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2월 20일부터 시작된 두통과 한짝이 된 천식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방과후학교 일도 3월에 1년 계획이 다 나와야 하는지라 5년차나 되면서도 만만치 않네요. 한 학교는 강사들을 교직원처럼 대우하면서, 요구도 그만큼 하거든요.^^

학기마다 열린수업하랴 학부모총회에 인사하랴... 어제 우리 애들 학교 총회는 참석도 못하면서, 오전부터 열린수업하는라 죽는 줄 알았어요. 칠판에 마인드맵으로 그려놓고, 5분씩 10번의 설명을 한다는 게 완전 '사람 쥑이는(?)' 일이더군요.ㅠㅠ 작년엔 두세 반씩 같이 들어오니 수월했는데, 이번엔 완전 5분차로 한 반씩 들어오는데 나중엔 그만 왔으면 싶더라니까요.ㅋㅋ

내가 천식이 오면 거의 3주를 기침하는데, 이번엔 기침이 심하지 않아도 편도가 부으면서 시작된 감기라 말을 조금만 해도 목이 바로 잠기는 거에요. 이젠 무얼 해도 확실히 내가 늙었(?)다는 게 실감나요.ㅠㅠ 지금도 여전히 기침이 올라오지만, 병원약이랑 한약을 먹으면서 버티는 중이에요.^^

어쨋든, 내가 출강하는 두 학교에 연간계획과 월간 차시별 지도안까지 100차시 짜내느라 죽을 뻔 했어요. 사실은 이거 하기 싫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일주일에 네번 수업하면서 시급으로 계산하면 이만한 소득 얻을 일도 많지 않겠다 싶어서......

어제 다리가 풀릴 정도로 힘들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헉~~ 승연님이 보내준 사랑의 초콜릿 덕분에 부활했어요. 승연님의 정겨움이 뭉클 느껴져 사진 한 장 찍어놓고 아이들과 같이 먹었어요. 음, 우리 큰딸에게도 자랑할려고 골고루 남겨 놓았어요.^^ 초콜릿을 먹으니 기운이 좀 나더군요. 학교에서 가져온 무지개떡도 한 조각 먹고, 아들녀석이 갈아준 딸기쉐이크도 먹은 후, 종일 잊고 있던 약을 먹고 죽은듯이 쓰러져 잤어요.

처음엔 잠도 들지 못하다가 어느틈에 잠이 들었는지 일어나니 새벽 1시 40분이었어요. 다른 때 같으면 알라딘에 로그인할 텐데, 어제는 다시 잤어요. 초저녁에 큰딸한테 온 문자도 답할 수가 없어 아들녀석에게 답을 보내라고 할 정도로...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40분, 역시 엄마의 모닝콜은 고장도 나지 않고 작동하네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 오늘 아침은, 눈부신 햇살처럼 상큼하고 거뜬하군요. ^^
아~ 이제 머릿속도 비워내고 몸도 살만하니, 열심히 책을 읽고 리뷰도 쓰고, 알라딘 놀이도 열심히 해야겠어용! ^^ 

*승연님, 초콜릿 사진은 저녁에 올릴게요. 내가 사진만 찍지 아직 컴에 저장하는 건 아들녀석이 해 주거든요. 아들이 귀찮다며 "엄마가 배워"라고 해도 "너 키워서 이런거라도 부려먹어야지"이러면서 굳세게 버팁니다.ㅎㅎ 아들 키워서 뭐든 시켜먹으면, 난 왜 그리도 마음이 뿌듯하고 흐뭇한지... 이 맛에 또 나는 사는 재미가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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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3-2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뜬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제 경우, 천식은 철 바뀔 때, 해 바뀔 때 다시 나타나기도 하던데요(천식은 앓아본 사람만 괴로움을 알지요.--;) 그래서, 저희 집에선 누군가 기침을 시작할라치면 부랴부랴 배+도라지+늙은호박을 다려서 그 물을 차 삼아 마시곤 했답니다.

순오기 2008-03-20 23: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가을부터 배즙을 두틀이나 짜서 쟁여놓고 먹었는데...그 덕인지 가을엔 잘 넘겼는데, 작년에 이어 올봄에도 강한놈한테 걸렸어요.ㅠㅠ 정말 먹을거리로 우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데, 더 노력해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8-03-20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선 "X비 안녕~~"하는 의약품 CF 선전 생각했다는.=3=3=3=3=3

순오기 2008-03-20 23:32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게 뭔지 도통 감이 안 옵니다. 요즘 TV와 담을 쌓고 살아서...
친절한 메피님, 가르쳐 주세용!^^

웽스북스 2008-03-20 23:46   좋아요 0 | URL
옛날에 했던 변비 안녕?
근데 안녕은 멀미 안녕~이고 변비는 비켜`~~~ 아니었나? ㅋㅋ

순오기 2008-03-21 01:21   좋아요 0 | URL
웬디양 댓글보니 이해가 되는군요.^^ 정말 그 광고와 썩 어울릴 제목이군요.ㅋㅋ

세실 2008-03-2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도 천식 있으시군요. 보림이도...
이제 괜찮아 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넘 무리하지 마시고, 몸 돌보시면서 하세요.
님은 알라딘의 안방마님입니다^*^
오늘도 화이팅^*^
저두 어렵게 시간내서 오늘 학부모총회 갑니다. 에휴 보림이네반 자모회장은 맡지 말아야 하는데...다들 안한다고 빼면 해야겠죠?

