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의 집 1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24
이디스 워턴 지음, 유건형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

2권까지 다 읽어야 정확한 점수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5년 전에 발표된 소설입니다. 당시의 다른 소설이 그러하듯 시점은 수시로 변합니다.

릴리 바트는 아름다운 얼굴을 빼면 아무것도 없는 여자입니다. 아버지가 파산한 이래 가난하게 살아왔고 그 미모도 이제 슬슬 사라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1권의 내용을 보면 릴리는 셀든에게 마음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주 부자는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결혼상대로 올려두지 않았을 뿐입니다. 파티장에서 만날 퍼시 그라이스를 기차에서 유혹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하려는 의도로 슬슬 애를 태우다가 그만 떠나게 만듭니다. 릴리로서는 의도하지 않았던 바지요. 주디 트레너의 호의로 그녀의 남편(거스)을 기차역에 마중나갔다가 자신도 모르게(의도적으로?) 유혹하고 맙니다. 트래너는 그녀에게 돈을 융통해 줍니다. 릴리는 자신의 돈을 불려서 주는 것으로 착각하고 아낌없이 사용합니다. 트래너는 거금을 줬음에도 그녀가 자신에게 무관심하자 아내의 초빙을 핑계로 그녀를 혼자만 있는 집으로 끌어들여 압박을 가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돌려보냅니다. 릴리는 거티 패리쉬의 집으로 가서 잠을 자고 고모의 집으로 가지만 거티의 집에서 나선 셀든(다음날 만나기로 되어 있었죠)은 블라이 댁에서 릴리가 (주디가 없는) 트래너의 집에 갔다는 말을 듣고 서인도 제도로 가는 배를 타고 맙니다. - 2권에 계속.

릴리는 시쳇말로 주제파악을 못하는 여자입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결혼시장에 자신의 몸뚱아리를 내놓았으니 그에 충실하여야 하는데, 그라이스를 상대로 보면서도 오래 살 것을 생각하면 지겹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다 놓칩니다. 미혼의 상태이므로 추문에 휩쓸리기 쉬운데도 셀든의 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트래너, 로즈데일 등과도 어울립니다. 조지 도싯의 부인 버서가 하는 것처럼 '결혼은 결혼, 연애는 연애' 라는 공식을 갖는 것이 현실적인데 말입니다. 아, 그렇게 하는 게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고 셀든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니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배제하면서도 동경하는지 모르겠네요.

101009/1010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자와 거지 네버랜드 클래식 10
마크 트웨인 지음, 이희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3.6

이것도 시리즈 구입의 일환으로 산 것입니다. 책꽃이를 돌다가 책상 위에서 대기하기도 하다가 드디어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과도 비교해야 할 터인데, 그건 잠시 뒤에.

간략한 내용은 다 아는 것이라 생략하고 책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머릿글이나 후기를 보면 마치 사실에서 유래한 글인 것처럼 되어 있네요. 그것까지 소설의 구성으로 본다면 하자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온 시기가 1881년이라니 판촉을 위해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물들은 대부분 역사에 나오는 사람들이고 나머진 가공의 사람이지요. 중간에 급격히 내용이 바뀌는 것으로 보아 무슨 문제가 있는 듯한데 영어 원문을 읽지 않은 저로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100930/1009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빈슨 크루소 네버랜드 클래식 32
다니엘 디포우 지음, 김영선 옮김, N.C. 와이어스 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4.0

오래간만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책을 추가로 더 사서 읽게 된 셈인데 일부는 다른 축약된 책들에서 익히 본 줄거리이고 일부는 잘 등장하지 않아 기억에서 멀어진 것들입니다.

간략하게 하자면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하고 배를 탔다가 일시 성공 후 난파하여 28년간 외딴 섬에서 지내고 선상반란의 희생자가 된 선장 일행을 구한 덕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죠.

