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 연산군일기, 절대권력을 향한 위험한 질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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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중 5,6,7,8권을 추가 구입했다. 6학년 민경이는 이제 10권까지 다 보았는데, 7권의 연산군이 가장 끌렸는지 컴퓨터에 독후감을 남겼기에 올린다.

-절대 권력을 꿈꾼 연산-  6학년 선민경

‘연산군’하면 내게 떠오르는 것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 봤던 비운의 왕 모습이었다. 혹시 공길과 장생의 이야기가 나올까 봤더니, 아쉽게도 그 이야기는 없었다.

절대권력을 구축한 연산도 초기에는 대간들의 반대에 많이 밀렸나 보다. 대간들에게 약했던 성종 덕분에 그 때 대간은 최고의 전성기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자기의 말을 안 듣는 사람은 파직하고, 이미 죽은 사람은 시체를 참수하는 등 아주 최고의 권력을 누렸다. 이런 정도라면 나도 왕 한 번 해보고 싶다. ^^

그리고 연산 말년, 그의 최측근인 장녹수를 만난다. 왕의 남자에서 봤던 장녹수처럼 그녀는 피부가 빼어나고 무엇보다 교태가 뛰어났나보다. 마치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나온 루이 15세의 애첩 듀바리 부인 같았다.

아슬아슬한 살얼음판 정치가 계속되던 어느 날, 민심은 날로 흉흉해지고 때마침 문무에 능한 이장곤이 유배지에서 탈출을 했다. 그러나 정작 반역은 원산의 총애를 받던 박원종과 성희안, 신윤무가 행했다. 반역l 성공하여 연산은 왕자 신분인 군으로 강등되어 강화도로 보내져 두 달 후 죽는다. 그렇게 절대 권력을 세우고 밤이고 낮이고 연회를 벌렸던 폭군의 죽음으로 보기에는 참 허무했다. 역시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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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7-12-09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 닮았는지, 민경이도 글 쓰는 게 예사롭지 않네요.

순오기 2007-12-09 12:16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자기 마음에 내켜서 하면 술술 잘 쓰지만, 어거지로 하면 잘 안되죠.
어제는 즐겁게 차르르~ 써놓고 컴에 빠졌어요. ^^

마노아 2007-12-0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스럽고 솔직한 독후감이에요. ^^

순오기 2007-12-09 22:39   좋아요 0 | URL
막내니까 아직은 엄마 말이 먹히지요 ^^ 책 사줄 때 "읽고 나서 후기 써야 돼." 이러면서 사주거든요. ^^ 솔직함은 우리 식구들의 지나친 장점이자 단점이라지요. ㅠㅠ
 
용기가 필요해! 국민서관 그림동화 51
뮈데 프린츠 모엔슨 지음, 조용흠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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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걱정거리가 산처럼 많은 어른들이 읽어도 풋~하고 웃을 수 있는 책이다. 사실 닥치지도 않은 일을 지레 걱정하는 게 어른들이니까. ^^ 유아들을 위한 책이지만 초등 저학년이나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걱정거리가 있을 테니까.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그림이 아이들에게 호감을 준다. 그림을 따라 그려봐도 좋을 책이고,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도 좋겠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쥐는 다 '미키마우스'인줄 아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쥐의 등장은 의미있는 경험이다. 어른인 내가 주절대는 것보다 초등1학년 아이가 느낀 눈높이에 맞춰보자.

'용기가 필요해!'    1학년  박상후

나는 생쥐가 자신감이 없다는 게 이상했다. 자신감이 없으니 뭐든지 무서워했다. 집에 들어 온 동물도 없고 숲속에 아무도 없는데도 무서워했다. 들쥐가 이사를 왔다. 들쥐를 몰라서 들쥐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생쥐도 우리처럼 모르는 걸 책에서 배운다는 게 재미있다. 들쥐는 아무거나 먹고 지하실에 데리고 간다고 나온 걸 보고 생쥐는 더 무서워져서 집 문을 나무토막으로 '쿵쾅' 박았다. 우편함에 편지가 들어 왔다. 들쥐가 초대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걱정하다가 갔는데 들쥐의 생일이었다. 즐거운 생일파티가 끝났다. 그래도 생쥐는 들쥐에 대한 무서움이 조금은 남았다. 나도 생쥐처럼 겁이 많았을 때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용기를 얻고, 겁내지 말아야겠다. 자신감이 있으면 발표할 때도 겁나지 않으니까 용기도 자신감이랑 같은거 같다.

