했을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라이벌이 있기에 자신이 이뤄낸 일이 더 부각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며, 만약 라이벌이 없었다면 절실한 노력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공한 사람에게 있어서 라이벌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인자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아니였을까 싶다. 라이벌이란 내가 짓밟고 올라서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성장에 자극제가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되었고, 동시에 그들의 직업적 정보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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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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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는데 2008년 10월 21일 아침 영국 유수 매체들에 실렸다는 한 여성의 부고를 보면 과연 이 사람이 누구길래 ‘런던 문단의 별이 지다’라는 제호가 붙었고, 수많은 작가들이 추모사가 쓰였는지 궁금해진다. 실제로 그녀는 런던 문단의 별이였지만 작가는 아니였는데도 말이다.

 

그녀는 영국의 전설적인 문학 에이전트의 팻 캐바나였다고 한다. 이렇게 말해도 솔직히 누구지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녀의 남편이 바로 2011년 국내에 소개되어 큰 관심을 이끌어낸 '영연방 최고의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작'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작가인 줄리언 반스였던 것이다.

 

남편인 줄리언 반스의 명성과는 별개로 그녀 자신은 문단 사교계의 호스티스였으면 수많은 문인들을 발굴하거나 후원 하는 등의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에 충분했던 사람이였던것 같다. 시간이 제법 지났다면 지났고, 여전히라고 말한다면 아직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아내의 죽음 이후 불리언 반스가 자신과 아내에 대해 유일무이하게 썼다는 회고록인 동시에 자신의 개인적인 내용을 담은 에세이가 바로 이 책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사정을 알지 못하고 책제목을 봤을때는 소설책이지 안을까 싶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 보니 왠지 이 책의 제목부터 마음을 애잔하게 만드는것 같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 이후에도 일제의 인터뷰를 거절한채 작가로서의 본분을 다하듯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그림자를 통해』를 펴냈다고 하니 이 책의 의미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에는 제각기 다른 세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첫번째 이야기 '비상의 죄'와 두번째 이야기 '평지에서'는 19세기 후반의 실존인물인 영국인 프레드 버나비와 프랑스인 사진가 나다르, 여배우인 사라라는 세 인물의 비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중 먼저 나다르에 주목하게 된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죽음과 함께 땅속에 묻히자 땅 위의 삶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데 그것이 왠지 줄리언 반스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국인 군인 버나비와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사랑 이야기도 등장한다.

 

마지막 '깊이의 상실'에서는 줄리언 반스 자신과 아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거리에서 갑작스레 쓰려져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37만에 아내와 이별을 했던 반스가 느꼈을 상실이 어떠했을지 알것 같다. 예기치 않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줄리언 반스는 두 차례 걸친 다른 이들이 겪은 사랑의 상실을 이야기한 뒤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이 감정을 조절하는것 같으면서도 더 크게 와닿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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