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10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마지막 순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한때는 이 노래만 부르면 눈물이 줄줄~~~ 흐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울컥~ 눈시울이 촉촉해질 뿐이구나!
오늘 책으로 만나는 5.18 페이퍼를 쓰기 전, 네이버에서 자료 검색해 '님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게 된 사연부터 올린다.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서 한 쌍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은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윤상원, 신부는 그와 함께 들불야학 강학으로 활동하다 비명에 간 박기순이었다. 이들의 영혼결혼식에 한 곡의 노래가 불려졌다. 1980년대 내내 운동권이 모인 곳이라면 어느 자리에서라도 빠짐없이 불려졌던, 운동권의 제2의 애국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이 노래는 백기완이 1980년 12월 쓴 시 ‘묏비나리’를 황석영이 노랫말로 바꾸고, 김종률이 작곡한 것이었다. 이후 이 노래는 테이프에서 테이프로 전해지며 전국으로 퍼졌다. 그리고 앞서서 간 사람들의 뒤를 따라 산 자들도 일어서기 시작했다. 1970년대 초 김민기의 ‘아침이슬’에서 시작하여 노래패 메아리를 거치면서 조직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이 땅의 노래운동은 1980년대 민중문화예술운동의 가장 대중적인 흐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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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1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예요. 음질이 많이 나쁘지만..;;;
한 동안 '타는 목마름이여'를 들을 때 뜨거운 게 콱! 치솟곤 했어요. 더불어 생각나네요.

순오기 2008-05-19 02:02   좋아요 0 | URL
노래를 올려줘서 고마워요~~~~
언제 들어도 뜨거움이 치솟아야 하는데, 저도 많이 무디어진 듯해요.
그래도 님을 기리는 마음은 변함없어요~~~ 새 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전호인 2008-05-1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와 가락의 차이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혼이 담겨 있는 가락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언제 어디서나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불려지지만 결코 평범하고 단순한 생각으로 부를 수 없는 혼이 있어요. 부를 때마다 소망의 간절함을 담아 부를 수 밖에 없었기에.........

순오기 2008-05-19 02:04   좋아요 0 | URL
내게도 뜨겁게 불렀던 청춘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혼을 담아 부르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펌]지식채널e - 인간 광우병 17년 후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HteYaz9pBbg$
동영상을 어떻게 옮겨오는지 몰라서... 링크로 (요건 글샘님 서재에서...)

*지난 4월 30일 알라딘이 마련한 지식채널e 제작진과의 만남이 있었죠.
 그때 우리 큰딸이 갔었는데, 아직 자세한 후기는 듣지 못했어요. 방학에 내려오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아래 글은 시니에님의 서재에서 옮겨왔어요.

안녕하신지요? 지식채널e 담당pd 김진혁입니다.

오늘 저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을 겪었습니다.

지식채널e 금주 방송분 중 한편인 ‘17년 후’를 오늘부터 지상파와 플러스에서 모두 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7년 후’는 현재 가장 예민한 이슈인 ‘광우병’을 다룬 내용입니다.

예민한 내용인 만큼 현재 치열한 공방이 오고가는 협정 관련 내용을 직접 다루지 않고, 과거 영국에서 일어났던 광우병 관련 일들을 fact만 나열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접근을 한 이유는 EBS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 여건과,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이 pd 수첩과 같은 시사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충분한 자기검열을 통해 제작을 했다는 말이죠.

