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날, 밤새 잠못 이룬 것과는 다르게 너무나 평온한 감정이었다. 아마도 주체 못할 감정을 풀어낸 페이퍼 덕이었던 듯하다. ^^ 막내의 초등 졸업이란 의미보다, 초등 학부모 12년을 마감하는 의미가 더 컸기에 군소리 생략하고 사진으로 정리한다.

  



식전행사 재학생들의 리코더 중주와 사물놀이. 사물놀이반에서 3년간 활동한 민경이는 후배들이 너무 못했다고 '쪽팔렸다'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 잘만하던데 뭘~ " 엄마와 언니 오빠의 위로^^
 

교감샘의 학사보고에 이은 졸업장 및 상장수여, 민경이 포함 다섯명이 받은 농협장학금 10만냥!

 

179명 졸업생 전체에게 준 특기와 장점을 살린 맞춤형 학교장 상, '씩씩한 상, 밝은 얼굴상, 공손한 인사상, 뭐든지 척척상, 미래의 선생님상'...민경인 '베스트 포즈상'^^ 엄마 포함 6명의 학부모가 받은 감사장, 하여간에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라 단상의 꽃바구니로 축하 축하! ^^

 

눈물이 많이 날 줄 알았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 덤덤하게 부르는 민경이와 경청하는 교장,교감샘... 애국가 부를 때 울컥~ 해서 '오늘은 울지 말아야 돼!' 최면을 걸었는데 차분하게 사진을 찍을 정도로 눈물나지 않았다.ㅠㅠ

 

 

담임샘의 졸업메세지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과 칠판 가득 쓴 졸업생의 낙서^^


교실에서 한 사람씩 불러 졸업증서와 기념품을 주시는 윤치호샘(쵸파샘)과 민경이의 살펴보기
 

막내 졸업을 축하하러 온 언니 오빠는 초등시절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주시고~ 엄마는 찍기놀이?
 
아빠는 빠졌지만 나머지 식구 다 모였어요. 12년 삼남매의 입학 졸업 한번도 안 본 아빠는 그 돈 벌어 다 뭐에 쓸꼬? ㅠㅠ 이궁~~ 아들넘 어깨 좀 쫙 폈으면.... 왜 쫄았어?^^

 

민경이 교실 6-6 명패가 보이도록 복도도 한 컷 찍어 주시고...... 왠지 허전하고 쓸쓸한 풍경!

중앙현관에 걸린 게시물 '아름다운 품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육성'
 

중앙현관에서 활짝 웃으며 맞아주는 아이들 사진. 자~~ 졸업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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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2-20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안 우셨나보네요. 이제 제가 갈 길이 아마득해 보입니다.

순오기 2008-02-20 08:46   좋아요 0 | URL
ㅎㅎ 최면이 먹혔는지, 너무 눈물이 안 나서...
요거 올리고 수정하느라 우리딸 배치고사도 못 보낼뻔 했어요.
엄마는 깜박하고 안 깨웠는데, 스스로 일어나서 '으이구 이눔의 알라딘~'자기 시험 치러 간다고... 내가 이래요. 한심한 엄마같으니라고~~ 에구 나머지 수정은 나중에~ 나도 출근해야돼요!!^^

Mephistopheles 2008-02-2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사진 보니 아주아주 든든하시겠습니다..^^

순오기 2008-02-20 18:29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제가 든든한 맛에 살아요!! ^^

2008-02-20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8-02-2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졸업한 제 큰아들은 129명이 졸업을 했는데 저희 학교보다 훨 크시네요 ^^
가족사진을 보니 좌청룡 우백호가 따로 없습니다. 뿌듯하시겠습니다 :)

순오기 2008-02-20 18:37   좋아요 0 | URL
주변에 아파트가 늘어나서 학군이 나뉘니까 아이들이 줄어요~
우리 큰애땐 2,00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1,000명이 조금 넘어요.
좌청룡이 어째 당당하지 않고 움츠려 든 모습이에요.ㅠㅠ

마노아 2008-02-2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 졸업 축하해요~ 순오기님의 초등학교 12년 마무리에도 박수를~
아이가 엄마 눈매를 닮았어요. 단란한 가족 모습이 멋져요!!

순오기 2008-02-20 19:13   좋아요 0 | URL
엄마 닮았나요? ㅎㅎ 내 속에서 나왔으니 닮았겠죠! ^^
저도 이제 초등학교 졸업했으니, 좀 커야겠어요.ㅎㅎㅎ

바람돌이 2008-02-2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년이나요? 아이가 셋이면 학부모 기간도 엄청나군요. ㅎㅎ
아이들이 모두 참 씩씩하고 행복해보여요. 모두 순오기님을 닮아서겠죠?

순오기 2008-02-21 08:13   좋아요 0 | URL
그쵸~ 12년은 너무 길죠?
터울이 길어, 첫애가 졸업하고 막내 입학하니까 그리 되었어요.^^
씩씩하고 행복~~~ 엄마가 강하다니까, 요런 건 꼭 닮기를 바라죠!

전호인 2008-02-2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울 옆지기야 연년생이니까 7년정도면 되겠군요.
다시한번 막내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08-02-21 13:19   좋아요 0 | URL
7년이면 적당하죠~ ^^ 감사합니다!!
 

우리집에서 자주 입에 오르는 '아직 교복도 안 입어본 것이~' 라는 말이 있다. 뭔 소리냐면, 이제 교복을 벗게 된 큰딸이 막 중학교에 입학할 막내를 기죽일때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여러가지 뉘앙스를 담고 있다. '감히 언니랑 맞먹으러 들어?'라는 의미부터, '넌 세상을 알려면 아직 멀었어!'까지.^^

대부분 그렇듯 맏이들은 태생적으로 착하기도 하지만, 환경적으로 착함을 강요받기도 한다. 우리 큰딸은 어려서부터 말이 통하는 아이여서 까탈을 부리거나 막무가내로 떼쓰는 일이 거의 없었다. '요런 아이라면 열이라도 키우겠다'고 주변에서도 많이 칭찬한 아이였다. 그래서 겁없이 둘째와 셋째까지 낳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둘째부터 심상치 않은 고집을 발견했고, 그걸 꺾으려면 애 잡을 것 같아서 엄마가 일보 후퇴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에 한 술 더 떠 셋째는, 세살 때 무얼 사 달라고 길에 누워 박박 울기도 했다. 그 황당함이라니~~ 헐!