순오기 2008-03-22 07:00   좋아요 0 | URL
천식은 관리를 잘 하면 무탈하게 지나가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3월에 강타.ㅠㅠ
세실님이 '알라딘의 안방마님'으로 임명하신거에요?ㅋㅋ평수로는 되겠네요.^^
학부모총회 안가면 찜찜하고, 사실 가보면 또 그저 그렇고...그래도 엄마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면 열심히 참여해야죠.^^

마노아 2008-03-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속에서 시원함이 느껴져요. 3월은 최고로 바쁜 달이죠. 그래도 우리는 거뜬히 4월 봄날을 맞이할 거야요. ^^
초코렛 너무 달콤하고 맛나고, 행복을 불러다 주었어요. 순오기님의 에너지 덕분에 저도 막 기운이 나요!

순오기 2008-03-22 07:02   좋아요 0 | URL
3월을 잘 지내고 곧 4월을 맞아야죠. 우리들의 봄날을~~ ^^
승연님은 어찌 고런 깜찍한 생각을 했는지...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기운을 넣어주었죠?^^ 우리도 초콜릿같은 달콤함으로 아자아자!!

프레이야 2008-03-2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방과후학교도 하시는군요. ^^
천식 때문에 고생하시면서 1년치 계획안 다 짜고 아이구 수고하셨어요.
건강 잘 챙기세요^^

순오기 2008-03-22 08:24   좋아요 0 | URL
오랫동안 집에서만 했는데 나이가 먹으니 사회적 명함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앞에 개교하는 초등학교에 서류 밀고 들어간게 두 곳을 하게 되었죠. 화,수,목,금 1시부터 4시 30분이면 끝나니까 시간도 좋고...할만해요.^^
한 학교는 저 외에도 하라는게 많으데 제가 대충 짤라냅니다. 담당선생님도 매번 바뀌니까 제가 제일 고참이거든요.ㅎㅎ
 

아이들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셔도 봄맞이 대청소도 안하고 굳세게 버티던 순오기. 토요일엔 아침부터 물청소를 하느라 분주했다. 시아버님이 오신다기에... 흐흐흐, 며느리에겐 선생님보다 시아버지가 더 무서운가 보다. 20년을 선씨네 며느리로 살아왔으니 시아버지가 어렵기야 하겠냐만서도, 결혼 선물로 주신 '福生淸儉(복은 청결하고 검소함에서 나온다)'이란 말씀이 거실에 떡하니 붙어있으니, 검소하게는 살아도 청결과는 거리가 멀게 살았는지라 부랴부랴 청소 시늉이라도 내야했다.^^

집앞 시장에서 장을 봐서 기본은 국이고 두어가지 나물로 2박 3일의 식단을 짰다. 앞으로 함께 살 수 있을까 연습하러 오시는지라, 특별히 잘 해 드리기보단 우리 사는대로 편안하게 모시려고 생각했다. 약주를 좋아하시는지라 안주를 만들어 막걸리도 한 사발 드리고...... 음, 토요일이 마침 민경이 생일이라서 약밥을 만들어 촛불을 밝히고 함께 축하 노래도 불렀다. 이런 건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데, 시아버지가 어려운가 사진도 못 찍었다.^^ 과자도 안 사왔다며 일만냥의 하사금을 내려 주시니 녀석들은 헤벌죽~ 입이 귀에 걸린다.  

우린 아이들 생일에 미역국을 안 끓이고 지들이 좋아하는 '육개장'을 끓인다. 그래서 토요일은 육개장으로, 일요일은 냉동실의 매생이와 석화(굴)를 해동시켜 '매생이국'을 끓였다. 전라도살이 20년에 나름대로 전라도 맛을 내는지라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오늘 아침은 이웃에서 가져온 토란을 벗겨 '토란국'을 끓였다. 내가 토란탕을 먹어보긴 했어도 직접 끓인 건 처음이니, '토란탕 처녀작' 되겠다. ^^

아침에 비몽사몽이었는지 옆집 엄마가 가르쳐준 게 아무 생각도 안나서 맹물에 들깨가루만 잔뜩 넣고 끓였다. 맛을 본 우리 남편 왈, "여기에 된장도 풀고 소고기나 석화를 넣어야 하는데... " "아~ 맞다. 민수엄마가 된장도 넣고 소고기 없으면 석화 넣으라 했는데, 생각도 안났네..."  뒤늦게 된장을 살짝 풀고 드렸더니 그래도 맛있단다. 흐흐~ 정말 맛이 있어 맛있다 하셨는지 모르지만, 점심엔 정석대로 다시마, 양파, 마늘 넣어 국물을 우려내고 석화도 넣고 된장을 풀어 제대로 끓였다. 아버님 모시러 왔던 두 시누이들이 먹어보고 "쟈가 이젠 전라도 며느리 다 됐네."라고 평가했고, 이 말에 고무된 순오기 오늘 아침 다시 찐 약밥이랑 남은 토란탕을 다 싸서 드렸다.