그래서 메시지도 굉장히 건전(?)합니다. 영국의 잘못을 거울 삼아 안전하다고 장담 말고 미리미리 대비를 잘 하자...정도입니다. 이 정도 수위는 보수언론에서도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얘기하는 매우 상식적인 수준의 비판인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광우병’ 관련 아이템이란 이유로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이 된 내용을 수요일부터 방송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감사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재 청와대에 파견 근무를 나가 있는 감사원 직원분이 광우병을 다룬 지식채널e 두 편에 대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며 감사팀으로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저는 감사 쪽에서 프로그램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것이 의아해서 팀장님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 그러는 건지 여쭤봐 달라고 했고, 그냥 요즘 광우병 관련 내용이 민감하니까 개인적으로 궁금해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별 생각 없이 프로그램 콘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팀장님을 통해서 오늘부터 ‘17년 후’를 내리라는 본부장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더욱 의아했습니다. ‘17년 후’는 이미 이틀이나 방송이 됐고, 인터넷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이 퍼진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지식채널e는 다들 아시다 시피 방송보다는 인터넷으로 많이 시청하고, 개인 블로그에 퍼가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팀장님과 함께 본부장님을 찾아뵙고 방송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지 여쭤 봤습니다. 본부장님께서는 내용은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이런 결정을 어느 분께서 하셨는지 여쭤 봤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사장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부사장님께서는 EBS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방송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부사장님께서 결정하신거냐고 여쭤봤습니다. 부사장님께서는 본인이 결정하신 것이 아니라 EBS ‘경영진’이 결정한 거라고 하시더군요.

이미 이틀이나 방송이 됐고, 인터넷에 엄청나게 퍼져나간 내용을 한참이 지나서야 내리는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부사장님께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결국 내용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그저 현 정권에 비판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이란 이유로 방송을 하지 말라는 얘기로 밖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ebs가 가지고 있는 채널파워가 부족하여 경영진이 그러한 부분에 고민을 할 수 있는 것 그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가 경영진이었다고 해도 당연히 고민을 했겠죠.

그래서 정권에게 보일 어떠한 ‘명분’이 필요하다면, 학생들이 주로 보는 플러스에서만 내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거절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시 여쭤 봤습니다. 지식채널e 방송이 갑자기 누락되면 분명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문의를 해 올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결국 ‘외압’을 받았다는 ‘오해’를 하게 될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실 수 있는지 말이죠. 어차피 나간 방송이니 그냥 며칠 지나가면 될 것을 오히려 긁어 부스럼 만들 수 있지 않느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부사장님께서는 책임을 지시겠다고 하시더군요. 동시에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저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교육방송이란 ‘교육’적인 내용만을 하는 것이 옳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교육’ 적인 내용이란 것이 무엇인가요?

광우병을 다루는 것이 ‘비 교육’적인 것인가요?

만약 그것이 ‘비 교육’적이라면 내용의 어떤 부분이 ‘비 교육’적인지 말씀을 해 주셔야 하는데 그저 ebs가 학생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니 사회 현안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비 교육적이다‘ 라고 하시면

EBS의 ‘교육’은 그저 ‘입시’라는 말이고, 입시 관련 내용이나 열심히 하라는 말로 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지 않나요?

그렇다면 저는 교육방송을 ‘입시’방송이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건가요?

또한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모든 언론 매체가 ‘광우병’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는 현실에서 ebs에서는 거기에 대한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이 정말 ebs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좋은 일일까요?

현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일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은 프로그램으로 다루지 않는다면, 정말 현 정권 혹은 차후 그 어떤 정권이 ebs 전체 조직원에게 어떤 ‘수혜’를 주긴 하는 걸까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정치적인 보장이라도 되어 있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조직원 중 소수의 막연한 기대일 뿐인 건가요?

저는 일개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EBS의 수많은 조직원 중 한사람에 불과합니다.

또한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이 EBS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지식채널e로 EBS 전체가 어떤 불이익을 받게 할 어떠한 권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 모두가 광우병 얘기를 할 때, 아니 그 얘기가 어떤 얘기든 많은 사람들이 그 얘기를 할 때, 그것을 전혀 다루지 않게 되면 ‘방송국’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게 되고

정권과의 친밀도 이전에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며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방송은 그 어떤 정권도, 그 어떤 권력도 지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당장은 연명해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방송이란 것이 궁극적으로 시청자들이 그 존재를 인정해 줄 때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기울어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후배님 여러분께 여쭤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방송을 내리는 것이 정말 EBS를 위한 길일까요?

이렇게 하면 EBS에 좋은 일들만 일어나게 될까요?

이렇게 하면 EBS는 안 좋은 일들을 피해갈 수 있는 걸까요?