내가, 길바닥에 엎어져 떼쓰는 아이를 키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래서 애 셋을 키우고 보니, 남의 자식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자식이 어떤 녀석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ㅎㅎ 그런 떼장이던 셋째가 세살 때 발바닥 몇차례 맞은 것 외엔, 아직까지 크게 엄마 맘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 셋째나 되다 보니 스스로 생존의 법칙을 일찍 터득한지라, 언니 오빠에게 삐쳤다가도 먼저 사과하며 사랑받게 처신한다. 지금도 아빠나 언니 오빠 때문에 엄마가 속상한 일이 있으면, 잠자리 들기 전에 살짝 다가와 엄마의 맘을 토닥여 주거나 위로의 메일을 보내는 딸이다. 역시 '제 귀염 제가 받는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사랑스런 셋째다.

이런 분위기라 자연스레 엄마의 관대함을 적용받는 딸이다. 셋까지 키우면서 엄마가 귀찮거나 심드렁해져서 대충하게 되는 일도 많은데, 특히 방학숙제 같은 과제물이나 아이들 행동거지에 대한 엄격한 엄마의 잣대가 느슨해지게 된다. 이런 걸 발견했을 때 첫째와 둘째의 반응은 경악하다 못해 엄청 억울해 한다. '우리한텐 엄마가 저렇게 안 했는데...' 구시렁거리거나, 때론 실실 웃으며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셋째는 엄마 모시고 산다 했잖아!' 라고 응수하면, "누나, 엄마는 지존이야. 감히 따지러 들지 마!" 하는 아들녀석은 누나와 완전 짝짜꿍이다.

그렇다고 셋째를 따돌리거나 구박하는 건 아니다. 셋이 아주 죽이 맞아 수다도 잘 떨고 별별 놀이를 다 하며 삼남매 놀이터를 연출한다. "엄마가 셋 낳기를 잘했지? 너흰 엄마한테 감사해야 해. 역시 나의 탁월한 선택이었어!"라며 본연의 잘난 척쟁이 엄마로 돌아가준다. "으~~ 엄마의 저 잘난 척을 언제까지 들어야 해. 엄마는 뭐든지 너무 당당해서 웃기는 거 알어?" 라면서 총 공격의 속사포를 퍼부어댄다. 흐흐~ 그래도 셋 낳은 건 탁월한 선택이다! ^^

나의 고질병인 삼천포행은 이쯤에서 접어두자. 쓰잘데없이 삼천포로 빠져 주절거리다 내가 뭘 쓸려고 이 말을 시작했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아~~~ 그렇지, 어제 큰딸 졸업식에서 본 '밀가루 교복' 얘기를 하려던 거였구나~ ㅎㅎㅎ 잠도 안 자고 페이퍼 끼적이면서 주제와 너무 동떨어지는 얘기를 쓰고 있다니, 정말 한심한 엄마 되시겠다. 크~~~~ 그래도 우선 사진부터 보시와용!
교실에서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졸업식장으로 가는 여학생들을 복도에서 만났다. 가만히 뒤따라 가며 한 방 찍을까 망설이는데, 계단 거울에서 모습을 비춰보는 여학생들이 귀여워 말을 붙였다.

 "앞으론 입고 싶어도 못 입을 교복인데, 아줌마가 사진 하나 찍어도 될까?"  "예, 오늘이 마지막이죠. 사진 찍으셔도 돼요."

작년엔 수상자를 제외한 졸업생 거의가 사복을 입고 왔는데 보기 안 좋았다고, 이번 졸업생들은 스스로 교복을 입자며 문자를 보내고 분위기를 띄웠단다. 그래서인지 남학생이나 여학생 극소수를 제외하곤 다 교복을 입었고, 밀가루를 뒤집어 쓴 학생도 몇 없었다. 졸업식이 끝나고 밖에서 밀가루가 날렸으니 그 후엔 좀 늘었겠지만. 아이들도 자율의 맛을 보면 타율이 좋았다는 걸 깨닫게 되나 보다. 사실 에너지 넘치는 10대의 청춘을 교복으로 구속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 아닐까 생각들때도 있지만, 그 시절이 지나고 보면 돌이킬래도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그래서 우리 딸도 교복을 입은 전신을 한 컷 찍었다.

교복 얘기하니까 생각나는데, 우리 딸은 초등 5학년까지 손톱 발톱 깎아 준 엄마 때문에 스스로 못하는 일이 많다. 그중에 끈 묶는 것을 진짜 못해서 중학교까지 운동화 끈이 풀어지면, 친구들이 다시 묶어줘서 신고 다녔단다. 헐~~ 그 얘기를 고등학교 교복 셔츠에 묶인 끈을 보면서 고백했다. 아침마다 현관에서 셔츠의 끈을 묶어주는 엄마한테 엄청 구박받으며 끈 묶는 걸 배워야 했다. 졸업식에 신었던 캔버스화도 남동생이 끈을 묶어주었단다. 내가 못 살아~ 그래서 기념으로 한 컷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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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아무래도 '엄마의 시행착오' 작품이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덕분에 막내는 유치원때부터 과일 깎는 걸 언니 오빠랑 배웠고, 초등 1학년부터는 실내화도 빨았다. 이러니 나의 사랑받는 셋째가 될 수밖에 없었다. ^^

