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3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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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조선일보에 연재되던 만화 '광수생각'을 많이 기억하실 것이다. 이 책은 신문연재 만화를 묶은 책으로 신문에서 볼 수 없었던 부분, 이 만화를 그리게 된 박광수의 생각과 에피소드가 실려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한때 '광수같은 놈'이란 말까지 생겨나게 했던 만화의 위력은 대단했다. 결코 만화라고 깔보거나 얕잡아 볼 수 없는 무거운 주제, 하지만 따뜻한 인간을 그려내는 그의 만화는 많은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읽고 감동했던 책을 이제는 나의 분신인 우리 아이들이 읽고 감동받는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우리 아들녀석이 많은 부분에서 '광수'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좋으니까 좋고, 싫으니까 싫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는 말에는 우리 딸도 끄덕일만큼..... 어려서 책상머리에서 끄적거리면 제법 감각적인 만화를 그려냈던 아들녀석이 '광수 같은 만화가가 된다면~~더 무얼 바라겠는가!'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제법 시사적인 만화도 그려 제2의 박재동, 박광수를 은밀히 꿈꾸던 엄마였는데, 본인은 정작 만화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단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다는 건 정말 축복이야~ 유혹해 봤지만 별 뜻이 없는 듯하다.ㅠㅠ 작년 여름 독서노트에 그려 논 이 만화는 성의없이 식탁을 차리던 엄마를 웃게 만들고 부끄럽게도 했다. 이 만화를 보고 한 사흘은 신경 써서 준비했던 것 같은데...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이란 말까지 생겨나게 한 추석이다. 어머니가 정성들여 만들어주신 음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고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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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실력이 대단해요. 도서관에서 영어로 된 광수생각을 보았어요. 한글 대사가 나오고 마치 영어 자막처럼 아래에 한 줄 더 나오더라구요. 아이의 또 다른 재주는 뭐가 있을까요? 무궁무진할 거야요~

순오기 2007-09-22 21:2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영어로 된 광수생각은 저희 집에 1권만 있어요.
버논, 그 친구가 웃던 만화책... ^*^
우리 아들이 '황우석 사건'때 그린 만화는 정말 압권이라 자랑하고 싶어용용!
^*^

비로그인 2007-09-22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잘 그렸잖아요 :)
추천합니다!

순오기 2007-09-22 21:22   좋아요 0 | URL
정말 잘 그렸나요? ㅎㅎ 고슴도치 엄마!
솔로의 외로운 밤을 복분자로 보내시는 님께 염장질을 하자면,
제가 결혼해서 잘한 일은 '애를 셋이나 낳았다는 거' 하나뿐! ^*^

프레이야 2007-09-2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럼요 어머니의 음식이 다 맛난 건 아니죠!
저도 울엄마 김치는 영 맛이 없어요.ㅋㅋ
그나저나 저 만화 잘 그렸네요^^

순오기 2007-09-22 21:32   좋아요 0 | URL
ㅎㅎ혜경님, 전 결혼하고 친정가면 엄마표 김치만 먹다 왔는데,
3년이 지나니까 제 입맛이 전라도로 바뀌어서 정말 맛이 없었어용~~~ㅎㅎㅎ
요즘엔 어머니의 음식보다 맛있는게 너무 많아요 ㅠㅠ 그쵸?
 
하얀 눈썹 호랑이 안 알려진 호랑이 이야기 1
이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한솔수북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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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표지가 연결되도록 좌악 펼치면 한마리 호랑이가 하얀 눈썹을 달고 뭔가 모호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글쎄~이런 표정을 뭐라고 묘사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저 쥐꼬리만한 나의 표현력을 탓할 수밖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솔수북에서 나온 '잘 알려지지 않은 호랑이 이야기' 1번을 찾아보시라.

이 책은 민화풍의 그림과 환타스틱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했다. 흔히 들은 호랑이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라 내용에도 무척 흥미로워 했지만, 그림을 가까이 보려는 아이들은 "잠깐만요, 그림 더 보여주세요" 라고 외치며 그림에도 상당히 집중했다. 그림책은 바로 이런 맛에 보고 또 본다는 걸 입증한 책이다.