이렇게 하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바랐던 걸까요?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우리를 위한 것일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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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5-1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컴터는 잘 모르는데요. ^^
<퍼가기>를 클릭해서 <복사>를 한 다음에...
페이퍼 작성할 때 을 클릭한 뒤 붙여 넣으면 동영상이 삽입된답니다.
실험삼아 한번 해 보셈~

Arch 2008-05-16 11:50   좋아요 0 | URL
저도 컴맹이라. ㅋ 아프락사스님 글 올리셨던데 먼댓글로 붙여넣기 하면 되지 않나요?

순오기 2008-05-16 12:03   좋아요 0 | URL
그렇게 했는데도 안돼서 링크로 했어요~ㅠㅠ
다시 또 했는데도 안돼요요요~~~~~OTL
아프님 서재에서 옮겨왔다고 신고한 마노아님 서재를 먼댓글로~ ^^

뽀송이 2008-05-1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화가 납니다.
한미 FTA 청문회 보면서도 열받고, 촛불집회 갔었던 고등학생 수업중에 찾아간 경찰에게도 화가 나고, 이제는 방송까지 내리게 하는 이 오만방자한 짓에 더이상 할말이 없군요.
요즘 정말 답답합니다. 그나저나 순오기님~ 잘 계셨어요? 인사왔어요.^^;;

순오기 2008-05-16 19:21   좋아요 0 | URL
청문회는 안보고 심야토론, 100분 토론만 지켜봤는데...아~ 열받아요!!
이 정권이 어디까지 후퇴할 셈인지... 참,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값을 톡톡히 치르는거죠.ㅠㅠ 여전히 잘 살고 있어요. 책은 많이 못 읽지만...^^님도 잘 계시죠!!

Mephistopheles 2008-05-1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상방송 한답니다.

순오기 2008-05-16 19:23   좋아요 0 | URL
아~ 다행이군요. 윗글을 쓴 담당피디의 공로가 아닐까?
별별 짓거리를 다하는 썩을 넘들... ㅠㅠ

큰딸 2008-05-16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들이 생일선물로 미니밥솥을 사 줬는데 오늘 장보고 와서 처음으로 밥 지어 먹어 봤어.
엄마가 준 반찬이랑 마트에서 반찬 좀 사서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어.
사 먹는 것도 지겹고, 햇반은 너무 비싸고, 이렇게 먹는 게 좋은 것 같아. ㅋㅋ
1인용 밥솥인데 쌀 씻어서 불리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따끈따끈한 밥 완성~!!!
세상에는 여러가지 시끄러운 일이 많지만 그래도 날마다 꼬박꼬박 밥은 먹고 살아.

순오기 2008-05-16 22:24   좋아요 0 | URL
1인용 미니밥솥, 그런것도 있었어? 괜찮네~~~ 꼬박꼬박 밥 잘 챙겨먹는다니 이쁘네~ 우리딸!ㅎㅎ
월욜에 책 보낼때 밑반찬도 보낼게. 먹고 싶은거 있음 신청하렴!^^
 

오늘 아침, 학교에 가려던 아들녀석이 불쑥 편지봉투를 놓고 간다. 담임샘의 네번째 가정통신문이다. 통신문 끝에 회신란이 있어서 한마디 적어줘야 되니 내일 가져가라 이르고 찬찬히 읽어보았다.



학교 일정과 아이들 근황에 대한 알림과 스승의 날은 축하와 존경보다는, 교사로서 담임으로서 부끄러움은 없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날이기에, 어떤 선물도 받지 않는다는 말씀이었다. 학생들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답게 녀석들다운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하게 지도하겠다는 말씀이 눈에 착 감겨들었다.