2박 3일 나름대로 열심히 음식 만들어 드렸더니, 진수성찬도 아닌데 종일 주방에서 살게 되더라는... 그래서 알라딘도 한번 못 들어오고 밤에는 피곤해서 그냥 잤다.^^ 음, 이 정도 반찬 만드는 것도 종일 주방살이라면 앞으론 어떡해야 할까? 당분간은 이렇게 한번씩 다녀가겠다 하셨으니, 언제든 반찬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살아야겠다. 대충 먹고 살던 우리 식단이 그래도 사람답게 먹고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ㅎㅎㅎ

*시누이들에게 '식객 19권'을 대여해줬다. ㅎㅎ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도 탐냈는데 우리 남편이 보는 중이라 다음에 빌려주기로 했다. 이 책을 사들인 책값이 얼만데... 맛난 거라도 가져오는가 봐서 앞으로 대출을 결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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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3-1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진지 차려 드리느라 애 많이 쓰셨어요.^^;;
함게 살지 않으시면서 이렇게 2박3일 다녀가신다 생각하면 정말 신경 많이 쓰이시는 거 잘 알아요.^^;; 종일 종종걸음 치셨을 님께 토닥토닥!! 안마라도 해드리고 싶어요.
아버님께서 함께 살자고하시는 순오기님 마음 달래주시느라 이렇게라도 다녀가시는군요.
다소 힘들더라도 마음을 담아 부모님을 섬기는 것이 자식된 도리인 것 같아요.
일만냥~~ 하니까 아주 무진장 큰돈으로 들려요.^^ 애덜은 좋겠다~~ 가만 있어도 용돈도 주고.^.~

순오기 2008-03-17 23:02   좋아요 0 | URL
ㅎㅎ 음식 만드는 거보다, 시아버님과 말동무 해드리느라...거의 회복되던 목소리가 조금 잠겼어요.^^ 애덜은 그걸 자기돈이라 생각하죠? 사실 부모로부터 발생되는 돈인데요!^^

애물단지no.1 2008-03-1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엄마가 사진을 못 찍었다니!!
요즘 들은 얘기 중 가장 충격이었던 '새우깡에서 나온 쥐머리'만큼 충격적인 소식이야.
나, 댓글은 다 안 달아도 엄마 글은 다 보고 있어. 소식없어도 걱정마.ㅋㅋ
엄마, 화이팅!!!

순오기 2008-03-17 23:04   좋아요 0 | URL
ㅎㅎ사진 찍기가 좀 그렇더라~ㅋㅋ
엄마는 일단 내품에서 내보냈으면 원격조정 같은 거 안 하니까, 알아서 잘 살고 잘 있으리라 믿는다. 동대문 가서 옷 사온거야?

bookJourney 2008-03-1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뜸하시길래 시아버님께서 다녀가셨거나 민주한테 가셨나보다 했는데, 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신경 많이 쓰셨겠네요~ 2박 3일 애쓰신 순오기님께 박수를~~~

순오기 2008-03-17 23:05   좋아요 0 | URL
ㅎㅎ 그게 그렇더군요. 괜히 피곤해서 알라딘 들어오기도 귀찮은 증상 ^^
함께 사는 님이야말로 박수를 받아야 할 며느리죠!^^

조선인 2008-03-18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전라도분이 아니신가봐요? 우리 어머니가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한 게 경상도(평생 경상도남자들에 치여서), 그 다음이 전라도(니 음식솜씨로는 소박맞기 딱 좋다고). 덕분에 전 충청도 남자랑 결혼해서 생선도 못 구워 먹고 산다죠.

순오기 2008-03-18 11:23   좋아요 0 | URL
ㅎㅎ제가 충청도 츠자였잖아요.^^ 울아버지가 절대 반대한 전라도 남자랑 결혼해 살다보니 그런대로 전라도화 되더군요. 음식은 사실 전라도가 알아주잖아요.^^ 나도 충청도 살땐 동태와 갈치나 고등어 같은 저림 생선만 알았다죠.ㅎㅎ이젠 확실한 전라도아낙네가 됐어요.ㅋㅋㅋ

무스탕 2008-03-1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울 토박이인데 전라도로 시집간 1인이라지요. 14년 만땅을 살았어도 아직 시어머니 절반도 못해요 -_-;;
주말동안 애쓰셨어요. 주물주물 어깨랑 종아리랑 주물러 드릴께요 :)

순오기 2008-03-18 11:25   좋아요 0 | URL
ㅋㅋ전라도로 시집간 사람들 한번 집합하라 할까요?ㅋㅋ
나는 3년 사니까 친정 김치가 맛없던데요.ㅎㅎ그후론 전라도식으로 담가요.
어머니들 음식맛이야 어디 따라가겠어요? 그저 쬐끔 흉내낼 뿐이죠!^^

세실 2008-03-1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어쩜 이리 딱 떨어질까요~~~
편안해 하셨을 아버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오실듯^*^ㅎㅎ
아웅 약밥 먹고 싶어요.