게다가, 하얀눈썹만 있으면 사람의 속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환호하는 녀석들, 자기들도 호랑이 눈썹 얻으면 선생님 마음을 엿보고 싶다나~ㅎㅎㅎ 귀여운 것들! 하얀눈썹으로 변신해서 하얀수염을 흩날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짠~하고 나타나서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여보면, 멧돼지, 여우, 너구리, 뱀... 더럽고 추악한 사람들의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나 꿀꺽~~잡아먹었다는 이야기.

그렇게 변장했어도 호랑이라는 걸 알고, 굽이굽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온 맹랑한 여자 아이, 그 아이의 속마음은 선녀인듯, 천사인듯 아주 고운 마음이었기에 하얀눈썹을 얻었다. 그 여자애는 호랑이 말처럼,착한사람을 돕는데 썼을까? 궁금증을 던지는 마무리에 호기심이 발동한 녀석들은 스스로 뒷이야기를 꾸며보겠다고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모두들 뒷이야기를 꾸미는 와중에도 조용히 독서일기를 남긴 아이가 있어 소개한다.

독서 일기 - '하얀눈썹 호랑이'를 읽고     2학년 박하은

호랑이야, 넌 어떻게 해서 천살까지 살 수 있니?

난 엄마 아빠가 살으실 때까지 안마 해드리고 효도 할거야.

호랑아, 너 거짓말로 마음 알아보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니? 내 속마음도 한번 알아맞춰 봐.

호랑아, 너 진짜 산신령이니? 호랑아, 넌 좋겠다.

넌 하얀눈썹으로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아서 좋겠다.

나도 사람들의 속마음을 보고 싶어, 어떻게 네가 가진 하얀눈썹을 가질 수 없겠니?

하얀눈썹을 받은 그 여자애는, 정말 외롭고 힘들고 병든 사람들을 돕는데 썼을까? 정말 궁금해.

그리고, 이 책에 신기한게 많아서 난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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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2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그림들이 저도 궁금해요. 아이의 독서일기가 참 솔직하고 순수해요. 저도 호랑이의 속눈썹을 갖고 싶어요. 평생은 말고 하루에 한 번만 사람 속내를 알 수 있음 좋겠어요^^ㅎㅎㅎ

마노아 2007-09-2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보기로 그림을 보았는데 엄청 매력적이에요! 당장 장바구니에 담았어요(>_<)

순오기 2007-09-22 00:05   좋아요 0 | URL
제가 님처럼 포토리뷰를 올린다면 좋을텐데...요즘 거기까지는 신경 쓸 참이 없네요. 그저 님이 올리는 포토리뷰 감상하는 걸로 만족입니다. 요 책도 님이 포토리뷰로 올리실거죠? 기대합니당!!

뽀송이 2007-09-2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싶어지는데요.^.~
민화풍의 그림이라 더 관심이 가요.^^
짬을 내어 잠시 들렀어요. 고향 가셨을래나??

순오기 2007-09-22 14:37   좋아요 0 | URL
앗~민화풍의 그림이란 말에 책임이 있을듯...딱히 맞는 표현이 아닌것 같아요. 동양적인 그림에 환타스틱한 분위기인데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선인장 호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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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호텔은 생태계의 질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온갖 동물들의 호텔이 되어주는 사구아로 선인장은 미국 남부의 사막과 멕시코 북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키 20미터, 무게 8천 킬로그램에 수명이 200년이나 되는 거대한 사구아로 선인장의 일생을 다룬 그림책이다.

그림이 참 예뻐서 좋고, 환경문제와 생명체의 최대목표인 종족유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른들은 이런 이유로 좋은 책으로 손꼽지만, 실제 어린이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주제의 무거움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을 위한 책으로 추천한다.