'아직 교복도 안 입어본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도, 언니 오빠랑 대화가 통하며 언니보다 스스로 할 줄 아는게 많으니 눈높이는 맞는 듯하다. 그래도 막내여서 새것보다는 물려받는 게 많은데도 투정하거나 불만이 없다. 그게 또 짠해서 새로 뭘 사준다면 그저 황송한 듯 고맙게 여긴다. 졸업식에 줄 꽃다발도 언니에게 줬던 사탕부케를 재활용한대도 좋댄다. 사실 요 사탕부케는 2년 전 아들 졸업식에 생화를 넣어 만들었던 건데, 큰딸은 꽃은 넣지 말라해서 예쁜 사탕만 사다 다시 조립했다. 나는 좀 미안스럽고 초라해 보이던데, 딸아이는 어떤 꽃다발보다 돋보였고 엄마가 만들었다니 친구들이 부러워했다면서 뿌듯해했다. 막내 졸업식에는 사탕을 새로 추가하고 테두리는 동글동글하게 바꿔서 조립할 예정이다. 교문앞에서 팔던 꽃다발은 꽃 몇송이에 13,000원부터 받더라~~
>> 접힌 부분 펼치기 >>

비록 '아직 교복도 안 입어본' 막내지만 마음 씀씀이는 언니 오빠와 같은 혹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셋을 낳으니 막내는 무엇이든 언니 오빠의 어깨넘어 학교에서 저절로 배우고 터득한다. 자아~~ 그러니, 아직 셋째를 망설이는 분이나 혹은 미혼이신 선남선녀들은 셋째 낳기를 겁내지 마시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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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2-14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걱 흐뭇하게 보다가 마지막 한 줄에 부랴부랴 도망가려구요. ㅎㅎㅎ

순오기 2008-02-14 09:05   좋아요 0 | URL
헤헤헤~ 조선인님은 아직 해람이가 어리니까 이런 부담 안 가져도 돼요!^^
그럼 해람이가 더 크면 부담을 팍팍~~~ 느끼라는 멘트일까?ㅋㅋ~~

뽀송이 2008-02-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졸업 무지무지 축하드립니다.^^
참 예쁘군요.^^ 머리에 공 좀 들였겠어요.^.~
사탕부케도 먹고 싶어요.^^;;
저렇게 예쁜 얼굴로 아가들 사랑하는 멋진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대가서도 열심히 잘 하리라 기대됩니다.^^

순오기 2008-02-14 09:56   좋아요 0 | URL
ㅋㅋ머리에 공들인 게 보이나요?
졸업식 전날 머리 자른다고 저녁때 쯤 나가더니 허걱~ 파머를 하고 왔어요. 애들 전부 다해서 자기만 쪽 팔린다나 뭐라나~~~ 요새 애들은 내 딸부터 못 말려요, 못말려!

2008-02-14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4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8-02-14 20:04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
행복한 저녁시간 되시와요.(^^)(__)

행복희망꿈 2008-02-1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따님 졸업을 축하드려요.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않고 학교을 다녀서 그런지, 교복도 나름 좋아보여요.
요즘 아이들은 많이 싫어하는것 같지만 말이죠.
직접 만드신 꽃다발(사탕다발) 정말 이쁜데요. 정성도 담겨있구요.
따님의 앞으로의 새로운 출발에 행복이 가득 하길 기원합니다.

순오기 2008-02-14 17:33   좋아요 0 | URL
헤헤~ 아침 일찍 방문하셨네요. ^^
꿈님은 교복 안 입은 세대구나~ 나름 자유로움도 있었겠지만 아쉬움도 있을 듯하네요. 뭐든 못 해본 거 다 아쉽겠지만...
사탕부케나 꽃다발도 이젠 만들기 귀찮아서 대충 쉽게 해버려요~ 이게 나이 먹는건가 봐요!ㅠㅠ

해적오리 2008-02-1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퍼의 제목은 저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네요. ^^
따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엄마랑 따님이랑 정말 많이 닮으셨네요.
가끔 이렇게 사진을 올려주시는 분들을 보면 제 사진도 함 올려볼까 하다가...유혹만 받고 맙니다. ^^

순오기 2008-02-14 10:23   좋아요 0 | URL
ㅎㅎ닮았나요? 우리 딸은 자기가 외모는 아빠 닮고, 성질은 엄마 닮았다던데... 그럼 우리 부부가 닮은꼴이라는거구낭! ^^
해적님은 교복이~~~ 우리의 사랑스런 주인공, 잭 스패로우가 입은 것 같은 것이 아닐런지? 헤헤~ 아니라면 사진으로 증명해보세요! ^^

프레이야 2008-02-1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결론은 또 삼천포다요~
큰딸 졸업을 축하해요~~ 교복이 참 예뻐요. 사복으로 입어도 되겠는걸요.
캔버스화도 상의랑 어울리고요.. 순오기님도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순오기 2008-02-14 10:4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결론은 확실히 삼천포~ 못 말리죠.ㅋㅋ
그러게요. 저 교복은 보관할까 생각, 나중에 우리 애들 기념관에 전시할려면요.^^

글샘 2008-02-1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교복에 밀가루 뿌리는 아이들 이해가 됩니다.
왜 안 그렇겠어요. 지긋지긋하던 저 교복인데.
엉덩이가 뻔질거리도록 하루에만도 십여 시간을 입고 빠대던 옷인데...
저 옷 때문에 맨날 공부했던 건 아니지만, 학창 시절의 답답한 공기를 툭털어 버리는 의미로 밀가루도 뿌리고 교복도 찢고 하는 거겠지요.
아마도 교대는 고교 시절보다 더 답답하게 공부해야 할는지도 모릅니다.^^
졸업시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축하합니다.

순오기 2008-02-14 10:5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고생은 정말이지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했지요.ㅠㅠ
하여간에 그 좋은 시절을 그렇게 보내야 한다는 것이 짜안~~합니다.
교대는 정책에 순응하는 인간을 키우는 곳이라며, 우리 딸이 면접보러갈 때 너무 강해 보이니까 좀 어벙해 보이도록 앞머리 자르고 가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있어, 정말 앞머리를 씀벙 자르고 갔었어요.^^
그래서 알바는 꿈도 꾸지말고 후회없도록 도서실에 박혀 지내라고, 지금은 마음껏 놀고 있어요. 11월 15일부터 지금까지...ㅠㅠ

BRINY 2008-02-1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는 일부러 사복(정장) 입게 해요. 저거 못하게 하려구요. 헌 교복 입고 밀가루 범벅되서 그냥 옷버리려는 속셈들인데, 비싼 새옷 입으면 안하거든요.

