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경첩
존 딕슨 카 지음, 이정임 옮김, 장경현 감수 / 고려원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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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55페이지, 25줄, 27자.

 

추리 소설이라고 되어 있는데, 하도 장황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책과 달리 쓸데없어 보이는 말들이 꽤 끼어 있습니다. 물론, 각자 용도가 있기는 합니다.

 

존 판리 준남작과 그 부인 몰리는 자기가 존 판리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판리 측 변호사 너대니얼 버로스는 브라이언 페이지를 데리고 옵니다. 한편 자칭 존 판리라는 사람은 패트릭 고어로 살아왔다고 하며 변호사 웰킨을 데리고 옵니다. 엘리엇 경위와 기드온 펠 박사는 공식적으로 1년 전에 죽은 빅토리아 데일리의 사건 때문에 나타납니다. 한편 고어가 강력한 증거(증인)이라고 하는 것을 가져오기 위해 판리의 어렸을 적 가정교사였던 케넷 머레이가 추가되어 주요 인물들이 완성됩니다. 집사인 놀스라든지 이웃에 사는 매들린 데인도 중요인물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존 판리가 연못 가에서 살해된 것처럼 보이는 상태로 죽은 채 발견됩니다. 그래서 문제가 몇 개 생깁니다. 1. 누가 존 판리인가? 즉, 누가 사기꾼인가? 2. 존 판리는 살해당했는가? 둘 다 형사적인 문제이므로 국가가 관여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 때의 글들이 대부분 그렇듯, 마지막에 보면 당사자가 자백 비슷한 글(편지, 일기, 전언)을 남깁니다. 뭔가 짝이 안 맞던 게 그 설명으로 해결이 되지요.

 

140307-140307/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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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세계문학의 숲 7
마크 트웨인 지음, 김영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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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516페이지, 26줄, 25자.

 

요즘, 아니, 한 때 유행했던 타임 슬립후 현 체제를 과거 또는 이세계에 이식하는 소설입니다. 옮긴이의 글에 따르면 [타임 머쉰]이란 소설이 비슷한 시기인 1888년에 나왔다고 하니 인간의 상상력은 언제나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모방이)

 

권력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정책도 정착하기 힘듭니다. 여기서도 아서왕의 배경하에 시작한 변혁이 왕의 죽음으로 무너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긴, 원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1300년 뒤에 현세가 정상적으로 재출현하지는 않겠지요.

 

전반적으로는 내용에 비해 이야기가 길어서 흥미가 떨어집니다. 적지 않은 내용이 [아서왕의 죽음] 내지 그 부류의 이야기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사실은 19세기의 미국인이 6세기의 영국으로 가서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발음 자체가 엄청나게 달라서 지금 미국인이 네덜란드어나 덴마크어를 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덧붙여 어휘수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행크 모건은 말이 안 통하는 이방인으로 잡혀서 잘하면 노예로 살 수 있었겠지요.

 

140207-140208/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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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이든 필포츠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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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73페이지, 21줄, 27자.

 

몇 페이지를 읽다가 '이 책 참 고풍스럽게 썼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읽다가 어딜 갔다 오느라 접었다가 다시 펴는데 안 표지에 있는 작가의 프로필이 눈에 들어오네요. 1862년 출생. 헛, 고풍스러운 게 아니라 그 시대의 글이군요.

 

1922년 출간물인데 대략 시대 배경은 1차세계대전 직후니 다르지 않습니다. 마크 브랜던은 휴가차 다트무어에서 쉬다가 근처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추정되는 사건)의 수사에 합류하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해서 제니 펜든이라는 엄청난 미녀(글에는 마크가 일찌기 보지 못한 미모 라는 식의 기술이 있습니다)의 남편 마이클을 삼촌 로버트가 무참하게 살해하고 시체를 어디론가 유기한 것처럼 보입니다. 로버트가 오토바이를 타고 어떤 큰 자루를 싣고 해안가 어디론가 갔다가 자루 없이 돌아왔다는 검문소의 보고가 있습니다. 로버트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시체도 찾을 수 없기에 미제사건이 됩니다. 몇 달 뒤 제니의 다른 삼촌 벤디고를 만나게 되는데 사실은 마크가 제니의 미모에 반하여 마음이 흐트러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25살이라는데 18 정도로밖에 안 보입니다. 제니와 도리아(라는 이탈리아인)의 목격에 의하면 로버트가 나타나 벤디고와의 독대를 요청합니다. 이상해서 추적하니 역시 흥건한 피바다만 남고 둘은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삼촌 앨버트가 이탈리아에서 옵니다. 앨버트는 미국의 친구이지 형사였던 피터 건스를 매우 신뢰하는데, 그는 내년에나 유럽에 올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시대의 글답게 뒷부분에 가면 수기가 등장하여 사건의 전모를 자세히 알려줍니다. 사실 1/4쯤 지나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얼핏 보기에 주인공처럼 보이는 브랜던의 시각을 벗어나기만 하면 추리가 가능해지니까요. 한글제목은 내용을 암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나저나 이 작가는 쉰아홉에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네요. 물론 전업작가가 된 것은 30대이지만.