제가 주목하는 점은, 작가 다니엘 디포(Daniel Defoe)는 1660년 생이랍니다.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는 1632년생이지요. 그리곤 28년의 외딴 생활을 청산하고 1687년에 유럽으로 돌아옵니다. 두 출생일 사이의 간격과 무인도에서의 기간이 같은 것은 우연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1719년에 발표된 소설이니 주요한 시기는 모두 디포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대입니다. 모르는 상황이 많아지면 헛점이 많아지는데 그걸 줄이려면 시대가 자신이 살았던 때와 비슷해야 합니다. 주인공인 로빈슨은 아무래도 많은 경험이 없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난파한) 배 하나를 제공하여 충분한 초기정착 생활이 가능하도록 한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몇 가지 용어(야만인 등)가 거슬리지만 소설이 발표되었을 당시에 이 책을 읽는 사람을 향하여 사용한 단어이므로 지금 와서 뭐라고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만인'을 '이방인(또는 이교도)' 정도로 새겨읽으면 그만인 것이지요.

중간에 갑자기 기독신앙이 삽입되는데 이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8세기 초면 교회의 그늘에서 벗어난 시점이긴 하지만 아직도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많았을 때니까요.

결국 이런 유의 책들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으므로 그것으로도 충분히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아 참, 완역본이랍니다.

100928/1009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 3
로버트 그레이브스 지음, 오준호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3.7

뒷부분입니다. 대략 AD 41에서 54년까지입니다. 얼마 전까지 아름답고 현명한 조언자처럼 묘사되던 메살리나가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슬슬 묘사되다가 마지막엔 희대의 요부로 처리됩니다. 클라우디우스는 영국(브리타니아)를 성공적으로 정벌하였는데 못 잡았던 카락타쿠스를 훗날 잡아온 다음 그가 하는 말(작가의 말인지 역사적 기록인지는 모르겠습니다)이 걸작입니다.

"폐하,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군요. 대리석으로 깍아지른 듯한 집들과, 온 세상의 물산이 그득 넘치는 상점들과, 우리 드루이드 사제들이 꿈에 죽은 자의 왕국에 가서 봤다던 그런 신전들이 저렇게 즐비한 이 위대한 도시를 다스리는 분께서, 초라한 오두막집만 늘어선 불쌍한 저희 나라를 왜 그렇게 탐내셨습니까?"

메살리나를 처형한 다음 클라우디우스는 편히 죽기 위해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필리나를 황후로 맞이합니다. 네로가 자랄 때까진 살려둘 테니까 하는 생각에요. 그래서인지 14년만인 54년에 죽습니다. 독살당한 듯하네요.

그 당시의 권세가들은 대부분 제 명에 못 죽는군요.

작가가 사실의 일부에 기초하여 만들어 낸 소설이지만 아무튼 이면에 대한 이야기여서 흥미로웠습니다.

100822/1008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 2
로버트 그레이브스 지음, 오준호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3.4

두 권짜리를 3권으로 만들면 생기는 폐단이 여기서도 보입니다.

아무튼 티베리우스는 점점 세력이 강화됩니다. 리비아가 죽는 순간 진정한 황제가 되네요. 하지만 로마에 돌아가면 죽으리라는 신탁 때문에 계속 밖에 있게 됩니다. 카리쿨라의 형들을 제거했기 때문에 황실의 인물이 별로 없는 관계로 칼리쿨라가 황제에 오릅니다. 작가(책중에서는 클라우디우스)의 말에 의하면 가장 악독했기 때문에 제거되지 않았다고 표현됩니다. 만약 착했다면 일찌감치 제거되었으리라고. 칼리쿨라는 세 누이(드루실라, 아그리피닐라, 레스비아)와 황궁에서 음란한 짓을 합니다. 그외 무수한 로마의 원로, 부자들을 죽이네요. 4년만에 실각한 것도 길지 않았나 싶습니다. 군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근위대가 클라우디우스를 발견하여 황제라고 소리치는 것으로 혼란은 막을 내립니다. 헤로데 아그리파의 소개가 [클라우디우스 신이 되다]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상당히 긴 분량을 차지하네요. 같은 저자이지만 기술양식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3권에서는 조금 달라질 것 같기도 합니다. 분명 자신의 실정도 쓰겠다고 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100809/1008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