뽀송이 2008-02-14 15:08   좋아요 0 | URL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2-14 17:35   좋아요 0 | URL
좋지만, 또 졸업식에 입을 옷 사느라 휘청거리는 문제가 생기잖아요.
어차피 졸업하고 입어야 할 옷이라 겸사 겸사 좋을 것 같기도...^^

울보 2008-02-1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교복을 입어보지 못햇는데 후후
그런데 저 밀가루 뿌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하는군요,,,셋째 둘째도 겁나서 못났는 엄마라 할말이 없네요,,

순오기 2008-02-14 17:37   좋아요 0 | URL
이궁~ 울보님, 교복을 못 입으셨구나.
셋째 얘기는 웃자고 하는 거니까, 스트레스 받으심 안돼욧! ^^
류는 둘 셋 역할도 충분히 할 것 같던데요.

무스탕 2008-02-1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애기^^ 졸업 축하합니다~ :D
꽃다발 정말 이쁘네요. 울 지성이도 내일 졸업인데 전 그냥 사줄 생각이에요.. --;;



순오기 2008-02-14 17:39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졸업인거죠? 우리도 다음주에 막내가 졸업해요.
꽃다발이 사진에 산뜻하게 나오니 좋아요. 우리는 꽃값 안 들려고 재활용이에요.^^

웽스북스 2008-02-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 꼭 닮은 딸이군요- 꽃다발을 실용적으로 만들어주던 건 저희 엄마랑 비슷하세요

순오기 2008-02-16 09:07   좋아요 0 | URL
호호~ 우리딸은 웬디양과, 저는 웬디양 어머니와 닮았군요.^^

bookJourney 2008-02-1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큰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알콩달콩 행복한 풍경이에요 ~~~~

순오기 2008-02-16 09:09   좋아요 0 | URL
감사~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군요. 대견~ 뿌듯!!
우리집의 행복풍경은 좀 변화무쌍하답니다.^^
 

어제 12일 큰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2,3담임선생님들을 뵐려고 좀 일찍 나서 교무실에 들러 잠시 이야기 나누고 준비한 책을 드렸다. 그 동안의 관심과 지도에 대한 엄마로서의 감사표현이다. 내가 12년간 학부모로 지키려 노력한 게 있다면, 학년이 끝날 때 담임선생님께 작은 선물을 드린 것이다. 대단한 선물은 아니고, 장미꽃 몇 송이거나 책 한두권 드리는 수준이었다. 특별히 술을 좋아하신 선생님께는 술을 드린 적도 두어번 있다.

결혼 전 유치원에 5년 있었는데, 무슨 때마다 선물을 주시던 엄마들 중에 졸업식에도 선물을 주시는 분은 한 두분이었다. 그때 '이 어머니는 정말 고마워하시는구나!' 그런 느낌이었고, 나 역시 보람과 기쁨을 맛본 작은 행복이었다. 그래서, '이 다음 학부모 되면 학년이 끝날 때 꼭 감사표현을 해야겠구나.' 맘 먹었고 지금껏 지키려고 노력한다. 두어 번 그냥 지나친 적이 있었는데 맘에 걸려서, 나만의 만족일지 모르지만 여전히 작은 선물이라도 하는데 책이 딱 좋더라는 얘기다.^^

한 분은 1,2학년 두번이나 맡으셨는데, 우리 경제사정을 이해하고는 교육청의 학비지원과 교내외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신경 써 주셨다. 다행히 딸애가 열심히 해 준 덕분에 학교 장학금도 받았고, 인터넷으로 접수했던 S장학금도 받아 졸업까지 학비 걱정은 안하고 다녔다. 3년간 딸애가 받은 장학금과 학비지원금까지 합하면 470만원 정도 받았으니, 가계에 큰 보탬이 되어 감사할 일이다.

S장학금은 6월에 학교추천과, 일반은 인터넷 접수하던데 성적에 관계없이 공부계획과 가정 형편을 서술하면 되니까 관심있는 분은 알아보면 좋을 듯하다. 고등학교는 기본 학비 외에 들어가는 돈이 또 그만큼은 들어간다. 우리 애는 고3때 기숙사에 있어서 더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엄청 들어간다.(잠시 삼천포로 빠졌다~ㅠㅠ)

두 분 담임선생님은 다 영어선생님이셨는데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e지식'을 드렸고, 한 분은 우리 둘째와 막내랑 같은 반이었던 친구 엄마로 요모조모 신경 써 주시며 수학문제집을 여러번 주셨기에, 선생님의 두 딸들(중학생)이 볼 '조선 블로그'를 선택했다.

 

 

 

 

다음주 화요일은 막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내가 삼남매를 12년간 보낸 학교여서 마치 내 학교를 내가 졸업하는 기분이다. 12년 동안 나름 극성엄마로 봉사도 많이 했고, 자모회나 학운위로도 참여했기에 감회가 남다른 섭섭함이 크다. 학운위에 졸업생 엄마가 셋이나 되어 뜻을 모아 졸업식날 전 교직원께 점심을 대접하고, 6학년 선생님들께는 책 한 권씩 선물하기로 했다. 전체 'e지식'을 드릴까 하다가 이왕이면 선생님이 원하는 책을 드리자 싶어 신청받았더니 여덟 분이 고른 책이다. 