순오기 2008-03-18 23:05   좋아요 0 | URL
ㅎㅎ 제목이 괜찮은가요?
제가 약밥도사에요. 우리딸 기숙사에 있는 동안 한달에 두어번씩 꼭 해다 줬더니 질려서 큰딸을 잘 안 먹어요. 그냥 충분히 불린 찹쌀에 필요한 재료 넣어 밥하듯 하면 돼요. 전 전기압력솥에 그냥 하거든요.^^ 음, 내가 세실님 만나러 청주로 날아갈 때 약밥 해다 줘야겠당!^^

프레이야 2008-03-1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동거~ 다이어리 기대할게요^^

순오기 2008-03-18 23:07   좋아요 0 | URL
앗, 아름다운 동거~~~ 멋진 제목이에요. 역시 혜경님은 싯적 센스가 돋보여요. 나중에 함께 살게 되면 이 제목으로 카테고리 만들게요. 저작권료는 혜경님께 드리고...^^

마노아 2008-03-1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알흠다운 며느리를 어느 시아버님이 사랑하지 않을까요. 주말 내내 애쓰셨어요. 맘씨가 더 예쁜 순오기님, 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순오기 2008-03-18 23:08   좋아요 0 | URL
ㅎㅎ 나만 즐겼는지도 모르죠. 열심히 수다 떨며 말동무해 드렸더니 목소리가 다시 좀 가라 앉았다니까요! ㅋㅋ 마노아님 품에 폭 안겼어요. 아~ 포근해!!
 
[이벤트] 중고샵 오픈 이벤트 - 렛츠리뷰

알라딘 중고샵을 이용해 중3 아들녀석 교실에 넣어 줄 학급문고를 구입했다. 알라딘 직배송으로 구입한 14권(51,010원-배송료 무료)은 주문 다음날 바로 도착했고, 상품마일리지를 제외한 멤버십마일리지 3%와 5만원 이상 주문시 마일리지 2,000원까지 바로 적립되었다. 중고도 새책과 똑같이 적용되는 줄 몰랐기에 횡재한 기분이다.^^ 빠른 배송과 책 상태, 마일리지 적용 등 모두 만족스러워 오늘 추가로 막내의 학급문고도 14권(50,520원-배송료 무료)을 주문했다.

배송료가 무료인 알라딘중고샵 도서를 우선으로 선택하고, 알라딘중고샵에 없는 도서는 개인직배송을 이용했는데 책마다 택배비를 따로 따로 물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라 한 사람에게 몰아서 주문했다. 3얼 12일 개인에게 4권(상품가격 13,000원+ 배송료 2,900원)을 주문했는데, 18일 배송이라 떴지만, 오늘(15일) 오전에 도착했으니 배송에도 만족한다.

문제는 4권중 3권은 상태가 최상인데, 그 중에 '공중그네'는 상태가 파본이라 반품을 요청했다. 상태가 이 정도면 '파본'으로 판정해야 되는 것 아닐까 싶어 상세하게 올린다. 첫페이지부터 14쪽까지 다시 19쪽부터 30쪽까지는 위 1Cm만 붙어 있고 다 떨어진 상태로 제본이 갈라졌고,맨 뒤 304쪽과 305쪽 사이도 제본이 갈라져 있다. 양장본의 경우 엎어놓거나 너무 벌렸을 때 제본 자체가 떨어지는 결점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의 상태가 그런 경우로 이건 분명한 '파본'이라 생각된다.

아이들 학급문고로 산 책이라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용도에 맞게 이용할 수 없어 반품을 요청했는데, 반품시 택배비는 누가 부담해야 하나? 응당 판매자가 부담해야 된다 생각되지만, 나도 추가로 구입하려면 택배비를 물게 되어 2,900원을 손해보게 생겼다.ㅠㅠ오늘 개인에게 추가로 구입한 3권(상품가격 9,600원+ 배송료 2,900원)의 상태도 '최상'이라 되어 있었지만 솔직히 좀 걱정스럽다.

책상태를 표시하는 개인 양심에 맡겨야겠지만, 알라딘에서는 책 상태 '최상, 상, 중, 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면 좋겠다. 책 상태를 제시한 기준에 근거해서 표시하도록 개선이 절실하다.

*아주 최신 도서가 없다는 게 흠이지만, 알라딘중고샵 덕분에 130,910원으로 중3, 중1 학급문고로 35권을 구입했으니 아주 만족한다. 평균 한 권에 3,770원 쯤 되었으니, 반 전체를 위해 한 5만원쯤 투자해 '좋은 학부모' 노릇 한번 하는 건 어떠실는지요?^^

알라딘 중고샵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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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디바 2008-03-1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환불처리해드렸습니다^^;; 불편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친구가 준 책이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보냈네요. 다음부터는 더 철저히 확인하겠습니다. 저도 책을 꽤 많이 판매한 편인데 이런 실수는 처음이네요.ㅜ.ㅜ 조심할게요!

