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 비밀의 문을 열다 비룡소 걸작선 12
앨리슨 어틀리 지음, 페이스 자키스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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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9

 

419페이지, 21줄, 26자.

 

페넬로피 태버너 캐머런은 배빙턴 가의 태버너 집안 출신 아이입니다. 정확하게 몇 살인지는 안 나왔는데, 2년 뒤 터울이 가까운 오빠가 졸업할 나이가 거의 다 되었다는 대목이 있어 이 경험(이야기)이 있던 당시에는 12-3살 정도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좀 이상한 게 언니는 그새 졸업을 했다는데, 오빠랑 언니는 터울이 더 지니까 좀 헷갈립니다.

 

아무튼, 건강이 안 좋은 페넬로피를 위해 시골의 이모와 외삼촌이 거주하는 새커스에 보내집니다. 페넬로피는 과거의 인물들을 보는 능력이 있는데 그녀에게는 과거의 현재와 현재(미래)의 현재가 다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뭔가 강하게 끌리는 게 있으면 '그 현재'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첼시에서 살 때에도 이것을 슬쩍 보여줍니다.

 

새커스에 도착한 후에는 1552년 경의 배빙턴 가주 앤터니나 그 동생 프랜시스와 만나게 됩니다. 물론 신분상 영주와 그 부속민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프랜시스는 뭔가를 깨닫고 그녀를 지켜봅니다. 앤터니는 메리 스튜어트를 탈출시킬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소작인들을 믿기 때문에 지역에서는 마음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느닷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페넬로피는 뜻박에도 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네요.

 

글이 문장이 바뀌면서 (실제로는 문단인데 워낙 소문단이 많아서 문장으로 대체해도 될 정도입니다) 현재와 과거가 바뀌기 때문에 속독으로 읽다 보면 '어, 언제 바뀌었지?' 할 정도입니다.

 

"너희들"을 "니들"이라고 쓴 것에 눈엣가시입니다. 번역자의 실수인지, 편집자의 실수인지 아니면 사투리처럼 보이려고 쓴 의도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하드커버이지만 이것 때문에 편집쪽 점수를 깍았습니다. 1939년 작이니 불분명한 매개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이 좀 놀라운데, 뭐 인간의 발상이 그 때라고 해서 유별나지 않은 건 아니었을 테니까요.

 

120811-120812/1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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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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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00페이지, 25줄, 최대 19자.

 

내용은 이미 아는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짧은 글이니까요. 무대는 아테네이고 공작인 테세우스와 포로로 잡혀온 히폴리타, 유력자인 이지우스의 딸 허미아와 연인 라이샌더, 허미아의 정혼자 드미트리우스와 그를 짝사랑하는 헬레나, 숲의 요정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 바틈(bottom인듯) 등의 막간극 참여자들이 주요 등장인물이 됩니다. 엇나간 규칙과 사랑의 화살표 방향, 틀어진 연인들, 큐피드의 화살처럼 누군가를 강제로 사랑하게 하는 묘약 등이 어울어져서 무대를 꾸밉니다.

 

번역자는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진행하는데, 간혹 의역이 심해서(니누스->박혁거세) 그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영어로 운율에 맞춰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글도 어떤 형식에 가두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게 옳으냐, 아니냐 하는 것은 제가 언급할 수준이 못 되고요, 성공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느낀 것은 내용이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원래 무대에서는 꽤 활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도입니다.

 

120531-120531/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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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섬 파랑새 클래식 이삭줍기주니어 6
로버트 밸런타인 지음, 박정호 그림, 이원주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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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

443페이지, 20줄, 25자.

1858년에 처음 출판되었다는 기록이 뒤에 있습니다. 스티븐슨의 [보물섬] 모티프가 되었다는 말도. 150년 쯤 된 책인데, 원판이 아니고 축약판의 번역본이란 말도 있네요. 원판은 아무래도 인종차별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색채가 더 강했을 것입니다. 사실 이 축약번역본(?)을 봐도 원주민 설교자가 실패한 타라로에 대한 선교를 유럽인 선교사는 금방 이루어 내고 있거든요. 19세기 중반의 유럽 청소년(피터킨 게이, 랄프 로버, 잭 마틴은 각각 14, 15, 18살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이 남태평양에서 발견되는 원주민들보다 개인적으로는 체력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 묘사된 것도 그런 이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착실하게 난파한 다음에 갖고 있는 물건들을 묘사하고, 섬에 대한 기술도 자세히 나오고 하는 것은 다른 이런 소설류와 마찬가지입니다. 세 소년은 섬을 탐색하고, 삶을 영위하고, 적을 물리치고 해적을 만나(가장 강한 적은 결국 백인이네요) 잡혀갑니다. 또 원주민을 치러갔던 백인들(해적들)이 몰살당하자 랄프는 홀로 배를 몰고 다시 산호섬으로 와서 고향으로 배를 몰고 갑니다.