 

 

 

 

 

 

 

 

'e지식'은 갖고 계신 분이 많았고, 새내기 엄마이거나 아빠인 선생님은 역시 부모로서의 의미가 큰 듯해서 고른 책이 이해되었다. ^^

파피용은 요것으로 구입해 파피용은 선생님 드리고 개미만화는 우리가 갖기로 했다. 파피용은 집에 있는데 만화개미가 욕심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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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8-02-1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분명히 좋아하실 거여요.^^

순오기 2008-02-13 17:30   좋아요 0 | URL
책 받으면 무조건 좋은거겠죠? ㅎㅎ

책향기 2008-02-1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기님께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저도 우리 큰 애 선생님께 책 선물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감솨~*^^*

순오기 2008-02-13 17:31   좋아요 0 | URL
제 기준으로 그냥 책이 제일 무난하고 좋은 듯해서요.
그리고 버리기 전까진 항상 남아 있으니까요.^6^

세실 2008-02-1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멋지십니다.
근데 호호혹시...책을 들추어 보심 어떡하죠?(불손한 생각)

순오기 2008-02-13 17:32   좋아요 0 | URL
호호~~ 뭔 말인가 잠시 생각했어요. 불손한 의도가 전혀 없는 선물이라 불손한 생각도 전혀 해 본 적 없는 순오기는 정말 순진해!! ^^

bookJourney 2008-02-13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전 어른책 고르는 건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거든요 ^^;;)
저는 가끔 낱개로 포장된 떡을 드렸어요. 직장에 다니다 보면 제때 밥을 못챙기는 경우도 있다 싶어, 순전히 제 기준으로 말이지요 ... 그랬더니, 어떤 친구가 "혹시 떡 상자 바닥을..?"이라고 질문하더군요. 순간, 당황~ ^^;;

순오기 2008-02-13 19:46   좋아요 0 | URL
ㅎㅎ'혹시 떡상자' 불손한 생각은 학부모가 먼저 접어야 해요.
일년에 한 두번은 고구마도 쪄서 보내고, 김밥도 싸고, 떡은 찬합 가져가 담아서 보냈죠. 선생님이 정말 내맘에 들때...그러면서 혼자 즐겁고 행복하다죠! ^^

글샘 2008-02-1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떡상자 책은 받아봤는데요... ㅠㅜ 정말 책은 아직 못 받아 봤네요. ㅋㅋ
정말 좋은 생각인 듯 합니다. 저도 학년말에 한번 해 봐야쥐.

순오기 2008-02-14 01:18   좋아요 0 | URL
선생님께서 좋은 생각이라 하시니, 정말 기분 좋은데요.^^
소박한 감사의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은, 우리의 아름다운 '정'문화겠죠!

마노아 2008-02-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학부모님이에요. 멋진 선물에 감동 물씬!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순오기 2008-02-15 11:32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오늘 광주는 햇살이 너무 좋아요~ 서울도 좋은가요?
선생님께 기억되는 학부모도 좋을 것 같아요.^^
 

알라딘에서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한 2007년 8월부터, 읽은 책의 권수가 현저히 떨어졌다. 게다가 읽은 책도 동화나 청소년 소설 정도였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반성하는 분위기로 어줍잖은 독서기록이라도 남겨볼 생각이다. 음~ 얼마나 갈지는 또 미지수지만, 그래도 1월에 처음 읽었거나, 리뷰를 올리느라 다시 읽은 책은 넣어야겠다. 워낙 없어서리... 하지만 읽다가 만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목록에 올려야겠다.(그래도 양심은 쬐매 있어서^^)

1. 1월에 처음으로 읽은 책 - 동화 2권, 청소년소설 2권, 시집 1권

 

 

 

 

2. 1월에 리뷰를 쓰느라고 다시 읽은 책 - 그림동화 10권, 동화 2권, 청소년소설 1권

 

 

 

 

 

 

 

 

 

 

 

 

 

3. 1월에 다시 읽었으면서 리뷰도 안 쓴 책 - 동화 2권

 

 

 

4. 1월에 다시 읽지는 않았지만 리뷰를 쓴 책 - 동화 3권, 장편소설 한강

 

 

 

 

5. 민경이와 성주의 독서활동으로 리뷰를 올린 책 

 

 

 

 

 

 

 

 

 

*쪽수는 얼마 안돼도 어쨌거나 내가 읽은 책은 20권이고, 리뷰를 올린 건 27(장편이나 세트도 1권으로)권, 끼적거린 페이퍼는 17편 ^^  책은 20권 밖에 안 읽었으니 손들고 무릎 꿇고 알라딘에서 노는 걸 확~ 줄여야 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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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8-02-0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책을 많이 읽으시는 순오기님~ 즐독하세요.
설 명절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순오기 2008-02-03 12:08   좋아요 0 | URL
결코 많이 읽었다고 할 수 없어요.ㅠㅠ
님도 설 잘 지내시고, 건강하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bookJourney 2008-02-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많이 읽으시면서, 손 들고 무릎 꿇어야 한다니요??
그러면 전 접시물 찾으러 갈래요 ==33

순오기 2008-02-03 12:09   좋아요 0 | URL
에구~~ 봐 보세요. 거의 다 애들 그림책이잖아요. ㅎㅎ
만날 알라딘에서 놀기 때문이야욧! ^^

웽스북스 2008-02-03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알라딘질은 정신건강에는 이롭지만 독서생활에는 살짝 해롭기도 하지요- 지식적 측면에서는 좋지만 시간의 절대적 측면에서는 ;; 게다가 보고 싶은 건 점점 많아지는데 노느라 볼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는거? ㅋㅋ
그렇다면 무엇을 택할 것이냐

흠 이러다가 심각한 괴리감에 정신건강에까지 해로워지는 건 아니겠죠? ㅋㅋ

순오기 2008-02-04 01:26   좋아요 0 | URL
알라딘 놀이, 정신건강에 이롭고 독서생활에도 이로와요. 좋은 책을 많이 알게 되잖아요. ^^ 그 이상 이로울 수가 있겠어요? 나~~ 알라딘 옹호자!!