 

130825-130826/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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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군인 부클래식 Boo Classics 27
포드 매독스 포드 지음, 홍덕선.김현수 옮김 / 부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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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94페이지, 23줄, 27자.

 

겉표지 안쪽 페이지에 '미국에서 중고생들의 필독서로 꼽힌다'는 글귀가 있습니다. 한글이니까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동원된 다양한 표현과 단어, 기법을 보면 간접적으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독자들에겐 악몽입니다.

 

처음에 몇 페이지를 읽는데 아주 힘들었습니다. 진도가 안 나가더군요. 그래서 이삼십 페이지를 읽은 다음 일단 물러섰습니다. 몇 시간 뒤 다시 읽었고, 절반 쯤 읽은 후 다음날로 넘겼습니다. 정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읽는 방법을 달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아무 생각없이 그냥 죽 읽어내려가는 것. 작가가 쓴 글은 순서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가 꺼냅니다. 그리곤 관련된 그러나 긴밀하게 관련되지는 않은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리곤 다시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가 아까의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물론 다시 다른 이야기로 빠집니다. 얼핏보면 아무 생각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써내려간 것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번역상의 문제인지 작가의 원문이 그러했는지 모르지만 단정적으로 내려놓은 정의가 수십 페이지 뒤에 다른 각도로 설명됩니다. 실제로 존 다웰이 구술하긴 했으나 거기엔 레오노라나 에드워드 애시번햄의 이야기를 옮긴 것도 꽤 됩니다. 그러니 일관되지 못하게 전개됩니다.

 

그러므로 속독이나 다독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아무 생각없이 죽 읽어내려 가면 됩니다. 그러면 다 읽은 다음 전체가 파악됩니다. 요즘은 아예 몇 페이지씩 잘라서 배치합니다만, 이 글은 문단이 바뀔 때 내용이 변하기도 합니다.

 

다행인 것은 작가는 원제를 [슬픈 이야기]로 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훌륭한 군인]으로 했다네요.

 

121109-12111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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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터 - 화성의 프린세스 + 신과의 전쟁 존 카터 시리즈 1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지음, 백석윤.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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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544페이지, 23줄, 25자.

 

1912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지만 몇 개의 과학적 사실을 빼고 본다면 요즘 것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역시 인간의 상상력은 시대에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군요. 사실 2000년대에 나온 우리나라 판타지, 특히 이계로 가는 소재의 것들과 비교한다면 거의 비슷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2권을 합본한 것 같습니다. 1화는 화성의 프린세스이고 2화는 신과의 전쟁이네요. 사실 SF로 봐야 할지 아니면 판타지로 봐야 할지 고민입니다. 나중에 등재할 쯤에는 결정을 할 수 있겠지요. (그냥 영문학으로 처리함)

 

존(잭) 카터는 남부연방 소속인 버지니아주의 대위였는데, 전쟁 후 광산개발을 하다가 화성으로 가게 됩니다. 화성의 녹색화성인과 붉은 화성인을 만나고 또 모험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1화의 주제가 화성의 공주인데 헬륨인의 지도자(제닥) 타르도스 모르스의 아들 모르스 카작의 딸입니다. 유사한 소설들(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이 그 시대에 다수 발표된 것을 상기하면 놀랄 설정은 아닙니다. 이야기 자체도 읽다 보면 잠시 혼동을 일으키는 게 있지만 무시하고 그냥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면 흥미진진하게 들러갑니다. 3화 이후가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121007-121007/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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