좀 어색한 것은 폭풍우에 휩쓸렸다고 자신들의 위치를 모른다는 것인데, 배가 땅위와 달리 이정표가 없는 이상 해와 별을 보고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중에 지도에 위치를 표시했다고 랄프 혼자 갈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그 큰 배를 혼자 몰고 가는 것도 그렇고.

도서관의 책이여서 그런지 양장인데도 찢어져 있네요. 껍데기와 본문의 연결이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10423-110423/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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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스케이트 타는 소녀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10
루스 소여 지음, 발렌티 안젤로 그림, 노은정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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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9

296페이지, 20줄, 24자.

1936년 작입니다. 시대배경은 189X년. 대략 1년의 기간 동안 벌어지는 일입니다. 시작은 현재의 루신다에게 과거의 루신다가 와서 일깨우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일기를 꺼내 보면서 과거의 그 1년이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엄밀하게는 1년이 아니고 9월부터 5월까지입니다. 엄마가 몸이 불편하여 이탈리아에 요양을 하러 떠납니다. 루신다는 10살이어서 남겨지고 오빠들(14-28)은 같이 갔는지 아니면 각자의 생활을 하는지 그렇습니다. 피터즈 양과 네티 양에게 맡겨졌는데 피터즈는 루신다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입니다. 그로부터 일어나는 각가지 사건들과 인물들이 그려지는데, 사실 이는 루신다가 부자집 딸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매주 무려 1달러의 용돈을 받는 아이지요. 부모님은 반 년 이상 외국에 가서 지내도 되고, 뉴욕에서는 호텔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부잣집 여식의 일상탈출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놀란 것은 롤러 스케이트입니다. 1890년 대에 이미 있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아니 늦어도 1930년 대에. 제가 처음 구경한 것은 1980년 대였던 것 같습니다. 앞뒤에 각각 양쪽으로 나온 2개의 바퀴니 한 발에 4개의 바퀴가 붙어 있었지요. 그 뒤 한 줄로 된 인라인 스케이트가 나왔지요. 그림이나 설명을 보면 100년 전에 이미 나온 것을 어찌하여 우리는 30년 전에 처음 보게 되었을까요? 80년대의 어떤 외국 드라마를 보면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범죄를 저지르는 게 나오는데, 다시 유행한 것일까요?

110411/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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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군화 - 한울사회문학시리즈 1
잭 런던 지음, 차미례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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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4

297페이지, 28줄, 31자.

얼마 전에 읽었던 [화이트 팽]의 저자가 쓴 책입니다. 설명에 의하면 이런 책을 쓰기 위한 호구지책으로 화이트 팽 같은 동물소설을 썼다고 하네요. 백 년 쯤 지났으니 우리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지요.

1908년 작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작가가 겪은 생은 1906년이나 그 언저리까지일 것입니다. 당시의 미국은 암울한 시대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석유왕 록펠러 같은 이가 전횡하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런 시대적 배경을 하고 사회주의적인 색채로 쓴 게 이 책인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그후 사회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주장들이 이제 와서는 적지 않은 나라에서는 표면화되지 않았습니다. 마르크스의 잉여가치설이 중간에 소개되어 있는데 몇 가지 설정상 오류가 있기 때문에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책은 누군가가 오래된 원고를 발굴하여 펴낸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혁명가(의 부인)의 수기와 그에 대한 주석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는 하다가 갑자기 중단되어 있습니다. 쫓기기 때문에 완성하지 못한 것처럼 된 것이지요. 제 생각으로는 작가가 자신의 역량까지만 글을 쓰고 말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종결된 시점은 1917-8년 경이니 10년을 미리 당긴 것만 해도 모험이지요.

1912년에 처음 어니스트 에버하드와 애비스가 만났고 1915년에 수감 후 탈출한 전환점이 있는 설정에 모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년 사이에 한 나라가 어떻게 해서 특정 세력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역사상 많은 실례가 있습니다.

한글 제목 [강철군화]는 [the iron heel]을 번역한 것인데 원 뜻과 다르지요. 아마 정치적인 의도로 그리 번역된 것 같습니다.

앞의 추천사가 말하는 극찬은 기대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시대가 흘러 퇴색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용 자체가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으로 보자면 읽을 가치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110226/1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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