마노아 2008-02-0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언니한테 1월에 56권 읽었어! 하니까 바로 묻더군요. 동화책 만화책 빼고 몇 권?
작은 소리로... 5권...ㅡ.ㅜ 저도 같이 무릎 꿇고 손들었어요...;;;;;

순오기 2008-02-04 02: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5권! ^^
우리가 알라딘 놀이터에서 너무 오래 놀아요 그쵸? 야심한 시간에 또 만났잖아요~~ ^^ 우린 같이 무릎 꿇고 손들고도 놀을거야!! ^^

뽀송이 2008-02-0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책들이 많아서 추천이요.^^
이리 장편을 읽어내는 집이라 대단합니다.
책은 있으나 읽을 사람이 없는 집도 있답니다.ㅡㅡ;; 쿨럭!!
저도 이번달에는 밀린 책들 좀 읽어야겠어요.
저번달엔 괜히 영화보느라 일이 뒤죽박죽이었답니다.^^;;

순오기 2008-02-05 01:36   좋아요 0 | URL
책은 있으나 읽을 사람이 없는 집~ 쿨럭!!^^
저도 같이 밀린 책 독서행렬에 동참할래요~ 뽀송이님과 함께!
오늘 간만에 '명장'보고 왔어요.

글샘 2008-02-0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을 이렇게도 분류할 수 있군요. ^^
세상은 보는 눈만큼이나 다양하단 걸 늘 잊고 사네요. 하나 배워갑니다.

순오기 2008-02-05 01:37   좋아요 0 | URL
괜찮은 분류였나요? 워낙 읽은 게 빈한해서 마구 갖다 붙였어요! ^^

프레이야 2008-02-0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손들고 무릎 꿇어야해요
님이 이정도에 그러신다면 전 완전 머리 땅에 박아야한다구요. 흐흑..

순오기 2008-02-05 01:38   좋아요 0 | URL
혜경님 마노아님이랑 같이 복도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우리 알라딘 얘기해요! ㅎㅎ 넘 재밌겠다 그쵸? ㅋㅋㅋ
 

사촌들의 모임인 '구루지회'로 서울 언니집에서 모였다. 함께 가겠느냐는 물음에 침묵하는 남편에게 아양 떨며 꼬시고(?), 사정하기 싫어서 큰딸과 둘이서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모임 당일에 전화한 언니의 불호령으로 졸지에 우리 다섯 식구가 가게 되었다. 12년간 모임에 개근한 막내는 이번에 언니가 가니까 빠지기로 했었고, 아들녀석은 당근 안 간다고 했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아빠가 "무슨 소리야? 이제 누나랑 같이 여행하기도 어려우니까 다 가야지!" 라는 한마디에 "응, 나는 간다고 했었어."살짝 꼬리내리는 아들넘을 보고 우리는 쓰러졌다. "와~ 본래의 네 모습이 이런 거였어? 아무리 그래도 깨깽도 못하고 배신때리냐?"는 반응에 멋적게 웃는 녀석이 구엽다. ^^

토요일 오후 3시 늦게 출발했는데 한시간도 못 가서, 2000년식 카니발 17만 킬로를 달린 충성스런 애마가 병이 났나 보다. 조금만 달리면 엔진이 과열되어 혹시 폭발(?) 위험을 느껴 달릴수가 없었다. '정읍'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기아서비스센터에 연락했다. 서비스맨 출동과 부품을 가져오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2시간 30분만에 수리가 끝났다. 얼마 전 교체한 라디에터에 문제가 있어 순환이 잘 안 되었다던가~~~~~~

그 2시간 30분 동안 카니발 속에서 삼남매의 개그가 펼쳐졌는데, 정말 나 혼자 보고 듣기엔 너무나 아까운 장면이었다. 수능이 끝난 날부터 오로지 TV와 컴퓨터를 벗삼은 큰딸과 하모니를 이뤄 엮어내는 삼남매의 TV,영화 패러디는 압권이었다. 무한도전, 팀버튼의 화성침공, 유령신부와 부랑부랑 빵상~ 등 손발이 척척 맞는 댓구에 엄마는 감탄하며 쓰러지고...  어려서부터 셋이 뭉치면 너무 재미있게 잘 노는지라, "역시, 내가 셋 낳기를 잘했지? 너희는 엄마 아빠의 탁월한 선택에 감사해야 해!" 라고 읊어대는 순오기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밤10시, 기다리던 형제들이 기립박수로 맞아줘 온 집안이 활기로 가득찼다. 5년 만에 나타난 비만 30%를 웃돌던 아들녀석의 175 훨친한 키와 빼빼마른 모습을 보고 '꽃미남''완소남'구호가 터졌다. 녀석도 내심 기분 좋은지 빙그레 썩소를 날려주시고~~~ ^^ 우리식구를 위해 차린 밥상을 사진 찍는 내게 '우~'하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꿋꿋이 찍어대는 순오기, 찍고 나니 훈제오리가 나오는지라 다시 찍으려니까, '배고픈데 빨리 먹게 해!'추상같은 비난이 쏟아졌다. 에구~~~ 아무리 된장아줌마라는 순오기도 더 이상은 못 찍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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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 굴은 작은언니가 직접 채취한 100% 자연산이고,  훈제오리는 안 보여도 연어가 밥상을 살려주는군! ㅎㅎ

다음날, 부평 친정으로 와서 엄마가 바리바리 주시는 온갖 것들을 싣고 남편과 아이들은 먼저 광주로 갔고, 나는 주안역사에서 장미꽃 한송이 들고 있겠다는 멜기세덱님과 만났다.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책과 알라딘과 사는 이야기를 무려 서너시간 나누고, 음~~ 아들 키우기가 버거워 멜기님의 조언도 들었다. 지난번 책선물을 두권이나 받았기에 맛난 것도 사드리고 책도 사드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유흥 골목에 마땅한 식당도 찾지 못해 일식돈가스전문점에서 너무나 간소하게 접대해 미안했는데, 또 멜기님의 선물을 받게 되었다. 우리 큰딸을 위한  '가르칠 수 있는 용기'와 순오기를 위한 '백석 시집 정본'을 주셨다. 이렇게 황송할 데가......멜기님이 고른 e지식 1권은 주안역서점에서 샀는데 2권은 알라딘에 주문 넣으려고 주춤, 아줌마의 지독한 알뜰정신......멜기님, 실명과 핸번은 아니까 주소만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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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님의 서재 대문 "讀書, 是人間第一件淸事" 과 '待人春風 持己秋霜' 이라는 말씀이 감동이다. 요걸 거기서 봤으면 정확한 해석을 듣고 왔을텐데, 해설을 못들어서 대략 헤아려 짐작할 뿐이다.^^