순오기 2008-03-17 09:25   좋아요 0 | URL
본인서재에만 남기고 여기는 아이디를 쓰지 않았는데...답글을 남기셨군요.
어제 전화통화로 결과 알려주셔서 감사하고요, 친절한 처리 감사해서 앞으로도 필요한 책 있으면 이용하겠습니다!^^

마노아 2008-03-1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학부모예요. 이렇게 두팔 걷어붙여 학급 문고에도 신경써주니 아이들의 복이기도 하지요. 중고샵 잘 이용하면 꽤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3-17 09:2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추천으로 이용하게 됐어요.^^
수일내로 추가 주문한 책이 오면 학년 수준에 맞게 분류해서 이번주에는 교실로 보내겠네요.
 

오후 4시 30분 이후로 막내 담임샘의 가정방문이 정해졌는데, 오늘 따라 늦게 온 녀석들이 있어 수업을 마친 시간이 4시 25분이라 발걸음이 동동거렸어요. 집에 도착한 시간은 4시 50분, 급한 맘에 달걀과 우유를 풀어 핫케이크를 구으려는데 전화가 왔어요. 집 찾아오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공원길로 오시라 하여 막내를 마중보내고, 가스 불을 키워 선생님 맞기 전에 뒤집어야 하는데, 그만 새까맣게 타버렸어요.ㅠㅠ 선생님이 힘들고 출출할 시간이라 간식을 준비한다는 게, 할 수없이 시원한 배즙만 드리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음, 아이는 막내라 엄마의 관대함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나무랄데 없는 사랑스런 아이야요. 난, 고슴도치 엄마^^ 고쳤으면 싶은 걸 적으라는 설문에도 고칠게 별로 없어, 엄마 말이 제 뜻에 안 맞으면 쬐금 툴툴거린다고 적었으니, 확실한 고슴도치잖아요.^^ 하여간 듣기 좋은 말인지 몰라도, 유치원샘이나 피아노, 미술학원에서도 나무랄데 없다고 말씀하셔서 그냥 그런가보다 믿거든요. 이제 3개월째인 영어학원에서도 스폰지가 빨아들이듯 흡수력이 좋고 제 할일 척척 알아서 한다며 칭찬하시니......막내는, "엄마 그런말 100% 믿지마. 그냥 엄마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이야!" 라고 하지만, 어디 엄마 맘이 그런가요? 제 자식 칭찬하면 마냥 입이 귀에 걸리지요.^^

막내 담임샘께서도 자원해서 임시실장을 하는 아이가 고맙고, 무엇이든 열심이라고 칭찬하시더군요. 사실 임시실장을 자원한 건, 전날 엄마의 말을 듣고 아마도 반은 의무감으로 했을거에요. 책임감이 싫어 실장을 안 한다면 자기 발전이 없다. 그런 책임감을 성실히 수행할 때 자기 발전도 있는거다. 또 초등학교와는 다른 버거운 친구도 상대해봐야 네가 강해질 수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 듣고, 어떤 선택을 하든 네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배신감을 주지 않으려면, 싫어도 실장 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을 거지만... 아마 임시로만 끝내려나 봅니다.^^

우리 아들 녀석은 시험을 쳐도 무얼 맞고 틀렸는지 점수나 등수에 관심없으니, 엄마도 아들 닮아 담임샘께 일제고사 결과도 묻지 않았는데, 막내는 몰라서 찍은 것도 있고 사회도 이름을 잘 못 보고 적었다며 걱정을 했어요. 그런 시험 잘 못봐도 괜찮다 했는데 선생님께서 성적을 보여주시는군요.

오호~~ 중학교 배치고사는 문제집 한 권도 채 못 풀었지만, 10등 안에만 들어라 했는데 딱 10등을 했군요. 이번 일제고사는 국어, 수학은 만점이고 과학과 사회는 하나씩 틀려 6등을 했어요. 뭐, 말이야 진단평가 수준이니 별거 아니라 하면서도 결과가 잘 나오면 또 쫗은게 엄마 맘이잖아요. 남들 다니는 학원 안 다니고 문제집이랑 씨름하지 않아도, 독서내공만 믿는 엄마는 이 정도 성적이면 만족이에요. 졸업 때 장학금 받았던 친구들 중 네 명이 같은 학교인데 한명은 배치고사 일등으로 선서를 했고, 또 한명은 일제고사 일등을 했다는데... 그 애들은 4~5학년부터 학원을 다니고, 유일하게 우리 막내만 학원을 안 다녔으니 그 정도면 됐다 싶어요. 한줄 세우기 정책을 비난하면서도 자식 성적엔 너그러워지나 봅니다.

이번엔 아이들 선생님께 말씀드려 '중식지원'을 받기로 했어요. 사실 IMF 이후 고전하는 애 아빠가 세 아이를 감당하기엔 무리고, 또 대학생이 있으니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원받기로 했어요. 우린 5인 가족 의료보험 납부액으로 지원대상이 되거든요. 사실 자존심 문제라 제 자식 밥값도 책임 못지고 혜택받는 게 맘에 걸렸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방과후학교 하면서 바우처 지원 받는 아이들 보니 절반은 국고낭비라 생각되더군요. 그냥 쏟아붓기만 하지 아이들의 성실성이 떨어져 교육적 효과도 거두기 힘들어요.ㅠㅠ

우린 편법이 아닌 정석으로 혜택받으니 그냥 결정했어요. 그리고 한 달 급식비 정도의 학급문고를 지원해야겠다 싶어, 마노아님의 추천으로 중고샵에서 아들반의 학급문고 18권을 구입했어요. 몇권은 우리가 가질거니까 13~4권 정도 될 것 같아요. 책을 받고 상태가 좋다면 막내반 학급문고도 같은 식으로 구입하려고요. 글쎄~ 중식지원 요청한 엄마가 부리는 객기인지 허영인지 모르지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받고 내가 베풀 수 있는 것은 베풀면 되는 거겠죠? 사실 제 소득은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신고돼서 연말정산 적용도 못 받아요. 제가 내는 세금이 우리 아이 하나 중식비 정도는 되니까 혜택을 받아도 되겠죠?

