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아이큐가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감성, 사회성, 창의성 등으로 이어지더니 최근 주목받는 것은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감이다. 단어 하나의
차이에서 이토록 어감이 다랄질 수 있다니 놀랍기까지 한데 우리가 자존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아이가 진짜 행복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자라서 설령 실패를 하더라도 빠르게 다시 읽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기 비난으로 이어져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쉽게 행복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에게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100이면 100,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하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지 못하니 우리는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교에 가서 졸업 후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좋은 직업을 가지면) 행복해지는 것이라 믿고 그렇기에 아이에게 공부를 잘하기를 위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일테다.
하지만 자존감이야말로 어린 시절부터 길러주어야 자라서 아이가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작용하게 되기 때문에 남다른 자녀교육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프랑스 부모들이 행하는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논하고 있는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프랑스 부모들의 십계명』이 너무나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 코치 겸 치료사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으로 이 책을 통해서 아이의 미래,
그리고 평생을 좌우하게 될 자존감을 기를 수 있는 십계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부모가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십계명이라는 말이 다소 억압적이거나 강요조로 들릴수도 있으나 그만큼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아이의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 확립을 위한 십계명'은 아래와 같다.
첫째, 스스로의 이야기를 써라
둘째,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마라
셋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넷째, 무엇을 원하는지 말로 표현하라
다섯째,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라
여섯째,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지
마라
일곱째, 완벽해지려고 하지 마라
여덟째,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라
아홉째,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이뤄나가라
열째,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사실 책을 읽어보면 결코 어려운 방법론을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오히려
많이 들어보았고 누구나 다 아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지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안다.
무엇보다도 내 아이가 잘 했으면 하는 마음, 걱정되는 마음에서 부모가 더 조급해져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함에 읽으면서 내내 뜨끔해졌고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이 진짜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였나 아니면 나의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한 것은 아니였나를 생각해보게 되는 귀한 시간이였다.
아울러 이 책은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부모가 먼저
자존감을 기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고 느끼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내가 만약 아이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 마음을 기준으로 삼아
높은 자존감을 지니고 있다면 주변의 어떤 이야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나와 동일시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줄 수 있을것 같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읽게 된 책이나 오히려 내가 더 힘을 얻게 되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