그리고 월요일 12시 30분, 알라딘의 새애인인 마노아님과 종로3가에서 만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6시 30분까지 장장 6시간의 수다... 에너지가 넘치는 순오기 때문에 부도덕한 체력의 마노아님은 힘들었을거얌. ㅠㅠ 마노아님의 우리 삼남매를 위한 선물과 순오기를 위한 북다트에 완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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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들이 패션시계에 완전 뿅~~갔어요. 역시 마노아님은 센스 짱!! 큰딸 민주와 막내 민경이가 어떤 시계를 골랐을까요? 그리고, 아들녀석은 바지를 입고 하체만 찍자는 엄마 말에 "내가 별짓을 다해요!" 이러면서도 나름 포즈를 취했어요.^^ 허리는 1인치 늘려야겠어요. 숨을 못 쉬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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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시간을 뒤로 한 채 광주행 고속버스에 올라 집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40분, 알라딘 브리핑을 보고 기웃거리며 댓글도 달고, 이 보고서를 올리고 꿈나라로 가렵니다! 즐거운 시간 함께 해주시고 선물까지 안겨준 멜기세덱님과 마노아님께 감사의 인사, 꾸~~벅!!
***우리가 너무 열심히 수다 떠느라 사진 찍는 것도 깜박해서 지하철 타기전 마노아샘 핸폰으로 찰칵.  우~~~ 우리가 닮았다기에 내 눈이 너무 작아욤! ^^ 말쑥한 멜기님께 사진 찍자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가방속의 디카만 만지작거린 순오기의 슬픈 전설을 멜기님은 아실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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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님, 학교 끝나고 집에 왔더니 민경에게 보낸 책이 도착해서 추가로 올려요~ 이, 웬수(?)를 다 어떻게 갚을꼬? ㅎㅎ 광주이벤트로 확실하게 쏠테니 기다리세요요용!
우리 삼남매에게 고슴도치 이모로 확실히 각인됐어요.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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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1-29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이거 확실한 염장페이퍼입니다.

순오기 2008-01-29 13:13   좋아요 0 | URL
히히~ 조선인님이 첫번째로 댓글 달았으니 마로의 초등 입학선물 쏠랍니다!님 서재에 글 남길게요~ 알라디너들에게 한 수 배웠어요. 주는 것이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을!! ^^

네꼬 2008-01-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예쁜 일, 글, 사람 들.
♡.♡

연애 시작하신 거예요? (마노아님, 나는 어쩌고 나는 나는?)

순오기 2008-01-29 13:16   좋아요 0 | URL
오마낫, 네꼬님~~~ 어제 님 얘기도 했어요. 제가 00책 엄청 사랑하는데...00어린이도 정기구독하고요.
흐흐~ 이제 마노아님은 내 애인이야욧! 홍홍~~ ^^

마늘빵 2008-01-29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마노아님을 만났군요!

순오기 2008-01-29 13:17   좋아요 0 | URL
아프님은 꽃미남샘이라고 하시던데요. 난, 꽃미남에 약한데... ^^

Mephistopheles 2008-01-2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덕분에 이제 알라딘에 팔아먹어도 군소리가 없겠습니다..ㅋㅋㅋ
분명 밥상에 오른 연어를 보며 조선인님은 침을 1리터는 흘리셨을 껍니다.

순오기 2008-01-29 13:18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아싸~~ 고슴도치 이모 덕에 맘 놓고 팔아먹어도 되겠당!!
조선인님께 1.5리터짜리 패트병을 드려야겠군요! ^^

마노아 2008-01-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충만한 상경기였어요^^ㅎㅎㅎ
멜기님 사진이 없어서 쬐매 섭섭하군요. 제가 오늘 가서 찍어올까요? ^^;;;(근데 막 안 오는 거 아냐?..;;;)

순오기 2008-01-29 13:1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민경이 선물 책이 도착해서 추가로 올렸어요. 감사해요.
멜기님 사진 찍어오세요~~ 아프님이랑 라주미힌님도 꽃미남이라던데!!

전호인 2008-01-2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셨군요.
펼치기 하니까 두 분이 계속 저만 쳐다보네요. ㅎㅎㅎ

순오기 2008-01-29 13:20   좋아요 0 | URL
앗, 우리가 전호인님을 보는 거였군요.ㅋㅋㅋ~ 몰랐어용!^^

뽀송이 2008-01-2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집니다.^^
마노아님^^ 순오기님^^ 부러워용~~
멜기님도 만났셨군요. 그 분 모습도 궁금해요.^^
즐겁고, 행복했을 시간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순오기 2008-01-29 14:31   좋아요 0 | URL
흐흐흐~ 마당발 순오기가 또 한뼘 마당을 늘리고 왔어요.
서울, 부산 찍고... ^^

책향기 2008-01-2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부러워요~ 알라딘에서 친분을 쌓는다는게 너무 좋아보이네요^^ 그나저나 밥상위의 연어야채말이(?)는 어떻게 만드는건가요? 훈제연어인가요? 저 훈제연어 무지 좋아하는데... 한 번 만들어 먹어 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8-01-29 22:19   좋아요 0 | URL
알라딘의 친분 너무 좋지요? ^^
연어는 훈제가 아니라 회였어요. 무순이랑 붉은 파프리카를 넣고 돌돌 말아놓은 거였는데 보기엔 쉬워보였어요. ^^

행복희망꿈 2008-01-2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은 인연을 맺고 오셨군요. 부럽네요.
언제가 저희도 한 번 뭉쳐야 할텐데~~~

순오기 2008-01-29 22:20   좋아요 0 | URL
꿈님과 저는 충분히 인연을 맺고 있지요~~~ 얼굴도 보고 사진도 찍고 통화도 했으니까! 제가 광주이벤트할 때 오시면 확실하게 뭉칠 수 있겠죠?^^