막내 샘은 도덕선생님이신데, 작년에 아들녀석의 도덕샘이었대요. 아들넘 표현에 의하면 수업을 정말 교과서적으로 재미없게 한다고... 입학식날 뵙긴 했지만, 카리스마가 약한 착한선생님이라고 생각되었어요. 게다가 선생님이 책을 별로 안 읽는 것 아닐까 싶어, 우리가 마지막 집이라 하시기에 '지식e-시즌2'를 드렸어요. 선생님이 가시고 나서 아들녀석 하는 말이, 그냥 졸다가 질문을 받아도 대답할 수 있어서, 학년말에는 대놓고 잤다는군요. ㅠㅠ 내가 못살아~ 아들넘은 왜 엄마 맘대로 안되는 거죠? ㅎㅎ 그래도 1,2학기 '도덕'은 성적우수 상장을 받았으니...... 하여튼 이렇게 해서 두 녀석의 담임샘과 만나는 가정방문이 모두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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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1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받는 것이 좋지요 ^_^ 잘하셨어요 순오기님
제가 책임감이 싫어 임시실장같은 걸 안해봐서 자기발전이 없나봐요 ㅋ

순오기 2008-03-12 23: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글 써 놓은 걸 보면 책임감이 보이던걸요. 제말의 반은 아이를 어르는 말이잖아요.ㅎㅎ

조선인 2008-03-1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마를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08-03-13 08:52   좋아요 0 | URL
ㅎㅎ 축하 받을 일인지... 하여간 아들편에 서류를 보냈습니다.

마노아 2008-03-1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롭고 합리적인 멋진 엄마예요. 학운위 결정하셨군요. 역시 멋진 순오기님이에요!

순오기 2008-03-13 19:44   좋아요 0 | URL
글쎄 바빠서 안 하고 싶은데...자의반 타의반 그렇게 되었어요.
학운위 선출하는 날 방과후학교 열린수업이라 중학교 총회에 참석을 못하게 돼서, 경쟁자가 많으면 제가 탈락할거 같아요.^^

뽀송이 2008-03-1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민경이 팬 할래요.^^
예쁘고, 속 깊고, 공부까지 잘하는 민경이 정말 탐나요.^.~
민경이 같은 딸 있는 순오기님이 넘~ 부러워요.^^

순오기 2008-03-14 00:11   좋아요 0 | URL
ㅎㅎ 뽀송이님께는 염장페이퍼가 되었나요? 예쁜 마음으로 민경이 팬 해주신다니 그런건 아니지요?^^ 님의 든든한 두 아드님은 상상해봐도 그림 같아요.
어제는 임시실장하면서 개기는 아이 때문에 많이 속상했는지 글썽하더니, 오늘은 마음이 풀렸는지 좀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세상을 알아가는거겠죠!

라로 2008-03-1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희 N군도 친구들이 화장으로 선출해 줬는데도
정중히 사양을 했다네요~.
저희 N군도 책임감이 없을까 걱정이에요~.ㅎㅎㅎ

순오기 2008-03-14 00:14   좋아요 0 | URL
요새 애들은 거의 대부분 귀찮아서 싫어하더라고요. 우리 애들 셋 다...^^
어쩌다 '나서기 좋아하는-나서는 게 체질인'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요.
N군의 정중한 사양이 눈앞에 떠오르네요.ㅋㅋ하지만, 책임감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해요. 지난번 올린 만화를 생각하니.....^^

프레이야 2008-03-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방문, 실장, 이런 말 우리 옛날에나 쓰던 말인 줄 알았는데
여긴 가정방문도 하군요. 와~
민경이 야무지고 예뻐요.^^

순오기 2008-03-14 00:51   좋아요 0 | URL
우리 애들 셋~ 중학교는 꼬박 가정방문했어요. 실장은 추억이죠!^^
나름 좋아요. 선생님과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고슴도치 엄마의 막내라서 무조건 이쁜거야요, 저도...ㅎㅎㅎ
 