알라딘의 글샘님도 고3 담임을 하면서 매월 가정통신문을 띄우시던데, 나는 우리 아들 담임샘의 통신문을 받을때마다 얼굴도 모르는 글샘님을 떠올려 본다. 그러면 참 행복해진다~ 이런 선생님들이 계셔서 훗날 좋은 선생님의 추억을 간직할 것 같아 나도 덩달아 환해진다.^^

아침에 이 통신문을 보고, 내 초등학교 5~6학년때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경기도 화성 00초등학교에 교장샘으로 재직중인데 무슨 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문자를 띄울까 하다가 다시 통화해야지 했는데, 이젠 너무 늦었다. 할 수없이 내일로......전화를 기다리셨을텐데 죄송하게 되었다.ㅠㅠ

우리 선생님이 교장 취임을 앞둔 2006년 2월에 전국에서 올라온 친구들과 수원에서 조촐하게 축하해 드렸다. 광주댁인 순오기와 부산 영도댁 금봉이, 청주의 안기자가 참석하면 우린 명실상부한 전국구가 된다. 시골 초등학교 출신인 우리 친구들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진학을 못한 친구도 많았고 대학을 나온 친구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도 함께 모이면 단박에 '너와 나가 아닌 우리'가 되는 정깊은 동무들이다. 6학년 세반 중에 우리 2반만 남녀합반이어서 동창회든 반창회든 우리 2반 친구들이 모여야 제맛이 난다. 선생님은 한 살 많은 친구들과는 띠동갑이고, 1반 친구 누나와 목하 연애중이어서 우리를 들뜨게 했었다. 열애중인 선생님의 마음이었던 '그집앞'과 칠판에 우리말로 적어놓고 가르쳐 준 '징글벨'은 우리들의 영원한 애창곡이다. 아~~ 이밤에 '그집앞'이 부르고 싶다. 

아들녀석 반에선 풍선을 띄우고 약간의 간식 준비와 폭죽 터뜨리기. 해마다 똑같은 이벤트라고 식상하단다. 녀석들~ 좀 창의적으로 하면 안되겠니? 참신한 발상은 서로 의논해야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전혀 의논이 없었단다. 멋대가리 없는 4반 녀석들~~ 그래도 2반에선 창문마다 풍선을 다닥다닥 붙여 하얀색 바탕 풍선에 빨간 풍선으로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쓰고, 3반에선 포스트잇을 칠판에 붙여 카드섹션처럼 선생님 이름과 하트를 새겨 넣었단다. 그래서 4반이 더 썰렁했다고.ㅠㅠ 그래도 다른반 녀석들은 제법이군!^^

민경이 반에선 책상을 뒤로 밀고 바닥에 풍선을 깔아 가운데에 의자를 놓고, 풍선에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써서 천정에도 붙였단다. 선생님이 아주 늦게 들어오셨는데 풍선 한가운데 의자에도 앉지 않고 교실에 들어와서 하신 말씀이 "오~ 이게 다 뭐야? 고맙다~~ 자, 이젠 다 치워!'였단다.ㅋㅋ  이럴땐 좀 애들 맘을 헤아려 기쁜 양 동참해주시지, 썰렁한 봉미샘~ 도덕샘이라 거짓말이나 위장된 마음을 나타내지 않으시나?

민경이는 4교시 끝나고 6학년때 6반 친구들과 담임샘을 찾아뵙고 왔단다. 열세명이 모여 꽃도 한 송이 사고 커다란 사탕도 사서 룰루랄라~~ 중학교 바로 뒤에 초등학교가 있으니 찾아가는 아이들이 제법 많았단다. 차츰 학년이 올라가면서 6학년때 선생님을 찾아가는 아이들도 줄어들지만..... 돌아와서 하는 말, "우리 쵸파샘(치호샘의 별명)이 더 늙은 것 같애!. 배도 좀 나오고..." ^^ 올해는 1학년을 맡으셨고 학교에 온지 4년차가 되니까, 후배샘들이 많아 이제 궃은 일은 안하고 편해지셨나? ㅎㅎㅎ 쵸파샘도 은사님을 뵈러 간다며 민경이네들을 금방 돌려보내셨단다. >0<

우리 큰딸은 고등학교 담임이셨던 두분께 전화나 문자라도 드렸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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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5-1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접힌부분이 왜 안펼쳐지는지,,ㅡ.ㅡb
그런데 어찌된건지 요즘 전 스승의 날이 넘 부담의 날이에요...
이러면 안되는데,,그지요?
전 어제 아이들에게 그림카드 만들라고 시켰는데 저희 N군의 카드가 가관도 아니에요,,ㅎㅎ
사진이라도 찍어둘껄하고 님의 글을 읽고 후회하고 어리석은 에미입네다,,ㅋㅋ