상후는 검사가 되겠다고 하는 아이다. 검사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 하고 물으니 아빠가 설명해줬다며 자기는 꼭 검사가 될거라고 아빠랑 약속했단다. ㅎㅎ 어른들의 꿈을 대행하는 아이로 키워가기보다, 자라면서 자기가 잘하고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을 꿈꾸는 아이들이기를 나는 또 꿈꾼다. 그래, 아직 닥치지도 않은 걱정을 미리 할 필요는 없다. 생쥐가 책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들쥐가 자신을 지하실로 끌고 가 잡아먹을까 봐 걱정만 했다면, 그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다. 겁나지만 그래도 생일초대에 용기를 내서 갔기 때문에 책의 정보를 확인해 산지식으로 만들었다. 요렇게 책에서 배운 것을 용기내어 하나씩 확인해 보는 것도 꿈을 이루는 길에 필수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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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22:15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 태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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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민경이가 써 놓은 독서록... 권력에 대한 인간의 속성, 충성과 배신이 공존하는 정치사를 다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나름대로 새로움과 놀라움의 독서였나 보다.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리가 필요한 나라 초기에 똑똑하고 용맹한 사람들이 줄을 잇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새 나라를 세운 태조와 왕권을 강화시킨 태종, 그리고 문화 발전을 이룩한 세종대왕. 이런 저런 난리 때도 필요한 사람들이 어느새 나타나 사건을 진정시켰다. 정말 신기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태종은 여러 가지 면에서 결단력과 카리스마가 돋보였고,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형제들을 몰아내고 등극하여 절대권력으로 나라를 다스렸지만, 아버지 태상왕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한 아들이기도 하다. 태상왕의 유언대로 함흥에 무덤을 만들지는 않고, 함흥의 흙을 덮어 억새가 무성한 왕릉이 되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자신의 왕권강화를 위해 부인을 멀리하고 처가집을 제거하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잔인하고 냉혹하면서도 세자인 양녕대군의 탈선에 웬만큼 봐주는 모습은 태종답지 않았다. 두 얼굴의 왕이라고 생각되지만 권력을 잡으면 다 그렇게 되는거라 생각되었다. 자기 형제들을 몰아내고 등극한 태종이지만 자기 자식한테는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인가보다. 양녕대군을 세자에서 폐하고 충녕대군을 세지로 삼은 것은 태종이 잘 했고, 우리나라 최고의 왕 세종대왕을 만난 조선의 복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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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 태조.정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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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세번 이상 읽고 아이가 남긴 흔적이다. 자기 생각에도 6학년이 이런 생각하다니 싶었나보다 ㅎㅎㅎ 우리 애들의 최고 장점이자 단점이랄 수 있는 '지나치게 솔직함'이 여기서도 작용했다. 뭐 솔직함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세상도 있으니까... ^^

태조와 정종실록에서 눈에 들어온 건...... 6학년 선민경

 

권력이란 참 무서운 것 같다. 정치적 입장 차이로 한 때 절친한 벗이었던 자들을 죽이질 않나, 자신의 친형제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지 않나.... 왕의 자리가 그렇게 좋을까? 나라면 싫을 것 같다. 게다가 정종처럼 잠시 자리를 맡아놓는 역할일 뿐일 땐 말이다.

변방의 촌놈에서 한 나라의 왕이 된 태조 이성계. 그러나 친아들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난다. 참 사람 사는 게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차 하는 순간 바로 와르르 무너지니 말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아무튼 그렇게 물러난 태조 대신 이방원은 자신의 형인 영안군 방과를 정종으로 올려놓는다. 정종은 왕위를 잘 물려주지 않아 태조를 애먹였던 공양왕과는 달리 순순히 이방원에게 왕위를 넘겨주었다. 하여튼 태종은 참 대단한 사람이다. 최고의 실세였던 정도전, 자신의 아버지 이성계, 배 다른 형제들 모두 물리치고 왕위에 오르니 말이다. 난 그것밖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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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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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10권, 9권, 4권 제멋대로 끌리는대로 사다가, 1권부터 3권까지 차례로 구입했다.  다른 역사책과 달리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역사 만화를 보고 또 보고 있으니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또 아이의 표현대로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내용들이 나와서 볼수록 재미있는 책이란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거나 독서력이 좋은 초등 고학년 이상 읽으면, 역사에 관심도 높이고 심취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지난 번엔 사회 시험 만점 축하로 1~3권을 구입했는데, 이번엔 담임선생님이 출제한 사회골든벨에서 당당히 1등을 하여 수학문제집(본인이 선택)을 받아왔다. 10번이 넘으면서 아이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혼자 남으니, "민경이가 어디까지 가는지 해보자"하셨다는데 마지막 20번 문제를 틀렸다고 애통해했다. 학원도 안 다니고 문제집도 풀지 않으면서 독서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준 막내딸을 위해 고슴도치 엄마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나머지 5,6,7,8권을 즐겁게 지른다. 아이가 컴퓨터에 남겨둔 독서 기록을 리뷰로 올린다.

태조 이성계

역사는 6학년 1학기 때 배워서 복습도 할 겸 읽었다. 역시 배워두고 나니까 위화도 회군 같은 건 ‘아, 이게 그거구나~’하고 알 수 있었다. 다만 교과서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삼봉 정도전이 여기서는 태조 이성계의 최고 심복이며, 친구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읽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던 역사를 잘 알려준다.

또 원의 지배를 벗어나려 그렇게 노력했던 공민왕이 말기에는 총기가 사라져 이상한 짓을 하다 암살당했다는 것과, 고려를 지키려 했던 정몽주가 두 임금을 섬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역성혁명은 반대했다). 이런 건 시험 답안지에 쓰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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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04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슴도치 이모할래요. 짝짝짝~!!! 아이가 자발적인 독서에 기록까지. 훌륭한 습관을 지녔습니다. 울 조카도 반드시 이렇게...(>_<)

순오기 2007-11-05 23:32   좋아요 0 | URL
고슴도치 이모라는 말...너무 좋아요!
방학에 민경이 데리고 서울가면 이모한테 연락해도 되겠죠? ㅎㅎㅎ

마노아 2007-11-07 17:27   좋아요 0 | URL
쪼아요, 쪼아. 같이 데이트 해용^0^

세실 2007-11-0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가 책을 정말 좋아하는군요. 부럽습니다.
5학년 딸아이는 요즘 만화책에 푹 빠져 삽니다. 독서능력이 후퇴하고 있어요. ㅠㅠ

순오기 2007-11-05 23:35   좋아요 0 | URL
우리 애들도 지들끼리 대여점 만화 빌려다 보기도 해요. 만화 본다고 후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거기서도 나름대로 건지기도 하죠. 이런 책 많이 보면 안 되겠다는 것도 깨달으니까요~ ㅎㅎ 뭐든 다들 한때 통과의례처럼 겪어야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