아들 선생님이 보내신 가정통신문

토요일 병원에 가야했는데 깜박 하는 바람에 약이 떨어져 약간의 두통이 동반하긴 하지만, 기침으로 나오지 않던 목소리도 아쉬운대로 들어줄만하다. 게다가 눈부신 햇살에 유쾌한 봄나들이를 꿈꾸는 여유도 부려봤다. 아침 어머니독서회 모임에서 아이들의 입학과 졸업에 분주했을 회원들의 근황에도 귀 기울이고... 새출발을 시작한 새내기들처럼, 엄마들의 인생 2막도 시작하겠다는 다짐으로 '마시멜로'를 토론했다. 이미 2막의 시작으로 방송대와 사회교육원에서 공주(공부하는 주부)의 삶을 시작한 회원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모두를 축하하기 위해 '팥죽'집에서 점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모처럼 여유있는 월요일이라 '조금 쉬었다 병원에 가야지!' 막 등을 기댔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녀석이 선생님의 가정방문을 알린다. "엄마가 집에 있는 날 오시니 다행이다. 어여~ 청소기라도 돌려라!" 각자의 위치에서 잠시 분주한 청소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아들녀석 방은 홈스테이 뒤끝이라 청소할것도 없이 깔끔하다. 문제는 거실이다. 책상엔 책이 한 가득 놓여있고, 부도덕한 몸관리 탓에 걸레질, 청소기와 거리가 멀게 살았으니 눈에 보이는 먼지라도 닦아내느라 부산스럽다.

한 시간 후, 잘 생기신 아들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오홋~~ 딱 내 스탈이야! 부리부리한 눈매와 말끔한 이미지.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이라니...' 이미 가정통신문으로 후한 점수를 드린 선생님이라 실물을 뵈니 더 더욱 안심이다. 짧은 시간을 유용하게 쓰겠다며 차도 거절하셨는데, 좀 길게 잡아두고 싶은 엄마 마음에 중간에 차를 내왔다.^^ 덕분에 예정보다 조금은 더 계셨다. 아직은 얼굴과 이름을 다 익히기도 짧은 기간이었고 아이를 자세하게 파악할 시간이 없었기에, 가정방문으로 아이와 환경도 살펴보고 이후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누자고 하셨다. 중3이니만치 진로를 생각하며 지도할 것이며 아이들이 공부만 최고로 삼지 않고,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학급이 되도록 하시겠다며 - 현재, 두어명이 혼자인 것 같은데 ㅇㅇ과 ㅁㅁ 에게도 다가가 말을 붙여주는 성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셨다. 음, 지당하신 말씀이다. 우리 아들이 선생님과 함께 할 1년의 그림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한 오후였다.

그리고, 국어선생님답게 거실에 가득 들어찬 책을 보시며, 학급문고 조성할 때 도와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고등학교에서 당신의 책을 가져다 학급문고를 운영했는데, 녀석들이 자물통을 자르고 책을 가져갔다며 읽고 싶어 그랬으면 주었을텐데, 중고로 팔아치워 돈을 만들었다며 마음 아파하셨다. 음, 나도 도서관을 꿈꾸는 사람이라 한 두권 외에 많이 지원할 수는 없는데... 그래도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못하는 나의 성격상, 돌아올 기약이 없으니 내 책은 못 드리고 몇 권 사서라도 드려야할 것 같다.^^ 벌써 마음에선 리스트를 추리고 있다.

며칠 전, 교감샘께 학운위에 참여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홈스테이로 여러차례 전화를 나누다보니 어느 정도 친밀함과 이해가 쌓여 부탁한 것인데, 실은 많이 망설여진다. 초등학교 12년 학부모에 네 차례나 학운위에 참여했다. 첫해야 뭐가 뭔지 모르니 지켜보는 입장이었고, 나름대로 학교생활에 참여하며 얻은 것은 '구두약속'은 절대 실행이 안된다는 것과, 학운위의 역할은 거수기계가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게다가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치적인 이권을 쫒는 무리들이 대거 등장하는지라, 이들로부터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탈락시키기 위한 후보자 전체연설을 거쳐 당당히 금메달로 당선된 전적도 두번이나 있다. 이땐 그야말로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시기였으니 가능했다.

문제는, 올해도 곧 국회의원 선거가 있으니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나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때 두 번 했는데, 집 앞까지 굴비나 봉투를 들고 온 지인을 돌려보내는 일이 만만치 않게 피곤했었다. 그 후, 선거가 있는 해에는 아예 학운위 참여를 자제했다. 또 학운위 참여도 내 스스로 결정했었지 학교나 누구의 부탁으로 했던 적은 없다. 아마 교감샘도 내가 학운위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아셨다면, 절대 나한테 참여를 요청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아들의 담임샘은 마음이 결정되어 참여한다면 충분히 도와주시겠다며, 아이들을 위해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좋다 하셨다. 올해는 그냥 조용히 살면서 알라딘 놀이나 즐기려고 했는데... 학운위 할까 말까 갈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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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3-1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세요. 순오기님같은 분이 학운위에 많이 참여해주셔야 학교도 좀 나아지죠. ㅎㅎ

순오기 2008-03-11 01:07   좋아요 0 | URL
흐흐~ 저도 예전에 나같은 사람이 해야한다고 두팔 걷어부쳤는데, 이젠 귀찮기도 하고... 나, 확실히 늙어가나 봐요!ㅠㅠ

웽스북스 2008-03-11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알라딘도 순오기님이 필요해요

웽스북스 2008-03-11 02:05   좋아요 0 | URL
아 나 너무 자아를 알라딘과 동일시하고 있었군요
알라딘 마을도 필요해요 ㅎㅎ

그리고 알라딘도 필요할걸요?
순오기님이 소개해주는 책이 얼마나 많은데
저 아부 제왕이에요 모르셨구나!