순오기 2008-05-15 23:35   좋아요 0 | URL
흑~ 왜 안되지? 수정했더니 그런가봐요. 다시 올려서 정상 작동됩니다.
N군의 카드... 개성 넘치는 멋진 작품이었겠죠! ^^

큰딸 2008-05-16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윤철쌤한테는 문자 드렸는데,
경모쌤은 번호를 몰라서...;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답이 없어서 그냥 지나갔어;

순오기 2008-05-16 10:38   좋아요 0 | URL
잘했다~ 우리큰딸!^^
경모샘 번호는 문자로 알려줄게~ 너와 관련된 사람들의 번호는 다 저장하렴.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의 전화번호부로 사는 것도 다 저장하기 때문에 가능한거야!

알맹이 2008-05-1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여기서 님 닉네임의 유래(?)를 알고 가네요 ^^ 저는 따오기와 무슨 관련이 있나? 하고만 생각하였답니다. ㅠㅠ

순오기 2008-05-16 19:23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순 오기로 사는 사람이거든요. 결국 이름값인가~ㅋㅋㅋ

마노아 2008-05-1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임선생님 편지 멋지네요. 아이들 고사리 손으로 쓴 편지는 더 예쁘구요. 이 페이퍼를 기다렸다니까요^^

순오기 2008-05-16 22:25   좋아요 0 | URL
멋쟁이 총각선생님인데 5월에 결혼하던데 언제인지 모르겠네요.ㅎㅎ 아까운 총각 하나 유뷰남 되는거죠.^^
혁준이 편지받고 얼마나 웃었던지...어제 아이 엄마랑도 여러번 문자 주고 받았어요.ㅎㅎ 녀석이 항상 투덜대며 불평이 많은 덩치 큰 2학년인데 솔직함이 짱이죠. 엄마도 저 편지보고 놀랐고 당황스러웠대요.^^

뽀송이 2008-05-1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렇게 멋진 선생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순오기님도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 잘 키우고 계신 것 같아 존경스러워요.^^ 충~성 ㅋ



순오기 2008-05-16 19:38   좋아요 0 | URL
존경은 아니어도 애들이 편하고 만만하게 대하는 엄마 같은 선생님?은 되는거 같아요.^^ 충성~ 구호를 외친 엄마는 3년째 자매를 보내는데, 순오기가 친정 언니 같답니다. 더불어 광주살이가 즐겁고 행복하다니 된거죠?
오늘 같이 심야 영화보기로 했어요. 비스터 보이즈...

2008-05-16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6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6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한동안 이 페이퍼 올린 님들 따라다니며, 내가 읽은 책이 몇권인지 확인했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거 해야지~~생각하다가 밀린숙제를 하듯 신새벽에 일어나 끼적인다.^^ 일만냥의 적립금이 탐나거나, 나름대로 독서를 많이 했다는 착각을 확인하는 일이어도 할 수 없다. 알라딘 이벤트 그냥 지나치면 왠지 숙제 안 한 학생처럼 맘이 켕기니까, 다~ 내 맘 편하자고 하는 일이다.^^