그러나 그림책이라 실제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접한다. 그래서 저학년에게 읽어줄때는 선인장의 성장을 강조하여, 다섯살 어린이만큼, 엄마 키 두배만큼, 아빠 키 세배 만큼...  오버하듯 읽어주었고, 고학년에겐 생태계의 순환과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 주제로 접근하도록 도와 주었다.  이 책을 읽고, '사구아로 선인장'과 '팔로버드 나무'를 알게 되어 참 좋았다.

마노아님이 올린 '선인장 호텔' 리뷰를 보다가, 아들 녀석이 6학년 여름방학에 그렸던 만화가 생각나 찾아 보았다. ㅎㅎ~ 역시 보물창고에 잘 보관하고 있으면 이렇게 쓸모가 있다. 이 다음, 아이들이 자기 영역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었을 때, 생가를 기념관으로 만들면 전시할 게 있어야 될 거 같아 버리지 않고 두는 것중에 일기, 독서록, 방송기록장, 편지, 앨범... 이런 것들이 있다. 엄마의 야무진 꿈이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오늘도 아들 솜씨를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 올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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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2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순오기님표로 다시 읽으니 더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갑니다. 아드님 그림 독서일기 너무 멋져요. 울 조카도 이런 글 언제나 쓰려나 생각했습니다. 전시회 준비까지 하시고, 아드님 분명 크게 될 거야요^^ㅎㅎㅎ

순오기 2007-09-2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크게 될 겁니다~ㅎㅎ~우리집을 생가 기념관으로 만든다는 엄마의 꿈, 꿈은 이루어진다!~~~ 참 좋은 말입니다~~~그쵸?
앞집을 사서 우리집과 연결된 도서관으로 꾸미려는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지요.
'도서관'의 엘리자베스 브라운 같은 삶이 제가 꿈꾸는 미래... ^.~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 - 인도차이나 남부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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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중1때 남긴 독서노트 엿보기가 계속 됩니다.

Man, Men   선성주 (2006. 11. 5. 어제와 같은 날씨)

'바람의 딸~~~'시리즈는 내용구성이 다 같다. 그 나라의 오지체험, 에피소드다. 각 권마다 읽었던 걸 또 읽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굳이 쓰자면 3권은 인도차이나와 남부아시아 편인데, 남자에 관한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일 수 있는 장면은 마약 피는 남자에 대한 것이다. 가장이 하루종일 일도 안하고 마약만 피운다. 여자와 아이는 일을 한다.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모름지기 남자라면 일을 하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것은 말 그대로 하루종일 마약만 피운다는 것이다. 심심하지도 않을까? 난 아무리 좋아하는 컴퓨터라도 몇 시간 계속 하면 지루해진다. 지지치도 않고 마약만 피워대니 어디 살 맛이라도 날까? 마약이 과연 삶의 맛일까? 마약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처음엔 재밌었지만 3권까지 읽고 나니 지금은 더 읽고 싶지 않은 바람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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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9-19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솔직한 리뷰네요.

비로그인 2007-09-1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들의 리뷰를 보는것같아요.
읽으며 웃었어요.

라로 2007-09-19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한비야의 책들을 광신자 처럼 읽었더랬는데,
마지막 책 한권은 읽다 말았다는,,,,^^;;;
근데, 아드님의 시각이 예리한데요!!

순오기 2007-09-20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들의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 솔직하다는 거...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꾸미는 거 잘 못하는 유전자 때문인듯...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2 - 중남아메리카 알래스카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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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중1때 남긴 독서노트에서 계속 옮겨옵니다.

사람은 다 똑같다  (중1 선성주 2006.9.3 일. 날씨; 난 모올라~)

한비야의 여행기 2권은 중남아메리카와 알래스카가 나왔다. 중남아메리카에는 멕시코, 페루, 칠레 등의 나라가 있다. 도서관에 빌리러 갔더니 1권은 대출중이라 2권부터 읽었다.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니 상관없다.

지구여행 책이라면 이시다 유스케의 '가보기 전에 죽지 마라'와 이 책밖에 안 읽었지만, 세계여행을 하고 기록한 책은 비슷한 것 같다.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도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찾으라면 찾을 수 있을 사람들이었다. 세계 어는 나라를 돌아다녀도 결국 사람은 다 똑같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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