깐따삐야 2008-01-29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음식에, 수다에, 선물에, 친절한 알라디너까지...! 모두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잖아요. 王 부러워요. 순오기님.^^

순오기 2008-01-29 22:22   좋아요 0 | URL
왕 부러움~~~~우리도 만날 때 저렇게 하자고요.
아니, 그전에 '광주이벤트'를 하겠구나 신록이 푸르른 계절에 광주에서 봐요~ ^^

무스탕 2008-01-2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시다니 부럽슴다 *_*

순오기 2008-01-29 22:23   좋아요 0 | URL
와방~ 다들 부럽다고 하시니 마구 마구 기분이 좋아져요~~ㅎㅎㅎ
오붓하다 못해 아주 뿌리를 뽑았다죠! ^^

이매지 2008-01-2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저도 부러워요~ >ㅁ<

순오기 2008-01-29 22:23   좋아요 0 | URL
어맛~~님, 이주의 리뷰 당선 축하해요. 아까 들어가 읽다가 손님이 와서... 다시 들어가 봐야지. 저도 님이 부러워요!!

비로그인 2008-01-2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미었겠다.^^ 음식...(꼬르륵)
글에서도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08-01-29 22:41   좋아요 0 | URL
어머나 엘신님, 몸은 많이 회복되셨어요? 충분히 물리치료 받으시와요.
ㅎㅎㅎ~ 제가 에너지가 넘치는 아줌마거든요! ㅎㅎ

프레이야 2008-01-2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 언냐~ 이렇게 멋진 후기를요~~
청님과의 시간은 아쉬웠었죠. 옴마나, 마노아님이랑 언냐랑 닮았어요.(정말요^^)
광주번개 여시면 꼭 가보고 싶은데요~

순오기 2008-01-29 23:49   좋아요 0 | URL
일본여행은 잘 다녀온거죠? ㅎㅎ
그렇죠 3시간이면? ㅎㅎ 언제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갔더라고욧! ㅎㅎ
광주이벤트 곧 자세히 올릴게요~~ 버스투어 일정을 정확하게 알아보고요. ^^

웽스북스 2008-01-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이벤트 눈 쏙 빠지겠다 (제가 갈 수 있는 날에 해주셔야해요 네? ㅋㅋ)

순오기 2008-01-29 23:50   좋아요 0 | URL
ㅎㅎ 웬디양은 휴가내고 와야해욧. 그래야 중전마마로 접대하지요!!
아니~ 중전대접하려면 먼저 상감마마를 준비해야되나? ㅋㅋㅋ

웽스북스 2008-01-30 01:39   좋아요 0 | URL
우리는 휴가날짜 일주일 전에 꼭 말해야 하니까
일주일 전에 얘기해주셔야해요 그럼~^-^

신난다 앗싸

순오기 2008-01-30 01:45   좋아요 0 | URL
일주일 전 분이겠어요. 적어도 한달 전에 이벤트 공지해서 날짜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죠.^^ 가능하면 일요일이 아닌 공휴일, 6월 6일이 가장 유력할 듯해요.

2008-01-30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30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30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8-01-30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내려가셨는지 인사로 변변히 못드렸어요. 우리도 사진남겼으면 좋았을뻔...ㅋㅋ(행여, 혹시나, 옆지기님께서 오해하실지도 몰라서 사진을 안 남겼다는....?ㅋㅋㅋㅋ)
근데요, 마노아님 선물 공세가 장난이 아니세요....ㅋㅋㅋ부끄부끄.

참고로, 민경양에게 드리는 책의 글귀는 "책을 읽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맑은 일이다."란 뜻의 정약용 선생의 말씀입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는 길은 이 가장 맑은 일 가운데 있지 않을까 해서 어줍잖게 적어봤습니다.ㅎㅎ

순오기님께 드리는 책의 글귀는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자신에게는 가을서릿발처럼."이란 뜻의 옛속담입니다. 순오기님을 뵈면서, 아 이 말이 이렇게 실현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확 와서, 적었습니다...ㅎㅎ

그리고 전, 주신다면, 거절 못하는 못된 성격이 있습니다.ㅋㅋㅋ

순오기 2008-01-30 08:07   좋아요 0 | URL
호호~ 멜기님 오기를 기다렸어요. 이 나이에 옆지기 오해할까봐 사진을 못 찍겠어요. 저는 멜기님께 실례될까봐 찍자고 못했어요.^^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꼭, 필히...찍자고요! 글귀 해석 감사하고요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지요.^^ 어여 주소 남겨주세요~~~~바로 주문 들어갑니당!

순오기 2008-01-30 02:2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은 자칭, 타칭 우리 애들의 '고슴도치 이모'랍니다! ^^

2008-01-30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1-30 02:11   좋아요 0 | URL
히히 동시에 댓글을 달았군요. 바로 주문 들어갑니다~~===33

세실 2008-01-31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멋진 데이트라니. 님 넘 일찍 알라딘을 장악하셨어요. 아 부럽다~~~
님의 열정에 그저 감동이옵니다^*^

순오기 2008-01-31 01:22   좋아요 0 | URL
ㅋㅋㅋ~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나요?
깐따님이 같이 놀아달라는데 청주로 달려갈까요? 세실님과도 데이트하고요!!

세실 2008-01-3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단 주말밖에 안된다는거~~~ 주말에 놀러오세용. 1주일전에 알려주시고요~

순오기 2008-01-31 17:20   좋아요 0 | URL
우히히~이젠 청주에 갈 합법적인 구실이 생겼군요! ^^

비로그인 2008-11-1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석시집 검색하다가 뒤늦게 글 읽고 웃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늦었지만 추천도 하구요 땡스투도하구요 오늘 저는 한 참 즐겁겠습니다.~~

순오기 2010-03-19 00:34   좋아요 0 | URL
우히히~ 저는 또 이렇게 늦게 댓글을 보고 답글 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