[책에 대한 10문 10답]
1. 간단한 자기 소개 -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요즘 같이 무서운 세상 될지 모르고 용감하게 애를 셋이나 내놓은 아줌마,
     그래도 좋아요~ 지천명을 앞두고도 내가 제일 잘 한 일이란 요거 밖에 꼽을게 없던 걸요!^^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음, 요즘은 알라딘 놀이터에서 즐기는 시간이 길어져서 많이 읽지 못한다.
      2007년엔 어린이책 300권쯤 일반도서는 100권 이상 읽었지만, 올해는 반타작일 듯...ㅜㅜ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최초의 충격은 30여년 전에 읽은 루 살로메의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최고의 충격은 12년전에 읽은 조정래의 '아리랑'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광주살이'에 정붙일 수 있었고, 20년째 광주댁으로 살고 있다.
    -최근의 충격은 작년에 읽은 위화의 '허삼관매혈기' '아~인생 이런 것이구나!'라는 깨달음!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어린이책은 로이스 로리의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버드 이야기'
    -일반도서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김려령의 '완득이'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2004년 박경리의 '토지'를 읽으며 '임이네'를 닮았다는 생각에 엄청 내 자신을 혐오했었다.
    하지만, 샤론 크리치 '루비 홀러'의 '세어리'처럼 도량있는 할머니로 늙고 싶다.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내 스무살부터 '박완서'의 작품은 무조건 읽었다. 나이 40에 등단했단 사실에 뿅~ 갔었다.
    그러다 질렸는지(?) 한 5년쯤 접었다가, 이제 나이 들어 다시 챙겨 읽는다.
   -동화및 청소년소설까지 '이금이'작가는 빼놓지 않는다. 전작 32권 중 28권 읽었다. 
내꿈의 장르를 동화로 바꿀까 생각들게 했던 작가, 창작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여전히 꿈꾼다.^^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내 인생살이 감사 표현은 거의 책으로 하기에 무차별로 선물한다.
    초등저학년이 좋아 한 '책먹는 여우'와 '밤티마을'시리즈, 고학년에게 주는 '마사코의 질문'
    최근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되자고 '지식e'를 가장 많이 선물했다.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전집으론 당연 '토지' 205,800원(알라딘 판매가 133,760원이지만 내가 살땐 신간이라 비쌌다)
   -낱권으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 가지' 28,000원(개정판) 내거는 초판 20,000원이다.
   -원서로는 해리포터 시리즈 중 5,6,7권 각 36,000원(예약구매로 25,000원에 샀지 아마도~)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 '책은 나의 밥이다' 한두끼 안 먹는다고 죽지는 않지만, 계속 굶으면 죽음이다.
       '밥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처럼, 책을 사거나 읽으며 살기도 참 힘들더라!  ^^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채인선 글, 한울림어린이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24개의 가치(감사, 겸손, 공평, 관용, 마음, 믿음, 배려, 보람, 사랑, 성실, 신중, 약속, 양심, 예의, 용기, 유머, 이해심, 인내, 자신감, 정직, 존중, 책임, 친절, 행복)를  이렇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정의한 책이 또 있을까?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고진숙 지음, 한겨레 아이들의 '이순신을 만들 사람들'
그가 누구든 비록 이순신일지라도 혼자서는 영웅이 될 수 없다. 이순신을 영웅이 되게 한 이 사람들을 이제는 알아줘야 하지 않았을까? 거북선 설계자 나대용, 해전 전문가 정걸, 물길 전문가 어영담, 화약의 염초 기술자 이봉수, 조총의 비밀을 밝힌 정사준, 한산대첩의 천재 전략가 이운룡, 이순신의 목숨을 건진 전라우수사 이억기, 이들이 있었기에 불멸의 이순신도 존재할 수 있었다.

     -하이타니 겐지로 장편소설 양철북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 책을 읽으면 선생님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론이나 설명 필요없다. 아다치 선생님과 고다니 선생님 같은 분들이 우리 학교에도 계신다.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알아주고 감사하는 '스승의 날'이 되기를...

 

 

-곧, 5.18 민주항쟁 기념일이다. 산자들이 빚진 마음으로 숙연해지는 5월, 문학으로 접근하는 5월이 되면 좋겠다.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물론 여기선 군부 실세를 거론하며 단죄하진 않는다. 그래서 좀 불만일 수 있으나, 아이들 눈높이로 이만큼만 이해해도 좋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자연스레 그들의 눈높이도 올라가니까...

 



5월 광주의 실상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다큐멘터리 같은 임철우 소설, 그 참혹함이 충격적이다.
-----5월 문학은 따로 페이퍼를 쓸 생각이라 이 정도로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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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5-14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니버드 이야기, 아름다운 가치사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저도 동감입니다. ^^

순오기 2008-05-14 11:20   좋아요 0 | URL
ㅎㅎ 우린 성향이 비슷한가봐요~ 너무 행복한 댓글이에요.^^

웽스북스 2008-05-1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매우 정성껏 작성된 이벤트 참여글이에요
역시 순오기님다워요!