순오기 2008-03-11 09:00   좋아요 0 | URL
흐흐~ 우린 항상 본질과 어긋난 댓글놀이를 즐기고 있어요.^^
알라딘보다 내가 더 알라딘을 필요로 하겠죠.
우~ 난 알라딘에 아부하는거야?ㅋㅋ아부의 제왕 2 ^^

웬디양님, 나도 알라딘과 나를 동일시하며 살아요.

조선인 2008-03-1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바람돌이님에게 한 표.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엉엉.

순오기 2008-03-11 09:01   좋아요 0 | URL
ㅋㅋ 조선인님, 한표는 저에게 주셔야죠~ㅎㅎㅎ

조선인 2008-03-12 08:12   좋아요 0 | URL
아니죠. 바람돌이님처럼 님의 출마를 밀겠다는 거죠. ㅋㄷ

순오기 2008-03-12 10:04   좋아요 0 | URL
후후~ 그 말씀인지는 아는데 추천 한표 주시라는 말이었어요.^^
조선인님이 밀어주신다니, 내일 후보 등록해야겠군요. 불끈~~~

마노아 2008-03-1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가정방문도 하는군요! 놀라운 풍경에 감탄했어요. 담임쌤 멋진 듯!
학급문고 책은 알라딘 중고샵을 이용해 보세요^^ㅎㅎㅎ
학운위 부탁하신 교감샘이 중학교 교감샘이셔요? 초등학교 교감샘일 거라 내내 생각했거든요.
순오기님의 어느 정도의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라 막 부추기기 미안해요.
그래도 학교에 이런 멋진 학부형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막 가재는 게편을 들고 있어요^^;;;

순오기 2008-03-11 10:39   좋아요 0 | URL
우리 애들 중학교는 누가 뭐래도 줄기차게 학년초에 꼭 가정방문 합니다.
민주때는 처음 맞는 가정방문이라 거실장도 사고, 막~ 그랬어요.^^
이제는 초연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선생님을 맞아 들인답니다.
알라딘 중고샵, 그런잖아도 어제 들어가 보니 판매자가 다르면 배송료를 번번히 물어야 되는 것 같던데...배보다 배꼽이 큰...ㅠㅠ
초등학교에선 제가 '지역위원'으로 또 나올까 쬐금 긴장하지 않을까요?ㅎㅎ
'가재는 게편'이라는 님의 말이 너무 좋아요!^^

순오기 2008-03-12 10:05   좋아요 0 | URL
중고샵에서 내 책 포함해서 14권인가 구입했어요. 지금...^^

무스탕 2008-03-1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도 가정방문이 있네요?! 아직 학부형 7년차인 무스탕에게는 낯선 이야기..
저희 동네엔 정말 열과 성을 다해 학교일을 내일같이 치뤄내는 엄마들이 많아서 전 그저 따르기만 한다지요..
순오기님처럼 옳게 땡겨주시는분들, 정말 필요하세요!!

순오기 2008-03-11 10:42   좋아요 0 | URL
가정방문은 선생님의 수고가 따르지만 참 필요하다 싶어요. 아이들 환경을 담임샘이 알아야 긍정적인 지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 좋잖아요! 여기는 환경이 열악한 '복지우선투자학교'인데, 그 전에도 항상 가정방문 했어요. 부모님이 거절하거나 시간이 안 맞으면 전화로도 대신하니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지요. 저도 작년엔 시간이 안 맞아서 전화로 대신했어요. 그래도 담임샘과 진지한 대화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학운위는 13일까지 결정하면 되니까...

2008-03-11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1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8-03-1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청님의 의견에 백표던집니다!!


순오기 2008-03-12 10:06   좋아요 0 | URL
어머나~ 방금 님 서재에 일당백이란 댓글 달고 왔는데, 우리가 서로 엇갈린 방문에 댓글로 통했군요.^^ 역시 알라딘은 소통의 공간이야요!!

BRINY 2008-03-1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오기님같은 경험많으신 멋진 학부형님이 활약해주시는데 한표요~

순오기 2008-03-12 18: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러잖아도 오늘 아들편에 서류를 보냈다고 전화하셔서 더 사양하긴 어렵네요. 내일 등록하려고요, 일을 맡으면 열심히~~~~^^

세실 2008-03-1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운위 저두 고민입니다. 보림이랑 규환이가 서류 1장씩 가져왔습니다. 이번에 2년 임기가 끝나서 많이 뽑아야 한다고 임원 맡은 애덜은 다 보냈나 봅니다. 에휴...이러다 저 직장에서 짤리면 어쩌죠? 아웅...고민..고민...
제가 순오기님이라면 당연히 하죵~~

순오기 2008-03-18 23:02   좋아요 0 | URL
학운위는 임기가 1년인데요?
제가 등록한 중학교는 정족수 등록이라 내일 총회에서 무투표로 승인될 예정인데, 저는 방과후수업이라 총회 참석도 못합니다. 그래도 학운위는 오전에 회의한다니 회의는 참석이 가능해서 결정했어요.
직장다니면서 하기는 좀 어려울 듯해요. 일년에 아마 7~8회 정도 모이게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