토지는 다시 읽기로 했는데 아후 급 부담이에요

순오기 2008-05-14 11:21   좋아요 0 | URL
이거 하다보니 시간이 제법 걸리던걸요.><
이벤트 그냥 지나치면 누가 벌이라도 주는지..ㅋㅋ
토지, 우리가 알라진 끊어야 다시 읽을 수 있지 않을까?ㅎㅎㅎ

마노아 2008-05-1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엣, 페이퍼 열어보고 막 두근거렸어요. 보관함이 또 빠방해졌네요. 오월 문학 페이퍼도 기대할게요. 순오기님 덕분에 이벤트가 더 멋져졌어요^^

순오기 2008-05-14 11:23   좋아요 0 | URL
내가 5월을 나는 방법으로, 독서회에서 꼭 5월문학을 토론하지요.
광주이벤트를 위해서도 5월 문학은 꼭 읽어야겠죠!

글샘 2008-05-1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임이네... 베개가 생각나는군요.
베개는 잘 있죠? ^^

순오기 2008-05-14 11:24   좋아요 0 | URL
흐흐... 임이네...베개...아궁이에서 활활 타오를때...얼마나 기막혔을까?
내 베개엔 지폐도 통장도 하나 없어요.ㅠㅠ

Arch 2008-05-1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10문 10답이 초큼 부끄러워졌어요. 너무 알차고 재미있으신걸요.

순오기 2008-05-15 11:07   좋아요 0 | URL
에구~ 님 서재에 가보니 대단하던걸요.
님의 10문 10답에서 제가 읽은 책은 '개선문'과 '이방인'뿐이었어요. 급좌절OTL

라로 2008-05-1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책 보관함으로 쓸어담습니다!!
저두 토지 정상가로 교보에서 구매해서 미국으로 싸가지고 갔다는~.^^;;;
그러곤 거의 한달만에 열심히 읽었더랬는데,,,지금 그짓하라면 못해요,,,나이가,,ㅠㅠ
이런 10문 10답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이벤트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저두 함 해볼까봐요~.^^
걍 재미로,,,그런데 임이네를 닮으셨다고 생각하신다니(일부분만이신게죠?그래도 의외에요)
하지만 우리에게 그녀의 모습이 어느정도 다 있지 않을까요?
전 닯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누굴 닮았는지는 모르겠어요,,,자기애의 철저한 결핍이에요~.ㅠㅠ

순오기 2008-05-16 00:08   좋아요 0 | URL
전에 승연님 서재에 '임이네' 말했더니, 님과 같은 댓글을 주었어요.
아마도 그런 자각을 하고 나서 좀 인간다워지지 않았을까 싶어요.ㅎㅎ
 

2008년 독서기록 남기기 작심 넉달째...^^  5월도 벌써 9일째다. 그래도 올려야지~~~

1. 4월에 처음 읽거나 리뷰를 쓰느라 다시 읽은 책

 '완득이' 3월엔 페이퍼북으로 읽고, 4월엔 중학교토론도서라 양장본으로 읽었는데, 글씨가 작아요.

  

 

 

 

 

 

 

 

 

 

 

 

 

 

 2. 4월에 읽었지만 리뷰는 안 쓴 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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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5-0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달엔 책하고 이별~ 했었어요.^^;;
부지런하신 순오기님^^ 저는 반성 좀 해야겠어요.
<숲속에서>의 표지가 눈길을 끄네요.
<책 먹는 여우>는 나름 개성있고 재미난 책이었던 것 같아요.^^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괜찮은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5-10 02:18   좋아요 0 | URL
저도 차분하게 읽지 못하고 만날 쬐금 들여다 본다 만 책이 수두룩해요.ㅠㅠ언제 다 읽을런지...그러면서 또 사들이는 책은 여전히 많아요~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니까 리뷰도 쓰고 몇 권이라도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